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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로 님의 서재입니다.

차원최강해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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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로
작품등록일 :
2019.10.21 19:05
최근연재일 :
2020.01.25 09:00
연재수 :
1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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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656,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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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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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다크웹

DUMMY

김 실장이 얼굴을 보이자마자 성질 급한 최민식의 입이 열렸다. 그러나 김 실장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김 실장이 고개를 가로젓자 세 노인의 표정이 실망으로 가득 찼다.


“큰일이군. 큰일이야.”


김 실장이 자리에 앉아 목을 축이곤 무겁게 입을 열었다.


“시기상조였던 모양입니다. 일단 도련님을 외국으로 보내시죠.”


“어디로? 세상천지에 다크웹의 시선을 피할 곳이 어디에 있다고?”


“얼굴을 조금 바꾸고 위명여권으로 출국을 한다면 그들을 피할 수 있을 겁니다.”


“하아... 그래서 그 배운가 뭔가 하는걸 반대했던 것인데... 세상에 얼굴이 다 알려져 있으니 이를 어찌하면 좋누.”


“일단 경호원을 붙이도록 하지.”


“누굴 믿고?”


“내가 알아보겠네.”


성진만이 자신 있게 나섰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도련님께 알려야겠지?”


“그래야지. 일이 여기까지 벌어진 이상, 정면돌파만이 살길일세.”


“선진은?”


“김 실장이 오혜수를 만나보게. 일을 서둘러 달라고 해.”


“알겠습니다. 오혜수씨는 제가 만나보도록 하죠. 그런데 어느 분께서 선우씨에게 말씀을 하시겠습니까?”


“끄응..”


세 노인이 서로의 눈치만 보고 있자 김 실장이 다시 입을 열었다.


“선우씨도 제가 만나겠습니다. 그 사이 어르신들은 준비를 해 주십시오.”


“그러겠나? 무거운 짐을 지워 미안하네.”


“이해합니다. 어르신들께서는 저와 다르지 않습니까? 지켜야 할 것이 많으니 조심하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겁니다.”


김 실장이 자리에서 일어나 가볍게 목례를 한 후 방을 나갔다. 세 노인이 침중한 얼굴이 되어 서로를 바라보았다.


“이번에는.. 전처럼 되어서는 아니 돼. 알고 있지?”


“알다마다.”


“그럼! 팔, 다리 하나쯤은 내놓는다는 각오가 있어야 할 것이야.”


“다 늙은 목숨, 모가지가 아깝겠나?”


성진만이 두 친구들을 바라보며 비장한 투로 입을 열었다.


“그럼! 돈을 끌어모아 주게.”


“무엇을 하려고?”


“이에는 이! 돈에는 돈일세. 차진훈이 다크웹을 이용하면 우리도 그리하면 돼!”


“자네, 무슨 생각인가?”


“용병 집단에 의뢰를 할 생각이네. 차진훈이 내놓은 돈의 10배를 걸지. 그놈을 죽이고, 도련님을 지키는 이들에게 대한 보상으로!!”


“그렇게 되면 자네도 무사하지 못해.”


“다 늙은 목숨 하나로 아기씨의 복수를 할 수 있다면 남는 장사겠지.”


성진만이 아련한 눈이 되었다.


“진즉 그렇게 했어야 했어. 진즉...”


“이보게, 진만이...”


“그 뒤를 봐주게. 후회는 한 번으로 족하니...”


**


하선우의 집.


“여기까지 무슨 일입니까?”


“선우씨를 보러왔습니다.”


황화루를 나선 김 실장이 그 길로 건호를 찾아왔다.


“저를요? 회장님이 또 보자고 합니까?”


“아닙니다. 위험을 경고해드리기 위해서 왔습니다.”


“위험이라.. 무슨?”


“다크웹이라고 아십니까?”


“다크웹?”


건호가 시선을 돌려 지만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지만이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설명해봐.”


“형, 다크웹은 요...”


지만의 설명이 10여분간 계속되었다. 건호가 한동안 지만의 설명을 듣다가 고개를 주억였다.


“그러니까.. 차진훈이 오래전부터 다크웹을 운영해 왔고 거기서 벌어들인 돈으로 온갖 못된 짓을 다하고 있다?”


“과거에는 온라인을 통해 음성적으로 돈을 벌어도 워낙 정부의 감시가 심했기에 이를 국내에서 현금화시킬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가상화폐가 생겨났고 몇 년 전부터 국내에서도 이 화폐들이 거래되면서 다크웹에 축적한 엄청난 부가 흔적을 남기지 않고 국내로 반입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흐음.. 그럼 혜수가 진행하고 있는 싸움은 질 공산이 크겠네요?”


“아닙니다.”


김 실장이 고개를 저었다.


“차진훈은 선진을 오래된 장난감 정도로 밖에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저 자기 것이기에 남이 탐내는 걸 싫어할 뿐이지요. 하여 자신의 것을 쏟아부어 선진의 경영권을 지키려고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미 자신에게는 자신의 구미에 딱 맞는 새 장난감이 있거니와 경영권 방어를 위해 쏟아 부어지는 자금의 출처에 대해서 밝히기 곤란할 테니까요. 단지...”


“자신의 것을 탐내는 놈에게 응징을 하겠군요.”


김 실장의 고개가 무겁게 끄덕여지자 건호도 연신 고개를 주억였다.


“다크웹에는 많은 사이트들이 있습니다. 일반인의 사고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패륜적인 영상만 취급하는 사이트가 있는가 하면, 무기, 마약을 거래는 사이트도 수십 개씩 존재합니다. 게다가..”


김 실장이 잠시 말을 끊더니 건호의 눈을 한번 바라보곤 다시 입을 열었다.


“청부 살인을 의뢰하는 사이트도 있습니다.”


“청부 살인이라...”


“그나마 대한민국은 총기가 허가되지 않은 나라이다 보니 외국에 비해 안전한 편에 속하곤 있습니다만 그래도 누가 언제 어디에서 암살을 하려 할지 알 수가 없기에...”


“청부살인의 목표가 되면 아무도 믿을 수 없게 된다? 이 말이군요.”


“그렇습니다.”


“그동안 세 영감님들이 이를 갈면서도 움직이지 못한 것도 이 때문이고?”


“그렇습니다.”


모든 것을 알겠다는 듯 건호가 고개를 주억였다. 그 끝에 생긴 궁금증 하나.


“혹시 제 어머니와 김 실장님의 아버지에게 일어난 사고도 차진훈의 짓입니까?”


“네.”


그동안 풀리지 않았던 모든 퍼즐들이 다 맞춰지는 느낌이었다. 갑자기 란드블룸이라는 신이 얄미워졌다. 선심을 쓰듯 부활을 시켜주겠다고 하더니 더 피곤하고 골치 아픈 일에 휘말리게 만들어 놓았다.


그런데 그것으로 끝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갑작스럽게 나타나 알 수 없는 경고를 하고 가버린 살룬이 마음에 걸렸다.


“설마.. 아니겠지.”


“네?”


“아.. 아닙니다. 김 실장님의 말씀은 잘 이해했습니다.”


“그렇게 덤덤히 받아들이실 문제가 아닙니다.”


“그 문제라면 제게 해결방법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 저의 안전에 대해서는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단지.. 다른 이들이 걱정이군요. 특히 오혜수씨가 걱정됩니다. 그러니 혹시라도 어르신들이 움직이실 생각이라면 오혜수의 안전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전해주십시오.”


“차라리 회장님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공식적으로 선진의 후계자가 된다면...”


“그럼 그 양반도 차진훈의 손에 죽겠죠. 뭐.. 저야 상관없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제가 선진을 먹을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네요. 그러니 그 제안은 거절하겠습니다.”


“후우..”


김 실장이 한숨을 내쉬었다. 김 실장도 건호와 같은 결론에 도달했었다. 하지만 딱히 방법이 없으니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말을 꺼내 본 것일 뿐이다.


“지만아, 다크웹에 접속할 수 있어?”


지만이 김 실장의 눈치를 보며 고개를 주억였다.


“해킹도 가능하고?”


지만이 입꼬리를 슬쩍 올리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된다는 거야? 안된다는 거야?”


“되는 것도 있고 안되는 것도 있어요.”


“그게 무슨?”


“다크웹은 일개 사이트가 아니에요. 그저 큰 우주와 같은 공간이죠. 그 안에 작은 별들이 무수히 많이 존재해요. 별들을 해킹하는 거야 일도 아니지만 우주를 해킹할 수는 없는 노릇이잖아요?”


건호가 고개를 주억였다. 차진훈은 다크웹이라는 커다란 우주를 경영하는 신과 같은 존재라는 의미였다.


“다크웹 자체를 깨부실 수는 없고?”


“그게 가능했으면 전 세계 법 집행 기관들이 십여 년간 물만 먹고 있진 않았을 거예요.”


“흐음..”


건호가 한동안 생각에 잠기더니 김 실장을 돌려보냈다. 이후 계속될 건호와 지만의 이야기가 궁금했지만 김 실장은 두말하지 않고 건호의 집을 나와 샤비트를 만나기 위해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다.


**


서울 강남 모처.


“형님, 그놈이 꿈적도 하지 않습니다요?”


“활동을 안 하나?”


“얼마 전에 드라마를 끝내고 휴식기라고 합니다요.”


“호오.. 시간을 더 끌면 중국이나 일본에서 돈 냄새를 맡고 넘어오는 애들이 있을 텐데..”


“그놈 주변을 건드려보면 어쩌것습니까?”


“검찰하고 인연이 깊은 놈이라 잘못 건드리면 일만 키우니 일단 그냥 두고 보도록.”


“네, 형님.”


남자가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하곤 문을 열고 나갔다. 그러자 쇼파에 앉아 보고를 받던 남자가 담배를 입에 물었다.


“거참.. 애미에.. 이젠 아들 놈까지.. 내가 그 집안하고 인연이 깊은 모양이군.”


남자가 입꼬리를 올렸다.


**


“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어르신들께서는 일을 좀 더 빠르게 진행하길 원하십니다.”


“그것도 내가 알아서 할 일이니 돈이나 준비하고 있으라고 전하도록.. 그리고 말이야 남의 집에 올 때는 양손을 무겁게 하는 것이 예의다.”


도통 말이 통하지 않았다. 하선우에게 일신의 위협이 있을 것이라 경고했지만 그 역시도 한 귀로 흘리는 눈치였다. 오혜수에게도 같은 권고를 하였지만 그녀 역시 자신의 경고를 무시하고 있었다.


무슨 패를 숨기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그들은 다크웹의 무서움을 모르기에 그럴 것이라고 짐작하였다. 하여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다크웹이라는 것이 오 회장님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위험한...”


“알고 있다. 그리고 그 대응 방법도 강구되어 있으니 시끄럽게 쫑알거리지 말고 그만 가도록! 그리고 말이야.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남의 집에 올 때는 맛있는 걸 사 들고 오는 것이 예의다! 이상 끝!!”


오혜수의 축객령에 몸을 일으키던 김 실장이 아리송한 얼굴이 되었다. 그녀의 표정만으로는 자신이 빈손으로 방문한 것 때문에 삐친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제가 결례를 범한 것 같습니다. 잘 아는 이탈리아 레스토랑이 있는데 식사라도 함께 하면서...”


“초밥이 좋겠군. 다른 음식들을 다 먹어보아도 초밥만 한 것이 없어.”


샤비트가 방긋 웃으며 외출준비를 시작했다.


**


작가의말

이런저런 일이 많아서 거의 일주일간 글을 쓰지 못했습니다. 이젠 열심히 써야 할 때! 오탈자가 있으면 언제든 지적해주세요. 수정을 꼼꼼히 한다고 하곤 있는데 문장을 수정하다보면 오탈자를 놓치곤 합니다. ^^


완결 신작은 수정할 부분이 많아서 연재를 뒤로 미뤄야 겠네요. 혹시라도 기다리셨던 분들께는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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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위기탈출 +1 20.01.12 304 14 9쪽
116 회귀 +1 20.01.11 308 12 11쪽
115 실패 +1 20.01.10 309 10 12쪽
114 결전전야 +2 20.01.09 319 13 10쪽
113 기습 +2 20.01.08 359 13 10쪽
» 다크웹 +1 20.01.07 338 15 10쪽
111 결의 +4 20.01.06 368 14 10쪽
110 결혼상대 +1 20.01.05 356 13 11쪽
109 도미노 +1 20.01.04 339 17 12쪽
108 낮추다. +1 20.01.03 349 15 11쪽
107 탐정 김춘만 +3 20.01.02 363 19 11쪽
106 진상 +3 20.01.01 359 17 12쪽
105 변종 신물 +3 19.12.31 384 17 11쪽
104 오철운 +1 19.12.30 445 1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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