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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로 님의 서재입니다.

차원최강해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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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로
작품등록일 :
2019.10.21 19:05
최근연재일 :
2020.01.25 09:00
연재수 :
130 회
조회수 :
119,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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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10
글자수 :
656,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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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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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힌트

DUMMY

“피해자 B씨는 당 54세로 서울 강서구 00동 소재에서 카센터를 운영하던 자영업자입니다. 직원을 두지 않고 혼자 일을 하며 동네 단골손님들의 차를 수리했다고 합니다. 피해자 B씨는 20XX년 12월 23일 밤 10시경 카센터에서 늦게까지 일을 하던 중, 신원을 알 수 없는 괴한으로부터 둔탁한 흉기로 몇 차례 두부를 가격당해 사망에 이르렀습니다. 이로 인해 금전적 피해는 없었고 오직 피해자 B씨만 살해되었습니다.”


두 번째 사건에 대한 브리핑은 비교적 간단했다. 조사된 것이 없는 건지 아니면 아예 사건의 핵심에 접근도 못한 것인지 정황이 매우 추상적이었다. 건호가 말똥말똥한 눈으로 최영철을 바라보자 최영철이 방금전 건호가 질문했던 사항에 대해 보충설명을 시작했다.


“늦은 밤이고, 카센터가 인적이 많지 않은 소도로를 끼고 있어서 수상한 사람을 목격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인근 CCTV도 1대는 고장으로 수리 중이었고, 1대는 워낙 오래전에 설치된 것이라 얼굴을 식별하기에는 매우 불량한 화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에또.. 그리고..”


최영철이 수사기록을 넘기며 말을 이었다.


“B씨는 생명보험이 여러 개 가입되어 있었습니다. 부인이 보험설계사로 근무하면서 들었던 보험이었는데 4년간 보험을 해약하지 않고 잘 유지가 되어있어 이번에 부인이 막대한 보험금을 수령하게 되었죠.”


“부인은 사건 발생 추정시각에 알리바이가 있습니까?”


“그렇습니다. 부인은 사건 발생 추정시간에 모임에 참가하고 있었습니다. 모임장소인 곱창집 CCTV에 부인이 가게에 들어가고 나오는 장면이 촬영되어 있었습니다. 게다가 당시 모임에 참석했던 사람들 십여 명이 부인의 알리바이를 증명해주었습니다.”


“평소 피해자와 원한 관계에 있는 사람은 없었습니까?”


건호의 질문이 계속되었다.


“피해자 B씨가 운영하던 카센터가 근 2년간 적자를 보고 있어서 빚이 많았습니다. 부인 명의로 되어있는 주택을 담보로 대출까지 받은 상태였지만 그것으로도 부족해서 사채업자들에게 다수의 돈을 빌렸더군요. 당시 초동수사를 담당했던 경찰은 피해자에게 돈을 빌려준 사채업자들 중 한 명이 범인이 아닐까? 의심을 했습니다만, 대부분 합법적으로 허가를 받은 캐피탈들이 채권자라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했지요.”


건호의 표정이 아리송했다. 금품도 아니고 원한도 아니라면 보험을 노린 범죄여야 했다. 그런데 이 사건은 그 모든 가능성이 막힌 상태였다. 건호가 고개를 갸웃거리기만 하자 최영철이 씨익 웃으며 다음 사건을 설명하려 하였다.


그러나 그때 건호가 다시 손을 들었다.


“두 사건 피해자들 간, 또는 피해자들의 가족들 간에 인간관계는 어떻습니까?”


“현재까지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건호가 고개를 주억였다. 전혀 다른 장소에서 전혀 다른 수법으로 일어난 살인사건들이 한 곳에 모였다면 틀림없이 그들 간의 인과관계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은 모양이었다.


“피해자에게 방어흔은 없었습니까?”


“없었습니다.”


건호가 계속해서 사건의 핵심에 들어오지 못하자 최영철이 히죽거리며 말을 이었다.


“자.. 그럼 마지막 사건을 만나볼까요?”


**


“피해자 C씨는 당 29세의 여성입니다. 20XX년 12월 28일 새벽 2시경 서울 강남구 00동 소재에 있는 동생 집에서 잠을 자던 중, 괴한에게 목이 졸려 사망했습니다. 사건 현장은 피해자가 사망한 것 외에는 지나칠 정도로 집안이 깨끗하여 면식범의 소행이 아닌가 의심을 하였습니다.”


최영철이 잠시 말을 끊더니 주변을 살펴보곤 느긋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피해자의 유일한 가족인 여동생의 진술로는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자신이 해외여행을 가면서 피해자인 언니에게 집에 있는 반려동물들을 보살펴 달라고 부탁을 하여 피해자가 여동생 집에 오게 된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실제 피해자의 여동생은 사건 발생 3일 전에 태국으로 출국하여 사건 발생 다음날에 귀국을 하였습니다.”


“금품이 사라지진 않았나요?”


상운이 먼저 입을 땠다. 건호가 웃으며 상운의 등을 두드려 주자 상운이 뒷머리를 긁으며 부끄러워했다.


“금품이 사라진 것은 없었습니다.”


“여동생으로 오인한 사건일 가능성은 없습니까?”


“그럴 가능성을 두고 여동생의 주변인물들에 대해서 조사를 해보았습니다. 피해자의 여동생은 최근까지 윤락업소에서 일을 하던 접대부였습니다. 그러다가 4개월 전 일을 그만두고 다른 일거리를 찾아 구직을 하던 중이었습니다.”


“여동생의 재정상태는 어땠나요?”


“은행 부채는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그런데 근무를 하던 업소에서 선불로 2천만원을 빌려 쓰고 이를 다 갚지 못해서 그만둘 수 없는 형편이었는데 4개월 전에 이 돈을 갚았다고 합니다.”


“물주를 물었거나 아니면...”


상운이 방송임을 잠시 잊고 비방용 멘트를 날리다가 급히 입을 틀어막았다.


“박 탐정의 말도 일리가 있습니다. 2천만원이라는 돈이 결코 적지않은데 이를 한번에 해결했다면 박 탐정의 말처럼 물주를 물었거나 갑자기 돈이 생길 곳이 있었다는 것인데 확인은 되었나요?”


“아는 오빠에게 빌렸다고만 진술하고 있습니다.”


“의심스럽네요.”


“하지만 알리바이가 있습니다. 게다가 여동생에게는 언니를 죽여야 할 동기가 없습니다.”


“동기.. 중요하죠. 그런데 동기라는 것이 꼭 눈에 보이는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건호가 최영철의 말에 반박하였다. 그러더니 잠시 생각을 정리한 후, 다시 질문을 하였다.


“피해자 C씨에게 유일한 가족은 여동생뿐이라고 했죠?”


“네, 그렇습니다.”


“피해자 C씨의 재정상태는 어땠습니까?”


“피해자 C씨는 지방 중소도시에서 작은 공방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럭저럭 유지가 잘 되고 있어 먹고 사는 대는 지장이 없지만 큰 돈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그럼...”


“보험은 있습니다. 피해자 C씨가 직접 들은 보험이 세 개 정도 있는데 보험금의 총액이 불과 3천만원 남짓이라서 이 돈을 받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기가 어려웠습니다.”


보험금 총액이 삼천만원정도였다면 충분한 살해 동기라고 보기 어려웠다. 하지만 뭔가 이상했다. 세 사건은 모두 다른 지역에서 다른 양태로 사건이 발생되었지만 가해자를 특정할 수 없다는 유사점 외에 가장 먼저 의심을 받는 피해자의 가족들이 마치 짜기라도 한 듯 견고한 알리바이가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너무 견고하다 보니 오히려 의심이 갈 지경이었다. 건호가 손을 들었다.


“혹시 이 세 사건을 들고 오신 이유가 사건의 양태가 비슷하기 때문인가요? 아니면 같은 시기에 발생한 미제 사건이라 가져오신 건가요?”


건호의 질문은 애매했지만 최영철은 건호가 답을 알아낼 수 있는 결정적 힌트를 달라는 말처럼 느껴졌다.


“일단 미제 사건이었고, 생각하시는 것처럼 제 1용의자들의 알리바이가 너무 완벽해서 의심이 갈 정도였기 때문에 이번 추리쇼의 대상이 되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군요.”


“사건이 해결된 겁니까?”


“아닙니다. 현재 이 세 사건은 미제 사건으로 사건 해결을 위해서는 여러분의 도움이 꼭 필요합니다.”


답이 없다는 의미였다. 실제 일어난 사건이고 범인을 잡지 못했으니 이 추리쇼에서 범인의 윤곽을 잡지 못한다면 진짜 오리무중이 될 상황이었다.


“가족들의 인터뷰를 볼 수 있을까요?”


건호의 요청에 최영철이 고개를 주억이자 선영이 동영상을 클릭하여 피해자 가족들의 신문 과정을 보여주었다.


“모자이크와 음성변조는 따로 하실 거죠?”


건호의 물음에 김정훈이 답했다.


“피해자 가족들의 인권 보호를 위해 방송에서는 모자이크와 가명, 음성변조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는 실제 사건을 풀어야 하기 때문에 원본 그대로 공개하도록 하죠.”


최영철과 미리 상의가 된 모양이었다. 본격적으로 피해자 가족들의 신문이 시작되자 회의실 안은 쥐죽은 듯이 조용해 졌다.


**


신문내용을 모두 확인한 패널들이 각자 궁금한 바를 물었다.


“세 사건을 한꺼번에 다루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상운의 질문에 최영철이 답을 해주었다.


“세 사건이 보이지 않은 끈으로 묶여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보이지 않은 끈요? 구체적으로 그 끈이라는 게 무엇이죠? 근거는요?”


상운의 거듭된 질문에 최영철이 고개를 흔들었다.


“그것은 알 수 없습니다. 단지 오랜 수사를 경험한 실무자로서의 감이라고나 할까요?”


일부 스태프들이 웃었지만 패널들은 웃지 않았다. 그만큼 사건을 대하는 자세가 진지했다.


“실제 발생한 사건은 맞죠?”


“그렇습니다. 그것도 아주 최근에 발생한 사건입니다.”


“범인을 알고 계신 건 아닙니까?”


상운이 의문 가득한 얼굴로 재차 질문을 하자 최영철이 고개를 흔들었다.


“알지 못합니다. 단지 짐작하는 바가 있긴 합니다만, 저도 이 추리쇼에 참가하고 있는 입장이기 때문에 밝혀 드릴 수는 없네요.”


상운의 얼굴에 불만이 드러났다. 아무래도 이 사건들이 상운의 호승심을 자극한 모양이었다. 상운이 건호를 힐끗 거렸지만 건호의 얼굴에는 어떠한 표정도 드러나 있지 않았다. 상운이 건호에게 무언가 말을 건네려고 할 때 최영철이 오늘 촬영의 종료를 알렸다.


“각 팀은 외부에서 자문을 구하셔도 되고 직접 수사 인력을 보충하셔도 됩니다. 각자 나름의 방법대로 수사를 하시고 3일 뒤에 다시 뵙도록 하죠.”


촬영이 끝났다. 그러나 스텝들은 각자 담당하는 출연자들을 여전히 촬영하고 있었다. 이제부터는 개별 촬영에 돌입하는 것이다.


“선배님, 범인이 누군지 아시겠어요?”


상운이 건호를 붙들고 물었다. 건호가 그런 상운을 바라보며 빙그레 웃었다.


“우리는 한 팀이 아닌데?”


“에이, 그러지 말고 알려주세요. 저는 전혀 모르겠단 말이에요.”


“최 본부장님이 굳이 저 세 사람의 신문 영상을 보여준 이유가 뭘까?”


건호가 대답 대신 질문을 하자 상운이 잠시 생각에 잠기는 듯했다. 그러나 이내 고개를 흔들었다.


“모르겠는데요?”


“그렇지? 모르겠지? 그러니까 저 영상을 가지고 그 의문을 풀어야 하는 거야.”


“저 영상을 가지구요?”


“그래, 저 영상에 힌트가 있어. 최 본부장님은 그 영상을 보고 눈치 챘을 거야. 하지만 저 영상만으로는 용의자를 단정할 수 없었어. 그래서 이 쇼가 준비된 거고.”


“흐음...”


상운이 다시 침묵에 빠져들었다. 그렇게 한참을 생각했다. 그동안 건호는 웃기만 하며 상운의 생각이 정리될 때까지 기다려 주었다. 선영이 건호와 상운의 대화를 지켜보며 나름의 생각을 정리하고 있는 듯 보였다.


최영철도 김남수와 함께 사건기록을 집어가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촬영이 끝났지만 아직 촬영은 계속되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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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62423번 차원 +3 19.12.13 574 2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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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쌤쌤 +3 19.12.08 658 2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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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도에 지나치셨습니다. +1 19.12.06 732 33 11쪽
78 의뢰(?) +1 19.12.06 712 3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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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한예진 +1 19.12.05 782 3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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