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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로 님의 서재입니다.

차원최강해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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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로
작품등록일 :
2019.10.21 19:05
최근연재일 :
2020.01.25 09:00
연재수 :
130 회
조회수 :
119,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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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10
글자수 :
656,571

작성
19.12.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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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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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글자
11쪽

알콩달콩 그러나..

DUMMY

소주 7병을 마셨지만 분이 풀리지 않는다. 그날,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고 그에 대해 관심을 가졌을 때만 해도 그는 자신이 원하던 남자가 아니었다. 좋은 소문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소문도 많았기에 그를 타자기 세상으로 밀어 넣었다. 오직 그의 됨됨이를 알아보기 위함이었다. 그 세상은 드라마의 세상이면서 그의 세상이기도 하니까..


그는 충분히 좋은 사람이었다. 따뜻했고 배려심이 깊은 남자였다. 대본이 그렇게 말을 하고 있었다. 그가 만들어낸 대본을 보며 그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 무려 4시간이나 운전을 하여 그를 만나러 갔다. 연애는 처음이라 어색하고 서툴렀지만 그에게 최대한 예쁜 자신을 보여주었다. 그도 만족하는 듯 했다. 하여 마음을 굳히고 결혼을 하겠다고 승낙했다.


오늘은 조금 부끄러웠다. 막상 결혼 이야기가 오간다고 하니 그를 바로 바라볼 수조차 없었다. 약속장소에서 만나도 되었겠지만 그의 얼굴을 먼저 보고 싶어 4시간을 꼬박 운전하여 그를 만나러 갔다. 용기를 내어 그날처럼 차키를 내밀었다.


그런데 오늘의 그는 친절하지 않았다. 자신의 농담도 받아주지 않았고 자신의 말에도 귀를 기울여 주지 않았다. 심통이 났다. 그냥 심통을 부리고 싶었다. 그가 날 여자로 바라보지 않는다는 걸 느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탁탁.. 탁탁탁..


최수연은 대본을 이미 탈고했지만 또 다른 대본을 쓰고 있었다.


바로 자신과 그를 주인공으로 하는 또 다른 드라마를..


**


“자기야, 그만 자고 일어나.”


꽤 귀여운 얼굴을 가진 여인이 침대 속에 웅크리고 있는 남자를 흔들어 깨웠다.


“5분만...”


“지금 안 일어나면 지각이야. 자기 부장님 호랑이시라며?”


“아... 최 부장!! 아.. 싫다!”


남자가 겨우 이불속에서 얼굴을 내밀었다. 여자가 웃자 남자가 입을 쭈욱 내밀었다.


“아침부터 뭐야.”


“안 해 주면 회사 안갈고얌.”


남자가 다시 입을 쭈욱 내밀자 여자가 웃으며 남자의 입에 입술을 맞추었다. 그러나 이게 끝일까? 남자가 여자의 허리를 감싸더니 그대로 끌고 와 침대에 눕혔다.


**


“하 검사! 신혼인 거 티내나?”


“딱 5분 밖에 안 늦었습니다. 부장님.”


“5분 씩이나 늦었겠지.”


형사 2부 부장 검사 최영철이 오늘도 하선우를 들들 볶고 있었다. 최영철이 나가자 후임 검사인 한선영이 하선우 곁으로 슬쩍 다가와 위로를 해주었다.


“선배, 부장님이 선배 부러워서 그러는 거니까 선배가 이해해요.”


“나는 이해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어. 근데 굳이 내방까지 와서 이러실 필요는 없는 거잖아. 너도 그렇고!”


“선배 혼 나는 게 너무 재밌는 걸 어떻게 해요. 호호호”


“끄응..”


선우가 머리를 감싸 쥐곤 괴로워하자 선영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였는지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 버렸다.


“괜찮으십니까?”


“아뇨. 집이 너무 멀어요.”


“북한산 초입에서 서초동까지 오시는 건 무리지 않습니까?”


“그래도 우리 예쁜 마눌님께서 그 집 아니면 글이 안 써진다고 하니 제가 북부지검으로 이동을 할 때까지 잘 버텨 봐야죠. 하하”


김남수가 고개를 흔들었다. 아무리 마누라를 사랑한다고 해도 아침 출근 시간이 두 시간인 것은 해도 너무했다.


“아.. 우리 예쁜 자기 보고 싶다.”


하선우의 웅얼거림에 김남수가 기겁한 얼굴이 되어 황급히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


11시 59분 58초, 59초.


“땡! 저 점심 먹으러 갑니다.”


“검사님, 이거 결재해주시고..”


수사관 김남수가 하선우을 붙들었지만 하선우의 귀에는 들리지 않았던 모양이다. 하선우가 사라지고 채 1분도 되지 않아 최영철이 헐떡거리며 뛰어 들어왔다.


“하 검은 어디 갔어?”


“점심 먹으러 갔는데요?”


김남수가 웃으며 손을 들어 방금 전 최영철이 들어온 문을 가리키자 최영철이 이를 부득 갈았다.


“젠장! 차장님 결재가 늦어지지만 않았어도!!”


“하 검사님하고 점심 약속하셨습니까?”


“하 검이 점심 사는 날이었는데!!”



최영철이 아쉬운 듯 입맛을 다시며 다음을 기약하고 있을 때, 하선우가 점심을 먹기 위해 사람들을 피해 열심히 달리고 있었다.


통유리창이 예쁜 커피숍 앞, 시계를 힐끔거린 하선우가 옷매무새를 다듬으며 출입문을 열고 들어갔다.


“자기야! 여기!”


하선우가 들어오는 모습을 본 최수연이 손을 들었다.


“일찍 왔어? 그럼 전화하지.”


하선우가 최수연 옆에 앉으며 슬쩍 허리를 잡았다. 최수연은 그런 하선우가 싫지 않았는지 웃으며 선우가 이끄는 대로 선우의 품에 살짝 안겼다.


“일하는데 무슨.. 책 보고 있었어.”


“점심 먹으러 갈까?”


말은 그랬지만 하선우는 몸을 일으킬 기미가 없었다. 그의 손이 슬금슬금 최수연의 몸을 더듬자 최수연이 하선우의 못된 손을 찰싹 때리며 몸을 일으켰다.


“쫌만 더!!”


“변태씨! 얼른 일어나세요.”


“쳇! 보고 싶었단 말이야.”


하선우의 투정에 최수연이 하선우의 입에 짧은 입맞춤을 해주자 하선우가 최수연의 허리를 잡으며 커피숍을 나섰다.


**


“봐봐요. 또 사라졌다니까요?”


지만이 흥분하고 있었다. 샤비트가 건호의 방을 꼼꼼히 살피더니 아미를 좁혔다.


“CCTV는?”


“나온 흔적이 없어요.”


“어제 잠들기 전에 상태는 어땠지?”


“저녁 식사 약속이 있다고 했었는데 약속이 취소되었는지 집에 들어와서 밥을 먹더라구요.”


“누구랑 약속이 있었던 거지?”


“그건 모르겠어요.”


샤비트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이내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신 탐정? 출동이다!”


**


어제를 기점으로 모든 스케줄이 끝난 건호가 잠정적인 백수가 되었다. 하여 함께 일거리가 없어진 태식은 오랜만에 회사로 출근을 하여 건호가 할만한 다음 작품을 추리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오 탐정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다시금 건호의 집으로 불려오게 되었다.


“야! 선우 집에 꿀 발라놨냐?”


대표가 빈정거렸지만 태식이 건호의 집에 가는 것을 막지는 않았다. 태식이 하선우의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 대표는 안심할 수 있었기에 오히려 적극 권장을 하는 사항이었다. 그러나 태식 앞에는 대표가 기대하는 사정과는 정반대의 일이 있었다.


“형님이 또 사라지셨다구요? 그 말은 전에도 사라졌었다는 말이잖아요.”


신 탐정은 예리했다. 샤비트의 한마디에 그 이상의 것을 추리해 내었다.


“전에 우리 여행 간 적 있잖아요.”


“응.”


“그 전날에도 사라졌다가 점심나절에 돌아왔었어요.”


“... 설마, 아니지?”


태식은 마약을 의심하는 듯 했다. 지만이 고개를 흔들자 다소 안심하는 얼굴이 되었지만 완전히 마음을 놓는 것 같지는 않았다.


“여기.. 이거 봐봐요.”


지만이 CCTV를 돌려주었다. 어제 밤, 건호가 좋지 않은 표정으로 방에 들어가는 모습이 잡혀있었다. 그 이후, 128배속으로 화면이 빠르게 돌아갔지만 마치 정지화면이라도 된 듯 달라지는 것이 없었다.


지만이 마우스를 움직여 다시 정상 속도로 돌렸을 때 지만이 어슬렁거리며 건호의 방문을 열었다. 잠시 후, 지만이 황급히 뛰어나가며 어디론가 전화를 거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또 잠시 후, 눈썹을 반만 그린 샤비트의 모습도 보였다.


얼어붙은 표정으로 샤비트를 힐끔거린 태식이 지만에게 물었다.


“형님이 방으로 들어가신 후에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는 거지?”


“네.”


“그럼 창문으로..”


“신 탐정! 정신차려! 여긴 19층이야.”


“아 참, 그렇지. 그럼 형님은 어디로 가신 거야?”


태식이 고개를 갸우뚱거리자 샤비트가 본론을 꺼내 놓았다.


“어제 선우가 누구랑 미팅을 한거지?”


“어제 저녁에 식사 약속이 있다고 하시면서 촬영을 빨리 끝냈어요. 그런데 막 서울로 출발을 하려고 할 때 최수연 작가님을 만나셨죠. 두분이서 뭐라고 대화를 나누시더니 형님께서 저보고 혼자 서울로 가라고 하셨어요.”


“그럼, 선우는 그 최수연이라는 인간과 함께 간 건가?”


“네, 최 작가님의 차를 직접 운전해서 촬영장을 나가셨어요.”


“약속장소가 어딘지는 모르고?”


“종로 어디 중국집이라고 하셨는데..”


기억이 잘 나지 않는지 태식이 머리를 긁적였다.


“출근하실 때 저녁에 만나야 하는 분이 하는 짓마다 얄밉게 군다면서 기필코 비싼 음식을 얻어먹겠다며 비싼 요리를 검색하셨거든요.”


“식당 이름은 얘기를 안했다는 건가?”


“화.. 뭐라고 했는데...”


“화?”


지만이 노트북을 움직여 검색을 시작했다. 키워드는 [상호에‘화’라는 글자가 포함된 고급 중화요리 식당] 마지막으로 [종로]와 그 일대였다.


“황화루! 맞아요?”


“맞다. 황화루!”


누가 뭐라 말을 하지도 않았는데 세 사람이 동시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


다행히도 황화루 직원들이 어제 건호가 이곳을 다녀갔음을 확인해 주었다. 정확히는 어제 저녁에 근무를 한 직원들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해주었다. 건호가 식사가 나가기도 전에 좋지 않은 표정으로 룸에서 나와버렸고 그럼에도 직원들이 요청하는 사인을 거절하지 않아 직원들 사이에서 인성 좋은 배우로 회자가 되었던 모양이었다.


어제 저녁 근무를 했던 직원들이 오후에 출근을 한다고 하여 샤비트 등이 식사를 하며 그 직원들을 기다렸다.


“누나, 밥이 입으로 들어가요?”


“왜? 맛있는데?”


샤비트가 음식이 나오는 족족 접시를 비워내고 있었다.


“맛은 좋은데 음식이 너무 적지 않냐?”


혼자서 3인분을 독식하면서도 천연스럽게 입맛을 다셨다.


“형이... 어휴, 말을 말아야지.”


“지만! 나는 선우를 추적하고 있지만 선우의 신변에 이상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걸 어떻게 알아요. 전에도...”


지만이 입을 다물었다. 태식이 샤비트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형님이 안전하다는 것을 보장하시는 이유가 뭔가요?”


“이 지구에 선우를 단독으로 상대할 수 있는 이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게 무슨...”


“선우는 강하다. 그러니 선우의 안전을 걱정하진 마라.”


“그럼 우리가 형님을 추적하는 이유가 뭔가요?”


“이 지구에 존재해서는 안되는 자들때문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지구에 존재해서는 안되는 자들이라면? 설마 외계인? 이야기가 SF로 넘어가면 누군가가 더이상 감당할 수 없게 되므로 머리를 다른 쪽으로 굴려보았다. 하지만 딱히 떠오르는 이가 없었다.


“그게 누굽니까?”


“훗.. 그런 게 있어. 애들은 몰라도 돼.”


그때, 노크 소리가 들리더니 예쁘장하게 생긴 여직원이 들어왔다.


“찾으셨다고...”


“어제 하선우를 보았나?”


“아.. 네.”


“하선우가 누굴 만났지?”


“누굴 만났는지는 저도 잘.. 하지만 어느 분과 함께 오시긴 했어요. 함께 온 게 맞나?”


대답이 이상했다. 함께 왔는데 함께 온 것이 맞는지 스스로에게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알아듣게 설명하도록!”


“어느 여자분이 먼저 왔는데 하 배우님께서 뒤따라 오셨어요. 그리고 두 분이 같은 룸에 들어가셨거든요.”


“귀여운 얼굴에 어깨까지 내려오는 흑발을 가진 여잡니까?”


“네, 맞아요.”


“최수연 작가네요.”


태식이 확인을 해주자 샤비트가 여직원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물었다.


“남은 음식을 한꺼번에 내줄 순 없나? 가야 할 곳이 생겼는데?”


**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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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아공간 +1 19.12.24 462 25 11쪽
97 차원신 +1 19.12.23 456 19 11쪽
96 물의 목걸이 +1 19.12.22 446 21 10쪽
95 슈퍼맨 +1 19.12.21 450 23 10쪽
94 대신녀 +2 19.12.20 464 2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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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나름(?) 기적을 행하다. +1 19.12.18 482 1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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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엘프 +2 19.12.16 532 2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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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트릭 +2 19.12.14 541 25 11쪽
87 62423번 차원 +3 19.12.13 574 28 12쪽
86 최수연 등장 +2 19.12.12 593 28 10쪽
85 참선 속 깨달음 +2 19.12.11 643 25 11쪽
84 힌트 +1 19.12.10 647 25 11쪽
83 추리쇼 +2 19.12.09 630 33 10쪽
82 쌤쌤 +3 19.12.08 658 26 10쪽
81 날로 먹는 최수연 +2 19.12.07 678 31 10쪽
80 막장의 서막 +1 19.12.07 643 28 10쪽
79 도에 지나치셨습니다. +1 19.12.06 732 33 11쪽
78 의뢰(?) +1 19.12.06 712 3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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