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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로 님의 서재입니다.

차원최강해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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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로
작품등록일 :
2019.10.21 19:05
최근연재일 :
2020.01.25 09:00
연재수 :
130 회
조회수 :
119,725
추천수 :
4,510
글자수 :
656,571

작성
19.12.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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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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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참선 속 깨달음

DUMMY

스튜디오 촬영을 끝낸 상운이 선영과 함께 자신을 벤을 타고 첫 번째 사건 현장으로 가고 있었다.


“검사님, 검사님께서는 선우 선배님의 말씀이 이해가 되세요?”


“저도 정확히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한가지는 눈치챌 수 있었어요.”


“그게 뭐죠?”


“하 탐정님은 범인이 누군지 알고 있을 거예요. 그렇다는 것은 오늘 스튜디오에서 언급되었던 사람들중에 범인이 있다는 의미죠.”


“그럼 새로운 용의자를 찾을 필요는 없다는 말이네요?”


“맞아요. 최 본부장님도 사건기록에 집중하고 있는 듯해요.”


“아.. 다시 말하면 수사는 잘 되었는데 범인들의 트릭을 찾지 못한거네요.”


“맞아요.”


상운이 이제야 건호가 지었던 미소의 의미를 이해한 듯 하였다.


“재밌네. 이거!”


상운이 씨익 웃었다.


**


촬영을 마치고 벤에 올라탄 건호가 태식에게 USB를 건네더니 집으로 가자고 하였다.


“형님, 들어보니까 다른 팀들은 현장을 둘러보는 것 같던데요?”


“현장?”


건호가 웃기만 했다.


“정답은 이 USB에 있어. 그러니 다 쓸데없는 짓이지. 태식아, 부탁 하나만 하자.”


“네, 형님.”


“정신과 전문의에게 이 USB에 담긴 영상을 보여주고 감정을 해달라고 해.”


“감정요? 어떤?”


“인터뷰를 하고 있는 이 사람들의 심리상태!”


“형님이 이 사람들이 범인이라고 생각하시는 거예요?”


“범인은 가까운 곳에 있는 법이지.”


“하지만 동기가 없다면서요.”


태식도 스튜디오 촬영과정을 지켜보았는지 내용을 소상히 알고 있었다.


“동기는 말이야. 언제는 늘 숨겨져 있어. 그걸 찾는 게 우리의 일이고! 잼 있을 것 같지 않냐? 신 탐정?”


“신 탐정! 아주 마음에 드네요.”


“오케이. 그런 네가 우리 팀원이야. 좋지?”


“정말요? 저 방송 나가는 거예요?”


“당연하지. 우린 팀이니까?”


건호가 손을 들어 올리니 태식이 짝하고 하이파이브를 해주었다.


“형님, 꽉 잡으십죠. 이 신 탐정이 이제부터 시속 60km로 달려버릴 테니까!!”


태식이 열의를 불태우며 엑셀을 아주 살짝 더 밟았다.


**


이틀 뒤, 열의에 불타올랐던 태식이 건호의 집에서 뒹굴거리고 있었다.


“지만아, 형님은 뭐하고 계셔?”


“몰라. 하루종일 방안에 틀어박혀 있어.”


“수사는 안 하시나?”


태식의 손에 캠 카메라가 들려있었다. 뭐라도 찍지 않으면 방송 분량이 아주 저조할 것 같다는 생각에 어제도, 오늘도 뭔가를 열심히 찍고 있긴 하였다.


“형, 그거 다 봤어?”


지만이 태식의 손에 들려있던 수사기록을 가리키며 묻자 태식이 기록을 지만에게 건네며 한숨을 내쉬었다.


“보기야 봤지. 열 번도 넘게 봤을걸? 와이프도 다섯 번은 봤을 거야. 근데 암것도 모르겠다.”


“선우형은? 선우형도 이거 봤어?”


“어.. 차 안에서 대충 보며 의미를 알 수 없는 낙서를 하더니 나한테 주던데?”


지만이 태식이 건넨 수사기록을 읽기 시작했다. 지만이 독서에 집중을 하자 다시 심심해진 태식이 카메라를 들고 슬금슬금 건호의 방으로 걸어갔다.


똑똑..


안에서 대답이 들려오지 않았다. 슬며시 문을 열어보니 건호가 양반다리를 한 채 눈을 감고 명상을 하고 있었다.


“형님, 뭐 하세요?”


“.... 어, 왔냐?”


“요즘은 참선도 하세요?”


“하하.. 낮잠 자고 있었어.”


“그 자세로요?”


“그럼, 얼마나 편한데”


태식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슬그머니 건호의 방 안으로 들어갔다. 언제나 그렇지만 깨끗함과는 거리가 먼 방이었다. 이런저런 것들이 너저분하게 늘어져 있었고 노트북 모니터는 몇 가지 화면이 띄워진 채 혼자 놀고 있었다.


“사건 수사는 어떻게...”


“거의 끝나가.”


“끝나간다구요?”


“어, 오 탐정이 마지막 작업을 하고 있어. 그것만 끝나면 경찰에 제보를 할 거야.”


태식이 건호의 방에 설치된 카메라를 발견하고 ‘그럼 그렇지’ 하는 표정을 지었다. 방송쟁이가 그냥 놀리 없는 것이다.


“말 좀 해주세요. 저도 팀이잖아요.”


“퍼즐을 풀고 나니까 되게 간단한 사건들이었어.”


“진짜요?”


태식이 놀란 눈이 되었다.


“응, 정답은 수사기록 속에 다 있었던 거더라구.”


건호가 씨익 웃었다.


**


다시 스튜디오 촬영일이 되었다. 첫 촬영에서는 보지 못했던 인물들이 여럿 있었고, 그에 맡게 의자 배치도 새롭게 하고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건호가 밝은 목소리로 스태프들에게 인사를 하며 스튜디오 안으로 들어갔다.


“선우씨! 보내주신 촬영분은 잘 봤어요. 혼자 놀기의 진수를 보여주셨던데요?”


“하하, 재밌었나요?”


“나름 신선했어요. 대한민국 톱스타가 어떻게 노는지 완전 잘 이해했다니까요? [나혼자 산다]팀에 보내주면 PD가 아주 좋아할 뻔했어요.”


“하하하.”


건호가 즐겁게 웃기만 하자 김정훈 피디가 슬며시 건호 곁에 달라붙더니 작게 물었다.


“그거 확실한 거예요?”


“네, 확실합니다. 담당 형사님들이 현재 용의자들을 조사하고 있어요. 일부는 자백까지 한 모양이더라구요.”


“자백까지요? 그럼 어제 상의한 대로 플랜 B로 가야겠네요?”


“분량이 너무 안 나왔으니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죠.”


“급히 편집을 해 놓길 잘했네요. 그럼 오늘 진행해 주시는 거죠?”


“열심히 하겠습니다. 하하”


건호가 입꼬리를 올리자 김정훈 피디도 입꼬리를 함께 올려주었다.


**


촬영이 시작되었다. 건호가 큐시트를 들고 패널들 가운데 앉아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하선우 탐정입니다. 저희는 3일 전에 도저히 알 수 없는 사건 세 개를 의뢰받아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오늘은 각 팀의 수사 과정을 점검하는 시간인데요. 최 본부장님, 수사에 진척이 있으셨습니까?”


“아, 네. 저희는 용의자를 특정하고 용의자들의 범행 수법에 대해서 수사를 하고 있습니다.”


“오호.. 벌써 용의자들을 특정하셨다구요? 역시 대한민국 검사님들의 수사력은 참 대단하십니다. 그럼, 다음으로 특별 게스트로 참가하고 계시는 박상운 탐정님! 아주 특별한 인재를 영입하셨다구요?”


“네, 저희는 미국에서 실제 탐정으로 활동하고 계신 제임스 오 탐정님을 팀원으로 섭외하였습니다. 인사하시죠. 탐정님.”


“안녕하십니까? 제임스 오입니다.”


“오.. 진짜 자격증이 있는 탐정을 모셨군요. 엄청납니다. 전문가도 모셨고, 수사통으로 명성이 자자한 한선영 검사님까지 계셨으니 수사에 상당한 진척이 있으셨겠습니다?”


“제임스 탐정님은 어제 한국에 도착하셔서 아직 수사에 참가하지 못하셨구요. 그 사이에 한 검사님과 제가 이 사건에 대해서 수사를 했습니다. 저희는 현장에 남아 있는 증거를 수집하면서 범행 과정을 재연해 보았습니다.”


“그래서 결과는 어땠습니까?”


“화면으로 보시면 아시겠지만 수사기록에 없는 새로운 사실을 몇가지 알게 되었습니다.”


“역시! 다들 대단하십니다. 자, 그러면 마지막으로 제가 속한 하 탐정팀의 팀원들을 소개하겠습니다. 먼저 두 아들의 자랑스러운 아빠이며, 저의 매니저 겸 엄청난 인맥을 자랑하는 신태식 탐정님.”


“안녕하십니까? 신태식입니다.”


“그러고, 저희집 위층에 살고 계시면서 저의 팬클럽 회장님이신 오혜수 탐정님.”


“오혜수다.”


샤비트가 카메라 앞이라 그런지 딱딱한 얼굴로 인사를 하면서도 본인의 색깔만큼은 절대 잊지 않았는지 시작부터 반말을 쏟아내었다.


“오 탐정님? 그래도 방송인데 경어를 쓰시는 게 낫지 않을까요?”


“내가 이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너희들에게는 영광이 아닐 수 없을 텐데 나에게 경어를 바라느냐?”


“.... 하하, 그럴리가요. 피디님께서 알아서 편집을 잘 해주실 것이라 믿고 수사 결과에 대해서 물어보겠습니다. 신 탐정님. 하 탐정팀의 수사는 어느 정도 진척이 있었나요?”


“저희는 이 사건의 용의자를 특정했고, 그들의 범행 수법도 완벽하게 알아내었습니다.”


패널들이 모두 놀란 얼굴이 되었다. 동그래진 저 눈에는 믿을 수 없다는 불신이 담겨 있었다. 다만, 최영철과 김남수만이 그 속을 알 수 없는 얼굴로 웃고만 있었다.


“아하, 완벽하게 사건을 해결하신 거네요?”


“네, 실마리는 제가 잡았고, 추리는 하 탐정님이, 그리고 마지막 화룡점정은 우리 오 탐정님께서 찍어주셨습니다.”


“그럼 용의자는 잡혔나요?”


“네, 현재 담당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아침에 들은 소식으로는 용의자들중 한명이 자백을 했다고 합니다.”


태식이 뿌듯한 얼굴로 대답을 했다. 처음 방송에 출연하고 있었는데도 조리 있게 말을 잘했다.


“아하.. 범인이 검거되었다면 우리의 추리쇼는 여기서 막을 내려야 할 텐데 피디님 어떻게 하죠?”


건호가 웃으며 김정훈 피디를 바라보자 김정훈 피디가 건호와 미리 합의된 내용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본래 이 프로그램은 세팀이 수사를 하고 이 스튜디오에 모여 서로 수사 경과를 공유함으로써 궁극적으로 범인을 색출해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었는데요. 어느 팀에서 우리 프로그램을 말아먹을 생각을 하였는지 너무나 빨리 사건을 해결하는 바람에 규칙을 조금 변경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변경된 룰을 말씀드리자면 두 팀은 서로 수사 경과를 공유하지 않습니다. 단지 추리의 성과에 따라 하 탐정팀에게 힌트를 얻어 다음 단계의 수사를 진행해 가야 합니다. 힌트는 오늘 새로 합류하신 신 탐정님과 오 탐정님께서 주실텐데요. 용의자 선정과 관련해서는 신 탐정께, 사건 트릭에 대해서는 오 탐정께 힌트를 받으시면 됩니다. 물론 모든 분들께 드리는 것은 아니구요. 일정한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힌트는 제공되지 않습니다. 다들 이해하셨죠?”


김정훈 피디의 설명에 최영철이 떨떠름한 표정이 되었다. 제임스 오 탐정 역시 자신이 활약도 해보지 못하고 사건이 풀려버렸다는 말에 김이 샌 얼굴이었다. 그러나 상운만큼은 존경의 마음을 가득 담아 건호를 바라보고 있었다.


카메라가 다시 건호를 비췄다. 그러자 건호가 웃으며 주어진 멘트를 이어나갔다.


“저희 팀은 어제 오후 저희의 수사 과정을 담은 촬영본을 제작진에게 전달했습니다. 제작진은 저희 영상을 여러 조각으로 나누어서 힌트 영상을 만들었는데 그 힌트는 저희 팀 소속의 두 탐정이 가지고 있습니다. 자 그러면 지금부터 두 팀은 두 탐정에게 각자 수사한 바를 설명하고 힌트를 얻어가십시오.”


태식과 샤비트가 각자 준비된 방으로 들어갔다. 상운 팀이 한동안 상의를 하더니 샤비트가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반면 최영철은 김남수와 심각한 얼굴로 상의를 하기 시작했다. 검찰의 체면이 이렇게 무너질 수는 없었기에 상운 팀보다 먼저 사건을 풀어야 했다.


“김 수사관, 우리는 범인을 확실히 특정했으니 확인을 해야겠지?”


“아무래도 그게 시작이겠죠?”


“아, 근데 하 탐정은 어떻게 안 거지? 우리가 짐작하고 있던 걸 알려 주지 않았는데..”


“그러니까 하 탐정이죠.”


김남수가 웃으며 태식이 머물고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최영철이 김남수의 뒤를 따를까 하다가 김정훈 피디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건호에게로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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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62423번 차원 +3 19.12.13 575 28 12쪽
86 최수연 등장 +2 19.12.12 594 28 10쪽
» 참선 속 깨달음 +2 19.12.11 644 25 11쪽
84 힌트 +1 19.12.10 648 2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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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도에 지나치셨습니다. +1 19.12.06 733 33 11쪽
78 의뢰(?) +1 19.12.06 712 3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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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한예진 +1 19.12.05 783 3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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