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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시스템을 물려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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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핀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3.09.23 11:04
최근연재일 :
2023.10.28 21:20
연재수 :
3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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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751
추천수 :
4,836
글자수 :
203,311

작성
23.10.20 21:20
조회
4,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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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글자
12쪽

30화 - 평가전(2)

DUMMY

페데리코 발베르데.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어디 하나 단점이 없는 육각형 미드필더로, 현재 레알 마드리드에선 주전 경쟁에 밀려 제대로 활약은 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훈련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이며 점점 기대주로 인정받고 있었다.


[서로 대치하네요.]

[지키는 자와 뺏으려는 자의 싸움이죠. 과연 누가 이길까요.]


타닥!


진우는 드리블하기 전 풋페이크로 잠시 발베르데의 신경을 교란시켰다.


‘신중하게 해야 해.’


경기 전, 모든 선수들까지 다 분석은 못하더라도 몇몇 주요 선수들은 분석했는데, 그중에 발베르데가 포함되어 있었다.


타닥!

타닥!


진우는 살살 시동을 걸었다.


타다다다!


그러다 기회를 포착하고는 갑자기 속도를 내며 뛰었다.


‘기다리고 있었어.’


진우가 속도를 내며 달리자, 발베르데는 긴 다리를 쭈욱 뻗으며 슬라이딩 태클을 했다.

딱 공만 보고 날린 태클.

깔끔하게 커트할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어어어어?]


진우가 공과 함께 점프했다.

빠른 스퍼트에 힘입은 높은 점프.

그는 발베르데의 태클을 뛰어넘었다.


[와, 무슨 만화에서 나오는 장면 같았습니다.]

[타이밍이 조금만 늦었어도 뺏겼을 거예요.]


탁!


태클을 피한 뒤, 안정적으로 착지한 진우는 다시 공을 몰며 전방으로 뛰었다.


‘···’


발베르데는 말없이 진우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분명 타이밍 맞게 태클했는데 점프로 피해버렸다.


[공을 지켜낸 강진우, 멈추지 않고 뜁니다.]


다음 진우의 눈앞에 베테랑 수비수 디에고 고딘이 있었다.


[계속 질주할까요?]


‘조금의 뜸 들일 타이밍이 없다.’


뒤에서 발베르데가 빠르게 쫓아오고 있었다, 그렇기에 만약 여기서 뜸을 들인다면 뒤에서 낚아채기 당할 수 있었다.


타다닥!


진우는 뛰었다.

그러면서 주위에 있는 아군 선수들의 위치를 봤다.

안타깝게도 우루과이 선수들이 모두 잘 마크하고 있어 패스할 공간이 없었다.


‘어쩔 수 없군.’


지금 상황에서 패스는 무리고, 두 가지 선택지가 있었다.

하나는 저 앞의 디에고 고딘도 제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최대한 좋은 자리를 선점해 슛을 하는 것이다.


“한 번 보여주나.”


한국팬들의 시선이 진우에게 집중되었다.

뭔가 하나 해줄 거 같았다.


휘익!


진우는 옆으로 방향을 틀었다.

슛을 하기로 했다.


‘슛할 거구나.’


고딘은 진우의 의도를 바로 알아챘다.

그래서 그에게 달려들기보다는 슛 각을 막아섰다.


‘지금.’


자신의 존까지 가서 차기에는 타이밍과 상황이 맞지 않았다.

그래서 바로 슛을 해야 했다.

빠르게 골문으로 향하는 무회전 슈팅보다는 감아차기를.

고딘이라는 벽이 있었기 때문에.


[슈우우우우웃!]


펑!


진우는 오른발 엄지발가락과 발등의 앞부분을 이용해 공의 회전을 걸어주고는 측면을 강하게 찼다.


휘익!


그가 찬 공은 고딘의 몸을 절묘하게 피해 갔다.


‘이런.’


그는 슛을 막기 위해 머리까지 들이밀었는데 못 막은 것이었다.

아쉬웠다.

그래도 편하게 슛하는 건 방해했으니, 뒤에 있는 무슬레라가 막아 주길 바랬다.


[아, 아쉽네요. 무슬레라가···]


퍽!


공이 골문까지는 잘 휘어져 갔지만, 골키퍼 무슬레라가 방향을 잘 예측하여 몸을 던졌고 펀칭을 했다.

그렇게 기회가 아쉽게 무산되었다고 생각할 찰나,


[황해찬!]


공은 페널티 박스에 있었고, 그걸 황해찬이 황소처럼 달려들어 낚아챘다.


“이런 제길!”


고딘이 얼른 황해찬을 막아서려 했다.

하지만,


출렁~


공은 이미 황해찬의 발을 떠나 골문 안으로 들어가 있었다.


[고오오오오올! 한국이 먼저 선제골을 넣었습니다.]


“와아아아아아!”

“해찬이 줏어 먹기도 줏어 먹기인데 진우 빠따가 제대로였어.”

“오, 초반부터 벌써 이런 모습 보여준다고? 오늘 덴마크 폭격기 클라스 보여주나요.”


골과 함께 붉은 악마들의 함성이 터져 나왔다.

그들은 골을 넣은 해찬보다 진우에게 열광했다.


“진우야, 잘했어.”


해찬은 개인 세레머니보다는 진우에게 달려갔다.

만일 그가 없었다면 골을 넣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뉴페이스의 기도 살려주고 싶었다.


“해찬이 형이 골을 넣어서 다행이에요.”


골을 넣지 못한 건 아쉬웠다. 그래도 황해찬이 대신 골을 넣어줘서 기뻤다.


[한국이 초반부터 기분 좋게 출발하네요.]

[선수들 아직 풀어지면 안 돼요. 우루과이는 정말 강팀입니다.]


계속되는 난전 상황.

두 팀 다 한 치의 양보도 없었다.


[발베르데에게 공이 갑니다.]

[저 선수가 공을 잡으면 무서워요.]


‘여기까지 와서 한국한테 질 수 없다.’


중앙 미드필더인 발베르데는 높은 위치까지 올라왔다.


‘저 자식 카바니한테 패스하려나. 그렇게는 안 되지.’


한국 수비 장현우는 카바니한테 전달될 패스 길목을 막아섰다.

하지만 발베르데는 ‘이쯤 되면 패스할 때가 되었는데’라고 생각해도 계속 볼을 끌고 앞으로 오고 있었다.


‘그렇다면야.’


장현우는 발베르데에게 달려들었다.


휘익!


하지만,


[아, 장현우 성급했어요! 이러면 공간이 비게 되는데요.]

[발베르데, 일부러 의도했나요!]


뛰어난 축구 지능과 드리블 실력, 거기다 간결한 탈압박 능력까진 발베르데.

방금의 상황에서 그가 가진 장점을 모두 보여줬다.


펑!


[직접 슛하네요!]


장현우를 제낀 발베르데는 카바니한테 패스하기보다는 직접 슈팅을 때렸고, 그 슛은 골까지 연결되었다.


[아··· 아쉽게 한 골 실점하고 말았습니다.]

[적팀 선수지만 슛이 아주 일품이었어요. 정확히 골키퍼의 손을 피해 골문 안쪽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골을 넣은 발베르데는 세레머니를 바로 하지 않았다.

곧바로 진우에게 달려갔다. 그런 다음 그의 앞에서 어퍼컷 세레머니를 했다.

그 세레머니는 “난 넣었지만 넌 아직 못 넣었지.”라는 의미를 담고 있었다.


[허허, 이게 뭔가요.]

[저 선수 강진우한테 쌓인 게 많았나 봐요.]

[아까 태클 피한 거 때문에 저럴까요.]


발베르데는 태클 사건으로 자존심이 상해 있었다. 그래서 이후 진우에게 복수하려고 달려들었지만, 여간 그를 막는 게 쉽지 않았다.

그러던 찰나 골이 터졌다.

진우한테 자신의 한을 풀고 싶었다. 그래서 그에게 보란 듯이 어퍼컷 세레머니를 한 것이다.


다시 재개된 경기.


[한국 괜찮아요. 다시 한 골 넣어서 달아나면 됩니다.]


한국의 선축.


[맞아요. 지금 강진우가 점점 살아나고 있거든요.]


‘반드시 골 넣는다.’


발베르데에게 고마웠다.

원래부터 첫 골을 넣고 싶었었는데, 그 때문에 더욱더 의지가 불타올랐다.


[오, 좋아요. 템포가 딱딱 들어맞습니다.]


진우가 중앙까지 내려와 볼을 받아줬다. 그런 다음 왼쪽에 있는 손형민한테 전달하였다.


[패스가 잘 되요.]

[오늘 첫 경기인데 완벽히 적응한 거 같아요. 호흡 맞추는 데 실수가 없습니다.]

[강진우의 움직임과 패스를 보면 전술 이해도가 높은 거 같아요.]


중원에서의 티키타카.

처음 후방에서는 기성운 중심으로 이루어지다 전방으로 갈수록 진우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대한민국의 에이스는 저 선수구나.”


우루과이 감독 오스카르 타바레스가 진우를 바라봤다.

처음에는 다른 한국 대표팀 선수들에 비해 눈길이 가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오직 진우만 바라보고 있었고 우루과이에 저런 공격수 한 명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발베르데, 또 진우를 괴롭히려고 왔네요.]


‘귀찮은 녀석.’


중원에서 볼을 잡으면 발베르데의 얼굴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이 녀석은 중앙 미드필더였다가 어떨 때는 수비형 미드필더였다.


타닥!


진우는 단지 객기와 호승심만으로 드리블을 쳐서 상대를 제끼려고 하지 않았다.

오로지 필요와 상황을 고려하여 드리블을 쳤다.


[어! 저게 뭔가요?]


‘뭐야?’


진우가 드리블을 쳤을 때 발베르데를 포함해 모두가 당황했다.


[저게 무슨 드리블이죠?]

[처음 보는데요?]


그의 드리블을 비유하자면 리버스 스텝 오버에 스쿱턴이 합쳐진 것으로 볼 수 있는데, 그런데 완전히 같냐 하면 결이 좀 달랐다.

아무도 모르는 강진우 턴에 이은 강진우 전매특허 드리블 중 하나였다.


‘두 번은 못 써먹겠군.’


중요한 순간에만 쓰는 드리블로써 진우의 비장의 무기 중 하나였지만, 하마터면 저지당할 뻔했다.


[어쨌든 참신한 드리블로 발베르데를 제꼈어요.]

[나중에 경기 끝나고 발베르데와 얘기하고 싶어요. 강진우 어땠냐고요.]


‘아 근데 산 넘어 산이란 말이야.’


경기하면서 느꼈지만 우루과이는 정말 강팀이었다.


‘다들 수준이 높아.’


진우한테 새로운 경험이었다. 그러면서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


****


‘하, 괴롭네.’


우루과이 수비진은 오늘 죽을 맛이었다.

왜냐하면 한국 공격 트리오 3인방 모두 스피드 러너여서, 수비 시 한순간이라도 방심하면 공간을 내주게 되기에 발에 쥐가 날 때까지 뛰어야 했다.


[기성운, 한 번에 길게 올려줍니다.]

[손형민에게 전달되네요.]

[손형민, 공을 잡고 뜁니다.]


지금 이렇게.


“미친!”


왼쪽 풀백 디에고 락살트가 형민을 향해 죽을힘을 다해 뛰었다.

그런데 스피드가 빨라도 너무 빨라서 따라잡을 수가 없었다.


[손형민, 질주를 멈추고 침투하는 강진우한테 전달합니다.]

[한 번에 절호의 기회가 왔어요!]

[설마 데뷔골 터지나요? 그것도 첫 경기 강호 우루과이를 상대로!!!]


기성운의 묵직한 롱패스가 한 번에 형민에게 날아왔다. 형민은 그것을 받아 침투하는 진우에게 패스했다.

얼핏 보면 쉽게 과정이 만들어진 거 같지만, 전술 이해도와 센스가 없었으면 절대 떠먹을 수 없는 패스였다.


타다다!


“아, 제발!”


한국팬들은 기대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설레발 너무 쳐서 골을 못 넣을까 걱정했다.

대표팀은 꼭 그런 게 있었으니까.


‘오른쪽 구석 모서리.’


그래도 다행히 진우한테는 그런 일이 없었다.


툭!


무슬레라가 앞으로 튀어나오고 디에고 고딘이 빠르게 쫓아와 뒤에서 다리로 막으려는 찰나, 진우는 둘 사이의 빈 공간으로 가볍게 땅볼슛을 했고 골로 연결시켰다.


“진우야!”


진우의 첫 데뷔골.

리그 때처럼 첫 경기에 터졌다.


“난 왠지 네가 넣을 줄 알았어.”


형민이 진우를 안아서 들어 올렸다.

마치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


“형님···”


진우는 발베르데를 봤다.

저 녀석한테 어퍼컷 한번 시원하게 날려주려고 했었다. 그런데 손형민의 격한 기쁨 때문에 아쉽게도 물거품으로 끝났다.

그래도 아직 경기가 끝난 건 아니기에 기회는 얼마든지 있었다.


[스코어 2대1, 강진우가 기어코 데뷔골을 터뜨렸네요.]

[와, 역시 모두가 기대하던 선수다워요.]


진우가 득점하고 나서 5분 후.


[아, 이럴 수가···]

[한국, 동점골을 내주네요.]

[기쁨이 가시기도 전에 실점했어요···]


오른쪽 공격수로 뛰던 에딘손 카바니한테 골을 먹혔는데, 어시를 해준 사람은 발베르데였다.


[득점을 한 선수보다 어시를 한 선수가 더 좋아하네요. 쉽게 볼 수 없는 진 광경입니다.]

[거의 떠먹여 주긴 했죠.]


발베르데는 득점을 하지 않았는데도 또 한 번 어퍼컷 세리머니를 했다.

진우를 향해.


“잘했어. 훌륭한 어시스트였어. 진짜로.”


진우는 그런 그를 향해 엄지를 들어 보이며 말했다.

절대 빈말이 아니었다.

방금의 어시스트는 자신도 한 수 배워야 할 정도로 기술적이었다.


“너 때문에 승부욕이 더 생긴단 말이지.”


환호하는 그의 모습을 보니 아까 날리지 못한 어퍼컷 세레머니를 꼭 날려주고 싶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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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27화 - 조르제 멘데스 +5 23.10.17 4,637 113 11쪽
27 26화 - 누가 더 최고인지 +4 23.10.16 4,826 112 11쪽
26 25화 - 진우를 찾는 손님들 +4 23.10.15 5,105 114 11쪽
25 24화 - 거침없는 활약 +6 23.10.14 4,969 109 12쪽
24 23화 - vs 라네르스 FC +5 23.10.13 4,990 109 12쪽
23 22화 - 2라운드는 조금 다른 전술로 +6 23.10.12 5,228 114 12쪽
22 21화 - 리그 개막전 +4 23.10.11 5,291 122 12쪽
21 20화 - 리그 개막을 앞두고 +3 23.10.11 5,397 118 12쪽
20 19화 - 함부르크와의 프리시즌 경기 +5 23.10.10 5,485 11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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