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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최강해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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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로
작품등록일 :
2019.10.21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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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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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0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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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알바 천재?

DUMMY

드라마가 3회 방송이 나가면서 시청률이 20%로 떨어졌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하선우의 비중이 줄어든 이유를 설명하라는 항의 글이 빽빽이 달려있었다.


충분히 예상했던 반응이지만 그 뜨거움이 예상을 벗어나고 있었다.


“작가님, 네.. 네..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해명 글을 올리려고 하는데.. 문제는 5,6회에요. 하선우씨가 이미 복귀를 해서 매일 같이 촬영을 하고 있는데 또 분량이 그 모양이면 해명이 거짓말이 됩니다. 네..네, 그러니까 대본을...”


전화가 끊어졌다. 아무리 인기 작가라고 해도, 아무리 자신이 입봉 감독이라고 해도 이건 너무했다.


“내가 너랑 다시 작품 하면 성을 간다.”


민정욱이 이를 부득 갈더니 책상을 쾅 내려치고 국장실로 들어갔다.


**


서울 강서구 발산동.


동네 골목길을 돌다 보면 작은 간판이 붙어 있는 허름한 피자집이 있다. 동네 사람들만 아는 동네 피자집이지만 맛은 100% 보장이 되는 숨은 맛집이었다.


오직 치즈피자만 판매하는 고집스러운 피자집에서 열심히 도우를 돌리는 배우가 있었다.


“잘하시네요.”


사장이 아낌없는 칭찬을 해주었다. 20년간 피자를 배우기도, 가르쳐보기도 했지만 이렇게 빨리 배우는 사람은 처음이었다. 몇 번 요령을 알려주니 금방 반죽을 해내더니 지금 보는 것처럼 반죽을 공중에 띄워놓고 도우를 돌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건호가 쑥스러워하며 모짜렐라 치즈를 고르게 뿌린 후, 화덕에 피자를 넣어 두었다.


“뭐, 가르치고 말 것도 없겠습니다. 그냥 분점하나 내시죠.”


사장이 농을 하였지만 아무도 웃지 못했다. 김정훈의 머릿속에서 그려진 그림은 반죽을 하면서 혼나고, 도우를 돌리며 찢어먹어 사장에게 욕을 먹는 바로 그런 그림이었다. 그런데 마치 타고난 재능을 뽐내기라도 하듯 30분 교육 후에 바로 피자를 만들어버리니 그림이 살지 않았다.


그렇지 않아도 손님이 많지 않아 여유까지 있으니 건호의 예술혼이 불타고 있었다.


“도우에 모양을 내는 분은 처음입니다. 어떻게 하셨습니까?”


사람들이 잘 먹지 않는 도우 끝을 이런저런 모양으로 양각하여 바삭하게 구워내니 더욱 먹음직스러운 피자가 되었다.


“그냥, 사장님이 가르쳐 주신 것을 응용해 보았습니다.”


점심시간이 지나자 더욱 한산해졌다. 건호가 스태프들이 먹을 피자를 만들어 내놓았다. 한입 먹어보니 더럽게 맛있었다. 그런데 입맛이 썼다. 피자를 처음 만드는 놈이 왜 이렇게 피자를 맛있게 만든단 말인가?


“여기 꿀에 찍어 드셔 보세요.”


원래 이 집에 없는 메뉴였다. 그런데 어디선가 꿀에 찍어 먹는 피자를 본 것 같다며 슈퍼에서 꿀을 사와 따라 주었다. 찍어 먹어보니 더럽게 더 맛있었다. 왕작가의 얼굴이 사색이 된지 이미 오래! 스태프들의 표정도 다들 죽어가고 있었다. 100% 재촬영 확정! 건호만 즐거워하고 있었다.


“목공 어떠세요?”


촬영이 끝나고 회식도 없이 집으로 가는 썰렁한 퇴근길에 건호가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선우씨가 목공을 잘 하시나보죠?”


“아뇨. 제가 뭐 만드는 거에 재능이 없어요. 그래서 이번 기회에 배워 보려구요.”


“목공이라.. 좋습니다. 빠르게 섭외해서 재촬영 일정을 알려드릴게요.”


김정훈 피디가 이제야 살겠다는 표정으로 환하게 웃으며 인사를 하고 떠났다.


그리고 3일 뒤, 드디어 김정훈 피디의 입에서 욕이 나왔다.


“씨발! 나랑 장난하는 거야? 저 정도면 장인아냐? 장인?”


건호가 경기도 목공 기능장으로부터 크게 칭찬을 듣고 있었다.


**


상암동 모 커피숍.


“그것 보세요. 저희랑 사건 수사나 찍자니까..”


두 번의 촬영 실패 후 김정훈 피디가 쓰린 속을 달래며 최영철을 만나고 있었다. 물론 지금 방송 중인 최강탐정은 시청률 30%를 기록하며 호평을 받고 있었다. 후속으로 방송될 인체 방화사건에 대한 편집도 거의 끝나가고 있었다. 다만 출연자인 하선우가 피습을 당했고 범인은 잡혔지만 방화 원인과 과정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채 종결될 사건이었는지라 방송 여부에 대해서 신중히 검토를 하고 있는 차였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김정훈은 진행 중인 수사 사건에 대해서 예능으로 접근하는 것에 대해 회의감을 느끼고 있었다. 방송 여부가 불투명한 촬영을 하느니 본래의 컨셉으로 돌아와 알바거리를 찾았던 것이다. 그런데 출연자가 알바를 너무 잘해서 그림이 나오지 않아 2일 촬영을 했음에도 1회분 분량도 아슬아슬하니 15회로 예상하고 있는 이번 시즌을 잘 끝낼 수 있을지 걱정을 하고 있었다.


회의실에서 작가들과 머리를 쥐어짜고 있을 때, 최영철이 전화를 걸어와 만나게 되었다.


“하지만 저번 촬영도 방송 여부가 불투명합니다. 수사에 대한 결과가 좋지 않으면 예능으로 쓸 수가 없는데 그런 리스크를 안고 촬영을 계속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컨셉을 바꿔봤습니다.”


최영철이 가방에서 서류봉투를 꺼내 쓰윽 내밀었다.


“이게 뭡니까?”


“추리쇼! 어떻습니까?”


김정훈 피디가 서류봉투를 열어 기록을 살피더니 눈을 가늘게 떴다.


“재연도 해야 되는 거죠?”


“아닙니다. 실제 사건 현장을 수사팀이 직접 방문하여 탐문하고 그 장면을 직접 촬영하여 스튜디오에서 화면을 보면서 하 탐정과 우리 특수본 팀원들이 추리쇼를 하는 겁니다. 하 탐정이 트릭을 팍팍 풀어가면 시청률도 쑥쑥!!”


“일단 돌아가 스텝들과 상의를 해보겠습니다.”


김정훈 피디가 최영철이 제안한 기획을 덥석 물지 않자 최영철이 마지막 패를 꺼내 들었다.


“예능 시청률 50%의 꿈을 벌써 포기하신 겁니까?”


“애초에 그런 꿈이 없었습니다.”


“어허.. 지금이라도 가져보세요. 틀림없이... 됩!니!다!”


약장수 최영철의 사탕발림에 김정훈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최영철을 배웅하였다.


“요즘 검찰청에서 월급이 안 나오나? 설마? CF를 노리는 건가?”


**


차원관리사무소.


“또?”


란드브룸이 짜증 가득한 얼굴로 살룬을 바라보았다. 살룬은 란드브룸의 신경질을 받아줄 요량이 아니었는지 조용히 마시던 차만을 음미하였다.


“그래서 이번엔 어딘데?”


“44444-1번 차원입니다.”


“뜬금없이 만들어진 가차원 말인가?”


“네, 그렇습니다.”


“거기도 신물 같은 게 없어졌나?”


“아닙니다. 그저 차원의 균형이 조금 금이 갔을 뿐입니다.”


“대충 때울 순 없고?”


살룬이 들고 있던 찻잔을 테이블에 내려놓더니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 란드브룸을 바라보았다.


“소장님께서 최근 들어 건호군에게 의뢰를 하시는 것을 꺼려하시는 듯한 인상을 받고 있는데 저만의 착각입니까?”


“끄응..”


“샤비트 때문이라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인간 놀이에 빠져 아주 즐거운 삶을 살고 있더군요.”


“샤비트 때문이 아니야. 아무리 생각해봐도 찝찝해.”


“무엇이 말입니까?”


“지구 차원신에게 연락을 받았네. 도난당했던 신물이 그 놈의 손에 들어갔다더군.”


“아.. 그랬습니까? 참 운도 좋은 영혼인 듯 합니다.”


“그게 그저 단순한 우연이라고 생각하나?”


“그럼?”


“그 영혼이 신물을 찾은 것이 아니라 신물들이 그 영혼을 찾고 있네. 그의 목숨을 위협하면서 말이야.”


“건호군의 목숨이 위험한 상탭니까?”


“통신구로 연락을 하지 않나?”


“제가 가지고 있던 통신구를 샤비트에게 내주었습니다. 아무래도 의뢰를 할 때 두 사람이 서로 소통을 하는 것이 좋을 듯 하여..”


“그랬나? 그래서 몰랐던 모양이군. 인간의 영혼이 감당할 수 없는 신물들이 벌써 두 개째 그의 손에 있네.”


“목숨을 위협받는다고 했으니 그 신물들을 적당히 이용하면 좋지 않겠습니까?”


“감당하지 못할 힘은 축복이 아니라 재앙일세. 그걸 모르지는 않을 터인데?”


“하하하.. 제가 감당하지 못할 힘이 어디 있겠습니까?”


“마계 제 1 마왕 같은 발언이군.”


“그게 저였고, 이 사무소의 부소장도 역시 저 아니겠습니까? 하하하”


살룬이 뭐가 그렇게 즐거운지 하얀 이를 들어내며 활짝 웃자 란드블룸이 살룬을 바라보기만 하였다.


출장을 다녀온 후에 살룬이 무언가 조금 변한 듯 하였다. 점점 과거의 살룬으로 돌아가는 듯한 모습이 언 듯 언 듯 보였다.


“자네!”


“소장님, 저는 언제나 소장님을 보필하는 부소장 살룬입니다. 제가 욕심이 남아 있었다면 소장님을 따랐겠습니까? 다만...”


“다만?”


“강건호라는 영혼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일개 영혼일 뿐이네.”


“네, 일개 영혼일 뿐이죠. 저도 그리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대신전에서는 어찌하여 그에 대해 입을 여는걸 두려워하는 걸까요?”


살룬이 즐거운 놀잇감을 찾은 아이의 미소를 지으며 다시금 찻잔을 들어 올렸다. 란드블룸이 자신 앞에 놓인 찻잔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살룬에게 작게 말했다.


“일단은 좀 더 지켜보도록 하지.”


**


어지간한 일이 아니면 집에서 꼼짝도 하지 않던 샤비트가 옷을 차려입고 있었다.


“어디 가시게요?”


“응, 볼 일이 생겼어.”


“저녁 식사를 준비해 놓을까요?”


“오늘은... 흐음.. 맥주나 한 잔 할까?”


“호호.. 알겠어요.”


박민정이 웃으며 술안주를 준비해 놓겠다고 하였다. 샤비트가 현관문을 열고 나가며 중얼거렸다.


“너무 빠르긴 한데.. 어쩔 수 없지.”


**


한성그룹 회장실.


오민국 회장의 직계 자손들이 회장실로 몰려들었다.


“미친 거 아닙니까? 아버지 눈을 피해 회사를 팔아먹다니!!”


오민국의 장남 오철현이 흥분된 목소리로 성토를 하였다.


“따끔하게 혼내시고 회사 지분은 한성에서 정리 하시는걸로 하시죠.”


오민국 회장의 차남 오철상이 오철현의 말을 받았다.


“그냥 따끔하게? 그게 그년 회사냐? 우리가 얼마나 밀어서 키웠는데 그걸 그년 혼자 꿀꺽하게 한다고?”


“그럼? 도로 뺏을 겁니까? 그걸 그냥 내놓겠냐구요?”


오철현과 오철상이 언쟁을 하자 오민국 회장의 인상이 찌푸려졌다. 오혜수가 자신의 눈을 피해 회사 주식 전부를 처분하여 150억원을 챙겼다. 한성그룹 계열사들과의 광고 대행 계약을 갱신한 그 시점에 주식을 처분하여 최고의 이익을 낸 것이다.


사업가로서는 아주 잘했다는 칭찬을 해 줄 법도 한데 오씨 일가들은 혜수의 주식처분에 필요 이상으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었다.


“철운이 생각은 어떠냐?”


“혜수가 경영에 뜻이 없었던 모양입니다. 회장님.”


“야, 오철운!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하냐?”


오철현이 버럭 화를 내자 오철운이 빙그레 웃었다.


“큰 형님, 그 회사는 혜수의 몫이었습니다. 우리 한성이 혜수에게 일감을 몰아주기는 했지만 혜수 역시 훌륭한 결과로 이끌어냈습니다. 그러니 이 일은 저희가 관여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흐음..”


오철현이 뭐라 반박을 하려 했지만 오민국 회장이 깊은 신음성을 내자 입을 닫아버렸다.


“혜수가 그 돈을 어찌했느냐?”


오민국 회장의 시선은 다 식어가는 녹차 잔에 두고 있었지만 누가 대답을 해야 하는지 삼 형제는 잘 알고 있었다.


“오름창투를 통해 상우종합병원을 인수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상우종합병원?”


“네, 아무래도 경영에는 관심이 없는 듯 합니다.”


“그 아이가 가지고 있는 그룹 주식은?”


“보호 예수(일정기간 예탁된 유가증권을 처분하지 못하도록 하는 행위)가 걸려 있어 처분이 어렵습니다.”


“풀지 않은 것이냐? 풀지 못한 것이냐?”


“풀 생각이 없는 듯 합니다.”


“지 주제는 아는 모양이군.”


오민국 회장과 오철운의 대화에 오철현이 툭 기어들자 오민국 회장의 아미가 좁혀졌다. 그때, 작은 노크 소리와 함께 회장실 문이 열렸다.


회장실 안에 있는 그 누구도 새롭게 등장한 인물을 반겨주는 이가 없었다.


“찾으셨다구요?”


낭랑한 혜수의 목소리가 회장실의 분위기를 더욱 무겁게 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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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감옥 +1 19.12.17 475 2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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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김지현 +1 19.12.15 548 24 11쪽
88 트릭 +2 19.12.14 541 25 11쪽
87 62423번 차원 +3 19.12.13 574 28 12쪽
86 최수연 등장 +2 19.12.12 593 28 10쪽
85 참선 속 깨달음 +2 19.12.11 643 25 11쪽
84 힌트 +1 19.12.10 647 25 11쪽
83 추리쇼 +2 19.12.09 629 33 10쪽
82 쌤쌤 +3 19.12.08 658 26 10쪽
81 날로 먹는 최수연 +2 19.12.07 678 31 10쪽
80 막장의 서막 +1 19.12.07 642 28 10쪽
79 도에 지나치셨습니다. +1 19.12.06 732 33 11쪽
78 의뢰(?) +1 19.12.06 711 34 10쪽
» 알바 천재? +2 19.12.05 770 40 12쪽
76 한예진 +1 19.12.05 782 37 12쪽
75 일상 +3 19.12.04 768 39 10쪽
74 완전범죄 +4 19.12.04 797 4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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