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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로 님의 서재입니다.

차원최강해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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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로
작품등록일 :
2019.10.21 19:05
최근연재일 :
2020.01.25 09:00
연재수 :
130 회
조회수 :
119,664
추천수 :
4,510
글자수 :
656,571

작성
20.01.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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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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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글자
12쪽

주동일

DUMMY

“어찌 그럴 수 있습니까?”


“허어.. 이거 미안하군. 나 역시도 예상하지 못했네.”


살룬이 한숨을 내쉬자 덩치가 좋은 남자가 살룬에게 미안한 기색이 되었다.


“삼도천으로 가지 않은 것은 틀림없는 것입니까?”


“그렇네. 애초에 이몽서가 살아있으니 삼도천으로 갈 수가 없네.”


“그렇다면 건호 군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것입니까?”


“미안하네. 주의 깊게 살피고 있었는데 그들이 그런 꼼수를 피울지는 몰랐군.”


“차원 균형자는 무사한 것입니까?”


“그 아이가 잘해 준 덕분에 무사할 수 있었네.”


인간의 몸에 영혼을 넣거나 빼는 일은 오직 신의 권능이었다. 그나마도 살아있는 인간의 육신에서 영혼을 빼낼 수 있는 권능은 차원신 이상의 상급신들만 가능한 일이었다.


그런데 그들은 살아있는 이몽서의 몸에서 건호의 영혼을 뽑아 도주하였다. 심지어 차원신이 감시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감쪽같이 여진 병사의 몸으로 영혼이 스며들었다.


‘도대체 그들이 누구 이길래...’


지구 차원신의 머릿속이 점점 더 복잡해졌다.


**


“내 전생을 말하는 건가?”


“어쩌면 그보다 훨씬.. 아주 훠얼씬 이전의 기억일 수도 있죠.”


“내가 기억을 되찾게 되면 무슨 일이 생기는 거지?”


“대심판을 받지 않게 되죠. 건호씨는 잘 모르겠지만 대심판을 받는 영혼중 신이 되는 이는 100억명중 한명이 될까말까 해요. 그들은 건호씨의 이번 삶만을 심판하는 것이 아니니까요. 게다가 심판의 잣대로 매우 괴상하죠. 일반 영혼으로써는 아마 납득도 못할걸요?”


세인트 프라하의 말은 계속 되었지만 건호는 그저 세인트 프라하의 눈을 지긋이 바라보기만 하였다.


“거절할게. 아무리 생각해도...”


건호가 결심을 굳힌 듯 하자 세인트 프라하가 안타까운 얼굴이 되었다.


“이대로 소멸되실 건가요?”


“생각해보니까 이대로 소멸되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소멸이 된다는 것은 모든 것이 끝난다는 거예요. 당신은 그저 저에게 당신을 돕도록 허락만 하시면 당신은....”


세인트 프라하가 끝내 화를 내었다.


“당신은.. 당신은... 왜! 왜 늘!”


뒷말을 잇지 못한 채 울먹였다. 그런 그의 모습에 가슴 한 켠이 아려왔지만 그뿐이었다.


“글세, 나도 인간인지라 더 살고 싶어야 하는게 정상인데 말이지. 이상하게 그런 생각이 들지가 않아. 뭐랄까? 이대도 소멸 되어도 좋다? 끝내고 싶다? 그런 생각이 드네.”


건호가 하얀 이를 들어내며 웃었다. 세인트 프라하가 한동안 그런 건호를 바라보다가 닮은 미소를 짓고 말았다.


“하여간 당신에게는 이길 수가 없다니까요.”


세인트 프라하가 손짓을 하자 방금전까지 삼도천이었던 곳이 무로 돌아가 버렸다.


“응? 뭐지?”


“돌아가세요. 대신 이것만 기억하세요. 당신은 이미 당신이 만든 그 단단한 껍질을 깨고 있다는 것을...”


세인트 프라하가 건호를 안아주더니 작게 속삭였다.


**


“건호군, 무사한가?”


눈을 떠보니 쿰쿰한 썩은 냄새가 나는 자취방이었다. 그리고 그 방에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 살룸이 있었다.


“어? 여기는?”


건호가 주위를 두리번거리자 살룸이 건호의 어깨를 잡았다.


“어딜 다녀온 것인가?”


“저요? 삼도천에...”


“삼도천?”


“네.. 삼도천이었는데.. 삼도천이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가?”


“글쎄요. 저도 뭐라고 말을 해야할지...”


건호가 입을 다물어버리자 살룬이 한숨을 내쉬더니 건호의 어깨를 토닥여 주었다.


“자네가 이리 무사히 돌아왔으니 그것으로 되었네. 그것으로 되었어.”


**


“살룬님? 살룬님??”


살룬이 돌아간 후 하루종일 방구석에 처박혀 있던 건호가 늦은 밤이 되어서야 살룬을 불러대기 시작했다.


미션은 성공했고 세상은 건호가 아는 본래의 세상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미션에 대한 보상이 들어오지 않고 있었다.


“애구구.. 살룬님은 바쁘신 모양이네. 그럼 나 혼자 초밥을 먹으러 가야..”


“날 찾았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살룬이 모습을 보였다. 건호가 피식 웃어버리곤 살룬과 함께 자취방을 나섰다.


강북에서도 서울의 끝자락에 있는 건호의 자취방에서 밖으로 나가는 쪽문을 연 건호는 강남 한복판으로 나올 수 있었다.


“크음.. 이 동네 초밥이 맛있더군.”


“네.. 그럼 이 동네에서 먹도록 하죠.”


건호가 토를 달지 않고 살룬이 이끄는 대로 초밥집 안으로 들어갔다. 사장이 살룬을 보며 무척 반가운 얼굴을 하였다.


“어서 오십시오. 손님.”


“허허, 잘 지냈나? 오늘은 일행이 있으니 조용한 방으로 부탁하네.”


“안쪽에 깨끗하고 조용한 방으로 모시겠습니다. 손님.”


딱 봐도 견적 꽤나 나올 것 같은 그런 고급진 초밥집이었다. 종업원의 안내로 룸에 들어간 건호와 살룬이 마주보고 앉았다. 주문은 살룬이 적당히 시켰다. 두 명이 와서 10명이 먹어도 충분할 것 같은 양을 주문하였음에도 종업원은 크게 놀라지 않는 얼굴이었다.


“금방 준비해 드릴게요.”


종업원이 나가자 살룬이 웃으며 건호를 바라보았다.


“날 찾은 이유가 뭔가?”


“의뢰비를 받지 못해서요.”


“.... 아! 그거..”


살룬이 어색하게 웃었다. 잠시 잊고 있었던 모양이다. 건호의 머릿속에 두 글자가 떠 올랐다.


[선의!]


과연 살룬은 자신에게 선의가 있는지 궁금해졌다.


“듣기로 영혼은 99번의 윤회를 거치고 나면 대심판이라는 걸 받는다고 하던데 맞나요?”


“어라? 그걸 자네가 어떻게 아는 건가?”


“그냥 들었습니다.”


“이런,이런! 샤비트가 떠든 모양이군. 건호군, 잘 듣게. 신계에서의 일은 일반 영혼이 알아서 좋을 것이 없네. 그러니 머릿속에서 그런 이야길랑 얼른 지워버리게.”


“제가 99번째 윤회를 하고 있다고 하던데요.”


건호는 그 이야기를 머릿속에서 지울 생각이 없었는지 질문을 이어갔다. 살룬의 표정이 전과는 사뭇 달랐다.


“자네... 누구를 만난 건가?”


**


“살룬님은 신인데 어떻게 모를 수가 있는 거죠?”


“영혼의 윤회는 대신전에서 관리를 하네. 대신전에 소속된 최고위급 신이 아니라면.. 아니지, 아니지. 그들 중에서도 영혼의 윤회를 담당하는 신이 아니라면 절대 알지 못하는 이야기일세.”


“그럼 제가 99번째 윤회를 하고 있다는 것이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말인거네요.”


“흐음..”


살룬이 확답을 하지 못했다. 살룬조차 그런 사실을 알 도리가 없으니 뭐라 대답을 해줄 방법이 없었다. 건호가 살룬의 표정을 살피며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세인트 프라하가 거짓말을 했었을 수도 있다. 대신전에서도 아주 일부만 아는 극비 정보를 정체도 알 수 없는 놈이 알고 있다는 것부터 의심이 들었다.


그러나 만약 세인트 프라하의 말이 사실이라면? 문득, 한 가지 사실이 마음에 걸렸다.


‘세인트 프라하는 란드브룸님과 살룬님을 마치...’


자신보다 아래에 있는 존재인 양 취급하였다.


‘도대체 그놈의 정체가 뭐지?’


“무슨 생각을 그리 하나?”


“제 미래에 대해서요.”


“흐음... 너무 두려워하지 말게. 자네가 99번째 윤회를 겪고 있는지 나는 알지 못하지만 설령 그렇다고 하더라도 자네는 대심판에서 분명히 신이 될 것일세. 이번 삶에서 보여준 자네의 헌신은 그 어떤 영혼보다 공이 크니 그 점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네.


그보다 자네가 원한다면 자네는 지금이라도 하급신이 될 기회가 열려 있네. 혹여라도 자네에게 비상상황이 생겨도 내가 알아서 잘 대처할 것이니 그 점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네. 알겠나?”


살룬이 건호의 불안감을 해소시켜 주려 애를 썼다. 그러나 그 노력도 잠시 후 초밥이 나오자 건호라는 존재는 싹 잊혀진 듯 초밥에만 열중하였다. 그런 살룬을 바라보고 있던 건호가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선의라.. 선의란 결국 그를 이롭게 만들도록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그에 대해 가지는 선입견이 없이 행동하는 것이 되겠지. 맹목적인 선의만큼 치명적인 독은 없으니까...’


건호가 옅은 미소를 지으며 살룬의 먹방을 구경하다가 슬그머니 자신의 뒷주머니 속의 지갑을 만지작거렸다.


**


JS엔터 대표이사실.


“긍께, 야가 가여?”


“예, 대표님.”


“고거 참 잘생겨 부렀고마잉? 아가, 몇살이다냐?”


“스물둘입니다.”


주동일이 매우 흡족한 얼굴로 계약서를 바라보았다. 계약금 2억에 6:4 정산비율을 골자로 하는 매니지먼트계약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 JS엔터가 처음으로 기획을 하는 드라마 [불량검사] 출연계약! 문상무 역이었다.


“문 상무, 그놈이 참 좋아허불것네.”


주동일이 낄낄거리며 세 번째 계약서를 손에 들었다. 다름 아닌 광고 계약! 그것도 대한민국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들어간다는 선진그룹의 이미지 광고계약서였다.


비록 6개월 단발에 1억짜리 계약이었지만 들어오자마자 큰 건을 해주는 건호는 주동일에게 넝쿨째 굴러들어 온 복덩이었다.


“부탁을 드려도 될까요?”


“응? 말혀봐.”


“집이 필요합니다. 방은 2개 정도면 되고 보안이 잘 되어 있는 집이면 좋겠습니다.”


“보안이 참 중요허긴 허지. 이제 스똬가 되실 몸잉께.”


“아뇨. 저 말고 제 여자친구가 살 집이 필요합니다. 저야 뭐, 남자니까 살던 집에서 그냥 살면 되는데 제 여자친구는 그렇지 못해서요.”


“잉? 이게 뭔 소리여? 이 실장, 야가 지금 연애를 한다는 것여?”


“아, 그게 대표님. 거기 특약 보시면...”


이상규가 매니지먼트 계약서 맨 아래쪽에 아주 코딱지만하게 적혀있는 특약조항을 손가락으로 가리켜주었다. 주동일이 오만상을 쓰며 개미똥만한 글을 읽어보더니 인상을 팍 구겼다.


“너의 연애에 대해서 간섭을 허덜 말어라? 그 말이지? 지금 이게?”


“예, 그것이 강건호씨의 유일한 조건이었습니다.”


“허어..”


주동일이 사시미 눈을 하며 건호를 노려보았다. 전직 조폭 출신이었으니 위압감이 들 법도 한데 건호는 기죽지 않은 얼굴로 사정을 설명했다.


“저희는 고압니다. 2년 전에 만나 가족처럼 서로를 의지하며 사귀고 있습니다. 언젠간 결혼을 하겠지만 제가 경제적으로 안정이 될 때까지 뒤로 미룰 생각입니다.”


“야야, 그럼 너만 바라볼 소녀 팬들은?”


“제가 아이돌은 아니지 않습니까? 저는 우찬혁 배우님과 같은 연기 잘하는 배우로 남고 싶습니다.”


“허어.. 고놈 참 말도 잘허네.”


고아는 아니었지만 주폭 아버지를 피해 고아원에서 수년간 숨어 산 경험이 있던 주동일은 건호의 입에서 [고아]라는 두 글자가 튀어나올 때 이미 마음속으로는 반쯤 승낙을 한 상태였다. 그러나 건호가 어떤 마음으로 연기를 하는지 알아야 했기에 그를 떠본 것이다. 건호의 대답은 주동일이 원하는 100점짜리 답안이었다.


“이 실장, 집은 니가 알아봐. 알것지?”


“네, 대표님. 제가 좋은 집으로 구해보겠습니다.”


주동일의 지시에 이상규가 웃으며 대답했다.


“똘똘한 매니저도 붙여주고! 알긋지?”


“네, 걱정 마십시오. 제가 다 알아서 하겠습니다.”


“그려그려, 나가서 열심히 돈 벌어!”


건호와 이상규가 인사를 하고 대표실을 나가자 주동일이 담배를 꺼내 물며 쓰게 웃었다.


“아따, 저 놈 얘기 듣다 보니까 우리 한검사 후배님이 생각나는구먼? 뭐 해먹을게 있다고 지리산까지 기어 올라가서 궁상을 떠는지 원.. 쯧”


주동일이 혀를 차면서도 슬그머니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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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 +7 20.01.25 289 9 12쪽
129 심장 +1 20.01.24 221 9 11쪽
128 +1 20.01.23 215 10 11쪽
» 주동일 +3 20.01.22 271 10 12쪽
126 기억 +3 20.01.21 219 9 10쪽
125 토성 +2 20.01.20 236 10 11쪽
124 기습 +2 20.01.19 238 7 11쪽
123 녹둔도 +1 20.01.18 243 8 12쪽
122 둔전관 +1 20.01.17 276 7 11쪽
121 이몽서 +1 20.01.16 283 9 11쪽
120 이순신 +2 20.01.15 271 9 12쪽
119 불량검사 +2 20.01.14 286 13 12쪽
118 사촌언니? +2 20.01.13 295 8 12쪽
117 위기탈출 +1 20.01.12 303 14 9쪽
116 회귀 +1 20.01.11 307 12 11쪽
115 실패 +1 20.01.10 308 10 12쪽
114 결전전야 +2 20.01.09 318 13 10쪽
113 기습 +2 20.01.08 358 13 10쪽
112 다크웹 +1 20.01.07 337 15 10쪽
111 결의 +4 20.01.06 368 14 10쪽
110 결혼상대 +1 20.01.05 356 13 11쪽
109 도미노 +1 20.01.04 339 17 12쪽
108 낮추다. +1 20.01.03 348 15 11쪽
107 탐정 김춘만 +3 20.01.02 363 19 11쪽
106 진상 +3 20.01.01 358 17 12쪽
105 변종 신물 +3 19.12.31 384 17 11쪽
104 오철운 +1 19.12.30 445 1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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