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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로 님의 서재입니다.

차원최강해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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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로
작품등록일 :
2019.10.21 19:05
최근연재일 :
2020.01.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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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0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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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은폐

DUMMY

건호가 이틀째 연락이 되지 않았다. 지만이 다급한 목소리로 선영에게 전화를 걸었다.


[누나, 저에요. 죄송한데 선우형 좀 찾아주세요.]


“뭐? 왜? 개인적인 볼 일 때문에 지방에 갔다며!”


[사실은...]


민지가 차성훈에게 납치되고 민지를 구하기 위해 하선우가 달려간 이후, 민지는 돌아왔는데 하선우와는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런 얘기를 이제 하면 어떻게 해! 어디로 간 건데?”


[파주에서 연천 넘어가는 길에 있는 공장요.]


선영의 등골이 서늘해졌다. 어제 본 현장이 딱 거기에 있지 않았는가?


“CCTV! 김 수사관님! CCTV 자료 어딨어요?”


선영이 통화를 하다말고 고함을 지르자 김남수가 자기 컴퓨터를 가리켰다. 선영이 달려가 김남수를 밀어내고 CCTV를 살피며 물었다.


“언제, 몇 시에 간 건데?”


[걱정 말라고, 민지 데리고 집으로 가겠다고 하며 마지막으로 통화했을 때가 이틀 전 밤 8시 쯤이었어요.]


“8시.. 김 수사관님. 밤 8시부터 인근 도로 CCTV에서 하선우, 아니 차성훈씨가 운전하는 차가 있는지 살펴주세요.”


“네”


김남수가 선영의 목소리에서 엄청난 떨림을 느끼며 CCTV 조회에 착수했다. 결과는 생각보다 쉽게 나왔다.


“밤 10시, 산업도로를 타는 장면이 잡혔습니다.”


“그 도로를 타면 어디로 가죠?”


“이 도로는 경인고속도로와 만나게 됩니다.”


“차량번호는 요?”


“식별 가능합니다. 46너****.”


“수배해주세요.”


김남수가 즉시 전화기를 붙들었다.


**


“최종 목적지가 확인되었습니다.”


“가요.”


선영이 목적지가 어디인지 듣지도 않고 외투부터 챙겼다. 그러자 최영철이 선영을 붙들었다.


“한 검사, 기다려.”


“왜요? 시간이 없잖아요.”


“우리보다 현지 경찰이 수색하는 게 더 빨라. 일단 그쪽에 협조를 구하고 난 후에 출발해도 늦지 않다고.”


“....죄송해요.”


최영철의 말이 맞았다. 최종적으로 CCTV가 확인된 곳은 인천항으로 가는 고속국도였다. 인천항만 해도 수색 범위가 엄청나다. 그런데 딸랑 셋이서 그 넓은 곳을 수색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김남수가 인천지방경찰청에 협조를 구했다. 최영철도 인천지검 검사들에게 협조를 구했다. 하선우가 납치되었을지도 모른다는 말에 서로 협조하겠다며 난리를 쳤다고 한다.


수사 협조를 구한 후 김남수가 운전하는 승합차에 몸을 실었다. 불안했다. 왠지 다시는 하선우를 보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영이 손을 떨자 최영철이 선영의 손을 잡아주었다.


“걱정하지마, 선우는 그렇게 쉽게 죽을 놈이 아니야.”


“하지만...”


“내가 알아. 그놈은! 그러니까 마음을 다스려. 선우를 구하는 것도 우리 일이지만 지금 차성훈을 잡지 못하면 선우는 두고두고 차성훈에게 목숨을 위협당할 거야.”


“왜요? 차성훈이 왜요?”


“그건... 지금 말해줄 순 없어. 하지만, 언젠가 한 검사도 알게 될 일이니 조금만 기다려줘.”


말은 그렇게 하고 있었지만 최영철의 얼굴도 차분과는 거리가 멀었다. 잔뜩 굳은 얼굴로 네비게이션만 노려보고 있었다.


**


띠리리링


최영철의 휴대폰으로 전화가 걸려왔다. 휴대폰 화면에 인천지검 남 검사라고 되어 있었다. 이때만큼은 최영철의 손도 떨리지 않을 수 없었다.


“여보세요.”


[선배님, 찾았습니다.]


최영철이 즉답을 하지 못하고 긴 한숨만 내쉬었다.


“어딘가?”


[인천항 부둡니다. 주소 문자로 넣어 드릴테니까 이쪽으로 오시죠.]


“선우는? 하선우는 괜찮나?”


[일단 119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구급대원들 말로는 탈진도 심하고 구타를 많이 당해서 타박상이 심하다고 합니다. 그래도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하니까 안심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고맙네. 일단 병원부터 들렸다가 현장으로 가지.”


전화를 끊은 최영철이 고개를 끄덕여 주자 선영의 눈에서 참았던 눈물이 와르륵 쏟아졌다.


“괜찮아. 몇 대 맞은 것 뿐이래.”


선영이 눈물을 닦아 내며 물었다.


“차성훈은요?”


“글세, 그건 현장에 가봐야 알 것 같은데?”


김남수가 좀 더 깊게 엑셀을 밟았다.


**


인천**병원


최영철 일행이 병원에 도착했을 때, 건호는 이미 검사를 마치고 병실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었다. 이틀간 아무것도 먹지 못해 포도당 수액이 꽂혀 있었고, 얼굴은 울긋불긋 퉁퉁 부어있었다.


선영이 건호에게 달려들려 하자 최영철이 선영의 팔을 붙들었다.


“환자야, 환자! 이 상황을 한 검사의 사심을 채우는 기회로 삼으면 곤란하다고!”


최영철이 가볍게 농담을 하자 건호가 웃었다.


“말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짜 죽을 뻔 했네요.”


“치이..”


어느새 흘러내린 눈물을 닦으며 선영이 귀엽게 눈을 흘겼다.


“괜찮은 거지?”


“네, 괜찮습니다.”


최영철도 안심이 되는지 건호의 손을 잡아주었다. 최영철의 손이 따뜻했다. 진심이 전해지는 듯 했다. 주차를 마치고 뒤늦게 병실에 도착한 김남수가 건호의 얼굴을 보고 놀란 눈이 되었다.


“괜찮으십니까?”


“얼굴은 좀 그렇죠?”


“사지만 멀쩡하면 괜찮습니다. 배우 때려치시고 저랑 탐정이나 하시죠.”


선영은 김남수가 농담을 하는 것을 처음 보았다. 그만큼 놀란 것 같았다.


“그럴까요? 배분은 5:5?”


“제가 소장이 될 것 같은데 6:4로 하시죠.”


“굳이 저에게 6을 주시겠다니 사양하지 않겠습니다.”


말도 되지 않는 실없는 농담이었지만 그 농담 속에서 그들만의 끈끈한 정이 느껴졌다.


“어찌 된 거야? 차성훈이 왜 그런 일을 꾸민 거지?”


“자세한 것은 저도 잘 모릅니다. 차성훈에게 들은 이야기만 하자면 전에 저를 습격했던 정일식의 배후에 차성훈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아!!”


차성훈이 하선우를 노렸다고 했을 때 짐작했어야 했다. 이번 일은 적당한 선에서 수사를 끝낸 자신의 잘못이었다. 최영철이 자책하는 기색이 되자 건호가 최영철을 달랬다.


“제안을 한 건 접니다. 본부장님의 잘못이 아니에요.”


“그럼 그 마약 사건도?”


건호가 고개를 끄덕이자 최영철이 이를 부득 갈았다.


“너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거냐?”


“아뇨. 이번에 알게 된 거죠.”


“도대체 왜 그랬대요? 그 사람이 오빠에게 무슨 원한이 있다고!”


“그게.. 사정이 좀 복잡하더군요.”


차성훈이 자신을 노렸던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한수장학회 이야기까지 꺼내 놓지 않을 수 없었다. 최영철은 차성훈이 하선우를 노린 이유를 이미 짐작하고 있었는지 고개만 끄덕이고 있었다.


“후계싸움에서 밀리니 선진그룹의 2대 주주인 한수장학회를 장악하기 위해 선우 널 노린 거군. 네가 없어져야 한수장학회를 손에 넣을 수 있으니.”


“네, 차성훈도 그렇게 말을 했습니다.”


“오빠가 없어진다고 한수장학회가 차성훈 쪽으로 넘어갈 리 없잖아요. 오히려 반감만 더 커지는 거 아닐까요?”


“선우를 제거하고 그 죄를 차진훈에게 씌우면 가능하겠지.”


“차성훈이 거기까지 말을 하진 않았지만 저도 그렇게 계획하지 않았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럼 오빠가 한수장학회의 이사장인 거에요?”


“아니.. 솔직히 나는 차성훈이 말을 해 줄 때까지 한수장학회와 나의 관계조차 알지 못했어.”


건호가 최영철을 바라보자 최영철이 고개를 살짝 흔들었다.


“오빠가 모르는 일을 차성훈은 알고 있었던 거군요.”


“응, 나도 그렇게 밖에 생각할 수가 없네.”


“차성훈은 어떻게 되었어요?”


“모르겠어. 내가 깨어났을 때는 컨테이너에 갇힌 후라...”


“피곤하겠지만 그 인체 발화 말이다. 수십 건이 발생했다. 너도 거기에 있었냐?”


“네, 거기에서 남자들과 싸웠습니다. 처음에는 수련용 검을 들고 있어서 비슷하게 싸울 수 있었는데 체력이 다한 후에는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아야 했죠.”


“혹시, 차성훈이 남자들을 어떻게 불태웠는지 봤냐?”


최영철의 질문에 건호가 고개를 젓다가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는지 급히 입을 열었다.


“뭔가.. 먹인 거 같아요.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는데.. 알약처럼 하나씩 먹었어요. 제가 그때 의식을 잃어가고 있어서 정확하진 않아요. 하지만 뭔가 틀림없이 먹긴 한 것 같아요.”


“발화를 일으키는 약이 있다는 말인가?”


“거기까지는 잘 모르겠네요.”


“그것 참.. 차성훈은 왜 너에게 약을 먹이지 않았을까?”


“글쎄요.”


“혹시.. 오빠의 시체가 발견되길 원해서 그랬던 것은 아닐까요?”


“시체가?”


“네. 그래야 오빠가 죽었다는 사실도 알리고 그 죄를 차진훈에게 씌울 수 있잖아요. 거기에다가 살해방법이 다르니...”


“인체 발화 살인과 연결점을 찾을 수 없게 했다?”


“맞아요.”


최영철이 고개를 주억였다. 김남수가 전화를 받기 위해 잠시 병실을 나갔다가 다시 들어왔다.


“본부장님, 차성훈이 어제 새벽에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을 빠져나갔다고 합니다.”


“이런! 알리바이를 만들러 갔군. 도착지가 어디라고 하던가?”


“중국 청도랍니다.”


최영철이 혀를 차다가 건호를 바라보았다.


“이상하군.”


“뭐가요?”


“선우는 살아 있었는데, 왜 마무리를 안 한 거지?”


최영철의 말처럼 뒷마무리가 어설펐다. 그때, 김남수가 자신의 의견을 내놓았다.


“차성훈은 우민지씨를 납치했지 않습니까?”


“그렇지.”


“그 사실은 피해자 가족도 알고 있죠.”


“그런데?”


“그럼에도 피해자를 돌려보냈습니다.”


“그것도 이상하군.”


“피해자가 차성훈의 얼굴을 보았을 수도 있는데 태연히 피해자를 돌려보냈다는 건, 피해자의 진술에도 불구하고 차성훈이 자신의 알리바이를 증명할 수 있는 자신감이 있었다는 뜻 아닐까요?”


“어찌 생각하면 그럴 수도 있겠군.”


“그리고 여기는 인천항입니다. 비행기를 타고 중국으로 갈 것이었으면 굳이 인천항까지 올 필요가 있었을까요?”


“그럼?”


“인천항 근처에 선우씨를 가둬둔 것은 돌아와서 죽이기 위함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까 청도로 가는 비행기로 알리바이를 만들고..”


최영철의 가설에 선영이 뒷말을 덧붙였다.


“중국에서 역으로 밀입국을 해서 인천항에 도착! 마무리를 한다? 그러면 사망시간에 자신은 중국에 있는 것이 되겠네요.”


“기발하군. 기발해.”


최영철이 탄성을 내질렀다. 최영철의 생각에는 우민지를 납치하면서부터 하선우를 죽이는 것까지 모든 시나리오가 다 짜여 있는 듯했다.


“그렇게 어렵게 알리바이를 만들 것 같으면 차라리 청부살인을 하는 것이 편하지 않았을까요?”


건호가 의문점을 제시했다. 그러자 최영철이 고개를 흔들었다.


“그럴 것이었으면 처음부터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을 거다. 아마도 이건 지난 몇 번의 청부 살인 건이 실패로 돌아가자 직접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불안한 심리의 발로일 거야.


인체발화 살인사건도 후환을 남기지 않도록 청부한 자들을 이 세상에 지우기 위해 먼저 실험을 한 것일테고.”


“그럼 마무리를 하기 위해 조만간 차성훈이 밀입국을 하겠네요?”


“김 수사관, 여객항에 연락해서 입국 심사를 강화하라고 하고, 차성훈 용모파기 배포해서 비슷하게 생긴 인물들은 모두 잡아 놓으라고 해!”


“알겠습니다.”


김남수가 최영철의 명을 실행하기 위해 병실을 나갔다.


“하 탐정은 꼼짝말고 휴식을 취하도록 하고”


“옛, 썰!”


“한 검사는 잠시 나랑 현장에 다녀오지.”


“...저는 여기에..”


“쓰읍~”


“출발하시죠. 빨리 가야 빨리 오죠.”


선영이 앞장서서 병실을 나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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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의뢰(?) +1 19.12.06 712 3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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