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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로 님의 서재입니다.

차원최강해결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라이트노벨

닥터로
작품등록일 :
2019.10.21 19:05
최근연재일 :
2020.01.25 09:00
연재수 :
1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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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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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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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진상

DUMMY

차기작 시놉이 완성되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대본을 써야 할 때가 왔다. 최수연이 마음을 가다듬고 타자기 앞에 앉았다.


“자.. 그러면 시작을 해 볼...”


“이제부터 대본은 컴퓨터로 쓰십시오.”


소리도 없이 건호가 집안으로 들어와 최수연 앞에 있는 타자기를 사라지게 만들어버렸다. 최수연의 눈에는 그렇게 보였지만 건호는 타자기를 영혼의 아공간에 밀어 넣은 것이다.


“이게.. 무슨 짓이죠?”


“당신은 저딴 요물이 없어도 충분히 훌륭한 작가입니다. 그러니 이젠 스스로 대본을 써 보세요.”


건호가 노트북이 담긴 종이상자를 최수연에게 내밀자 최수연이 불같이 화를 냈다.


“당신이 내 것을 탐하지 않기에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오늘 보니 당신도 다른 사람들과 다를 게 없는 사람이네요.”


“그럴지도 모르죠. 그냥 눈을 질끈 감으면 되는 일인데 당신을 죽게 만들 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니 이제 타자기에 대한 미련은 버리세요.”


건호가 몸을 돌려 현관 밖으로 나가려고 하자 최수연이 독한 눈으로 건호의 뒷모습을 노려보았다.


“내가 왜 죽는다고 하는 거죠? 그 타자기 때문인가요?”


건호의 걸음이 멈춰졌다. 자세한 설명을 할 수는 없지만 최수연이 타자기를 잃어야 하는 객관적인 이유는 설명을 해야 할 듯 싶었다.


“이 세상의 물건이 아니라고 합니다. 저 타자기를 쓰는 순간 누군가와 계약이 되고 타자기 로고의 숫자가 [0]이 되면 당신은 그 누군가에게 끌려가야 할 운명이 된다고 하더군요.”


“믿을 수 없어요. 당신은 나의 것을 가져가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거예요.”


건호가 손을 들어 올리더니 최수연이 앉아 있는 나무 테이블 위에 슬며시 내려놓았다. 잠시 후, 건호의 손바닥 모양대로 나무가 녹아내리자 최수연이 화들짝 놀라며 앉은 채로 뒤로 주춤주춤 물러났다.


“굳이 당신을 설득하지 않아도 원한다면 진즉 제 것으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 제 말을 믿으세요.”


“... 당신 말대로라고 하면 당신이 절 구한 거네요?”


“딱히!”


건호가 현관문을 열고 나가 버리자 최수연이 눈을 반짝였다.


**


“미련한 짓을 했군. 그냥 그 여자 모르게 조용히 가져왔어도 될 일이었는데..”


건호가 혼자 오겠다고 했음에도 부득불 따라오겠다고 우겨대던 샤비트가 건호의 차 보조석에 앉아 건호가 최수연의 집에서 나오자마자 잔소리를 늘어놓았다.


“그리했다고 해도 최수연씨는 날 의심했을 거야. 그럴 바에 차라리 정확히 설명해 주는 것이 후환이 없지.”


“훗.. 그건 알아서 하고 배가 고프니 돌아가는 길에 햄버거 가게에나 들리도록 하지.”


“너 햄버거 10개를 해치운지 1시간도 안됐다. 그러다 살쪄!”


“괜찮아. 나는 그렇게...”


샤비트가 슬며시 자신의 배를 내려다보았다.


“크음.. 내일 먹도록 하지.”


“내일 또 햄버거 10개를 해치우고 싶으면 집에 돌아가는 대로 10시간 동안 운동을 하도록 해.”


“크음.. 인간의 몸이란 참으로 귀찮아.”


마왕 주제에 운동을 싫어하는 샤비트였다.


**


“형, 형!”


“어... 왜?”


차기작 선정을 위해 태식이 가져다준 대본을 읽고 있던 건호에게 지만이 노트북을 들고 뛰어 들어왔다.


“찾았어요.”


“뭘?”


“그 사건!”


침대에 누워있던 건호가 벌떡 몸을 일으켰다.


“차지훈?”


지만이 고개를 끄덕이자 건호가 지만의 노트북을 빼앗아 들었다.


“여대생 살해사건?”


“어, 맞아요. 근데...”


지만이 다음 페이지를 보여주었다.


“사건이 또 있어?”


“후우...”


지만이 크게 숨을 내쉬더니 건호가 원하는 대답을 해주었다.


“지난 10년간 비슷한 사건이 6건이나 있었어요. 그리고 3년쯤 전인가? 그 사건의 연관성을 눈치채고 수사를 하던 형사 한 명도 실종상태래요.”


“차진훈이 이 사건을 모두 일으켰다고?”


“그건 모르겠어요. 하지만 이 사건은 틀림없이 차진훈과 심성보가 언급한 그 사건이 맞아요.”


건호가 고개를 주억였다. 지만이 그렇다면 그런 것이다. 지만은 확신하지 않은 정보는 건호에게 제공해오지 않았다. 그 점에 대해서는 건호의 절대적 신뢰를 받고 있는 지만이었다.


“그럼 우리가 연쇄살인마를 쫓고 있었던 거야?”


“어쩌면요.”


“흐음...”


건호가 한숨을 내쉬며 지만에게 노트북을 돌려주었다.


“지만아, 당분간 최대한 조심하며 네가 서칭한 사건들에 대해서 은밀하게 조사를 해봐. 중요한 것은 사건 내용을 아는 것이 아니라 네 꼬리가 밟히지 않는 거야.”


“하지만 차진훈을 빨리 잡지 않으면 똑같은 일이 또 일어날 수도 있어요.”


지만의 우려에 건호가 고개를 흔들었다.


“뒷 처리를 해 줄 심성보가 사라졌으니 차진훈도 당분간은 쉽게 움직이지 못할 거야. 그러니까 여유를 가지고 최대한 안전하게 조사를 해. 그리고 말이야...”


건호가 잠시 망설이는 듯 하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하선우 모친 사건에 대한 조사는 멈춰.”


“왜요?”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 발각되면 바로 우리에게 시선이 쏠리게 될거야. 그리고 또 하나 파인로스 숙소에 보안장치 걸어놔. 차진훈이 심성보와 청부업자의 실종된 사실을 알게 되면 가장 먼저 김지현을 조사하려 할 거야.”


“예, 형!”


“그때 얘기는 잘 된 거지?”


“그럼요. 형!”


건호가 방긋 웃으며 슬쩍 물었다.


“엘리 사인도 받았고?”


“헤헤..”


지만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


전화를 끊은 차진훈의 아미가 찌푸려졌다. 딴따라 하나를 처리하라고 보낸 해결사도, 청탁을 한 변호사도 모두 실종되었다.


“누구지?”


머리를 맹렬히 굴려 보았지만 딱히 떠오르는 인물이 없었다. 차성훈이 살아 있었다면 당연히 차성훈을 먼저 떠올려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잠시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가는 인물이 있었다. 피식 웃음이 나와버렸다.


그놈은 아니다. 자신에게 이쁨을 받기 위해 개처럼 꼬리를 흔드는 그놈이 이런 간 큰 짓을 벌일 리 없었다.


“누굴까?”


다시 휴대폰을 들고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나야. 알아봐 줄 게 하나 있어. 그래..”


몇 마디 설명으로도 의중을 읽어주는 자신의 그림자. 이런 일에 쓰고 싶지는 않았지만 사안이 사안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부탁을 해야 했다. 전화를 끊은 차진훈이 깍지를 껴 턱에 고이며 중얼거렸다.


“재미있는 먹이감이 생겼군. 나와봐라. 내가 철저히 뜯어 먹어주마.”


차진훈이 악마같은 미소를 머금었다. 그러나 이내 그 미소가 사라졌다. 오늘은 일주일에 한번,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는 날이니만큼 오늘은 좋은 아빠가 되어야 했다. 서재를 나서는 차진훈의 얼굴에 천사의 미소가 그려졌다.


**


“뭐? 강간?”


“예...”


“미친 거 아냐?”


건호가 멍한 얼굴로 지만을 바라보았다. 지만도 믿기 힘들다는 표정이었지만 조사 결과가 그러했다.


“그러니까 차명석이 하선우의 어머니를 강간해서 하선우를 낳게 했다? 그게 말이 돼? 하선우의 어머니는 유력인사들을 뒷배로 하고 있는...”


“소개를 받고 두 번째 만나는 날, 음료에 약을 탔던 모양이에요. 당시 차명석을 소개한 최민식이 불참하여 생긴 불행이죠. 아무래도 작심을 하고 한 일 같아요.”


“그런데.. 그 여자는 그런 꼴을 당하고도 차명석에게 돈을 빌려준 거야? 아니 그것보다 하선우는 왜 낳은 거야?”


“글쎄요. 그거야 알 수 없죠.”


“그럼 차명석과 결혼을 하지 않은 것도?”


“차명석은 그렇게 해서 돈줄을 쥐고 있는 하선우의 어머니와 결혼을 할 생각이었나봐요. 차명석으로서는 사별을 한 상태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죠. 하선우가 태어나고 차명석 쪽에서 여러 번 청혼을 하였지만 하선우 어머니 쪽에서 거부한 모양이에요.”


“이해가 되지 않는군. 아이를 낳을 정도였으면 차명석의 청혼도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아니면 그 반대이던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조사 결과가 그랬다. 아마도 그 중식당에서 그 노인들이 선우에게 하지 못한 이야기가 그것이었던 모양이다.


“근데요. 더 이해하기 힘든 이야기가 있어요.”


“또 있어?”


지만이 프린트한 종이 몇 장을 건호에게 건넸다. 이를 받아 읽어본 건호가 혀를 내둘렀다.


“세상에.. 하선우 어머니의 교통사고가 차진훈의 사주에 의한 것이었다고?”


“70%의 확률로 가능성이 있어요.”


지만의 말처럼 프린트한 종이 맨 앞에 붉은 펜으로 70이라는 숫자가 써있었다.


“좀 더 자세히 알아볼 순 없고?”


“아무래도 차진훈 쪽에 정보망이 있는 것 같아요. 좀 더 파고들 수는 있지만 그렇게 되면 저희가 노출이 될지도 모르겠어요.”


“하아... 그렇단 말이지.”


건호가 고민을 하는 듯 했다. 하선우와 그의 어머니의 일은 자신과 무관한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하선우로 살아가는 이상 영원히 묻어버리든, 뿌리를 뽑아버리든 어떤 방식으로든 마무리를 지어야 할 필요가 있었다.


특히 차진훈이 범인이라면 차진훈이 선진을 집어 먹어 더 큰 힘을 가지기 전에 결론을 내야 했다. 건호의 머릿속에서 여러 변수들이 조합되고 해체되길 반복하고 있었다.


“모르는 척 하는 게 낫겠죠?”


“지금 상황에서는 차진훈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게 낫지. 하지만 그 노인들이 그 꼴을 두고 볼지 모르겠다.”


“힘이 있는 사람들이지만 지금까지 입을 다물고 있는 걸 보면 하선우의 어머니를 위해 복수를 할 생각은 없는 것이 아닐까요?”


“그럴 수도 있지만.. 왠지 그날 분위기상으로는 하선우가 직접 복수를 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이었어.”


“기다린다라.. 그럴 수도 있겠네요. 어머니의 복수를 아들이 아닌 제 3자가 대신해주는 것도 이상한 거니까..”


“우리가 차진훈을 상대로 이길 가능성은?”


“형의 특별한 능력을 배제하면 0%에 가깝구요. 형의 능력을 감안하더라도 50%를 넘지 않아요.”


“내 능력이 더해져도 50% 밖에 안된다고? 차진훈에게 어떤 힘이 있길래?”


“돈과 권력, 그리고 제가 밝혀내지 못한 모종의 세력! 개인적으로는 이 세 번째가 가장 마음에 걸려요.”


“흐음... 관여하지 않는 게 맞다는 말이군.”


“제 생각은 그래요.”


건호가 다시금 장고에 들어갔다. 자꾸 자신을 건드리는 차성훈만 재껴내면 평탄한 삶을 살줄 알았더니 산 넘어 산이었다. 발버둥 칠수록 악의 구렁텅이로 자꾸만 빠져드는 찝찝한 느낌이었다.


“설마 끝판왕이 차명석은 아니겠지?”


“네?”


건호의 중얼거림이 컸던 모양이었는지 지만이 반응을 하였다.


“아.. 아냐. 일단 덮어두자. 대신 노출이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정보는 계속 업데이트 해줘.”


“네, 형”


건호가 고개를 주억이며 다른 주제로 넘어갔다.


“김지현 쪽은 어때?”


“아직 특별한 일은 없어요. 평소처럼 스케줄도 잘 소화하고 있구요.”


“주변에 특별한 움직임은 없고?”


“네, 아직은요.”


“그 두 놈을 다시 꺼내 놓을 때까지만 잘 살펴줘. 차진훈이 심성보와 그 해결사의 행방을 찾기 위해 김지현과 접촉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네, 형.”


두 사람은 그렇게 차진훈과 거리를 두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세상일은 뜻하는 대로만 돌아가지 않기에 재미있는 법. 다른 곳에서는 건호의 의지와 무관하게 하선우 대 차진훈의 일전을 준비하는 이들이 있었다.


**


작가의말

떡국은 드셨나요?

열그릇 드셔도 10살 안먹습니다. ㅎㅎㅎ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 작성자
    Lv.79 시즈(靜)
    작성일
    20.01.01 12:23
    No. 1

    떡국은 설에 먹지요. ^^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99 물물방울
    작성일
    20.01.21 09:12
    No. 2

    행운이 깃들길 기원합니다. 건필하시어요. 그리고 이중과세는 문제가 돼요. 복수를 해 주려나요?

    찬성: 0 | 반대: 1

  • 작성자
    Lv.96 하늘아래구
    작성일
    20.05.26 10:08
    No. 3

    돼지목에 진주 목걸이도 아니고 허참나..
    더이상은 못보겠네
    주인공이 힘을숨김도 아니고
    몸은 슈퍼맨인데 정신머리는
    찌질이.겁쟁이.소심한.자폐아.수준으로 문넘의 주인공?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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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이순신 +2 20.01.15 271 9 12쪽
119 불량검사 +2 20.01.14 286 13 12쪽
118 사촌언니? +2 20.01.13 295 8 12쪽
117 위기탈출 +1 20.01.12 303 14 9쪽
116 회귀 +1 20.01.11 307 12 11쪽
115 실패 +1 20.01.10 308 10 12쪽
114 결전전야 +2 20.01.09 318 13 10쪽
113 기습 +2 20.01.08 358 13 10쪽
112 다크웹 +1 20.01.07 337 15 10쪽
111 결의 +4 20.01.06 368 14 10쪽
110 결혼상대 +1 20.01.05 356 13 11쪽
109 도미노 +1 20.01.04 339 17 12쪽
108 낮추다. +1 20.01.03 348 15 11쪽
107 탐정 김춘만 +3 20.01.02 363 19 11쪽
» 진상 +3 20.01.01 359 17 12쪽
105 변종 신물 +3 19.12.31 384 17 11쪽
104 오철운 +1 19.12.30 445 1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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