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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로 님의 서재입니다.

차원최강해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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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로
작품등록일 :
2019.10.21 19:05
최근연재일 :
2020.01.25 09:00
연재수 :
1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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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656,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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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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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엘프

DUMMY

대검찰청 특별수사본부.


검사들끼리 이렇게 의견이 분분한 경험을 처음 해본 터라 건호가 그 대화에 끼지 못하고 방관만 하고 있었다.


“이 정도 증거로는 체포도 어려워요. 법원에서 영장 발부가 안될 거에요.”


“판사들이잖아. 검찰만큼 조직의 충성도가 높지 않아. CCTV 확보하면 가능할 거야.”


“압수수색영장도 법원에서 발부하는 거잖아요.”


“일단 수사 협조 구하고..”


“증거능력이 있을까요?”


“임의 제출 형식으로 화면 확보하면 증거능력이 인정될 거야.”


최영철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었지만 선영은 회의적이었다. 선영은 이미 이와 유사한 경험을 한 것 같았다.


“그럼 안되는 걸로 알고 저는 이만 갑니다.”


“어이어이, 하 탐정! 된다니까?”


최영철이 증거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쳤지만 건호가 최영철의 손에서 봉투를 매몰차게 빼앗아 들곤 씨익 웃었다.


“이런 일은 역시 해결사가 제격이죠.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정상적인 루트로 김지현을 도울 방법은 없다는 걸 확인했다. 그렇다면 이제 자신의 방법대로 이 사건을 해결하면 된다. 이런 일이라면 건호와 지만의 특기 중의 특기였다.


건호가 사라지자 최영철이 입맛을 다시며 선영을 노려보았다.


“된다니까!!”


“안돼요. 절대 안되는 일이에요.”


“허어.. 참!”


선영의 고집에 최영철도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는 듯 항복을 하였다.


**


하루 전, 샤비트의 집.


“그래서.. 이걸 나에게 가져온 이유가 뭘까?”


“TV를 봤어요. 오빠가 사건을 해결하는 거.. 경찰에는 갈 수 없고, 아는 사람은 없고.. 오빠를 도와주는 분들이라면 제 문제도 해결해 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김지현이 뭔가 단단히 오해를 한 모양이다. 건호가 [최강탐정]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사건을 해결하는 걸 보고 건호 뒤에 건호 대신 사건을 풀어주는 누군가가 있다고 짐작한 모양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김지현만의 생각이 아니었다. 많은 이들이 설마 연예인이 저런 능력이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가졌다. 일부 사람들은 대본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제작진이 100% 리얼이라고 하며 촬영 당시 미편집 영상을 공개해 버리자 하선우를 도와 사건을 풀어주는 이들이 있을 것이라는 루머가 돌았다.


김지현도 이런 루머를 듣고 건호를 찾게 된 것이었다. 곁에서 열심히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던 지만의 입꼬리가 올랐다. 지만이 노트북을 내밀자 건호의 눈꼬리가 휘었다.


“심성보. 나이 31세. 법무법인 영지 대표변호사로 기혼, 전 법무부장관 따님과의 사이에서 1남 1녀! 아주 다복하네. 그리고.. 또 보자. 오호라, 이것 봐라?”


건호가 심성보의 프로필을 더 이상 소리내 읽지 않고 눈으로 속독을 한 후, 결정을 하였다.


“내일 대검에 들어가 볼게. 만약에 거기에서 해결이 안되면 내가 알아서 해줄테니 염려하지마. 그리고...”


건호가 슬쩍 샤비트의 눈치를 보자 샤비트가 무심한 어조로 김지현에게 물었다.


“너! 밥할 줄 아냐?”


제갈민이 지난달에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 버린 후, 박민정이라는 음식 잘하는 식모를 잃은 샤비트는 새로운 식모를 구하고 있었다.


**


차원관리사무소.


“소장님?”


“소장님?”


살룬이 란드브룸을 20분째 부르고 있었지만 란드브룸은 눈을 감은 채 미동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신다고 이 일이 해결되는 게 아닙니다. 더 많은 이들이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결정을...”


“안돼! 아무리 생각해도 안돼!”


“안되는 이유라도 말씀해 주십시오.”


“찝찝해. 왠지 자꾸 누군가가 그 놈을 밖으로 끄집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누가? 그런 짓을 한다는 겁니까?”


“그거야 나도 모르지. 내가 알았으면 진즉 경을 쳤지 이렇게 머리만 굴리고 있었겠나?”


란드브룸이 여전히 찝찝하다는 표정으로 살룬을 바라보았다.


“아무래도 자네가 다시한번 출장을 다녀와야 되겠네.”


“일단 건호군을 62423번 차원으로 보낸 후에, 그 다음에 제가 다녀오겠습니다.”


“아니아니, 그 녀석과 함께 62423번 차원으로 가게.”


“제가 직접 말입니까? 본디 신계는 중간계를 간섭할 수 없습니다.”


“간섭하라는 게 아니야. 그냥 그놈 옆에서 감시를 하란 말일세. 알겠나? 절대 아무것도 하지 말고 그냥 곁에서 그놈을 지켜보란 말이야.”


“제가 건호군을 돕게 되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소멸로 끝나지 않을 것이야. 율법은 무거운 것이니..”


살룬이 마른침을 한번 삼키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다녀오겠습니다.”


**


포탈이라는 것을 처음 보았다. 영화에서 본 포탈은 무척 과장되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살룬이 열고 나온 포탈은 한 사람이 겨우 드나들 수 있는 그저 작은 나무문이었다.


“오랜만입니다. 살룬 부소장님. 그토록 연락을 달라고 사정 또 사정을 해도 그 귀한 목소리 한번 듣기가 하늘에서 별 따기던데 오늘 제가 횡재를 한 모양입니다.”


“커음.. 오랜만이군. 그간 일이 있어 출장을 다녀왔다네.”


“네, 그러시겠죠. 설마 소장님께서 제 말을 씹고 전달을 안 하셨겠습니까?”


“날 찾은 이유가 뭔가?”


건호가 잠시 살룬을 바라보다가 그냥 웃어버렸다.


“아닙니다. 제가 알아서 하죠. 그나저나 이곳까지는 어인 일이십니까?”


“의뢰를 하기 위해 왔네.”


“아.. 의뢰라! 참 좋은 말입니다. 그런데 보시다시피 제 상태가 이 모양 이 꼴이라 부득이 그 의뢰는 거절을 해야 겠네요.”


건호가 자신의 오른발에 매어져 있는 깁스를 가리키며 능글거리자 살룬이 손짓을 하였다.


“완쾌가 되었을 것이니 이제 나와 함께 가세.”


살룬이 뭐가 그리 급한지 자꾸 서두르자 건호가 살룬을 쇼파로 안내한 후 차를 내주었다.


“신계의 차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그럭저럭 먹을 만한 찹니다. 드시면서 천천히 이야기를 나누시죠.”


“이렇게 한가하게 차를 마실 시간이 없네.”


“어차피 과거의 한 점으로 가는 거.. 지금 가나 10분 늦게 가나 마찬가지 아닙니까?”


“그렇지가 않아. 이번 의뢰는 현재 진행 중인 문제일세. 그 보다.. 아무튼 한시가 급한 상황이네.”


건호의 표정이 미비하게 흔들렸다. 포탈을 타고 왔다면 적어도 이 지구의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게다가 저리 급히 구니 의뢰의 난이도가 얼추 예상되었다.


“어딥니까?”


“62423번 차원이라네. 자네에게는 생소하겠지만 지구와 가장 흡사한 환경을 가지고 있는 곳이지.”


“무슨 문젭니까?”


“어차피 나와 함께 가야 하네. 그러니 그곳에 가서 설명을 들으면 안되겠나?”


“의뢰의 난이도를 알아야 의뢰비를 정할 것이 아닙니까?”


“흐음...”


틀린 말이 아니었기에 살룬도 더이상 재촉하지 못했다.


“한 가지만 명심해 주게. 자네가 늑장을 부리면 부릴수록 많은 이들이 희생이 되어야 하네.”


“그러셨다면 더 일찍 오셨어야죠. 지구에 도착하신지 5분도 되지 않았는데 그간 발생된 피해까지 제 책임이라고 하시는 것은 과한 말씀 같습니다.”


“커음.. 그런 말이 아니고.. 일단 들어보게.”


살룬이 사정을 간단히 요약해 주자 건호가 고개를 주억였다.


“의뢰비로 무얼 주시겠습니까?”


“무얼 원하나?”


“지구에는 마나가 턱없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제가 익히고 있는 천마심법의 성취가 아주 바닥을 치고 있습니다. 해결해 주실 수 있습니까?”


“그런 문제라면 이번 의뢰만 받아들여도 해결이 될 걸세. 62423번 차원은 전 차원을 통털어 대기상에 마나 함유량이 가장 높은 곳이니!”


“그렇습니까? 그럼 다른 것으로 의뢰비를 받아야겠군요.”


건호가 말을 바꾸자 살룬이 볼을 씰룩였다.


“내가 알아서 줄테니 자네는 나를 믿으면 안되겠나?”


건호가 살룬의 눈을 조용히 바라보더니 잠시 후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믿어보죠. 그 맑은 눈!”


**


사기란 원래 믿는 놈한테 당하는 법이다. 건호가 딱 그 꼴이었다.


분명 같이 온다고 했고 자신이 늘 곁에 있을 것이니 아무런 문제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왜 제 귀에 들어가 있냐구요!”


“벌이 되었으니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닌가?”


“아무것도 모르는 동네에서 저 혼자 어떻게 그 신물을 구합니까?”


“미안하네. 나는 이곳에서 자네를 도울 수 없어.”


“그럼 돌아가세요. 밥만 축내지 마시고!”


물이 부족하여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고 하기에 포탈을 타기 전 물과 음식을 배낭 가득 담아왔다. 덕분에 굶지는 않았지만 살론이 문제였다. 도움을 주기는커녕 평소에는 벌이 되어 건호의 귀에 앉아 있다가 밥 먹을 때가 되면 현신을 하여 제 몫을 해치우고 있었다.


“그나저나 비가 얼마나 안왔길래 이 지경이 된 겁니까?”


“3년째라고 하더군. 이젠 땅을 파도 마실 물을 구할 수가 없다고 하네.”


“조금 더 있으면 바다가 마르겠네요.”


“생명체들이 죽어가며 시체들이 곳곳에 버려져 있어 이로 인해 발생 되는 전염병이 더 위험하게 되었네.”


“당연히 그렇겠죠.”


참담했다. 건호를 둘러싼 주변은 말 그대로 참담했다. 한때 논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땅은 바닥이 쩍쩍 갈라져 있었고, 나무들도 너무 더운 탓에 제 한 몸을 운신하지 못해 잎을 피우지 못하고 있었다.


마을을 지나쳤지만 아무 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우물은 말라 있었고 사람들은 더이상 마을에 살지 않았다. 8시간째 걷고 있었지만 물을 본 적도 없었다. 이 마을에 살았던 사람들 역시 물을 찾아 떠났으리라.


다시 묵묵히 걸어야 했다. 수분을 머금지 않은 땅은 마르고 갈라져 발을 내딛을 때마다 먼지를 날렸다. 그렇게 다시 두 시간을 걸으니 저 멀리에 엄청난 규모의 성이 보였다.


“성이 보이네요.”


“그렇군.”


“저곳에는 사람들이 있을까요?”


“우리가 가야 할 곳이 바로 저곳이네.”


황량해진 벌판을 지나 저 멀리 엄청난 규모의 성이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


성 근처에 이르니 성안으로 들어가려는 이들로 성문 앞이 분주했다. 들여 보내달라는 사람들과 그럴 수 없다는 문지기들의 다툼이 끝없이 반복되고 있었다. 긴 줄이 늘어져 있었고 사람들은 지쳐 있었다.


앞에서 실랑이를 벌이는 통에 잠시 심사가 중단되었지만 문지기와 실랑이를 벌이던 이들이 문지기들에 의해 끌려가면서 다시 평화로운 심사가 시작되었다. 줄을 서는 이들보다 주변에 널브러진 이들이 더 많았다.


“이들은 왜 성으로 들어가려 하지 않는 걸까요?”


“들어가지 않으려 한 게 아니고 못 들어 간 것이겠지.”


저 멀리서 [탈락]이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이를 업은 여자가 울고불고 애원을 했지만 문지기들이 그 여인을 밀쳐내 버렸다. 그렇게 다시 또 줄이 짧아졌다.


오랜 기다림 끝에 건호의 차례가 되었다. 문지기들 중 가장 높아 보이는 이가 건호를 바라보자마자 큰소리로 외쳤다.


“탈락!”


건호가 어이가 없어 따져 물었다.


“아니, 저는 아무것도 안했는데 왜 탈락입니까?”


“이방인은 성안으로 들어올 수 없다.”


“제가 이방인이라는...”


문지기가 손을 들어 주위 사람들을 가리켰다. 건호의 시선이 자연 그들에게 향해졌고 건호는 비로소 그들과 자신의 차이를 알 수 있었다. 뾰쪽한 귀, 사기적인 외모, 먼지에 더럽혀져 있었어도 한결같이 유지되는 백옥같은 피부! 젠장, 엘프들이었다.


“못 생긴게 죄는 아니죠.”


말을 뱉어내고도 스스로 어이가 없었지만 건호는 당당하려 애를 썼다.


“죄다. 이방인이여!”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살룬이 작게 속삭였다.


“일단 물러나서 성안으로 들어갈 다른 방법을 모색해 보는 게 어떤가?”


그러나 건호는 고개를 작게 흔들었다. 성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을 건호는 이미 보았던 것이다.


퍼억!


“못생긴 건 죄가 아니라고!!”


**


작가의말

시놉을 쓸때, 건호가 어디론가 끌려가기 전.... 아닙니다. 못 본 것으로 해주세요. ^^ 아무튼  50회 가량 병렬로 나열되는 에피소드들이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서 가급적 압축해서 스토리를 잇고 있었는데 정주행하시는 분들은 상관 없을 듯 한데 매일 보시는 분들은  좀 루즈해지는 맛이 있을 것 같아 걱정입니다.


하지만 여려분! 조만간 깜짝 놀랄 일이 일어납니다. 이 소설은 에피소드의 나열이라는 진부한 구조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하하하


진짜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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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대신녀 +2 19.12.20 465 23 10쪽
93 조개잡이 +3 19.12.19 478 22 12쪽
92 나름(?) 기적을 행하다. +1 19.12.18 482 1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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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트릭 +2 19.12.14 542 25 11쪽
87 62423번 차원 +3 19.12.13 574 28 12쪽
86 최수연 등장 +2 19.12.12 594 28 10쪽
85 참선 속 깨달음 +2 19.12.11 643 25 11쪽
84 힌트 +1 19.12.10 648 25 11쪽
83 추리쇼 +2 19.12.09 630 33 10쪽
82 쌤쌤 +3 19.12.08 658 26 10쪽
81 날로 먹는 최수연 +2 19.12.07 678 31 10쪽
80 막장의 서막 +1 19.12.07 643 28 10쪽
79 도에 지나치셨습니다. +1 19.12.06 732 33 11쪽
78 의뢰(?) +1 19.12.06 712 34 10쪽
77 알바 천재? +2 19.12.05 770 40 12쪽
76 한예진 +1 19.12.05 783 37 12쪽
75 일상 +3 19.12.04 768 39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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