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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시스템을 물려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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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핀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3.09.23 11:04
최근연재일 :
2023.10.28 21:20
연재수 :
3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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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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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36
글자수 :
203,311

작성
23.10.11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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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21화 - 리그 개막전

DUMMY

아버지의 축구화를 신고 경기를 뛰는 건 처음이었다.

고1 입학할 때 받은 나름 오래된 축구화였지만, 딱히 신고 뛰는 데 불편함은 없었다.


[저 선수가 이번에 미트윌란 첫 동양인 선수죠.]


이런 생각을 해봤다.

만일 아버지의 축구화를 신고 뛰면 혹시 무슨 특별한 일이 생길까? 라는

특이한 기현상이 일어난다던가, 스텟에 영향을 준다던가 등.

하지만 그런 건 없었다.


[네. 구단 역사상 첫 동양인 선수죠. 현재 구단에서 기대감이 크다고 하는 데 과연 이번 경기 어떤 활약을 해줄지 기대됩니다.]

[말씀하신 순간, 넓은 공간 쪽으로 빠르게 돌파합니다.]

[아, 굉장히 빨라요. 예상치 못한 스피드입니다.]

[노르셸란, 얼른 저지해야죠.]


타다닥!


진우는 처음부터 저돌적이었다.


‘노르셸란 선수들은 우리 선수들만큼 거친 선수들이다.’


개막 경기 이전, 진우는 한나로부터 노르셀란 선수들 분석 영상을 받았고, 계속해서 분석 영상을 보고 또 봤다.

그리고 혼자만의 방식으로도 연구했다.


‘밀집 수비하려는 경향이 있고 공간을 잘 내주려고 하지 않지.’


덴마크의 강호 중 하나인 노르셸란.

끈끈한 수비가 팀컬러였고, 저번 시즌 전체 리그 실점 2위를 기록한 바 있었다.


타닥!


진우는 공을 몰았고, 앞에 수비가 그를 막아섰다.


‘패스할까.’


두 가지 선택지가 있었다.

하나는 옆에 있는 폴한테 패스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드리블로 앞에 수비를 돌파하는 것이다.


‘일단 안정적으로 가자.’


툭!


폴에게 패스하였다.


[노르셸란 선수들, 폴을 막아섭니다.]

[아, 수비 아주 끈끈해요. 이러면 공격 못 하죠.]

[역시 노르셸란의 늪축구는 뚫기 쉽지 않죠.]


‘후···’


진우에게 패스를 받은 폴은 곧장 전방으로 쭉쭉 치고 나가려고 했다.

하지만 상대 수비가 빠르게 막아서는 바람에 치고 나가지 못했다.


‘내가 조금만 더 빨랐더라면···’


폴은 발이 느렸다.

예전부터 이게 문제였다.

그래서 꾸준히 스프린트 훈련을 해도 느린 발은 여전했다.


‘캉이 부러워.’


어쩔 수 없이 다시 진우에게 패스하였다.


****


타닥!

타닥!


진우는 매번 스텟 효과를 톡톡히 받고 있었는데, 이번 경기에서는 특히나 ‘위치선정’이라는 스텟 효과를 톡톡히 받고 있었다.


‘감각적으로 어느 위치에서 공을 받아야 할지 보여.’


휘잉~


제임스의 크로스가 폴이 아닌 자신을 향해 날아왔다.


탕!


예전의 자신이었다면 뛰어서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만 움직이고 받았다.

이게 위치선정의 효과다.


다음 체력 효과를 볼 차례.


타다닥!

타다닥!


뛰어난 스피드와 왕성한 체력은 큰 효과를 보이며 상대 수비 라인을 교란시켰다.

거기다 위치선정 능력까지.

필리포 인자기급은 아니였어도 위협적인 위치에 항상 있었고, 결국


펑!

출렁~


[골이에요! 골! 첫 골이 생각보다 이른 시간에 터졌습니다!]

[리그 개막 첫 골의 주인공은 캉이 됩니다.]

[저 왠지 저 선수가 골 넣을 줄 알았어요.]


“쨔스!”


진우는 주먹을 굳게 들고 홈팬들을 향해 들어 올렸다.


“캉!”

“캉!”

“캉!”


그리고 주먹 쥔 손에서 손가락을 하나 더 폈다.

이건 한 골 더 넣겠다는 것이었다.


이후의 경기.


“제길.”


이른 시간에 골을 먹힌 노르셸란은 더 이상 수비적인 스탠스를 취하지 않았다.


“처음 보는 놈한테 너무 쉽게 당했어.”

“분석만 되었으면 막고도 남았을 텐데···”


장신 선수들을 앞으로 내세워 공격을 진행했다.


“만회 골 금방 넣을 수 있어 걱정 마!”

“다들 압박해! 압박!”


이번 개막전 미트윌란은 신예들이 많이 출전했다.

분명 100% 적응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익숙지 않아 실수를 자주 범할 수 있다.

노르셸란은 이점을 노리기로 했다.


타다다닥!


그들은 전방까지 강하게 압박했다.


‘아씨, 뺏을 거 같은데 한끝차이로 놓치네.’


골키퍼가 후방에서 빌드업하려는 것까지 압박했다.

미트윌란 선수들은 조금 위태로웠지만 그래도 공을 잘 지켰고 사이드에 있던 제임스까지 무사히 연결되었다.

이윽고 제임스가 공을 잡았을 때,


‘절대로 안 밀린다.’


상대 선수가 그에게 달려들었다.


‘이렇게 다리를 벌리고 등을···’


한나의 조언이 생각났다. 자신은 피지컬이 약하다는.

그래서 처음에는 피지컬을 키우려고 했다.

하지만 자칫 피지컬을 키우면 스피드와 날렵함이 죽을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은 피지컬이 영 커지는 타입이 아니었다.

그래서 고민했고 생각해 낸 게 있다.

그것은 진우처럼 탈압박 하는 것이다.


퍽!


상대 선수가 그에게 붙었다.

제임스는 등으로 그를 막아섰다.


‘조금 버틸만하군.’


역시나 피지컬에서 밀렸다.

하지만 진우처럼 자세를 잡으니 그나마 조금 더 버틸 수 있었고,


‘지금이다.’


넘어지면서 진우에게 패스했다.


툭!


“나이스 패스!”


[제임스, 상대 선수의 견제에 균형을 잃고 쓰러졌지만 그래도 패스는 완벽하게 해줬습니다.]

[캉, 빠르게 패스를 낚아채고 달려가네요.]


“와아아아아!!!”

“카아아앙! 달려!!!”


진우의 선제골 이후, 그를 향한 팬들의 함성소리는 더욱 커졌다.


“한 골 더!”

“한 골 더!”

“한 골 더!”


[노르셸란 수비, 다행히도 얼른 자리를 잡네요.]

[아, 역시 수비로 알아주는 팀답게 수비 라인 잘 잡아요.]

[공격으로 전환하되 일말의 여지는 남겨 두는 거죠.]


1골 실점하는 것과 2골 실점하는 것은 천지 차이.

그들을 진우의 공격을 막으려고 했고, 바로 역습까지 진행하려고 했다.


‘저렇게 막혀 있다면···’


진우는 무리하게 돌진하려 하지 않았다.


펑!


대신 그 자리에 차버렸다.


[특성: 강진우 존(ZONE)의 효과가 발현되어 슈팅 위력의 20%가 상승합니다.]


자신의 존이였으니까.


[어? 깜짝 슈팅!]


예상치 못한 위치에서의 중거리 슈팅에 모두가 놀랐다.

그들은 설마 들어가나 싶었다.


탕!


진우의 슛은 위쪽 상단 골대를 강타했다.

아무리 특성 효과를 받아도, 찬다고 족족 골이 될 수 없는 노릇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고오오오올!!!]

[캉이 또 한 번 환상적인 슈팅으로 골을 기록합니다!]


골대에 맞은 공은 지면으로 빠르게 찍히고는 안으로 들어갔다.


[정말, 벼락같은 슛이었어요. 골포스트에 맞은 공이 다행히 골문 안쪽으로 들어갔어요!]

[신이 미트윌란의 편이네요. 노르셸란, 절망합니다.]


“캉!”

“캉!”

“캉!”

“이봐, 캉! 난 이 경기 끝나고 바로 네 유니폼 사러 달려갈 거야!”

“와, 지렸다. 생각지도 못한 미친 슛이었어. 너튜브에서 한 번 더 봐야겠다.”


[저 선수 오늘 데뷔전에서 두 골을 넣었습니다.]

[신인 선수 맞나요? 혹시 경력을 숨기거나 이러지 않았을까요?]

[한국에서 어떤 선수였는지 자세히 조사해 봐야 할 거 같습니다.]


진우의 활약은 계속되었다.


[아, 노르셸란 속수무책입니다.]

[수페르리가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들 아닌가요? 그런데 신인 선수 한 명한테 맥을 못 추고 있습니다. 이럴 수 있나요? 오늘 경기 끝나고 이 선수들 잠 못 잘 거 같아요!]

[노르셸란은 보통 팀이 아닙니다. 리그 내에서 수비가 강하기로 손꼽히는 강호입니다. 그런 강호를 상대로!]


‘너무 빠르다.’

‘팀원들과의 호흡이 좋고, 잘 이용할 줄 안다.’

‘자꾸만 위협적인 공간을 찾아다녀.’


처음이었다.

첫 데뷔전을 치르는 신인선수한테 이렇게 휘둘리는 건 난생처음이었다.


[와, 슈팅 죽이네요! 아주 빨랫줄처럼 반듯하게 나갔어요.]

[차는 족족 골문으로 갑니다.]

[골키퍼가 겨우 막았네요.]


진우는 궁금했다.

지금도 스텟의 위력은 대단한데, 나중에 더 스텟이 늘어나면 어떤 위력을 보여줄지 상상이 안 갔다.


[벌써 리그 적응 마친 거 같아요. 너무 잘해요.]

[지금까지는 이번 경기 MOM입니다.]


“캉!”


또 한 번의 공격.


펑!


제이콥이 공을 몰다, 사이드에 있던 제임스나 니콜라이에게 공을 주기보다 진우에게 다이렉트로 넘겨줬다.


[제이콥의 롱패스가 폴이 아닌 캉한테 가는군요.]

[캉이 패스받기 좋은 위치에 있어서 그랬나 봐요.]


진우는 제이콥의 공을 받았다.


‘한 번 해보자.’


받고 턴하니, 앞에 당연하게도 수비가 있었다.


타닥!


팬텀 드리블.


진우는 상대 수비를 보고는 조심스럽게 드리블을 치며 앞으로 나아갔다.

아무 이유 없이 드리블 치는 건 아니었다.


타닥!




앞의 상대는 순간적인 반응속도가 느리고 발이 느린 선수였다.

또한 성미가 급해 위급 상황 때 거친 파울도 서슴없이 하는 선수이기도 했다.

진우는 이것을 노렸다.


타다다!


잠시 뜸을 들였다. 그러다 갑자기 빨리 달렸다.


‘이대로 놓치면 뚫리는데.’


빨라도 너무 빠른 순간 스피드.

당황한 수비는 진우의 유니폼을 잡고 늘어졌다.

그러고도 자신의 범위에서 벗어나려 하자 진우를 넘어뜨리려고 했다.


‘걸려들었다.’


진우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넘어졌다.

안 넘어질 수도 있었지만, 꼭 넘어져야만 했다.


삐이이익!


[아, 심판 찍었어요! 페널티킥입니다.]

[저 선수 가끔 저런 실수를 하거든요. 예전부터 지적되었던 문제인데 고쳐야 해요.]


심판이 페널티 존을 가리키며 휘슬을 불었다.

진우를 마크하던 수비는 양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며 절망했다.


‘하··· 시발.’


혹시나 싶어 페널티 박스 바깥쪽에서 일어난 건지 확인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안쪽이었다.


[너무 명확한 반칙이라 아무도 항의를 못 하네요.]

[미트윌란 페널티킥 키커는 제이콥인데요. 과연 양보해 줄까요?]

[어, 말씀하신 순간 양보해 주네요.]


“캉, 데뷔전에 벌써 해트트릭이네? 아, 아직은 아니지. 넣어야 해트트릭이지.”


원래 미트윌란의 페널티킥 키커는 주장 제이콥.

하지만 그는 진우에게 페널티킥을 양보했다.

이유는 그의 첫 해트트릭을 위해서.


“제이콥··· 고마워요.”


선수한테 골이 주는 의미는 굉장히 크다.

그렇기에 제이콥은 분명 아까울 수 있다.

자신이 해트트릭한다고 본인한테 딱히 이득 되는 건 없었기에.

그래도 선뜻 내색하지 않으며 먼저 양보해 주는 그가 너무나도 고마웠다.


“야, 고맙다는 말 하기 전에 넣기부터 해. 이거 못 넣으면 혼날 줄 알아.”

“네.”


툭!


공을 지정된 지역에 놓고,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


‘반드시 넣는다.’


데뷔전 해트트릭.

이 얼마나 설레고 아무나 할 수 없는 업적인가.


[과연 페널티킥을 성공시킬까요?]

[이번 페널티킥 성공시키면 해트트릭입니다.]

[와, 저 있잖아요. 신인 선수가 데뷔전에서 해트트릭 하려는 거 처음 봅니다.]


“캉!”

“캉!”

“캉!”


미트윌란 홈팬들이 진우의 이름을 연호했다.


터벅터벅!


진우는 공에서 멀어졌다.

그리고 빠르게 달려갔다.


펑!


진우가 노리고 찬 방향은 왼쪽 골문 상단 구석.

일명 탑코너로 불리는 곳.


[아아아!!! 이럴 수가! 캉이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면서 해트트릭을 달성합니다!]

[신인선수가 개막식 데뷔전에서 해트트릭? 이거 수페르리가의 역사 아닌가요?]

[아, 오늘 굉장히 진귀한 광경을 보네요.]


“야이씨, 역시 넌 처넣을 줄 알았어.”


페널티킥을 양보한 제이콥이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


“제이콥, 고마워요.”

“고마우면 나중에 밥 사 이놈아. 하하하.”


제이콥은 호탕하게 웃었다.


****


“캉, 나중에 적당한 시간 되었을 때 교체할래?”


제스는 이번 경기 진우를 너무 무리시키지 않기로 했다.

다음에도 무조건 선발로 요긴하게 쓸 계획이었으니까.


“감독님, 전 아직도 부족합니다.”


하지만 진우는 끝까지 뛸 수 있으면 끝까지 뛰고 싶다고 했다.

아직 체력은 넘쳐흐르고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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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4화 - 거침없는 활약 +6 23.10.14 4,970 109 12쪽
24 23화 - vs 라네르스 FC +5 23.10.13 4,990 109 12쪽
23 22화 - 2라운드는 조금 다른 전술로 +6 23.10.12 5,228 114 12쪽
» 21화 - 리그 개막전 +4 23.10.11 5,291 122 12쪽
21 20화 - 리그 개막을 앞두고 +3 23.10.11 5,397 118 12쪽
20 19화 - 함부르크와의 프리시즌 경기 +5 23.10.10 5,485 11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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