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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로 님의 서재입니다.

차원최강해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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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로
작품등록일 :
2019.10.21 19:05
최근연재일 :
2020.01.25 09:00
연재수 :
130 회
조회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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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656,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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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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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도미노

DUMMY

속이 좋지 않은지 소화제를 먹고 있는 건호에게 지만이 심성보의 소식을 알려주었다.


“심성보하고 그 해결사는 다 돌아왔어요.”


“상태는 어때?”


“심성보는 여자만 보면 겁에 질려 경련을 일으킬 정도구요. 해결사는 잠적을 해버렸어요.”


“후후.. 최수연씨가 아주 대본을 잘 쓴 모양이지?”


“아무래도 그런 모양이에요.”


“차진훈 쪽은?”


“심성보하고 접촉하려고 하는데 심성보가 집 밖으로 나오려 하질 않아서 아직 접선은 안되고 있어요.”


“며칠 지나면 조금 나아질 거니까 잘 지켜봐.”


“넵!”


“근데 차진훈이 아직도 김춘만을 찾아?”


“네, 관심이 많은 모양이에요. 아무래도 차진훈이 집요한 성격인 것 같아요.”


건호가 고개를 주억이며 소화제를 한 알 더 먹었다.


“소화제를 왜 이렇게 많이 먹어요?”


“그러게.. 영 소화가 안되네.”


건호가 자신의 배를 쓸어내리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


한성그룹 임시주주총회.


“이로서 한성캐미칼 대표이사 해임 건은 찬성 50.2%로 가결되었습니다. 이어 오혜수님에 대한 신임 대표이사 선임건은 50.2%로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한성그룹 임시주주총회장에 난리가 벌어졌다. 한성그룹 회장인 오민국이 지주회사인 한성캐미칼의 경영권 방어에 실패하였다. 주총장을 찾은 기자들이 망연자실해 있는 오민국과 그의 아들들을 카메라에 담으며 속보로 낼 기사를 작성하고 있었다.


한성그룹 주총장에 모인 사람들은 새로운 주인인 오혜수에 대한 관심으로 촉각을 곤두세웠다.


“신임 대표이사님의 인사말이 있겠습니다.”


사회자의 안내에 따라 샤비트가 연단에 올랐다.


“오혜수다. 한성은 나로 인해 새로운 기업으로 발돋움 할 것이다. 내일부터 대대적인 인사개편을 실시할 것이며 스스로 그룹을 좀먹고 있다고 생각하는 임원은 지금 이 시간부로 사직서를 작성해서 회장실로 가져오도록!”


인사말 대신 폭탄을 던져 놓고 연단을 내려온 오혜수가 주총장을 빠져나가자 주총장을 찾았던 개미들과 하선우의 팬들이 기립박수를 쳤다.


지각변동!


한성그룹은 말 그대로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었다.


**


“뭐?”


건호가 쇼파에 눕듯 앉아 TV를 보고 있다 말고 지만이 전하는 핫한 뉴스에 몸을 벌떡 일으켰다.


“혜수 누나가 한성을 집어 먹었다구요.”


“진짜로?”


“네, 방금 임시주총에서 혜수 누나의 대표이사 선임안이 가결되었대요.”


“햄버거도 나한테 사달라고 빈대를 붙던 애가 무슨 돈이 있어서?”


“주식 사느라 돈이 없으니 형한테 빈대를 붙었나 보죠.”


“허얼...”


건호가 TV 채널을 돌렸다. 뉴스 속보가 전해지고 있었다. 이변, 지각변동이라는 말과 함께 신임 회장 오혜수에 대한 소개가 이어지고 있었다. 뉴스는 오혜수와 그의 아버지이자 전임 회장인 오민국의 관계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었다.


건호가 뉴스를 바라보며 아미를 좁혔다. 건호도 알지 못하고 있던 오혜수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저거 맞는 거냐?”


“네, 대부분은...”


“오혜수도 힘들게 살았구나.”


“하선우 못지않아요.”


“거참, 뻔한 서자 스토리긴 한데...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뻔할 수가 없겠지?”


“아무래도 그렇지 않을까요?”


그 이후에도 두 남자는 조용히 TV를 지켜보았다.


**


“허허.. 참으로 대단한 아이군.”


“그러게 말이야. 그저 조금 손을 거들었을 뿐인데 대한민국을 뒤집어 놓았어.”


“도련님 짝으로 딱이지?”


최민식의 마지막 말은 두 노인의 눈총을 사기에 아주 적합했다. 두 노인이 최민식의 떠보는 말을 바로 알아채고 핀잔을 주었다.


“최가야, 네놈 속을 모를 줄 아느냐?”


“아직도 수연이에게 들볶이는 모양이지.”


“끄응.. 말도 마라. 내가 말라 죽겠다.”


“그리 긴 인연도 아닌데 수연이가 왜 그러누?”


“난들 알겠느냐? 변덕이 아침저녁으로 다른 아인데 이번만큼은 유독 길고 질기구나.”


최민식이 푸념을 늘어놓자 두 친구들이 허허롭게 웃었다. 두 친구들이라고 친우의 하나밖에 없는 손녀의 성격을 모르겠나? 뭐든 금방 빠지고 금방 질려 하는 최수연이었건만 하선우에 대한 집착은 꽤 길게 이어지고 있어 의아할 따름이었다.


“천생연분인 모양이지. 도련님이 당장 결혼할 생각이 있어 보이진 않으니 공을 들여 보라고 하거라.”


김환웅이 빙그레 웃으며 최민식을 위로했다.


“쩝...”


도련님이야 누구보다 아끼는 이였지만 그 상대가 자신의 손녀라면 사정이 다르다. 어려서 부모를 잃어 손수 키운 금쪽같은 손녀 아닌가! 그런 손녀가 관심조차 주지 않은 도련님에게 목을 매고 있으니 기분이 좋을 리 없었다. 그래도 현실은 현실이다.


“나라도 열심히 점수를 따야 되겠지?”


“허허허..”


“하하하..”


비굴한 표정을 하고 있는 최민식을 본 두 노인이 웃음을 참지 못했다.


**


선진그룹 부회장실.


“한성이 우리 주식을 매집했다고 했습니까?”


“그렇습니다. 주총 전에 5% 정도 매집을 끝낸 상태입니다.”


“주총 전이라... 그렇다면 오 회장이 우리를 노렸다는 겁니까?”


차진훈이 선진그룹 재무이사 이창동으로부터 재무보고를 받고 있었다. 결재가 끝났으니 그냥 돌아가면 그만이었을 것인데 이창동이 충심을 다하는 마음에서 꺼낸 이야기 때문에 30분째 잘 알지도 못하는 이야기로 벌을 받고 있었다.


“그것까지는 제가..”


“보고를 하려면 정확한 내용을 가지고 하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 이사님?”


“죄.. 죄송합니다.”


“제가 따로 알아 볼테니 그만 나가 보세요.”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어버린 이 상황을 수습하지 못한 채 부회장실을 나선 이창동이 비서실 앞에서 숨을 몰아쉬었다.


“휴우.. 숨도 쉬기 어렵군.”


식은땀을 닦아낸 이창동이 결재판을 옆구리에 끼고 비서실을 나갔다. 그의 뒷모습을 지켜보던 비서들이 수근거렸다.


“우리 부회장님은 날이 갈수록 카리스마가 뿜뿜! 대단하지 않니?”


“맞아요. 선배. 이사님들이 꼼짝도 못 하시잖아요. 회장님이 되시면 얼마나 더 대단해지실까?”


그 후로도 부회장에 대한 칭송을 담은 여비서들의 수다는 작은 바늘이 12라는 숫자를 가리킬 때까지 계속되었다.


**


한성그룹 회장실.


“선진 부회장실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선진? 무슨 일로?”


“축하 인사 겸 회동 제안이 주 용건이었습니다.”


“회동이라... 우리가 선진을 노리고 있다는 걸 벌써 안 건가?”


“그건 아닌 것 같고 아무래도 주총 전에 한성에서 선진의 주식을 매입한 것이 신경에 거슬리는 모양입니다.”


제갈민이 옅은 미소를 지었다. 주총 전, 그러니까 오혜수가 경영권을 쥐기 전에 한 일이었기에 선진이 의심할만한 적대적 MNA에 대해서 발뺌을 하기 좋은 상황이었다. 설마 이런 상황까지 염두해 두고 오철운을 움직인 것인가? 만약 그랬다면 오혜수는 이 방면으로 천재일 것이라고 제갈민은 확신했다.


“오철운은?”


“건설사 사장 발령에 나름 만족하고 있습니다.”


“아직 이빨을 드러내지 않을 뿐이겠지.”


“절치부심하고 있을 겁니다.”


“나머지 떨거지들은?”


“해임통보를 받고 회장실로 쳐들어 왔지만 경호원들에게 끌려나갔습니다.”


“다음에 또 오거든 그냥 들여보내라고 해. 내가 알아서 곤죽을 만들어 보낼테니까.”


“하하하. 그럼 더욱 열심히 막으라고 해야겠습니다. 백수가 된 마당에 몸까지 불편하면 이 얼마나 서글픈 일입니까?”


“후후.. 제갈 이사가 그런 아부도 할 줄 아나?”


“아부요? 하하하하”


제갈민이 시원하게 웃었다. 아부라니? 자신이 직접 두 눈으로 확인을 한 사실인데 아부라니? 터무니없는 소리였다. 한동안 웃음을 참지 못하던 제갈민이 다음 주제를 꺼내 들었다.


“선진 건은 언제부터?”


“늙은 인간들이 어떻게 준비를 했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


“일단 우리에게 선동된 개미들이 한성 케미칼 주식 매집에 집중하고 있어 저희가 빠져나가는 걸 오 회장 쪽에서 눈치채지 못하고 있습니다.”


“좋아, 시세 좋을 때 한몫 챙기라고 해.”


“선수들이 한성 쪽으로 붙으면서 선진물산 주식이 많이 빠진 상태인데 우리 쪽 개미들에게 매집을 지시할까요?”


“제갈 이사의 생각은 어때?”


“선진물산 쪽은 우리가 작업을 한 덕에 거품이 너무 많습니다. 해서 제 생각으로는 조금 더 두고 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그렇게 하고 매도 물량만 잘 조절해. 오 회장 쪽에서 임시 주총 얘기를 꺼내지 않도록!”


“네, 회장님.”


용무를 다 마쳤는지 제갈민이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하자 샤비트가 의아한 눈으로 제갈민을 불러세웠다.


“그룹 구조개편에 대한 보고는 안 해?”


“아직 준비가 덜 되었습니다. 오름창투 쪽 전문가들까지 동원하고 있습니다만 한성이 워낙 방만하게 부실 경영을 해와 어디에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망설이고 있을 정도입니다.”


“그 정도야?”


“여차하면 도미노 현상이 일어날뻔했습니다.”


“한쪽이 무너지면 와르르?”


“네, 시발점은 건설 쪽이 될 것 같습니다.”


“훗, 그래서 오철운이를 건설사에 밀어 넣은 거군?”


“하하.. 꼭 그런 것은 아닙니다. 한성에 들어와 보니 오철운 사장의 능력이 상당하다는 걸 알게 되었을 뿐입니다. 그런 우수 인력을 잘 활용하는 것이 회장님을 위한 길이 아니겠습니까?”


“호호호. 말 같지도 않은 소리! 책임을 지워 낙마를 시키고 싶은 것이겠지. 설령 오철운이 능력을 발휘해 건설사를 살려내면 그만이고! 맞지?”


“회장님은 속일 수가 없군요.”


제갈민이 옅은 미소를 머금은 채 자리에서 일어났다. 샤비트도 용건이 끝났는지 더 이상 제갈민을 잡지 않았다. 제갈민이 회장실을 나서려고 할 때 샤비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름이랑 민정이더러 종종 집에 놀러 오라고 해.”


“하하.. 그리 전하죠.”


**


대검찰청 특별수사본부.


한가했다. 이렇게 한가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한가했다. 추리 예능이 대박 난 이후, 대검은 특수본을 공보팀 또는 예능팀 정도로 여기고 있는지 [최강 탐정 하선우] 다음 시즌 촬영이 재개될 때까지 사건을 배당하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의 선영은 오늘도 바쁘게 그래프를 만들고 있었다.


“흐음...”


“한 검사님, 뭐 하세요?”


“아.. 우리 공익재단 재무 정리하고 있어요.”


“어머?”


선영의 모니터에 띄워진 재무 그래프를 살피던 박소현이 뾰족한 목소리로 감탄성을 내질렀다.


“쫌 되죠?”


“재단 자산이 벌써 800억원이 넘네요?”


“호호, 최근 투자 성과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전 세계에 흩어져 있던 선우 오빠의 팬들이 1000원 기부를 해오고 있어서요. 큰 힘이 되었죠.”


“1000원으로 그렇게 큰돈이 모인다구요?”


“저도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대중의 작은 힘이 모이면 얼마나 큰 위력을 발휘하는지.. 게다가 선우 오빠가 워낙 글로벌한 인기를 누리고 있어서 말이죠. 너튜버에다 1달러 모금 행사 동영상을 올리니 홈페이지까지 찾아와 기부하는 사람들이 엄청 많았었어요.”


“그랬구나.. 하 탐정님은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요. 못 하는 게 없어요.”


“선우 오빠는 공익재단 일에 대해서 전혀 몰라요.”


“어머 진짜요?”


“처음에 20억 기부한 이후에 한번도 관여를 해 본 적이 없어요.”


“그럼 누가 운영을?”


“저희 회장님요. 이젠 진짜 회장이 되어 버린...”


선영이 뒷말을 흐리며 웃기만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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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기습 +2 20.01.19 238 7 11쪽
123 녹둔도 +1 20.01.18 243 8 12쪽
122 둔전관 +1 20.01.17 276 7 11쪽
121 이몽서 +1 20.01.16 283 9 11쪽
120 이순신 +2 20.01.15 271 9 12쪽
119 불량검사 +2 20.01.14 286 13 12쪽
118 사촌언니? +2 20.01.13 295 8 12쪽
117 위기탈출 +1 20.01.12 303 14 9쪽
116 회귀 +1 20.01.11 307 12 11쪽
115 실패 +1 20.01.10 308 10 12쪽
114 결전전야 +2 20.01.09 318 13 10쪽
113 기습 +2 20.01.08 358 13 10쪽
112 다크웹 +1 20.01.07 337 15 10쪽
111 결의 +4 20.01.06 367 14 10쪽
110 결혼상대 +1 20.01.05 355 13 11쪽
» 도미노 +1 20.01.04 339 17 12쪽
108 낮추다. +1 20.01.03 348 15 11쪽
107 탐정 김춘만 +3 20.01.02 362 19 11쪽
106 진상 +3 20.01.01 358 17 12쪽
105 변종 신물 +3 19.12.31 384 17 11쪽
104 오철운 +1 19.12.30 444 1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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