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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로 님의 서재입니다.

차원최강해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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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로
작품등록일 :
2019.10.21 19:05
최근연재일 :
2020.01.25 09:00
연재수 :
130 회
조회수 :
119,662
추천수 :
4,510
글자수 :
656,571

작성
20.01.05 09:00
조회
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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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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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결혼상대

DUMMY

선진그룹 안가.


“김 실장.”


“네, 회장님.”


“선우는 요즘 뭘 하고 있나?”


차명석의 입에서 오랜만에 하선우의 이름이 튀어나왔다. 김 실장은 미리 준비된 대답을 꺼내 놓았다.


“드라마를 마치고 휴식기에 들어갔습니다. 현재 집에서 운동을 하며 다음 작품을 고르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최근에 만나보았나?”


“얼마 전에 식사를 한번 했습니다.”


“그래? 요즘 선우가 만나는 사람이 있던가?”


“마음에 두고 있는 이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럼.. 오혜수는 어떤가?”


“네?”


“오혜수가 선우의 팬클럽 회장이고, 둘이서 한집에 살고 있다며? 그럼 선우에게 마음이 있다는 것이 아닌가?”


“같은 건물 위 아래층에 살고 있긴 합니다만...”


남들이 들으면 오해하기 딱 좋은 멘트였지만 의도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잘 되었군. 조만간 선우와 그 오혜수라는 아이를 함께 부르게. 식사라도 함께 하지.”


차명석이 한성에 욕심을 부리는 것일까? 선우와 오혜수를 묶으면 선진과 한성은 자연스럽게 한 집안의 것이 된다. 합병하면 더 좋겠지만 굳이 그러지 않아도 상관없었다. 선우가 선진의 회장이 된다면?


선우와 오혜수 사이에서 태어난, 차씨 성을 가진 아이는 두 회사를 아우르는 총수가 되는 것이다. 아주 쉬운 셈법이었지만 1원 한 장 들이지 않고 선진이 한성을 집어 먹을 수 있는 획기적인 계획이었다.


“선우 군에게 그룹 일을 시키실 생각이십니까?”


“이제 나이도 있으니 그 딴따라 짓은 그만두고 내 밑에서 일을 배워야 하지 않겠나?”


차명석이 파이프에 입 담배를 구겨 넣으며 당연하다는 듯 말을 하였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선진에는 발도 붙이지 못하게 할 것처럼 굴었거늘 건수가 생기자 얼굴을 바꾼 것이었다. 본래 그런 인사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의도치 않게 이번 일이 선우가 차명석의 눈에 들게 하는 결과를 내고 말았다.


오혜수의 한성그룹 장악이 나비효과가 되어 하선우의 선진그룹 후계자 싸움을 촉발시켰다.


**


건호의 사무실.


“뭐요?”


건호가 기겁하는 얼굴로 김 실장의 전화를 받고 있었다.


“선진에서 월급이 잘 안 나옵니까?”


[그게 무슨 말이죠?]


“왜 투잡을 뛰냐구요?”


[선우 군의 말을 이해할 수 없군요.]


“전에는 최수연씨를 옆에 붙이려고 하더니 이번에는 오혜숩니까?”


[아.. 하하하, 저의 의도가 아니었습니다. 회장님께서 가당치도 않은 욕심을 부리는 것이지요. 하지만 그 덕분에 선우 군은 선진그룹 후계자 후보가 되었습니다.]


“원치 않는 후보자리니까 정중히 거절한다고 전해주십시오. 그럼 이만..”


건호가 전화를 끊어버리고 인상을 썼다. 다시 전화가 걸려왔지만 더이상 전화를 받지 않았다.


“형, 또 무슨 일이에요?”


“아이구야, 샤비트 때문에 머리가 아파 죽겠다.”


“왜요?”


“샤비트가 한성을 집어먹는 바람에 그 불똥이 나한테 튀었어.”


건호가 자초지종을 설명하자 지만이 배를 잡고 웃었다.


“너, 이 형의 고통을 너무 즐기는 경향이 있다?”


“언제고 한번은 넘어야 할 산이 아닐까요?”


“뭐?”


“차성훈도 그랬잖아요. 차진훈이라고 다르지 않을텐데 형은 유독 차진훈에 대해서는 피하려 하는 경향이 있어요.”


“후우...”


건호가 한숨을 내쉬며 쇼파 등받이에 등을 기댔다.


“네 말이 틀리진 않아. 근데 생각해봐. 내가 차진훈을 재끼게 되면 그 다음에는?”


“뭐.. 꼼짝없이 선진을 떠맡아야겠죠.”


“그래 맞아. 그래서 싫은 거야.”


“왜요? 재벌이 되는 거잖아요?”


“하아.. 지만아! 재벌이 된다는 거 그냥 권리만 누리는 자리가 아니야. 그만큼 책임도 뒤따르는 자리지. 뭐, 아무 생각 없이 갑질만 하는 사람들도 있긴 하다만 그게 정상은 아니잖아. 무엇보다도 나는...”


건호가 뒷말을 잇지 못하자 지만이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주억였다. 이런 불안정한 삶을 살면서 기업까지 운영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래도 너무 거절만 하지 말아요. 혜수 누나하고도 얘기를 해보는 게 좋을 것 같고..”


“그렇지 않아도 그래야 할 것 같다. 무슨 생각인지 도통 말을 해 주지 않아서 그러려니 했는데 상황이 여기까지 오게 되니 얘길 안 할 수가 없겠네.”


지만이 건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다 말고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피식 웃었다.


“만약에요. 혜수 누나랑 결혼을 해야 할 상황이 생기면 어떻게 할 거예요?”


“그게 무슨 말이야?”


“그렇잖아요. 재벌들은 정략결혼도 많이하니까..”


“혜수랑 나랑? 에이! 말도 안되는 소리.”


건호가 피식 웃어버렸다.


**


“결혼? 당연히 나랑 하는 것이 아니었나? 그렇지 않을 것이었으면 내가 왜 이런 귀찮은 짓을 했다고 생각하지?”


건호가 황당한 얼굴이 되어 샤비트를 바라만 보고 있었다. 지만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소리 없이 웃었다.


“야, 너랑 나랑 결혼이 말이 되냐?”


“왜 안되는 거지? 너는 남자고 나는 여자다! 설마? 혹시? 너.. 남자 좋아하냐?”


“에이씨! 말이 왜 그렇게 흘러가?”


“잘 봐라. 예쁘지. 나이는 뭐.. 그럭저럭이다만, 돈 많지? 또... 그러니까.. 또..”


샤비트가 더 이상 어필할 것이 없었는지 ‘또’만 연신 내뱉더니 씨익 웃었다.


“나는 서큐버스의 퀸! 밤 일이라면..”


건호가 샤비트의 입을 막아버렸다.


19층으로 내려온 건호가 뚱한 얼굴이 되어 있자 지만이 웃으며 물었다.


“형은 참 이상해요.”


“뭐가?”


“주변에 이쁜 여자들이 널리고 널렸잖아요?”


“근데?”


“근데 여자들한테 관심이 없는 거 같아요. 생각해보니까 전에 가짜 변호사 할 때도 형 좋다고 쫓아다닌 여자들이 한둘이 아니었잖아요. 가짜라는 거 안 후에도 자기가 평생 책임지겠다고 한 그 이혼녀도 있었고..”


“... 시끄러..”


“예진이 누나 때문에?”


쇼파 쿠션이 비수가 되어 날아왔다. 지만이 빠른 발놀림으로 슬쩍 피했다.


“어쭈! 열심히 수련한 모양이지?”


“훗! 이제 어디 가서 맞고 다니지 않을 정도는 되죠. 하하하”


만마신군의 무공을 정리한 건호가 지만이 익힐만한 무공들을 정리해 수련을 시킨 결과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었다. 21세기에 무슨 무공이냐며 질색을 했던 지만도 심법을 수련하며 자신의 몸이 가벼워지고 날래지자 수련에 푸욱 빠져있었다.


“기껏 수련시켜놨더니 그걸 나한테 써먹네?”


“청출어람! 뭐 이런 거 아닐까요?”


“그래?”


건호가 씨익 웃자 지만이 도망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채 두 걸음도 떼지 못하고 건호의 손에 붙들려야 했다.


“와우. 형은 정말!”


지만이 엄지척을 해 보이더니 비굴한 얼굴로 살려달라는 듯 두 손바닥을 비벼댔다.


**


지만이 민지를 만나겠다며 외출을 했다. 민지와 함께 살라며 지만을 집으로 돌려 보냈지만이틀 만에 다시 보따리를 싸가지고 돌아왔다. 민지에게 쫓겨났다는 말과 함께 작은 쪽지를 보여주었다.


[오빠, 성에 차지는 않겠지만 제 조공품이에요. 가까이 두고 막 부려먹으세요. 반품은 사절이구요.]


웃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그 마음을 받아 주기로 하였다. 하지만 지만도 기숙사를 나온 민지가 걱정이 되는지 수시로 불시검문을 하곤 하였다. 물론 민지를 집에서 만나기는 매우 어렵다고 하였다. 민지는 학교, 공익재단 사무실, 집이라는 아주 단순한 행동 반경을 가지고 있었다. 오늘도 지만은 민지를 만나기 위해 공익재단 [하선우] 서울지부 사무실로 향했다.


오랜만에 혼자 있게 된 건호가 쇼파에 누워 빈둥거리며 지만이 남겨 놓고 간 숙제를 풀고 있었다.


“예진이라.. 진짜 예진이 때문인건가?”


벌써 11년이 지난 이야기였다. 평생 예진을 잊고 살수는 없겠지만 그녀 때문에 다른 이성을 거부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지만은 수시로 건호의 앞길을 그녀가 막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생각이 자연스럽게 샤비트에 머물게 되었다. 그녀는 자신에 우호적인 사람, 아니 마왕이었다. 철없고 거침없었지만 생각해보면 자신을 많이 배려하고 기본적으로 선한 사람, 아니 마왕이었다. 사실 건호가 가지고 있는 마왕의 이미지와는 많이 다른 마왕이었다.


샤비트가 뒤집어쓰고 있는 껍데기, 그러니까 오혜수는 객관적으로 예쁘고 늘씬한, 아니 샤비트의 식탐으로 살이 조금 오르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예쁜 여인이었다. 돈도 많았고, 그 알맹이 속에 든 샤비트를 고려해도 오혜수는 보기 드문 훌륭한 배우자였다.


하지만 건호에게 사비트는 이성이라기보다는 든든한 동료, 등을 맡겨도 좋을 것 같은 친구로 받아들여지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거야. 내가 이상한 게 아니고 원래 관계가 그렇게 시작되어서 그런 거야.”


샤비트를 지나고 나니 자신에게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최수연이 떠올랐다. 최수연은 타자기를 빼앗긴 날 이후, 아침저녁으로 건호에게 전화를 하고 있었다. 명목은 자신의 타자기가 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함이라고 하였지만 실상 대화 내용은 시시콜콜한 것이 전부였다.


건호가 타자기 대신 가져다 준 노트북의 자판 타격감이 별로 라는 둥, 최근 쓰고 있는 대본이 어디에서 막혔다는 둥, 아침에 핫바를 먹고 설사를 했는데 알고 보니 유통기한이 2주나 지난 것이었다는 둥, 그녀는 건호에게 자신을 여과 없이 내비치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세련되지 못한 어필이 신선했지만 그것뿐이었다. 그녀를 이성으로 느끼지 못한다기보다는 그녀가 내비치는 그런 관심이 건호의 가슴에 와 닿지 못하고 있었다.


“내 취향이 아닌 거야. 그런 것 뿐이야. 내가 이상해서 그런 게 아니야.”


건호가 끊임없이 자기 합리화를 하고 있을 때, 건호의 귀를 간지럽히는 소리가 있었다.


“뭘 그리 고민하나?”


건호가 깜짝 놀라 본능적으로 주먹을 들었다가 슬며시 내려놓았다.


“그 주먹으로 날 치려는 겐가?”


“하.하. 그럴 리가요? 기척이라도 좀 내주시지. 제가 실수를 할 뻔 했지 않습니까? 살룬님.”


살룬이 어느새 건호 곁에 앉아 있었다.


“허허허, 하급신을 책망하는 간 큰 영혼이라.. 허허허 10만년 만에 처음 겪어보는 신선함이군. 괜찮네, 괜찮아. 다 이해할 수 있어. 허.허.허.”


살룬이 경직된 눈을 한 채 입으로만 웃고 있었다. 건호는 살룬이 왜 이곳에 왔는지는 모르겠으나 살룬이 왜 시비를 거는지는 정확히 알고 있었다.


“얼마 전에 해산물 뷔페 집을 알아 놨는데 오늘 점심은 거기에서 드시는 게 어떠십니까?”


“그 초밥이라는 음식도 있나?”


“당연하죠.”


“그럼 그 돼지갈비는?”


“저녁 메뉴 하나쯤은 남겨 둬야 하지 않을까요?”


“역시, 내가 영혼 보는 눈은 탁월하다니까? 뭐하나? 나갈 준비하지 않고?”


**


작가의말

비축분이 없어 열심히 쓰고 있습니다.

다른 완결 소설도 연재를 해볼까 하고 수정을 하고 있는데 하루에 2페이지도 진도가 안나가네요.  하.하.하.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99 물물방울
    작성일
    20.01.21 12:10
    No. 1

    모두 데리고 살려면 아랍으로 국적을 바꿔야 하겠군요. 그러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그러려니하고 읽어야지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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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기습 +2 20.01.08 358 13 10쪽
112 다크웹 +1 20.01.07 337 15 10쪽
111 결의 +4 20.01.06 368 14 10쪽
» 결혼상대 +1 20.01.05 356 13 11쪽
109 도미노 +1 20.01.04 339 17 12쪽
108 낮추다. +1 20.01.03 348 15 11쪽
107 탐정 김춘만 +3 20.01.02 363 19 11쪽
106 진상 +3 20.01.01 358 17 12쪽
105 변종 신물 +3 19.12.31 384 17 11쪽
104 오철운 +1 19.12.30 445 1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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