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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로 님의 서재입니다.

차원최강해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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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로
작품등록일 :
2019.10.21 19:05
최근연재일 :
2020.01.25 09:00
연재수 :
1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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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656,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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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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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물의 목걸이

DUMMY

“히야.. 순진한 얼굴에 사기를 당했네.”


저 멀리 보이는 성을 지켜보며 건호가 한숨을 내쉬었다. 바이젠은 건호가 대신녀를 만나도 대신관이 이를 눈치챌 수 없다고 호언장담하였다. 그러나 성 안팎으로 건호를 기다리는 군사들이 대거 몰려있었다.


“바이젠이라는 엘프가 탈옥을 했으니 혹시라도 엘프들이 성으로 쳐들어 올 것을 대비할 수도 있는 것이 아닌가?”


웬일로 살룬이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그러나 건호는 살룬의 말이 사실이 아님을 알고 있었다.


“이방인은 썩 나와 대신관님께 머리를 조아려라.”


엘프 군사들의 떼창이 주변에 쩌렁쩌렁하게 울려 퍼지고 있었다. 누가 봐도 건호더러 나오라는 것이었다. 게다가 엘프들은 윗사람에게 대항하지 않는다. 그것이 엘프들의 율법이라고 하였다. 대신관이 그런 엘프들의 특성을 모를까? 대신관은 변종인 이방인을 경계하고 있는 것이었다.


건호도 대신관과의 한판 승부를 피할 생각이 없었다. 처음 이 차원에 왔었을 때라면 응당 꼼수를 마련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젠 그럴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자신의 몸과 주변을 둘러싼 충만한 마나들 덕분에 하지 못할 일이 없을 것 같아 자신감이 충만했다.


건호가 날 듯 뛰어 성 가까이에 멈춰섰다.


“신의 사도가 왔다. 신의 뜻을 왜곡하고 선량한 엘프들을 핍박하는 배덕자 대신관은 썩 나와 신의 사도 앞에 무릎을 꿇어라.”


“대사가 아주 찰지구먼! 역시 배우란 달라도 뭐가 달라.”


살룬이 건호의 외침을 폄하했지만 건호는 애써 듣지 못한 척 하였다.


“어리석은 이방인이여. 그대가 신의 사도라고? 하하하, 신이 내리신 신물은 오직 이 몸에게만 허락되었다.”


대신관이 성 위에 모습을 드러냈다. 잘생긴 놈이 옷까지 그럴듯하게 갖춰 입고 연한 미소까지 짓고 있으니 왠지 건호가 나쁜 놈이 된 것 같았다.


“하하하.. 그 목걸이만이 신의 신물이라고 생각하는가? 신께서 배덕자인 그대를 처단하라 명을 하시며 내게도 신물을 내리셨다.”


외모는 기껏 가죽 한 장 차이일 뿐이라고 끊임없이 되뇌이며 건호가 두 손을 곧게 뻗어 올린 채 양 손에 불덩어리를 만들었다. 지구에서라면 언감생심 꿈도 꾸지 못한 일이었지만 천마 심법이 6성에 이르고 난 후에는 이따위 불덩이쯤은 백 개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건호가 불덩어리를 하늘 높이 쏘아 올린 후 허공에서 터트려버렸다. 불꽃이 비산하며 사방으로 흩어지자 건물 안팎에서 건호의 하는 양을 지켜보고 있던 대신관과 엘프 병사들이 놀란 눈이 되었다.


“하하하 하하하”


건호가 허공에 돌멩이 몇 개를 집어 던지더니 뛰어올라 돌멩이들을 가볍게 집으며 하늘 높이 도약했다. 사정을 모르는 엘프들의 눈에는 건호가 마치 하늘 위로 날아오르는 것으로 보였다.


“신의 분노가 엘프들에게 닿았다.”


건호의 퍼포먼스가 엘프들에게 먹히는 듯 했다. 불안한 얼굴로 서로를 바라보며 웅성거렸다. 건호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쐐기를 박으려고 할 때 대신관이 움직였다.


대신관의 목에 걸려 있던 목걸이에서 물줄기가 흘러나오더니 마치 구름이 된 듯 허공에서 춤을 추었다. 대신관이 가볍게 물 위로 뛰어오르니 물덩이가 하늘을 날았다. 이 모습을 지켜본 건호가 혀를 찼다.


“이거.. 반칙 아닙니까? 물의 목걸이에 저런 기능이 있으면 불의 반지에도 비슷한 기능이 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구요!”


“내가 만든 것도 아닌데 나한테 따진다고 한들 자네의 엿됨이 사라지진 않네. 현실을 직시하게.”


대신관이 물덩이를 손끝으로 살짝 찍더니 이를 건호에게 뿌렸다. 건호는 오를 만큼 올랐기에 이젠 내려가야 할 때! 이 타이밍에 대신관이 물방울을 뿌리자 마치 대신관의 물방울을 이겨내지 못하고 추락하는 모양새가 되었다.


그러나 건호는 이대로 추락할 마음이 없었는지 대신관이 뿌린 물방울들을 발로 사뿐히 밟고 재도약을 시도했다.


퍼억..


세상일이 건호의 뜻대로만 된다면 오죽 좋겠나? 그렇지 않기에 인생인 것이었다. 발끝으로 살포시 밟으려 했던 물방울이 비수가 된 듯 치솟아 오르며 건호의 몸에 적중하였다. 대신관은 그저 물방울을 날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손을 떠난 물방울도 컨트롤이 가능한 모양이었다.


이젠 진짜 대신관에게 한 대 얻어맞고 추락하는 꼴이 되었다. 성에서는 이미 엘프들의 함성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없다고 했던가? 건호가 속절없이 바닥으로 추락했다.


큰 울림과 함께 건호의 몸이 허공을 한번 튀어져 올랐다가 다시 바닥을 꺼져버렸다. 건호가 한 웅큼 피를 토하더니 몸을 일으키지 못했다. 대신관이 승리자의 얼굴이 되어 땅으로 천천히 내려섰다.


“어떻게.. 어떻게 그럴 수 있지?”


**


“너의 능력은 그것이 한계인 것이다.”


“그 목걸이 사용법을 누가 알려줬나?”


“그게 무슨 말이지? 이방인!”


대신관이 콧방귀를 뀌었다.


“나는 두 개의 신물을 가지고 있다. 신께서 내게 두 가지 신물을 허락하셨다. 하지만 나는 이 신물들의 모든 능력을 알지 못한다. 신께서는 능력이 닿지 않는 자에게 모든 것을 내어주시는 분이 아니니까! 하물며 너의 것이 아닌 그 신물에 대해 네가 그 정도의 능력을 사용한다는 것은 어불성설! 너는 어떻게 그 신물을 그토록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지?”


“하하하.. 신께서 잠시 눈이 잘못되셨던 모양이군. 너같이 별 볼 일 없는 이방인에게 신물을 두 개씩이나 내려주시고 말이야. 하지만 걱정하지 말거라. 네가 소멸되면 그 신물 역시 합당한 능력을 가진 내가 차지할 것이니.”


“미친.. 신물이라는 것이 아무나 차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냐? 설마?”


건호가 비웃음을 머금다가 문득 드는 생각에 경악한 얼굴이 되자 대신관이 대답 대신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누구냐! 도대체 누가 있어 신의 능력을 벗어나는... 쿨럭.”


건호가 크게 외치다가 다시금 피를 토해내고 추욱 늘어지자 대신관이 건호 곁으로 다가와 비웃음 가득한 얼굴로 건호의 귀에 작게 속삭였다.


“세인트 프라하께서는 모든 일을 관장하신다. 그분의 뜻이라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 너는 그리 알고 소멸되면 그만이다. 어리석은 이방인이여.”


뜻밖의 이름이 다시 등장하자 건호가 진심으로 놀란 눈이 되었다.


“세인트... 프라하.. 그가?”


건호의 놀람과는 별도로 바닥에 추욱 늘어져 있던 건호의 손끝이 붉은 빛을 띄더니 살짝 움직여 졌다.


“세인트 프라하께서는 모든 곳에 존재하는 분이다. 나는 그분의 사도로서 그분을 경배한다. 애석하게도 너에게는 그럴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것 같구나. 이제 그만 사라지거라.”


대신관이 목걸이를 어루만지자 손끝에 작은 물방울이 맺혔다. 그리고 그 물방울을 건호의 입속에 집어넣었다.


“이게.. 켁켁.. 무엇...”


“영원히 증식하는 물의 근원을 심어주었지. 그리하면 너는 영혼까지 파괴되니 말이다. 하하하”


건호가 목을 움켜쥐며 물을 토해내고 있었지만 건호의 입속에 끊임없이 물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컥..컥..”


건호의 눈이 붉게 충혈되고 온몸에 핏줄이 다 튀어나오며 극한의 고통을 느끼는 듯 하더니 이내 몸이 추욱 늘어지며 이내 잠잠해졌다.


“하하하.. 하하하...으윽...”


크게 웃던 대신관이 기겁한 얼굴이 되었다. 대신관의 가슴에서 작은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대신관이 고통에 못 이겨 바닥을 뒹굴기 시작했다. 대신관은 허겁지겁 목걸이를 어루만져 손에 물방울을 일으키려 하였다. 그러나 그의 손에는 더 이상 물방울이 생겨나지 않았다.


“세인트 프라하께서.. 프라하께서...나에게 왜?”


“그것은 그의 뜻이 아니에요. 세르몬!”


“대신녀? 그대가 왜?”


“사도의 충고를 받아들이기로 하였죠.”


추욱 늘어져 있는 건호를 바이젠이 얼른 안아 들었다. 그 사이 대신녀가 대신관 앞에 섰다. 대신녀가 손을 움직이자 대신관의 목에 걸려 있던 목걸이가 풀려나며 허공을 날아 대신녀의 손에 안착하였다.


“애초에 나의 잘못이었어요. 신탁이 아니었음을 알았을 때 멈추어야 했거늘! 고통을 당하고 있는 엘프들을 외면하지 못해 이런 비극을 초래했어요. 그러니 내가 그 책임을 지도록 하겠어요.”


“어리석은.. 세인트 프라하만이 신의 자격이 있는 분이다. 이미 신은 우리에게 내려온 것이다.”


“세르몬, 헛된 믿음에 취해 있는 그대를 저지하지 못한 나의 죗값은 훗날 신 앞에서 달게 받도록 하겠어요.”


대신녀의 손에서 작은 물방울이 피어올랐다. 그리고 곧 그 물방울이 대신관의 입속으로 들어갔다. 금방이라도 불타오를 것 같았던 대신관의 가슴에서 열기가 조금씩 빠져나갔다.


“대신녀께서는 잘못하신 겁니다.”


대신녀의 뒤에서 건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대신녀가 몸을 돌려 건호를 살폈다.


“무사하신가요?”


“저는 괜찮습니다만, 그는 그렇지 않을 것 같군요. 대신녀께서는 그에게 무한한 고통을 선사하고 말았습니다.”


“그게 무슨 말이죠?”


대신녀가 입에 넣어준 물방울 덕분에 다소 편안한 얼굴이 되었던 대신관이 다시금 가슴을 붙잡고 고통을 호소했다. 대신녀가 당황한 빛이 되었다.


“당신이 그에게 넣어준 그 물방울처럼 제가 그에게 넣어준 그 불꽃은 영원히 꺼지지 않습니다. 그러니 그는 앞으로 죽을 때까지 계속 그 고통을 느껴야 할 겁니다.”


“아...”


바닥을 뒹굴던 대신관의 얼굴이 다시 평온해졌다. 그러나 그 평온은 얼마 가지 못하고 다시금 고통 속에서 뒹굴어야 했다.


“그를.. 용서해 주실 수는 없나요?”


“저는 불꽃을 회수하는 방법을 알지 못합니다. 신녀께서는 물방울을 회수하는 방법을 알고 있습니까?”


대신녀가 고개를 흔들며 아련한 눈으로 대신관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건호는 대신관을 동정하지 않았다. 대신관이 지금부터 받아야 할 고통은 그의 벌인 일에 대한 죗값에 비해 결코 과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건호의 시선이 바닥을 뒹굴고 있는 대신관으로부터 멀어지며 대신녀를 향했다.


“제게 해 주실 이야기가 있을 것 같군요.”


건호가 덤덤한 얼굴로 대신녀를 바라보았다.


**


작가의말

죄송합니다.

개인적인 일로 시간이 없어서 퇴고를 못하고 연재를 하게 되었습니다.

추후에 퇴고를 하여 다시 올리도록하겠습니다.


p/s 원고 수정해서 다시 올렸습니다. 오자, 탈자가 어마무지 하더군요. 읽으시는데 불편으로 드려 죄송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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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아공간 +1 19.12.24 462 25 11쪽
97 차원신 +1 19.12.23 456 19 11쪽
» 물의 목걸이 +1 19.12.22 446 21 10쪽
95 슈퍼맨 +1 19.12.21 450 23 10쪽
94 대신녀 +2 19.12.20 464 23 10쪽
93 조개잡이 +3 19.12.19 478 22 12쪽
92 나름(?) 기적을 행하다. +1 19.12.18 482 18 11쪽
91 감옥 +1 19.12.17 475 20 10쪽
90 엘프 +2 19.12.16 532 2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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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트릭 +2 19.12.14 541 25 11쪽
87 62423번 차원 +3 19.12.13 574 28 12쪽
86 최수연 등장 +2 19.12.12 593 28 10쪽
85 참선 속 깨달음 +2 19.12.11 643 25 11쪽
84 힌트 +1 19.12.10 647 25 11쪽
83 추리쇼 +2 19.12.09 629 33 10쪽
82 쌤쌤 +3 19.12.08 658 26 10쪽
81 날로 먹는 최수연 +2 19.12.07 678 31 10쪽
80 막장의 서막 +1 19.12.07 642 28 10쪽
79 도에 지나치셨습니다. +1 19.12.06 732 33 11쪽
78 의뢰(?) +1 19.12.06 711 34 10쪽
77 알바 천재? +2 19.12.05 769 40 12쪽
76 한예진 +1 19.12.05 782 37 12쪽
75 일상 +3 19.12.04 768 39 10쪽
74 완전범죄 +4 19.12.04 797 4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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