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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로 님의 서재입니다.

차원최강해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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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로
작품등록일 :
2019.10.21 19:05
최근연재일 :
2020.01.25 09:00
연재수 :
130 회
조회수 :
119,680
추천수 :
4,510
글자수 :
656,571

작성
19.12.3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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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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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변종 신물

DUMMY

차진훈과 심성보가 조인한 후 김지현에게 위해를 가할 모의를 하였음에도 건호는 차를 몰아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이봐, 건호! 그냥 돌아갈 생각인가?”


“그럼? 내가 뭘 어떻게 해야 하는데?”


“저쪽에서 해결사를 쓰겠다고 하지 않나? 그럼 대비를 해야지.”


샤비트가 속이 답답하였는지 가슴을 두드렸다. 건호가 자신의 몫으로 남겨진 콜라를 내밀자 이를 벌컥거렸다.


“꺼윽.. 역시 햄버거 2개에는 콜라도 2병이어야 돼!”


진리를 깨달은 얼굴을 한 샤비트가 대화 주제를 원점으로 돌렸다.


“어떻게 할 거지?”


“그걸 다 알려주면 재미없잖아?”


건호가 빙그레 웃었다.


**


걸그룹 파인로즈의 숙소.


오늘도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풀로 스케줄을 소화한 멤버들이 숙소에 들어와 하나, 둘씩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오직 김지현만이 돌아오는 길에 받은 문자 메시지 때문에 불안해 하고 있었다.


“언니! 씻어.”


“어? 응”


거실에서 멍한 얼굴을 하고 있던 김지현이 한방을 쓰고 있는 엘리가 내민 수건을 받아들고 욕실로 들어갔다.


“언니가 어디 아픈가?”


세상없어도 아픈 기색 한번 없던 김지현이 요즘 힘없이 멍 때리는 시간이 많아지자 엘리도 슬슬 걱정이 되는 얼굴이었다.


엘리가 김지현이 샤워를 마치길 기다리며 휴대폰을 꺼내 다음 앨범에 수록될 자신의 자작곡을 틀어 흥얼거리기 시작했다.


“엘리야, 언니 좀 나갔다 올게.”


욕실에서 나오는 김지현은 들어갈 때와 전혀 다르지 않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이 시간에? 매니저 오빠가 싫어할텐데?”


“그러니까.. 다른 멤버들 모르게.. 쉿! 알았지?”


엘리가 고개만 끄덕이더니 방에 있는 멤버들에게 들으라는 듯 큰 소리로 말을 하며 현관 쪽으로 걸어갔다.


“아휴! 쓰레기 좀 밖으로 내놓으라니까! 재활용은 내가 내놓을테니까 일반 쓰레기는 너희들이 치워!”


꽉 찬 쓰레기봉투를 현관 밖으로 내놓으라고 하면 그날 밤에는 멤버들이 절대 방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엘리는 잘 알고 있었다.


**


강남의 모 호텔 커피숍.


“심 변호사님. 저는 그런 여자가 아니에요. 원하시는 대로 마지막으로 보러 나온 거니까 다시는 이런 연락하지 마세요.”


김지현이 매몰차게 말을 마치곤 자리에서 일어나자 심성보가 빙그레 웃었다.


“네, 알겠습니다. 다시는 귀찮게 하지 않겠습니다.”


매너가 철철 넘치는 목소리로 말을 마친 심성보가 커피를 한 모금 마시더니 빙그레 웃으며 김지현을 눈으로 배웅해 주었다.


커피숍을 나온 김지현이 자신의 차가 주차되어 있는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갔다.


삑!


차문 잠금쇠가 열리는 소리가 났다. 김지현이 차 문을 열고 운전석 안으로 들어가려고 할 때 그녀의 입을 막는 손이 있었다.


풀썩..


그녀의 입을 막은 손수건! 그리고 그대로 쓰러지는 김지현! 그녀가 납치되었다.


**


“내가 뭐라고 했지? 너는 내 손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했잖아.”


커피숍에서 매너를 풀로 장착한 매너 남은 이 자리에 없었다. 오직 음욕이 가득한 발정 난 개새끼만이 있었을 뿐이었다.


심성보가 충혈된 눈으로 기절한 채로 침대에 널브러져 있는 김지현의 몸을 더듬어갔다. 그때, 김지현의 눈이 떠졌다.


“딱! 거기까지!”


심성보가 예상한 김지현의 반응과는 크게 다른, 뭔가 시크하면서도 뭔가 버러지를 보게 되어 기분이 상한 듯한 그녀의 눈빛과 차가운 목소리!


여기서 멈추어야 했지만 심성보는 그러지 않았다. 힘이라면 남자인 자신이 김지현보다 월등히 우세하였으므로 김지현을 힘으로 찍어 누르려 하였다. 심성보가 김지현의 옷을 잡아 뜯으려 하자 김지현의 오른손이 올라왔다.


퍼억..


뺨을 후려 갈겼는데 짝~하는 소리가 아니라 주먹으로 후려친 것 같은 둔탁한 소리가 들려왔다.


퍼억..


심성보는 김지현으로부터 오른손으로 한번! 오른발로 한번! 딱 두 번의 매질로 의식을 잃어야 했다.


**


딸깍!


문이 열리고 한 남자가 다른 한 남자를 들쳐 맨 채로 들어왔다.


“고생했어. 샤비트.”


“이 마스크, 마나를 너무 많이 빨아먹는다고 생각하지 않나?”


김지현이 목 주위를 만지작거리더니 얇은 가면을 뜯어내 건호에게 집어 던졌다.


“그래도 그게 나에게서 분리된 덕분에 지현이가 안전할 수 있었잖아.”


“햄버거 200개를 사도록!”


“콜!”


“그놈은 어떻게 할 거지?”


“글쎄?”


어깨에 들쳐 맨 남자를 침대에 집어 던진 건호가 뒷머리를 긁었다. 납치범과 이를 사주한 놈을 잡긴 하였는데 처리 방법이 딱히 떠오르지 않았다.


“다 죽여버리는 것이 깔끔하긴 하지.”


“너는 툭 하면 죽인다고 하더라. 이 세상에선 그러면 안돼!”


“안되긴! 어느 세상이나 다 똑같은 법이다. 쥐도 새도 모르게 해치우면 그만이야.”


“시끄럽고!!”


건호도 말은 그리 하였지만 이 골치덩어리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난감했다.


“경찰에 넘겨도 해결이 안되겠지?”


“네가 납치한 것으로 오해를 받겠지.”


샤비트가 당연하다는 듯 이죽거렸다. 건호가 한동안 침대에 나란히 누워 기절해 있는 두 남자를 바라보며 신경질적으로 눈썹을 긁어대더니 씨익 웃었다.


“방법이 아예 없는 건 아니네.”


**


다음 작품을 구상하다가 새벽에 잠이 든 최수연이 아침 일찍 뜻밖의 손님을 맞이하게 되었다.


“여기는 무슨 일이죠?”


뾰루퉁하게 입을 내밀고 있는 것이 잔뜩 삐져있는 모양새였지만 손님은 아랑곳하지 않고 최수연으로부터 커피를 받아 마시고 있었다.


“마침 이 동네를 지나가다가 우.리.자.기.가 생각나지 뭡니까?”


건호의 농담에 최수연은 얼굴이 달아오르는 느낌이었지만 최대한 내색하지 않으려 애를 썼다.


“지금 절 놀리러 오신 건가요?”


“아뇨. 부탁을 드리러 왔습니다.”


“부탁? 무슨 부탁이죠?”


“단막극 하나만 써주십시오.”


“....?”


최수연이 이해할 수 없다는 얼굴을 하자 건호가 하얀 이를 드러내 자신이 구상하는 스토리를 설명했다.


“흐음... 그거 미저리라는 영화 내용 아닌가요? 그런데.. 왜 남자가 남자를 가두는 거죠? 그것도 서로가 서로를 다른 사람으로 기억하면서?”


“훗.. 그게 이 드라마의 매력 포인트죠.”


건호가 두 남자의 신분증을 내밀자 최수연은 건호가 자신에게 원하는 바를 정확하게 이해했다.


“그들을 드라마 세상에 가두기 원하는 거군요.”


“네. 정확합니다.”


“이들은 누구죠?”


“이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약간의 참회와 교화가 필요한 인물들이죠.”


건호의 긴 설명이 다시 시작되었다. 최수연은 그저 고개를 끄덕일 뿐 아무런 말도 하지 않다가 이윽고 타자기를 들고 나왔다.


탁탁..탁탁탁..탁탁탁탁... 탁탁


드라마 제목은 [ 두 남자의 미저리 ]로 정해졌다. 건호가 일러준 스토리대로 전개가 되고 있었다. 그 사이 샤비트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두 남자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건호는 최수연이 타자기를 두드리는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았다. 그런데 그런 건호의 두 눈에서 반짝 빛이 났다.


**


건호의 사무실 겸 숙소.


“샤비트”


“왜?”


약속대로 햄버거 10개와 콜라 10개를 사 들고 들어온 건호가 샤비트의 먹방을 구경하며 조용히 물었다. 10회 분할 상환이다.


“그 타자기 말이야. 혹시 횟수 제한 같은 거 걸려 있나?”


햄버거를 6개째 해치우고 있던 샤비트가 고개를 들더니 씨익 웃으며 콜라를 들이켰다.


“크아.. 역시 햄버거에는 콜라야!”


“있는 거구나?”


“훗.. 있어.”


“횟수가 다하면 타자기는 어떻게 되는 거지?”


“타자기가 어떻게 되는지를 물을 게 아니고 타자기의 주인이 어떻게 되는지를 물어야 할걸?”


건호는 비로소 그날 샤비트가 최수연으로부터 타자기를 회수하지 않은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오늘 아침 건호는 타자기 우측 상단에 붙어있는 메탈 소재의 로고에 적힌 숫자가 [2]에서 [1]로 변하는 걸 보고 말았다.


최수연에게는 내색을 하지 않았지만 돌아오는 내내 숫자가 변하는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그 생각의 끝에서 그 타자기가 [made in 마계]라는 샤비트의 말이 떠올랐다.


마계인이 만든 타자기!


결코 공짜로 그와 같은 신기한 능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샤비트를 떠본 것이었다.



“그래서 타자기의 주인은 어떻게 되는 건데?”


“마계 72마왕 중에는 별의별 또라이들이 다 있지. 그중 51번째 마왕은 투력이 많이 딸리는 공돌이야. 쌈질은 못 해도 이상한 물건을 만들어내는 대는 최고의 능력자지. 그놈은 가끔 요상한 물건을 만들어 루시퍼에게 바치며 마왕 자리를 유지해왔어. 그 타자기는 그놈의 물건이라고 알려져 있지.”


“알려져 있어? 그럼 그 마왕이 그 타자기를 만들었다고 확신할 수는 없는 거네?”


“마왕들은 인간의 소원을 들어주며 계약을 하지. 마왕은 인간들이 가장 원하는 소원 한 가지를 들어주고, 대신 그 소원이 이루어지고 나면 인간은 그 댓가로 자신의 영혼을 내놓아야해. 그 타자기 역시 숫자가 [0]이 되면 타자기의 주인은 그놈에게 영혼을 빼앗겨. 그놈이 그 타자기를 만들었는지 나는 보지 못했지만 그놈이 그 타자기를 만든 놈이라는 것은 쉽게 알 수 있지. 대답이 되었나?”


“흐음.. 인간의 영혼이 그 마왕에게 귀속되는 걸 직접 보았어?”


“이상하군. 오늘따라 질문이 집요해. 무슨 일이지?”


샤비트가 7번째 햄버거를 입에 물며 물었다.


“느낌이.. 그냥 느낌이 이상해서.. 아무튼 결과가 어떻게 될지 알았으니 회수를 해와야겠네.”


건호가 몸을 일으키려고 하자 샤비트가 한 손으로 건호의 팔을 잡으며 도리질을 쳤다.


“그 타자기가 그 여자에 의해 움직여진다면 그 여자는 이미 그놈과 계약을 맺은 상태인 것이다. 네가 그 타자기를 가지려 한다고 해도 가질 수 없는 것이야. 그러니 그 여자의 영혼이 그놈에게 끌려간 후에 가지도록 해.”


“흐음... 적어도 경고라도 해 주어야 하지 않을까?”


건호의 물음은 당연한 것이었지만 샤비트는 그저 웃으며 햄버거를 입에 몰아 넣는데 열중하였다.


“샤비트!”


“그 여자가 그 사실을 몰랐을까? 흐음.. 어쩌면 몰랐을 수도 있겠군. 그놈은 거짓말도 잘하는 마왕이니까! 어쩌면 그래서 너의 그 말도 안되는 부탁을 들어줬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말이야. 건호! 모든 것에는 댓가를 치르기 마련이야. 그러니 관여하거나 간섭할 생각하지마.


그 놈이 아무리 허접한 마왕이라고 하더라도 자신의 즐거움을 누군가 방해한다면 그냥 넘어가지 않으려고 할 거야. 그보다 애초에 그런 물건이 왜 이 세상에 있는지 그것이 궁금하긴 하지만 지금 내 상황으로는 그놈으로부터 널 지킬 수가 없다. 그러니 내 말 듣고 얌전히 있어.”


“그래도...”


샤비트가 8번째 햄버거 포장을 벗기며 고개만 흔들고 있었다.


**


작가의말

올 한해가 다 지나갔습니다.

내년에는 더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내년에 뵙겠습니다. ^^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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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결전전야 +2 20.01.09 319 13 10쪽
113 기습 +2 20.01.08 359 13 10쪽
112 다크웹 +1 20.01.07 338 15 10쪽
111 결의 +4 20.01.06 368 14 10쪽
110 결혼상대 +1 20.01.05 356 13 11쪽
109 도미노 +1 20.01.04 339 17 12쪽
108 낮추다. +1 20.01.03 349 15 11쪽
107 탐정 김춘만 +3 20.01.02 363 19 11쪽
106 진상 +3 20.01.01 359 17 12쪽
» 변종 신물 +3 19.12.31 385 17 11쪽
104 오철운 +1 19.12.30 445 1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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