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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로 님의 서재입니다.

차원최강해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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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로
작품등록일 :
2019.10.21 19:05
최근연재일 :
2020.01.25 09:00
연재수 :
130 회
조회수 :
119,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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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10
글자수 :
656,571

작성
20.01.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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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위기탈출

DUMMY

최영철의 뜬금없는 말에 건호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자 최영철이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건호에게 건넸다.


“두 분이 엠블런스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된 후에 카페에 떨어져 있던 이 휴대폰을 제가 주웠습니다. 아무래도 범인하고 몸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떨어진 모양입니다.”


“아.. 감사합니다.”


“에.. 그래서 어쩌다 보니 전화를 받게 되었는데...”


최영철이 말꼬리를 흐렸다. 건호가 휴대폰에서 통화목록을 검색해보곤 급히 최영철을 바라보았다.


“드라마 피디라고 하더군요. 에.. 또.. 그러니까..”


건호가 눈빛으로 재촉을 하자 최영철이 난처한 얼굴로 대답했다.


“캐스팅이 취소되었다고 합니다.”


“.....아..”


건호가 나지막하게 탄성을 내질렀다. 오늘 자신을 보자고 한 이유가 그것인 모양이다. 그런 것이라면 전화로 얘기하면 그만이지 굳이 방송국까지 사람을 부를 것은 또 뭐란 말인가? 만약에 그 빌어먹을 소식을 듣기 위해 방송국에 갔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했다. 아니, 생각하니 열 받았다.


“이 빌어먹을 자식이...”


“네?”


건호가 갑작스럽게 욕을 하자 최영철이 놀란 얼굴로 눈만 껌뻑였다.


“아.. 아니요. 피디 말입니다. 피디..”


“아.. 네. 저.. 그리고 좋은 소식은...”


최영철이 다시금 개구진 얼굴이 되었다. 표정이 참으로 다양하고 그 변화가 빠른 얼굴이었다.


“우리 검찰청에서 강건호씨에게 용감한 시민상 표창을 하기로 했습니다. 거기에 명예 검사 위촉까지.. 하하”


“아.. 네.”


시큰둥했다. 배역이 날아간 판국에 그깟 돈도 안되는 용감한 시민상이 무슨 의미이며, 월급도 안 나오는 명예 검사 위촉이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그러나 사람 말은 끝까지 들어야 했다.


“원하신다면 각 방송국, 신문사 기자들과 인터뷰를 할 수 있게 도와드리겠습니다.”


그렇다면 말이 달라진다. 배우가 아닌 용감한 시민으로 인터뷰를 하는 것이겠지만 매스컴을 통해 전국민에게 얼굴을 알릴 수 있는 천금같은 기회이지 않나? 건호의 표정이 달라지자 최영철이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옅은 미소를 지었다.


아무래도 드라마 피디로부터 걸려 온 전화를 대신 받은 최영철이 건호를 생각해서 검찰 출입 기자들을 섭외한 모양이었다.


“감사합니다. 신경써주셔서..”


“하하하.. 제가 고맙지요. 덕분에 저는 승진을 하게 생겼는데. 하하하.. 아, 그리고 두분 병원비는 저희 검찰에서 책임질 겁니다. 물론 입원기간 중에 발생되는 금전적 손실도 피해자 구제 관련 공단에서 지급 할 겁니다. 그러니 두분은 마음 편히! 휴가 왔다~ 생각하시고 알콩달콩 깨나 볶으시죠.”


그러고 보니 예진도 환자복을 입고 있었다. 최영철의 농에 예진이 얼굴을 붉혔지만 싫지 않은 얼굴이었다.


“예진이는 환자복을 입고 있어도 예쁘구나.”


“그런 느끼한 소리는 제가 이 병실을 나간 후에...”


최영철이 마지막까지 예진의 얼굴을 붉히게 만들곤 쿨하게 퇴장하였다. 병실에 둘만 남게 되자 건호가 슬며시 예진의 손을 잡았다.


“이제 우리 함께 살자.”


그리고 가벼운 키스.


짜악..


목숨을 구해줬어도 키스를 하기에는 아직 이른 모양이었다.


**


“미안해, 건호야. 나도 모르게 당황해서..”


예진이 어쩔줄 몰라했지만 건호는 그저 싱글벙글 웃기만 했다. 자신도 그 이유는 잘 몰랐다. 지금 당장 결혼을 생각해본 적도 없었다. 물론 결혼을 할 때가 되면 당연히 예진과 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자신도 모르게 갑자기 튀어나온 말에 가장 많이 놀란 것은 건호 자신이었다.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난 너랑 결혼 할 거야. 그러니까 어디 가지 말고 내 옆에 있어줘. 나도 평생 네 옆에 있을게.”


예진의 손이 움찔 거렸지만 다시 따귀를 날리는 참사는 벌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건호가 예진을 살포시 안았다.


“다행이야. 다행이야. 이번에는 놓치지 않아서..”


의미를 알 수 없는 말이 건호의 입에서 흘러 나왔지만 건호도 자신이 내뱉은 말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다.


**


“아~ 놔!!”


다시는 볼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인물이 병실을 찾아왔다.


“잘 지내고 있나?”


“돌아 오자마자 칼 맞고 병원에 누워있는데 잘 지냈겠습니까?”


“흐음.. 그도 그렇군. 그래도 사랑하는 내 님과 오붓하게 한 병실에 누워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뭐.. 그건 그렇습니다만, 제 방에서 오붓하게 누워있었으면 더 좋았겠죠.”


“그건 욕심이라고 보네. 너무 욕심을 부리면 겨우 손에 쥔 것조차 놓치게 되는 법!”


“명심합죠. 그런데 여기는 무슨 일로? 설마? 문병?”


“허허허, 그럴 리가 있나?”


살룬이 뻔뻔하게 대답을 하며 입맛을 다셨다.


“저 돈 없습니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무명 배우라구요.”


“누가 뭐라고 했나?”


그러면서도 살룬의 눈빛은 포기를 모르는 질척남의 눈빛이었다.


“퇴원하면 국수 정도는 사드릴게요.”


“커음.. 나는 초밥이 좋네.”


“그건 비싸서 안되요. 예진이 돈가스 사 먹일 돈도 없는데..”


“자네에게 좋은 선물을 주려고 왔는데 다음에 줘야 되겠군.”


“선물?”


건호의 눈이 반짝였다.


“지구 차원신은 자네가 과거로 돌아오면서 미래를 너무 크게 바꾸는 것을 원치 않아했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자네의 기억의 일부를 제거야 했어. 그것은 이미 알고 있겠지?”


“일부가 아니라 통으로 기억을 날렸지만 그 말에는 동의합니다.”


건호가 고개를 주억이자 살룬이 다음 말을 이었다.


“기억을 지우다 보니 본래 자네가 가지고 있던 것에 대한 기억도 지워지게 되었네. 하여 나는 그것을 돌려줄 겸, 의뢰도 맡길 겸 겸사겸사 찾아온 것이지.”


“흐음...”


건호가 선 듯 대답을 하지 않았다. 건호는 더 이상 의뢰를 받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의뢰를 맡지 않겠다고 하면 선물도 주지 않을 기세였기에 망설이고 있었다. 본래 자신이 가지고 있었던 것이라면 어쩌면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알 수 있을 것 일지도 몰랐다. 그러나 자신이 알고 있는 살룬이라면 그리 허술하게 기억을 지웠을 것 같지가 않았다.


“이번 의뢰는 자네 차원의 일일세.”


“지구요?”


“좀더 정확히는 자네가 살고 있는 이 나라와 관련된 일일세.”


“흐음.. 지구 차원신의 의룁니까?”


“그렇네. 아직은 징조만 보이고 있다고 하더군.”


“의뢰비는요?”


“선물을 가져왔다고 하지 않았나?”


“그것은 본래 제 것이었다면서요? 기억을 온전히 유지시켜 주는 것도 아니면서 그것을 의뢰비와 퉁 치시려고 하는 것은 놀부 심보죠. 이번 의뢰는 거절하겠습니다.”


건호가 침대에 벌러덩 눕더니 눈을 감아버렸다. 신을 상대로 무척 버릇 없는 일이었지만 살룬은 이를 탓하지 않고 그저 빙그레 웃기만 했다.


**


이주일 만에 퇴원을 할 수 있었다. 오른 팔이 칼에 깊게 찔리며 정맥이 찢어져 피를 많이 흘린 관계로 회복을 위한 입원 기간이 길어졌다. 반면 큰 외상이 없었던 예진은 3일 만에 퇴원하여 카페로 일을 하러 갔다. 건호가 극구 말렸지만 갑자기 그만두게 되면 같이 일을 하는 동료들이 힘들어진다며 다른 사람을 구할 때까지 일을 하겠다고 하였다.


예진도 그 카페에서 일을 하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순간순간 죽음이 코 앞에까지 이르렀던 그 순간이 떠오를 것이었음에도 예진은 씩씩하게 자신의 책임을 다하려고 하였다.


그 사이 건호는 병원으로 찾아온 모 신문사 기자와 인터뷰를 하였다. 최영철과 친분이 있는 기자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인터뷰를 해도 당장 기사를 내진 않겠다고 하였다. 미리 기사를 작성하고 건호의 몸 상태가 최상의 상태가 되면 멋지게 사진과 함께 기사를 내보내겠다고 약속하였다. 이 역시도 최영철의 배려인 듯 싶었다.


“건호야!”


퇴원 준비를 마친 건호가 병실을 나서려 할 때 예진이 환한 미소와 함께 얼굴을 보였다.


“오~ 마이 러버 예진양!”


“뭐야 그게! 가만 보면 너 요즘 점점 더 느끼해진다? 병원에 좀 더 있어야 되는 거 아냐?”


“흐흐흐.. 네가 원한다면 더 느끼해질 용의도 있는데?”


“얘는 징그럽게..”


예진이 건호의 가슴을 톡 두드리더니 빙그레 웃었다. 평소에 무뚝뚝했던 건호의 변화된 모습에 얼굴을 붉히기 일쑤였지만 싫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가실까요. 마님?”


건호가 왼팔을 동그랗게 말자 예진이 웃으며 팔짱을 꼈다. 두 사람이 정답게 병원 1층 로비로 내려왔을 때 눈에 익은 남자가 로비를 서성이고 있었다. 건호와 예진을 발견한 남자가 환하게 웃으며 다가왔다.


“오늘 퇴원이라면서요?”


“안녕하세요. 검사님?”


최영철이 입가에 미소를 머금은 채 건호를 기다라고 있었다.


“퇴원시켜 주려고 왔습니다.”


“그러지 않으셔도 되는데..”


“이 정도는 해야죠. 덕분에 윗 기수 선배들보다 먼저 부장 검사로 승진도 했는데! 자, 갑시다.”


최영철이 건호가 든 작은 가방을 빼앗아 들더니 휘적휘적 걸음을 내딛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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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녹둔도 +1 20.01.18 244 8 12쪽
122 둔전관 +1 20.01.17 276 7 11쪽
121 이몽서 +1 20.01.16 284 9 11쪽
120 이순신 +2 20.01.15 271 9 12쪽
119 불량검사 +2 20.01.14 286 13 12쪽
118 사촌언니? +2 20.01.13 295 8 12쪽
» 위기탈출 +1 20.01.12 304 14 9쪽
116 회귀 +1 20.01.11 307 12 11쪽
115 실패 +1 20.01.10 309 10 12쪽
114 결전전야 +2 20.01.09 318 13 10쪽
113 기습 +2 20.01.08 358 13 10쪽
112 다크웹 +1 20.01.07 337 15 10쪽
111 결의 +4 20.01.06 368 14 10쪽
110 결혼상대 +1 20.01.05 356 13 11쪽
109 도미노 +1 20.01.04 339 17 12쪽
108 낮추다. +1 20.01.03 348 15 11쪽
107 탐정 김춘만 +3 20.01.02 363 19 11쪽
106 진상 +3 20.01.01 359 17 12쪽
105 변종 신물 +3 19.12.31 384 17 11쪽
104 오철운 +1 19.12.30 445 1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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