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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로 님의 서재입니다.

차원최강해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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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로
작품등록일 :
2019.10.21 19:05
최근연재일 :
2020.01.25 09:00
연재수 :
130 회
조회수 :
119,717
추천수 :
4,510
글자수 :
656,571

작성
19.12.12 09:00
조회
5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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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글자
10쪽

최수연 등장

DUMMY

“하 탐정! 이러면 곤란해.”


“하하, 어쩌다 보니 제가 먼저 사건을 풀어버렸네요.”


“그랬으면 내게 먼저 말을 했어야지. 이건 진짜 사건이라고!”


“그래서 담당 경찰서에 최 본부장님의 지시라고 친절하게 말을 전해 두었습니다.”


“아, 그랬어? 잘했네.”


최영철이 환하게 웃다가 이내 인상을 썼다. 생각해보니 이 방송이 나가면 자신이 푼 게 아니라는 걸 들키는 것이 아닌가? 건호의 행동은 하지 않은 것보다 못한 일이 되어버렸다.


“본부장님도 범인이 누구인지는 알고 있지 않습니까? 단지 그들이 쓴 기상천외한 트릭을 풀지 못한 거죠.”


“솔직히 말하면 그들의 관계에서 막혔어.”


최영철이 작게 말했다. 슬쩍 던져 주고 건호로부터 쓸만한 걸 얻을 속셈인 모양이었다. 그러나 건호도 만만치 않았다.


“그렇죠. 그게 문제죠. 그리고 그게 본부장님께서 풀어야 하실 트릭인 거죠. 하하”


건호가 웃으며 손을 흔들곤 김정훈 피디와 함께 스튜디오에서 사라졌다. 김정훈 피디가 홀로 남겨진 최영철의 표정을 보며 큭큭거렸다.


“나중에 문제 생기는 거 아니에요. 명색이 대검 본부장님이신데?”


“괜찮아요. 그렇게 쫀쫀한 분은 아니시니까!”


혼자 남게 된 최영철은 몹시도 불쾌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내가 자기 어려울 때 도와준 건 벌써 잊어먹은 거야. 담에는 절대 안 도와줘.”


생각보다 쫀쫀한 최영철의 중얼거림이 마이크를 통해 차곡차곡 저장되고 있었다.


**


“너는 똥덩어리냐?”


샤비트가 제임스 오를 맹렬히 비판하였다.


“똥..똥덩어리라뇨? 초면에 실례 아닙니까?”


“그러니까 그런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똑바로 해야 할 것이 아니더냐!”


샤비트의 추상같은 호통에 제임스 오가 순간 움찔거렸다.


“저기.. 오 탐정님? 제임스 탐정님께서는 아직 이 사건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어요. 그러니까 일단 제가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샤비트가 말없이 거만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자 상운이 침착하게 상황을 설명했다.


“저희가 집중한 것은 범행의 동기였습니다. 이 사건은 우발적인 범행이 아니었어요. 아주 치밀하게 준비된 살인이죠. 그래서 동기를 찾아봤어요. 하지만 피해자들에게 원한이 있을 만한 사람은 거의 없었죠. 그래서 일단 유일하게 용의 선상에 몇몇 인물들이 올랐던 제 3사건에 주목했습니다.”


상운의 설명이 계속되었다. 유흥주점 접대부 일을 하고 있던 피해자의 여동생에게 원한이 있을 만한 인물들의 알리바이의 허점을 찾아보았다고 했다. 그리고 그들 중 조정균이라는 자를 주목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유는?”


“물적 알리바이가 없었어요. 오직 부리는 직원들의 진술밖에 없었죠. 유흥주점인데 CCTV가 없거나 유일하게 설치된 입구 CCTV가 고장 났다는 사실이 수상했어요.”


“그것뿐?”


“빚도 그랬죠. 조정균은 피해자의 여동생에게 선불금을 모두 받았다고 했지만 실제로 그랬는지 증명되지 않았어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상운이 비방용이었는지 옷깃에 달린 마이크를 한 손으로 감싸더니 샤비트에게 작게 속삭였다. 샤비트가 고개를 주억였다. 그러더니 첫 번째 USB를 내밀었다.


“잘했다. 얼굴만 반듯한 게 아니라 머리도 반듯하군. 아주 마음에 들었다.”


상운이 뒤를 돌아 선영을 바라보더니 환하게 웃었다. 그러나 샤비트의 다음 말에 시무룩 해질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네가 알아 온 것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이 사건은 좀 더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런 식으로 수사를 하면 100년쯤 걸린다는 것을 명심하도록!”


“네에..”


상운 팀이 USB를 들고 방을 나왔다.


한편, 태식의 방에서는,


“정답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설명하는 과정이 과학적이지 않네요. 용의자들에게도 네가 생긴 게 범인처럼 생겼다고 말할 겁니까? USB는 드릴 수 없습니다.”


“제가 언제 그렇게 말을 했다고...”


태식이 고개를 돌려버리자 김남수가 시무룩한 얼굴이 되어 방을 나가버렸다. 생각보다 갑질에 재능이 있는 태식이었나 보다.


**


다시 3일의 시간이 주어졌다. 그 사이 건호는 드라마 촬영을 이어나갔다. 촬영장이 술렁거리고 있었다.


“아니, 단 6회를 남겨놓고 이렇게 뒤집어 버리면 어쩌자는 건지. 이럴 거면 시놉은 뭐하러 쓰는 거야?”


민정욱 피디가 울화가 터지는지 투덜거리면서도 하선우가 보여줄 로맨스에 잔뜩 기대를 하고 있었다. 안정미도 자신의 연애 상대가 이름 모를 신인배우에서 하선우로 바뀌자 나름 기대하는 눈치였다.


건호의 연기가 시작되었다. 마치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듯 너무나 자연스러웠다. 마치 건호의 이야기를 대본으로 쓴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러고 보니 평소 하선우의 말투가 대본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컷 오케이.”


안정미의 대사가 불안했지만 괜찮다. 어차피 이 4회는 하선우를 위한 시간이다. 안정미는 그저 하선우의 옷과 같은 존재. 물론 안정미가 좀 더 잘 해 준다면 꽃이 될 수 있겠지만 지금 안정미의 상태로는 절대 그 경지에 오르지 못할 것 같았다.


오히려 대본을 보며 안정미가 아니 다른 누군가가 하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혜미 배우가 상대역이었으면 그만이었겠죠?”


다음 씬을 준비하고 있는 사이 뒤에서 민정욱의 귀를 간지럽히는 목소리가 있었다. 고개를 돌려본 민정욱의 눈이 황소 눈의 두 배만큼 커졌다. 촬영 내내, 아니 이 드라마를 준비하는 내내 한 손에 꼽을 정도로 얼굴을 비췄던 작가 최수연이 직접 촬영장을 찾은 것이었다.


“아니, 작가님이 여긴 어떻게...”


“보고 싶어서요.”


최수연의 시선이 오롯이 건호에게 쏠려있었다. 민정욱 피디가 그런 최수연의 눈을 바라보곤 옅게 웃었다. 하선우가 대단한 배우라는 건 잘 알고 있었지만 지금껏 단 한번도 촬영장을 찾아본 적이 없는 최수연을 여기까지 끌어낼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일단 이쪽에 앉으시죠.”


민정욱 피디가 의자를 하나 당겨와 자신의 옆에 자리를 만들어주자 최수연이 의자에 앉았다.


“방해가 되지 않으련지 모르겠어요.”


“방해라뇨. 작가님이 직접 봐주시면 좋죠.”


다음 씬 촬영준비가 끝났다. 민정욱 피디가 스텐바이를 걸자 두 배우들이 연기를 준비했다.


“큐!”


노리개를 파는 상인과의 대화 씬이었다. 상인이 맛깔나게 대사를 치니 건호도 이를 받아 웃음을 주었다. 민정욱의 표정이 밝아졌다. 자신이 영화감독이라면 하선우를 데리고 코메디 영화를 찍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선우라면 진지한 대사를 가지고도 웃음바다를 만들 수 있는 내공이 있었기에..


“컷! 오케이! 김정균 배우님, 아주 잘했어요.”


이름 없는 단역 배우였지만 김정균은 연기파 배우였다. 민정욱이 칭찬받아 마땅한 배우의 연기를 칭찬해 주었다. 건호도 박수를 쳐주었다. 김정균이 고개를 숙이며 뒷머리를 긁었다. 연기 생활 20년 만에 단역으로 출연해 박수를 받은 것은 처음이었기에 쑥스러웠던 모양이다.


“선배님 연기는 정말 끝내주시네요. 본받겠습니다.”


건호가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하자 김정균이 어쩔줄 몰라하며 퇴장을 하였다. 잘하는 것은 잘하는 것이다. 그것이 유명배우냐, 무명배우냐인 것과는 전혀 무관한 것이다.


“김정균이라고 했죠?”


“네, 연기를 잘하는 배웁니다.”


“다음 드라마에서는 조금 더 비중 있는 역할을 줘도 좋겠네요.”


“그렇죠? 하하”


“촬영장에 오니 뜻밖의 수확이 있네요. 직접 보니 TV에서 보는 것과는 전혀 달라요.”


“자주 들려주십시오.”


“네.”


짧은 대화를 마친 두 사람이 다음 씬을 준비하는 건호를 바라보았다.


“하선우 배우는 대본을 보지 않네요?”


“대사를 잘 외우는 편입니다. 대사 실수를 하는 법이 거의 없죠.”


“머리가 좋은가?”


“흐름을 살리는 애드리브도 잘 치는 편이죠.”


“TV에서 봤어요.”


최수연이 마치 남의 이야기를 하듯 말을 꺼내 놓자 민정욱 피디가 웃었다. 소문의 최수연도, 자신이 아는 최수연도 그런 인물이었다.


그렇게 최수연이 지켜보는 가운데 촬영이 계속 진행되었다. 늦은 밤이 되었고, 건호의 독백씬을 마지막으로 오늘 촬영이 끝났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건호가 스태프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인사를 하였다. 철수 준비에 정신이 없었던 스태프들도 건호의 인사만큼은 잘 받아주었다. 건호가 마지막으로 민정욱 피디에게로 다가와 인사를 했다.


“오늘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감독님.”


“수고 많았어요. 선우씨. 아참, 소개해 드릴 분이 있어요.”


민정욱 피디가 자신 옆에 서 있는 최수연을 바라보자 최수연이 건호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최수연이에요.”


“하선우입니다. 최 작가님.”


“절 아세요?”


“그럼요. 이 드라마에 출연하는 배우가 작가 이름도 몰라서야 되겠습니까? 다만, 이렇게 미인이신 줄은 몰랐습니다.”


“하선우씨는 다른 사람의 기분을 잘 맞춰주는 타입인 모양이네요.”


“딱히 그러진 않습니다. 예쁘지 않은 분께 말을 잘못하면 따귀를 맞거든요. 하하”


건호가 가벼운 농을 하며 작별을 고하려고 할 때 최수연이 건호를 불러세웠다.


“바쁘세요?”


“딱히 그러진 않습니다.”


“그럼 같이 저녁 식사라도 할까요?”


“늦은 시간이라 촬영장 주변에 식사를 할 만한 곳이 없을 겁니다.”


완곡한 거절의 의사표시였다. 그러나 최수연은 오늘 기필코 건호와 식사를 하고 싶은 모양이었는지 건호가 더 이상 거절을 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서울 사시죠?”


“네.”


“저도 서울 살아요. 제가 아는 식당은 24시간 영업을 하죠. 그럼 같이 저녁 먹을 수 있는 거죠?”


건호가 민정욱 피디를 슬쩍 바라보았다. 민정욱 피디는 벌써부터 도망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건호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자 최수연이 핸드백에서 차 키를 꺼내 건호에게 내밀었다.


“제 차로 가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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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트릭 +2 19.12.14 541 25 11쪽
87 62423번 차원 +3 19.12.13 574 28 12쪽
» 최수연 등장 +2 19.12.12 594 28 10쪽
85 참선 속 깨달음 +2 19.12.11 643 25 11쪽
84 힌트 +1 19.12.10 648 25 11쪽
83 추리쇼 +2 19.12.09 630 33 10쪽
82 쌤쌤 +3 19.12.08 658 26 10쪽
81 날로 먹는 최수연 +2 19.12.07 678 31 10쪽
80 막장의 서막 +1 19.12.07 643 28 10쪽
79 도에 지나치셨습니다. +1 19.12.06 732 33 11쪽
78 의뢰(?) +1 19.12.06 712 3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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