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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시스템을 물려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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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핀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3.09.23 11:04
최근연재일 :
2023.10.28 21:20
연재수 :
39 회
조회수 :
232,750
추천수 :
4,836
글자수 :
203,311

작성
23.10.21 21:20
조회
4,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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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글자
12쪽

31화 - 네가 필요해

DUMMY

‘아, 정말 저 두 다리를 묶어버리고 싶단 말이야.’


경기 내내 계속된 진우의 종횡무진 활약.

우루과이 선수들에게 있어 진우는 한국 대표팀 선수들 중에서 가장 짜증나는 존재였다.

비단 선수들한테만이 아니었다.


“축구 좆같이 하네 진짜!”


TV로 시청하고 있는 한 우루과이 축구팬이 진우를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

그는 우루과이 승에 어제 일당을 모두 베팅했는데 진우 때문에 날려먹을 거 같았다.


“어디서 굴러먹다 들어온 지도 모를 놈이 아주 그냥 잔대가리 굴리면서 야비하게도 해요!”


계속해서 욕설을 퍼부었다.

하지만 그것은 진우에게 최고의 칭찬.

TV 속 진우는 더욱더 힘차게 뛰었다.


“오늘 평가전 얻어 가는 게 많군. 이 먼 곳까지 온 보람이 있어.”


우루과이는 생각보다 한국을 상대로 고전하고 있었다.

특히나 한 선수한테.

오스카르 타바레스 우루과이 감독은 이번 경기 내용에 만족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배울 게 많아서 흡족했다.


“저 선수가 오늘 첫 데뷔전이라는 게 믿기지가 않아.”


그리고 이번 경기가 단순 평가전이란 게 다행이었다. 만일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 같은 비중 있는 경기였다면 정말 아찔했을 것이다.


[강진우, 오늘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팀원들과 호흡이면 호흡, 드리블이면 드리블, 슛이면 슛. 모든 게 위협적이에요.]

[첫 경기가 이정도인데 나중에는 어떨 지 너무 기대되네요.]


진우는 슛을 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골포스트에 맞으며 튕겨 나가고 말았다.

만일 조금만 더 안쪽이였다면 골이었을 것이다.


“야, 진우야. 어떻게든 한 골 더 넣어서 이겨 보자. 첫 데뷔전은 승리해야 할 거 아니야.”


다시 한 번 이어진 한국의 공격.

형민은 진우와 같이 뛰었다.


‘진우랑 뛰는 게 너무 편해.’


축구는 혼자 하는 스포츠가 아니다.

그렇기에 동료가 누구냐에 따라 보여줄 수 있는 기량은 달랐고, 진우는 자신과 뛰는 걸 어떻게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자신은 진우 때문에 좋은 기량을 보여주고 있었다.


[손형민, 슈우우웃!]


진우가 수비를 끌어 공간을 만들었다. 그리고 형민은 슛했다.


[아. 아쉽습니다.]


거의 들어갈 뻔한 슛이었다.

하지만 무슬레라가 막아내며 한국의 코너킥이 되었다.


[한국의 코너킥.]


“간다.”


툭!


바로 이어진 코너킥.

키커 형민은 길게 센터링을 올리기 보다는 사이드에 있던 해찬에게 짧게 패스하였고,


타닥!

탁!


돌파를 하려는 해찬의 눈에 진우가 보였다.


‘진우한테 주는 게 더 좋을 거 같은데.’


어쩜 저리 좋은 위치에 자리 잡았을까 싶었다.


툭!


해찬은 돌파해서 페널티 박스로 진입하려는 생각을 버리고 진우에게 패스했다.


‘바로 슛해도 될 거 같은데.’


혹여나 진우가 슛을 한다면 그게 골이 되길 바랬다.

그래야 자신이 은혜를 갚을 수 있었다.


펑!


해찬의 패스를 받은 진우는 곧바로 슛했다.


[강진우, 슈우우웃!]


퍽!


그 슛은 발베르데의 몸에 맞고 굴절되었다. 그리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강진우, 고오오오올!]

[첫 경기만에 멀티골! 앞으로 대한민국의 공격을 책임질 스트라이커의 탄생을 알리는 건가요.]


“진우야!”


손형민이 그에게 달려갔다.


‘앗, 안돼.’


진우는 형민에게 안기기 전에 발베르데에게 달려갔다.

그런 다음 어퍼컷 세레머니를 날렸다.

그리고 나서야 형민에게 안겼다.


‘하···’


발베르데는 진우를 보며 크게 한 숨 쉬었다.


‘오랜만이네. 이렇게 힘들어 본 적.’


****


경기가 끝났다.

스코어 3대2.

대표팀에게는 아쉬움이 남을 수 있는 경기였지만, 진우에게 있어서는 성공적인 데뷔전이였다.


“어이, 친구. 오늘 되게 좋은 경기였어.”


진우가 발베르데에게 다가갔다.


“뭐야? 너 스페인어 할 줄 알아?”

“응. 어릴 적에 조금 배웠어. 하튼 너 되게 잘하더라. 새로운 경험이었어.”


그는 발베르데에게 손을 내밀었다.


“너야말로.”


발베르데는 피식 웃으며 진우의 손을 잡았다.

둘은 이번 경기를 통해 많이 배웠다. 그리고 더 많이 성장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다음 파나마와의 평가전.


[강진우가 오늘도 선발로 나섰네요.]

[우루과이전에 이어 이번 파나마전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칠 수 있을까요.]


파나마는 우루과이에 비해 비교적 약체로 평가받았지만, 그래도 절대 무시할 수 없는 팀이었다.


[파나마 선수들, 손형민을 에워싸려 합니다.]

[이거 고립되겠는데요?]

[오, 강진우. 손형민의 패스를 재빠르게 받아내며 공을 지켜냅니다.]


‘다행이다.


이번에도 형민은 진우와 같이 선발 출전했는데,

그와 뛰고 있노라면 토트넘에서 같이 뛰고 있는 단짝이자 최고의 듀오 해리 케인이 생각났다.

이제 막 두 경기 같이 뛰는 건데 해리 케인이 생각날 정도면 계속 같이 뛰면 과연 어떨 지 너무나도 궁금했다.


[강진우, 손형민과의 티키타카가 좋습니다.]

[두 명이 지금 한국 공격을 이끌고 있습니다.]

[서로 잘 맞네요. 토트넘에 손케조합이 있다면 대표팀에는 손강 조합인가요.]

[와, 손강 조합이라. 손케 조합의 위력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다면··· 이거 굉장히 설레는 데요?]


“형민이 형!”


툭!


진우는 등딱으로 상대 수비가 공을 못 건들게끔 막았고, 그 앞을 손형민이 스프린트하자 그에게 패스하였다.


“굿 패스!”


펑!


패스와 함께 손형민의 강력한 왼발 슈팅이 터졌다.

그리고 그 슛은 골망을 멋지게 갈랐다.


“야, 진우! 고맙다.”


전반 30분.


[한국, 또 한 번 골이 터집니다!]

[기성운의 멋진 중거리슛이 골로 연결됩니다.]

[한국이 파나마를 압도하고 있어요.]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이 도움이 많이 되었던 걸까요.]


스코어 2대0.

한국팬들은 무난하게 이길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 이럴수가. 순식간에 연속 실점을 당했습니다.]


파나마는 45분, 48분에 연속 두 골을 넣으며 스코어 2대2를 만들었다.


[역시 만만한 팀은 없어요.]


2대2 스코어 동점이 된 이후 두 팀은 서로 공방전을 펼쳤다.


[강진우 슈우웃!]

[파나마 수비수 손에 맞았습니다!]

[이거 피케이인데요.]

[아, 심판 왜 그냥 넘어가죠? 못 본 건가요?]

[허허··· 이번 평가전에는 VAR이 없는 게 참 아쉽네요.]


곧 골이 나올 거 같은 분위기였지만, 아슬아슬하게 골은 터지지 않고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다 끝나갈 때쯤,


[강진우, 드리블 돌파에 성공합니다.]

[이번에는 2대1 패스 연계네요.]


진우와 대표팀 선수들은 후반 끝까지 공격 찬스를 만들어 내려고 했고, 마침내 절호의 기회가 왔다.


퍽!


기회를 포착한 진우는 곧바로 강하게 슛을 했다.

대포알처럼 날아가는 무회전 슈팅.

골키퍼는 반응도 못하고 가만히 서있었다.


출렁~


[후반 추가시간 끝나기 직전에 결승골이 터집니다!]

[승부를 결정짓는 쐐기골입니다!]

[아, 굉장히 맛있는 골이에요.]


“와아아아아!”

“강진우! 강진우! 강진우!”


스코어 3대2.

진우는 혹여나 이번 경기에서는 골을 못 넣나 싶었다.

하지만 결승골을 넣었고,


삐익삐익삐이~


[경기 끝납니다. 스코어 3대2. 한국의 승리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


두 번의 평가전 모두 한국의 승리로 끝났다.

하지만 두 경기 모두 1점차로 아슬아슬하게 이겼기에 숙제는 아직 많이 남아있었다.


“캉, 굉장히 인상 깊었어. 네가 없었다면 이번 평가전 두 경기 모두 이기지 못했을 거다.”


그 어떤 감독이라도 진우를 칭찬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을 것이다.


“감사합니다. 감독님.”

“아직도 너의 플레이가 내 머릿속을 맴돌고 있어.”


벤투는 잠시 뜸을 들였다.

그리고 다시 말을 이어갔다.


“캉···, 내년 아시안컵 같이 가자.”


99%는 반드시 데려가겠다는 것이었고,

1%는 혹여나 진우가 장기 부상을 당하거나 갑자기 자만하여 플레이에 영향을 주면 안 데려가는 것이었다.

하지만 아마 이 1%는 세상이 뒤집어지지 않는 한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아, 그리고 아시안컵 이전에 호주하고 우즈베키스탄하고 친선전 한 번 더 있어. 이때도 너를 출전 시킬 계획이다. 그러니까 몸 관리 꾸준히 잘하고 있어.”

“넵, 감독님.”

“그래. 그래. 하하.”


그렇게 기분 좋게 한국에서의 평가전을 마무리하고, 본가에서 하룻밤 묵었다.

그리고 다시 소속팀으로 돌아갔다.


“캉! 평가전 두 경기 다 봤어. 와우, 원톱으로도 굉장히 잘 뛰던 걸? 전술 구상안에 적극적으로 넣어 볼 만했어. 그건 그렇고 어디 다친 데는 없지?”


미트윌란 훈련장에 도착하니 제스가 제일 먼저 격하게 진우를 반겨줬고, 진우의 몸 구석구석을 훑어봤다.

진우는 절대로 다쳐선 안됐다.


“감독님, 저 아주 건강합니다.”

“그래? 휴, 다행이다.”

“아, 감독님. 미리 말씀드려야 할 사안인데 저, 아마 내년에 아시안컵 나가게 될 거 같아요.”

“뭐?”


진우는 벤투에게 들었던 말을 제스에게 해줬고 제스는 진우의 말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보통 대륙컵에 나가면 시즌 도중 선수를 차출해야 했는데, 이러면 진우 없이 경기를 치러야 했다.


“하하, 감독님. 너무 걱정 마세요.”


진우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아니, 이놈아. 너 없으면···”


제스는 한숨이 푹푹 나왔다.

그가 없는 미트윌란의 공격은 상상하고 싶지 않았다.

진우가 한국에서 평가전을 치를 동안 미트윌란은 11라운드를 치렀는데, 공격 창출도 부족이거니와 득점 찬스가 와도 마무리를 잘 못해 무득점으로 아쉽게 비겨야 했다.

분명 진우가 있었으면 이겼을 것이다.


“내년 아시안컵하고 리그 일정은 하나도 겹치는 게 없어요.”

“뭐라고?”


2019년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기간은 1월 6일부터 2월 1일까지로, 이때는 수페르리가 휴식기였기에 리그는 물론 컵 경기 일정도 전혀 겹치지 않았다.


“휴, 다행이다.”


제스는 한 번 더 가슴을 쓸어 내렸다.

추가로 진우는 아시안컵 이전 친선전 두 경기 이야기도 했고, 제스는 이 기간 사이 진우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하나 걱정했는데,

이것도 하늘이 도왔는지 친선전 날짜는 17일, 20일로 리그 15라운드가 11일, 16라운드가 28일에 잡혀 있어서 이것 또한 날짜가 전혀 겹치지 않았다.


“운명의 여신이 우리 미트윌란 우승하라고 아주 그냥···”


제스는 진우 때문에 오늘 몇 번이나 가슴을 쓸어 내렸는지 모르겠다.


****


“캉, 요즘 수페르리가에 흉흉한 소문 하나 도는 게 있어.”


자신의 평가전 잘 봤다며 녹화까지 했다고 떠들던 제임스가 갑자기 소문 이야기를 했다.


“무슨 소문?”

“무슨 소문이냐고?”


제임스가 손가락으로 진우를 가리켰다.


“너에 관한 소문이지.”

“···”


자신에 관한 소문이라니.

갑자기 이게 뭔 소리인가 싶었다.


“자, 봐바. 네가 없는 동안 일어난 일이야.”


제임스는 잠시 가방을 뒤적이더니 무엇인가를 꺼냈다.

그 무엇인가는 포스터였고 거기에 강진우 얼굴과 얼굴 위에 X자가 쳐져 있었다. 그리고 밑에 덴마크어가 적혀 있었는데, 한국어로 해석하면 요주의 인물 어쩌구 저쩌구였다.


“지금 모든 구단에 이게 뿌려졌대. 덴마크 축구 커뮤니티에서 확인했어.”

“에휴···”


진우는 포스터를 유심히 바라봤다.

자신이 없는 사이에 누가 이런 짓을 했는 지 모르겠지만, 참 별 거 아니라서 김이 샜다.

분명 할 짓 없는 축구팬의 소행일 것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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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32화 - 강진우 주의보 +5 23.10.22 4,087 107 12쪽
» 31화 - 네가 필요해 +7 23.10.21 4,031 104 12쪽
31 30화 - 평가전(2) +5 23.10.20 4,059 103 12쪽
30 29화 - 평가전(1) +4 23.10.19 4,288 110 12쪽
29 28화 - 대표팀 합류 +10 23.10.18 4,666 110 12쪽
28 27화 - 조르제 멘데스 +5 23.10.17 4,637 113 11쪽
27 26화 - 누가 더 최고인지 +4 23.10.16 4,826 112 11쪽
26 25화 - 진우를 찾는 손님들 +4 23.10.15 5,105 114 11쪽
25 24화 - 거침없는 활약 +6 23.10.14 4,969 109 12쪽
24 23화 - vs 라네르스 FC +5 23.10.13 4,990 109 12쪽
23 22화 - 2라운드는 조금 다른 전술로 +6 23.10.12 5,228 114 12쪽
22 21화 - 리그 개막전 +4 23.10.11 5,291 122 12쪽
21 20화 - 리그 개막을 앞두고 +3 23.10.11 5,397 118 12쪽
20 19화 - 함부르크와의 프리시즌 경기 +5 23.10.10 5,485 117 11쪽
19 18화 - 독일에서 만난 친구, 송창식 +6 23.10.09 5,608 118 12쪽
18 17화 - 새로운 전술 +2 23.10.08 5,884 118 11쪽
17 16화 - 강진우만 한 번 더 신고식 +8 23.10.07 6,114 118 11쪽
16 15화 - 신고식(2) +7 23.10.06 6,201 128 13쪽
15 14화 - 신고식(1) +3 23.10.05 6,450 12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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