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닥터로 님의 서재입니다.

차원최강해결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라이트노벨

닥터로
작품등록일 :
2019.10.21 19:05
최근연재일 :
2020.01.25 09:00
연재수 :
130 회
조회수 :
119,718
추천수 :
4,510
글자수 :
656,571

작성
19.12.14 09:00
조회
541
추천
25
글자
11쪽

트릭

DUMMY

상운이 촬영을 하는 틈틈이 사건을 푸는 과정과 제임스 오가 현장과 주변을 돌며 탐문을 하는 등 사건 과정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상운이 결론을 내린 이 사건의 진실은 청부살인이었다.


“피해자 A씨의 남편은 조정균에게 아내를 죽여달라고 사주합니다. 조정균은 그 댓가로 자신의 돈을 떼어먹고 도망을 친 피해자 C씨의 여동생을 살해해달라고 사주를 하죠. 이른바 교환 살인입니다.”


“그럼, B씨는 어떻게 죽은 겁니까?”


“B씨는 보험금을 노린 B씨의 아내가 살해를 한 것입니다.”


처음부터 중점을 두었던 살해 동기에 초점을 맞춘 결론이었다. 촬영장에 있는 모두가 수고한 박 탐정 팀에게 박수를 보내주었다. 상운이 의기양양한 얼굴로 V자를 그려주었다. 건호가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주었다.


다음으로 준비된 영상은 최영철의 영상이 아닌 건호의 영상이었다.


건호가 침대에 앉아 가부좌를 틀고 꾸벅꾸벅 조는 장면부터 시작되었다. 일제히 웃음바다가 되었다. 건호가 웃으며 김정훈 피디를 가리키곤 엄지손가락을 세워주었다. 김정훈 피디도 양손을 들어 엄지손가락을 세워주었다.


애초에 합의된 것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간에 이 프로는 예능이다. 예능은 웃음을 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내용이 좋아도 시청자들은 외면한다. 이 예능에서 웃음을 줄 수 있는 이는 오직 자신뿐이므로 건호는 그 임무에 충실한 것이었다.


[하 탐정이 졸고 있다. 수사는 언제 하려고?]


[어라? 그런데! 하 탐정팀은 벌써 수사가 끝났다고? 그렇다면 언제?]


자막이 끝나고 건호가 조는 모습이 역으로 돌아가며 화면이 바뀌었다. 태식이 정신과 전문의로부터 피해자 가족들의 인터뷰 동영상에 대한 심리분석을 받고 있었다.


“여기 이분은 자신이 저지른 범죄에 대한 죄의식을 나타내는 행동들이 곳곳에서 나타나요. 그런데.. 자기 아내를 죽였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거짓이 없어요.”


“그러니까 와이프를 죽이지 않았다는 겁니까?”


태식의 물음에 의사가 정리해 주었다.


“범죄에 대한 통상의 죄의식 증상은 나타나지만 아내를 살해한 것에 대한 죄의식의 심리상태는 드러나지 않고 있어요.”


그런데 피해자 C씨의 여동생의 영상에 대해서도 같은 대답을 해주었다. 태식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다시 물었다.


“그러니까 이 영상에 나오는 두 분 모두 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은 높은데 각자 사건에 대해서는 무죄라는 말씀입니까?”


“그럴 가능성이 매우 높아요.”


“그럼 카센터를 운영하시던 B씨의 아내는 어떤가요?”


“남편의 죽음을 막지 못했다는 것에 대한 죄책감이 보이지만 직접 범죄를 저지른 후 나타나는 징후는 전혀 포착되지 않았어요.”


의사의 판단을 요약하면 자택에서 강도에게 살해된 A씨의 남편과 목이 졸려 살해된 C씨의 여동생에게는 범죄를 일으키고 이를 들켜서는 안된다는 조급증과 자책으로 인해 드러나는 여러 현상들이 관찰되는 반면, 카센터에서 일을 하다가 괴한의 습격을 당한 B씨의 아내의 경우 범죄자로서의 징후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화면이 바뀌어 심리진단 결과를 읽고 있던 건호가 인터넷을 뒤지기 시작했다. A씨의 남편과 C씨의 여동생, 그리고 마지막으로 피해자 B씨에 대한 인간관계를 찾는 듯했다. 그 영상이 나오자 패널들이 탄성을 내질렀다.


영상이 멈추고 김정훈 피디가 가장 크게 탄성을 내지른 상운에게 이유를 물었다.


“아.. 저희는 틀린 것 같아요.”


“그게 무슨 말이죠?”


“이제 보니까 알겠어요. 저희는 두 사건밖에 연결을 못 시켰거든요.”


상운이 안타까운 얼굴이 되자 선영이 빙그레 웃었다. 영상이 계속되었다. 건호가 이런저런 검색을 하더니 수사기록을 뒤졌다. 그리곤 방긋 웃더니 피해자 A씨의 남편과 피해자 B씨, 그리고 피해자 C씨의 여동생을 한때 고용하였던 유흥주점 사장 조정균에 대해 검색을 시작했다.


상운이 검색화면을 살피다가 물었다.


“선배님, 저거 어디서 찾고 계시는 거예요?”


“영업상 기밀입니다.”


한바탕 웃음이 터진 후에야 결과가 검색되었다. 결과가 검색된 것까지 확인을 하고 영상이 멈춰졌다. 이곳저곳에서 탄성이 흘러나왔다. 작가들이 내주는 효과음이었다.


“하 탐정님? 사건을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김정훈 피디의 말에 건호가 몸을 일으키며 스크린 앞에 섰다. 그러자 피해자 A씨의 남편, 피해자 B씨, 조정균, 피해자 C씨의 여동생이 한 귀퉁이를 차지하며 사각형을 그리고 있었다.


“일단 피해자 B씨와 조정균은 동향 친구입니다. 피해자 A씨의 남편과 피해자 C씨의 여동생은 내연관계입니다. 그리고 조정균과 피해자 C씨의 여동생은 채권,채무관계에 있죠.”


박 탐정 팀에서는 아쉬운 얼굴이었다. 최영철과 김남수는 그러려니 하는 얼굴이었다. 두 팀의 표정을 살핀 건호가 자초지정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


“사건의 발단은 사업의 실패로 과도한 빚이 생긴 피해자 B씨가 암진단을 받으면서 부터였습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전개에 상운이 놀란 눈치였다.


“수사기록상 부검 결과에 보시면 피해자 B씨는 2개월 전에 위암 3기 진단을 받았습니다. 암이라는 게 수술비부터 시작해서 항암치료, 요양까지 돈이 많이 드는 병입니다.”


“보험이 있지 않습니까?”


제임스 오가 딴지를 걸었다.


“네, 그런데 문제가 있었습니다. 피해자 B씨의 아내가 든 보험은 대부분 상해보험이었습니다. 교통상해, 일반상해로 인해 사망을 하는 경우 거액의 보험금이 나오지만 암과 같은 질병으로 사망하는 경우 그의 20분의 1도 되지 않는 보험금이 나오게 되어있더군요.”


“....아!”


“B씨는 고민을 했습니다. 이대로 자신의 치료비까지 빚으로 남기고 죽을 수는 없었기에 평소 자신의 카센터에 차를 맡기러 오던 조정균씨, 물론 가명입니다. 조정균씨에게 자신의 답답함을 털어놓습니다.


이때, 조정균씨도 문제가 하나 있었습니다. 자신의 룸싸롱에서 일을 하던 아가씨 하나가 손님하고 눈이 맞아 가게를 나오는 둥, 마는 둥 하는 겁니다. 잡아다가 두드려 패보기도 하고 윽박을 지르기도 했지만 여자는 자신의 내연남의 힘을 믿고 조정균에게 덤비게 됩니다.


성질 같아서는 두 년놈들을 잡아다가 아작을 내고 싶었겠지만 여자가 사귄다는 그 남자의 직업이 심상치 않았습니다. 쉽게 건드릴 수 없는 힘을 가진 회사를 다니더라는 겁니다. 물론 그 직업은 이 자리에서 공개할 수는 없습니다. 단지, ‘힘이 있는 회사다’를 기억해 주세요.”


건호가 방긋 웃으며 다음을 설명했다.


**


“한편, 피해자 A씨의 남편은 접대를 받기 위해 룸싸롱에 갔다가 친해진 여자가 있었습니다. 이 여자가 힘이 있어 보이는 A씨의 남편을 꼬신 거죠. 이 남자는 이혼을 하고 그 여자와 함께 살 것을 결심합니다.


그런데 와이프가 이혼을 반대합니다. 있는 재산을 다 주겠다고 했지만 와이프가 눈물로 사정을 하여 이혼을 하기 어려워집니다. 그러다가 자신의 내연녀를 괴롭히는 조정균을 만나게 됩니다.


피해자 A씨의 남편은 자신의 사회적 힘을 이용해 조정균을 협박합니다. [다시 한번 자신의 내연녀를 괴롭히면 가만두지 않겠다!] 뭐, 이 정도의 협박이겠죠. 조정균 역시 그 남자를 가벼이 볼 수 없었기에 대립보다는 회유를 선택합니다. 내연녀, 그러니까 피해자 C씨의 여동생이 선불로 가져간 2천만원을 탕감해 주기로 하죠.


그렇게 피해자 A씨의 남편과 조정균은 친분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서로의 고민에 대해서 알게 됩니다. 조정균은 한가지 획기적인 생각을 해냅니다.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다중 교환 살인 방법을 말이죠.”


“선배님!”


상운이 손을 들었다.


“네, 박 탐정님!”


“피해자 C씨 말입니다. 선배님의 설명으로는 C씨가 죽어야 할 이유가 없어 보이는데요?”


“네, 맞습니다. 그럴 이유가 전혀 없어 보이는 피해자 C씨가 이 복잡한 사건에 휘말리게 된 이유는 사실 작은 욕심 때문이었습니다.”


건호가 제 1 사건 현장을 화면에 띄우며 자초지정을 설명했다.


“B씨는 조정균의 청탁으로 A씨를 살해합니다. 사건 현장에서 B씨의 쪽 지문이 나왔지만 전과가 없었던 B씨를 용의 선상에 올리는 것에는 실패합니다. 그리고 며칠간 경찰의 수사 과정을 지켜보던 조정균은 두 번째 살인을 실행합니다. 바로 C씨의 여동생이 B씨를 죽입니다.”


“잠깐만요, 댓가를 지불해야 하는 A씨의 남편이 아니라 C씨의 여동생이 왜 B씨를 죽입니까?”


“이것이 조정균의 기획한 교환 살인의 키 포인트입니다. 살인 계획을 세우다 보면 어떤 경위로든 당사자들이 직접 만나야 합니다. 그러나 이 사건의 경우 접점이 없습니다. 그 포인트가 경찰들의 수사를 방해한 겁니다. 아무튼, C씨의 여동생이 B씨를 죽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A씨의 남편이 C씨를 죽이면서 이 다중 교환 살인사건은 완성이 됩니다.”


살해 방법을 모두 설명한 건호가 살해 이유에 대해서 설명을 시작했다.


“A씨는 앞서 설명드린 것처럼 이혼을 하고자 하는 남편의 요구를 거절한 이유로 살해를 당합니다. B씨는 거액의 보험금을 노려 자신을 살해해 줄 것을 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C씨는... A씨의 남편이 자신의 동생과 바람을 피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공직자.. 아이쿠야, 이 워딩은 삐 소리로 처리해 주십시오. 아무튼, A씨의 남편을 협박합니다. 내연녀인 동생이 이 사실을 알고 언니도 격하게 싸우지만 이미 돈에 욕심이 생긴 C씨는 A씨를 만나러 가겠다고 합니다.”


“모든 것을 조정균이 기획했다고 했는데 이 사건으로 조정균이 얻는 이익이 뭔가요?”


“B씨의 부인에 대한 인터뷰 영상을 본 전문가가 B씨의 부인에 대해서 뭐라고 평가를 했는지 기억하십니까?”


“남편의 죽음을 막지 못한 죄책감.. 아.. 부인인 이미 자신의 남편이 자살을 할 것을 알았던 거군요.”


상운의 말에 건호가 고개를 저었다.


“나중에 안 겁니다. 아마도 보험금중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금액이 적힌 차용증을 들고 조정균이 B씨의 부인을 만났을 겁니다. 협박을 했겠죠. 사실은 B가 살해 당한 게 아니라 자살한 거다. 이렇게 나에게 보험금의 절반을 주기로 했으니 주지 않으면 모든 걸 까발리고 보험금을 받지 못하게 하겠다. 뭐.. 그런 협박일 겁니다.”


패널들 모두가 고개를 주억였다. 사건의 내막에 대해 완전히 이해를 한 것이었다.


“이것이 이 세 사건의 전모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건호가 최영철을 바라보며 씨익 웃었다.


“트릭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또 있습니까?”


이번에는 제임스 오가 놀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모두의 시선이 다시금 건호에게로 쏠렸다.


“기가 막힌 꼼수? 아니, 반전이 있습니다.”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차원최강해결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03 차진훈 +1 19.12.29 419 22 11쪽
102 타자기 +3 19.12.28 425 21 12쪽
101 알콩달콩 그러나.. +2 19.12.27 452 23 11쪽
100 거절 +1 19.12.26 455 25 12쪽
99 선약 +1 19.12.25 462 22 11쪽
98 아공간 +1 19.12.24 462 25 11쪽
97 차원신 +1 19.12.23 456 19 11쪽
96 물의 목걸이 +1 19.12.22 446 21 10쪽
95 슈퍼맨 +1 19.12.21 450 23 10쪽
94 대신녀 +2 19.12.20 464 23 10쪽
93 조개잡이 +3 19.12.19 478 22 12쪽
92 나름(?) 기적을 행하다. +1 19.12.18 482 18 11쪽
91 감옥 +1 19.12.17 475 20 10쪽
90 엘프 +2 19.12.16 532 22 12쪽
89 김지현 +1 19.12.15 548 24 11쪽
» 트릭 +2 19.12.14 542 25 11쪽
87 62423번 차원 +3 19.12.13 574 28 12쪽
86 최수연 등장 +2 19.12.12 594 28 10쪽
85 참선 속 깨달음 +2 19.12.11 643 25 11쪽
84 힌트 +1 19.12.10 648 25 11쪽
83 추리쇼 +2 19.12.09 630 33 10쪽
82 쌤쌤 +3 19.12.08 658 26 10쪽
81 날로 먹는 최수연 +2 19.12.07 678 31 10쪽
80 막장의 서막 +1 19.12.07 643 28 10쪽
79 도에 지나치셨습니다. +1 19.12.06 732 33 11쪽
78 의뢰(?) +1 19.12.06 712 34 10쪽
77 알바 천재? +2 19.12.05 770 40 12쪽
76 한예진 +1 19.12.05 783 37 12쪽
75 일상 +3 19.12.04 768 39 10쪽
74 완전범죄 +4 19.12.04 798 42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