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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로 님의 서재입니다.

차원최강해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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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로
작품등록일 :
2019.10.21 19:05
최근연재일 :
2020.01.25 09:00
연재수 :
1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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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6,571

작성
19.12.0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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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완전범죄

DUMMY

건호의 납치 사건은 비밀에 붙여졌다. 사전에 알려지게 될 경우 차성훈이 밀입국을 하지 않고 그대로 도주를 할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날이 선 감시망을 세우고 있던 검.경에게 허탈한 소식이 들려왔다. 인천항 근처에서 변사체가 발견되었는데 그 용모가 차성훈과 매우 흡사하다는 것이었다.


변사체가 국과수로 옮겨져 DNA 검사를 마쳤을 때, 선진그룹은 장례를 준비해야 했다.


“사망원인은 두개골 파열 및 직접적인 뇌손상으로 판단됩니다.”


“한국말로 해 주세요.”


최영철이 부검의에게 따지자 부검의가 최영철이 원하는 대로 쉽게 말을 해주었다.


“흉기에 의해 머리가 뚫렸습니다.”


“사용된 흉기는 뭡니까?”


“저도 처음 보는 건데..”


부검의가 예상되는 흉기를 스케치하여 보여주자 최영철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단검입니까?”


“중국 출신들이 쓰는 단검도 이렇게 짧지는 않습니다. 아마도 종전의 것을 변형한 것 같습니다.”


“밀입국 과정에서 중국인들에게 살해당했다고 봐도 되겠습니까?”


“그렇게 추정은 하는데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다른 곳에는 외상이 전혀 없거든요.”


“한방에 죽었다?”


“그렇죠.”


최영철이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다시 물었다.


“어느 정도 힘을 가해야 이 짧은 검으로 사람의 두개골을 뚫을 수 있습니까?”


“글쎄요. 아마도 이 단검을 못 삼아서 망치로 내려쳐야 가능할 듯 싶네요.”


“그럼 처형을 당한 것이군요.”


“네”


최영철이 고개를 주억였다. 청부업자들은 화형을 당했고, 청부 당사자는 가장 처참한 방법으로 처형을 당했다. 인과응보라고 할 수 있겠으나 그 수법이 너무나 잔인했다. 잠시 하선우의 얼굴이 머릿속에 스쳐 지나갔지만 이내 고개를 흔들었다.


하선우는 피해자다. 대포폰을 이용해 민지의 납치 사실을 알리고 하선우를 폐공장으로 유인한 것은 차성훈이었다. 대포폰이 어디에서 전화가 걸렸는지 기지국까지 조사하여 알아낸 결과였다.


차성훈이 하선우로 추측되는 사람을 어깨에 들쳐 매고 지나가는 장면이 촬영된 CCTV도 확보하였다. 차성훈의 얼굴이 선명히 찍혔기에 반박할 수 없는 증거였다.


하선우가 납치되었을 당시 차성훈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중국으로 간 사실도 각 공항 CCTV를 통해 확인되었다. 하선우의 진술과 정확히 일치하는 차성훈의 동선이 곳곳에서 잡혔다.


어느 하나 하선우를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영철의 머릿속에서 하선우의 얼굴이 스쳐 지나갔다. 그리고.. 해결하지 못한, 아니 해결은 했지만 살해 수법을 정확히 밝혀내지 못한 알리바이 살인사건이 주마등처럼 떠올랐다.


최영철이 자신의 잡념을 떨쳐버리려는 듯 고개를 크게 흔들었다.


그러나 하선우 주변에 너무나 위험하고 의심스러운 일들이 한꺼번에 일어나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면회나 가볼까?”


최영철이 국과수를 나서며 하선우가 입원해 있는 선진병원으로 차를 몰았다.


**


3일 전.


폐공장을 나온 건호가 차를 몰아 인천항에 도착했다.


“CCTV는?”


[형 위치에서 전방 100m요.]


건호가 차성훈의 얼굴이 CCTV에 찍히지 않도록 와이셔츠 옷깃을 세우곤 어깨에 걸쳐 맸다. 건호가 달려 CCTV를 지나친 후, 차성훈의 시체를 냉동 컨테이너에 밀어 넣고 다시 한번 CCTV를 지나쳐 차를 몰고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인천공항에서 수속을 밟은 건호가 청도행 비행기 안에서 한숨을 내쉬었다. 이 계획은 건호의 계획이 아니었다. 차성훈의 품에서 여권 두 개와 청도행 비행기 티켓이 발견되었을 때 차성훈의 계획을 훔쳐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자신이 차성훈이 되어 똑같이 해 줄 생각이었던 것이다.


청도에 내린 건호는 차성훈이 준비한 계획을 살짝 변경하였다. 차성훈은 애초에 위조 여권으로 여객선을 타고 들어올 생각이었지만 건호는 밀항을 시도했다. 고깃배의 비릿내와 배멀미를 견디며 인천항 부두에 도착할 수 있었다. 차성훈이 가지고 있는 달러로 하지 못할 일이 없었다.


인천항에 도착한 건호는 어두움을 틈타 냉동컨테이너에서 차성훈의 시체를 꺼내 바다에 던지고 자신은 생선류가 실렸던 컨테이너에 들어가 온 몸을 묶었다. 비릿내가 속을 뒤집어 놓았지만 몸에 배어있을 비릿내를 상쇄시키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


그렇게 몸을 뉘여 컨테이너 천장을 바라보았다. 자신은 살인을 저지르고 완전범죄를 계획하는 범죄자였다.


헛웃음이 나왔다.


“강건호, 어쩌다가 이 꼴이 되었냐?”


건호가 실소를 터트리고 있을 때, 문득 드는 생각이 있었다. 다급한 마음에 가면을 썼고 신물인지 모르고 반지를 꼈지만 어찌 되었든 엄청난 생기가 빠져나가야 했다. 그런데 돌이켜보니 자신의 생기는 멀쩡했다.


당시의 상황을 천천히 돌이켜보다가 눈이 번쩍 떠졌다.


“마나.. 생기 대신에 마나가 반응을 했어. 아! 그렇구나.”


건호가 이제야 뭔가 감이 잡히는지 탄성을 내질렀다.


테르평원의 전설! 신궁 에르덴 게릭은 이 가면을 쓰고 20여년간 평원을 평정했다고 하였다. 이 신물이 그저 사람의 생기만 빨아먹는 저주받은 물건이었다면 에르덴 게릭이라는 이름은 세상에 존재해서는 아니 되었던 것이다.


“마나가 없어서 생기를 에너지로 쓴 거구나.”


건호가 즐겨보았던 무협지에서 종종 그런 장면이 연출되곤 했다. 적들과 싸우며 내공이 바닥에 이르게 되면 꼭 주인공을 따르는 누군가가 선천진기를 일으켜 주인공을 구하고 죽는다. 여기서 선천진기란 건호가 말하는 생기와 같은 말일 것이다. 그렇다면?


답은 정해졌다. 내공이 없는 자가 신물을 들고 신물의 힘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선천진기를 빨려야 했던 것이다.


한가지 답을 내자 또 다른 의문이 들었다.


“이 반지도 신물? 그렇다면 이 세상에 우리가 모르는 특별한 힘을 가진 신물이 여러 개 있다는 말인가? 그런데 왜 반지를 끼자마자 형태를 잃어버린 거지?”


이 의문에 대한 답은 알 수가 없었다. 살룬이 생각났다. 그에게 묻는다면 뭔가 답을 찾아줄 것이었다. 그러나 반대로 이 신물 때문에 자신이 살룬으로부터 위협을 당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가 생겼다.


어느 모로 보아도 이 신물들은 인간들에게 허용된 물건이 아니었기에...


잠시 더 고민을 하던 건호가 잠이 들었다. 지난 이틀은 저승을 다녀온 이틀만큼 피곤하고 힘든 날들이었기에 자신도 모르게 잠이 든 것이다.


끼리릭..


컨테이너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건호가 잠에서 깨어났다. 그러나 눈을 뜨지 않았다. 누군가가 건호의 몸을 흔들었다.


“하선우씨! 괜찮으십니까? 여기요. 여기! 구급대!”


건호가 실눈을 뜨며 자신을 발견한 사람의 시선을 피해 입꼬리를 슬쩍 올렸다.


**


“오빠! 그 사람 누구야?”


“누구?”


“나 구해준 사람!”


검찰에서 조사를 받고 온 민지가 한동안 말이 없더니 뭔가 결심을 한 듯 어렵게 입을 열었다.


“선우형이잖아. 아, 너는 기절을 해서 잘 모르나?”


“선우오빠라고?”


민지가 지만을 바라보았다. 지만이 당연한 것을 왜 묻냐는 듯 바라보자 민지가 고개를 떨궜다.


“그 사람이 선우오빠라고?”


“그래.”


“나는 날 구해준 사람이 누군지도 모르고 살아가야 하는 거야?”


“뭔 소리를 하는 거야?”


“나보고 미쳤다고 해도 좋아. 하지만 나 그날 알았어. 날 구하러 온 사람이 선우오빠가 아니라 아저씨라는 거.”


“야, 죽은 사람이 어떻게...”


“그러니까, 죽은 사람이 어떻게 날 구하러 오겠어. 그런데 그때, 병원에서도 같은 느낌이었거든? 건호 아저씨가 내 옆에 앉아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 하지만 그때는 막연한 느낌이었지.


근데 이번에는 아니야. 날 바라보는 그 눈빛도, 날 걱정하는 그 목소리도, 날 보내주라고 애원하는 그 마음도 다 건호 아저씨였어.”


“민지야. 너.. 너무 놀래서 그런가 보다. 건호 형이 가족처럼 우리를 돌봐줬으니까..”


“나는 오빠, 건호 아저씨가 오빠를 이용해 먹기 위해서 내 학비도 대주고, 생활비도 준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그땐 정말 아저씨한테 못되게 굴었거든? 근데 아저씨가 죽고 나자 내 가슴이 뻥 뚫린 느낌이었어. 엄마, 아빠를 잃었을 때처럼..”


“네 말을 들었으면 건호형이 좋아했겠다.”


“그래서 말해주려고, 아저씨는 내 가족이라고... 그러니까 말해. 날 구해준 사람이 누군지.”


지만이 한숨을 내쉬었다. 민지는 지만의 한숨에서 믿을 수 없는 사실을 받아 들일 수 있었다.


“세상을 살다 보면 믿지 못할 기적들이 가끔 일어나. 하지만 그 기적들도 누군가에겐 허락되지 않은 비밀일 수 있거든?”


“.....알았어. 무슨 말인지.”


민지가 흐르는 눈물을 팔로 훔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래도 오빠, 다행이다. 아저씨가 그렇게.. 그렇게...”


“그래, 다행이지.”


지만이 민지를 가만히 안아주자 민지가 지만의 품에서 소리 없이 울었다.


**


하선우가 납치되었고, 그 여파로 병원에 입원을 해 있다는 소식이 세상에 전해지자 세상이 발칵 뒤집혔다. 하선우를 납치한 범인이 선진그룹의 차남이라는 사실까지 밝혀지자 선진그룹에서 생산하는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까지 벌어지고 있었다.


선진그룹은 즉각 해명 자료를 내며 사과를 했지만 성난 민심을 가라앉힐 수는 없었다.


“하아..”


본가에서 시가를 물고 있던 차명석이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방금전까지 둘째 아들의 장례를 치루고 왔는데 이제는 회사가 부도가 날 수 있다는 소식을 접해야 했다.


“선우는 어떤가?”


“병원에서 요양 중이라고 합니다.”


“크게 다친 곳은 없고?”


“심하게 구타를 당해 당분간은 거동이 어렵다고 합니다. 회장님.”


“내 잘못이네. 다 내 잘못이야. 애초에 경쟁을 시키지 말았어야 했는데..”


“회장님, 한가지 여쭈어도 되겠습니까?”


차명석이 김 실장을 바라보았다. 평소에 이런 일이 없었기에 의아함마저 들었다.


“말해보게.”


“하선우군은 아닌 겁니까?”


“무슨 말인가?”


“애초에 하선우 군까지 그 경쟁에 있었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도 않았을 겁니다. 저는 회장님의 뜻을 잘 모르겠습니다.”


“선우? 후우.. 김 실장은 선우가 그 경쟁에 뛰어들어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하나?”


“선우군은 늘 외로워했습니다. 곁에서 보기 안타까울 정도로 회장님께 인정을 받고 싶어했습니다. 하지만 형들의 눈치 때문에 내색 한번 하지 못하고 늘 속으로만 삭혔습니다. 회장님께서도 충분히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그랬지. 정도 많고, 눈물도 많은 놈이니. 하지만 선진은 안돼.”


“선우군은 자격이 없는 겁니까?”


차명석이 김 실장의 질문에 대답을 하지 않고 다시금 한숨을 내쉬더니 고개를 흔들었다.


“내 대답은 여기까지 일세.”


“한수 장학회에서 이 일을 그냥 넘기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들을 달랠 무언가를 내놓아야 합니다.”


“그냥 두게. 서로 맞지 않은 이들끼리 너무 오래 함께 해왔어. 이제라도 서로 다른 길을 가야 할 때지.”


김 실장의 눈빛이 흔들렸다. 한수장학회는 차명석의 경영권 방어에 있어 언제나 우호적인 주주였다. 게다가 차명석 회장 일가가 보유한 주식 다음으로 많은 주식을 보유한 2대 주주였다. 그런데 지금 그들과 갈라서겠다고 하고 있다.


그때, 김 실장의 머릿속을 뚫고 지나가는 생각이 있었다.


‘진정 갈라서겠다는 것이냐? 아니면 집어 먹을 준비가 끝났다는 것이냐?’


불현듯 한수 장학회의 몇몇 이사들의 얼굴이 스쳐 지나갔다.


**


작가의말

불량검사에게 추월당했습니다. 흐흐흐

설마 했는데 역시나.. 이 소설은 망한 모양입니다.

애초에 시놉을 그렇게 잡았습니다.

어쩌면 장르소설에서는 생소할 수 있는 다중 플롯으로 글을 써보고 싶었습니다.

(난잡해 보이지만 읽다보면 결국 하나로 모이는 아주 퀄리티가.. 크음..)

그래서 그런지 접근성이 떨어진 모양입니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이런저런 소설을 써봐야 대박 소설도 쓰지 않겠습니까? 하.하.하. 


아! 여러분들의 조언에 따라 이 소설의 제목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어... [차원최강해결사!]

어떻습니까? 저렴하면서도 읽고 싶어지는 제목 같지 않습니까? 하하하.

마지막으로.. 이 소설은 현대판타지를 빙자한 라이트노벨입니다. 

앞으로는 아재개그를 팍팍 섞어가면서 웃겨드릴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뭐, 가능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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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최수연 등장 +2 19.12.12 593 28 10쪽
85 참선 속 깨달음 +2 19.12.11 643 25 11쪽
84 힌트 +1 19.12.10 648 25 11쪽
83 추리쇼 +2 19.12.09 630 33 10쪽
82 쌤쌤 +3 19.12.08 658 26 10쪽
81 날로 먹는 최수연 +2 19.12.07 678 31 10쪽
80 막장의 서막 +1 19.12.07 643 28 10쪽
79 도에 지나치셨습니다. +1 19.12.06 732 33 11쪽
78 의뢰(?) +1 19.12.06 712 3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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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한예진 +1 19.12.05 783 37 12쪽
75 일상 +3 19.12.04 768 39 10쪽
» 완전범죄 +4 19.12.04 798 4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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