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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로 님의 서재입니다.

차원최강해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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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로
작품등록일 :
2019.10.21 19:05
최근연재일 :
2020.01.25 09:00
연재수 :
1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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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656,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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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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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오철운

DUMMY

4주 전, 그러니까 건호가 퇴원을 한 후 드라마 촬영을 위해 급히 집을 나서려 하던 아침의 일이었다.


“형, 잠깐만요.”


차성훈에 의해 건호를 잃을뻔했던 지만이 잔뜩 독이 오른 채로 노트북을 두드리고 있었다.


“왜?”


건호가 다가오자 지만이 대답 대신 헤드셋을 내밀었다. 호기심이 일은 건호가 헤드셋을 귀에 걸쳤다.


[이번 사건은 경찰에서 진범을 잡았다고 합니다.]


[진범? 진범이 누구죠?]


익숙한 목소리가 튀어나오자 건호가 고개를 돌려 지만을 바라보았다. 그러지 지만이 말 없이 턱짓을 하며 더 들어보라 하였다. 건호가 다시 헤드셋을 통해 들여오는 목소리에 집중을 하기 시작했다.


[피해자의 전 남자친구라고 합니다. 피해자에게 일방적으로 차이면서 감정이 좋지 않았고 사건 당일 불행히도 알리바이가 없다고 합니다.]


[하하하 그렇습니까? 심 변호사님의 솜씨는 변함이 없군요.]


[감사합니다. 부회장님.]


[내가 이래서 우리 심 변호사님을 좋아한다니까? 하하하. 검찰에서도 문제없이 처리되겠지요?]


[여부가 있겠습니까? 경찰에서 사건을 송치하는 즉시 기소를 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잘 되었어요. 아주 자알 되었어요. 하하하]


대화는 여기서 끝이 났다. 건호가 헤드셋을 벗어 지만에게 내밀며 물었다.


“이게 뭐야?”


“냄새가 구리죠?”


“그러긴 한데 무슨 사건이 뭐가 어떻게 됐다는 거야?”


“그건 저도 모르겠구요. 차진훈이 대화를 나누고 있는 이 변호사가 중요해요.”


지만이 사진이 담긴 프로필을 건네주었다.


“심..성보? 법무법인 영지 대표라... 법무법인 영지가 선진그룹과 법무자문계약을 하고 있나?”


“아뇨.”


지만이 씨익 웃었다. 건호가 눈썹을 긁으며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다시 물었다.


“너는 차진훈이 그룹 법무팀에게 맡기지 못한 무언가 중요한 일을 이 심성보라는 변호사에게 맡겼다고 생각하는 거야?”


“빙고!!”


“그런데 그 일이 뭔지는 모르고?”


“그렇죠. 그래서 우리는 이 심성보라는 사람을 주목해야돼요.”


지만의 딱 부러진 말에 건호가 빙긋 웃었다.


“철통방어를 하고있는 차진훈이를 잡기 위해 역으로 올라가자?”


“네, 우리가 늘 해왔던 것처럼.”


지만이 오른손을 내밀자 건호가 하이파이브를 해주며 출근을 하려다 말고 다시 뒤를 돌았다.


“고생하는 김에 하선우의 어머니 교통사고에 대해서도 좀 알아봐.”


“그건 왜요?”


“어... 그냥 느낌인데 아무래도 하선우의 어머니와 선진 사이에서 묘한 냄새가 나. 그러니까 좀 구체적으로 파봐. 시간제한은 없으니까 아주 작은 것이라도 놓치지 말고.”


“옛 썰!”


지만이 거수경례를 하자 건호가 피식 웃고는 진짜 늦었는지 현관문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


3주일 전,


“뭐? 김지현이 스토킹을 당한다고?”


“네..”


촬영을 마치고 돌아와 보니 지만이 우울한 얼굴이 되어있었다.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았어?”


“심성보를 조사하다 보니까 이놈이 지현이를 스토킹하고 있더라구요.”


지만이 울분이 나는지 보고 있던 모니터를 건호에게 돌려주었다. 간단한 사진 몇 장이었다. 건호도 잘 알고 있는 걸그룹 파인로즈 리더 김지현이 어떤 중년 남자의 팔을 뿌리치는 모습이 찍혀 있었다.


“이놈이 심성보고?”


“네, 부인에 자식까지 있는 놈이 왜 이런 짓을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건호도 사진을 넘겨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사진만으로는 정황을 정확히는 알 수 없었지만 심성보의 눈빛이 마음이 걸렸다.


“끼어들 방법은?”


“김지현이 우리한테 의뢰를 하는게 가장 좋긴 한데.. 방법이 마땅치가 않네요.”


“그래?”


건호가 눈썹을 긁으며 생각에 잠겼다. 그러다 휴대폰을 들어 매니저 태식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 나야. 태식아. 집에 도착했어? 가는 중이라고? 너 혹시 지현이 매니저하고 친분이 있나?”


건호가 한동안 태식과 통화를 마치더니 씨익 웃었다.


“이젠 하선우 뒤에 엄청난 추리력을 가진 탐정이 있음을 보여줘야겠지?”


“어떻게요?”


“촤강탐정 하선우!! 시즌 2를 시작해야지!”


**


4일 전,


“방법이 없다고?”


건호가 인상을 쓰고 있었다. 그러나 샤비트도, 지만도 건호를 만족시킬만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었다.


“하는 짓이 워낙 교묘해서 꼬리를 잡기가 만만치 않아요. 설령 스토킹 현장을 잡아도 김지현의 적극적인 진술 없이는 사법 처리도 힘들구요. 근데 김지현은 두려움에 완전히 쫄아 있잖아요. 지금 상태로는 방법이 없어요.”


“후우...”


건호도 익히 아는 사실이었다. 심성보는 절대 흠이 잡힐 짓은 하지 않았다. 꽃과 선물을 보냈고 그 안에 작은 편지를 넣었다. 제 3자가 본다면 삼촌 팬이 걸그룹 여가수에게 보내는 그런 내용이었지만 김지현은 그 편지에 담긴 의미를 알았기에 두려움에 떨 수 밖에 없었다.


[지현씨가 활동하는 모습 잘 보고 있어요. 좀 더 가까운 곳에서 응원할게요.]


대부분 이런 식의 메모였다. 건호는 일단 심성보의 스토킹 짓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뒤로 미루기로 하고 차진훈에 대해 물었다.


“차진훈은 어때?”


“특별한 행동을 하는 것 같지는 않아요. 단지 전에 말했던 그 사건에 대해서 계속 관심을 가지고 있어요.”


“아직도 심성보와 자주 만나?”


“아뇨. 요즘은 가끔 통화만 해요. 목소리 상태로는 차진훈이 원하는 대로 사건이 풀려가고 있나봐요.”


“흐음...”


건호가 깊은 신음과 함께 입을 다물어버리자 샤비트가 나섰다.


“건호! 뭘 고민하는 거지? 잡아다가 주리를 틀면...”


“그럴 거였으면 애초에 그렇게 했겠지. 하지만 차진훈은 차성훈과 달라. 우리가 붙인 사람들이 족족 적발되어서 치도곤이 났다고. 지만이가 차진훈의 행동반경을 유추해서 CCTV를 해킹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차진훈이 뭘 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있었을 거야.”


“너라면 그깟 보디가드들 쯤은...”


“그렇게 해서 차진훈을 잡아 온다고 해도 입을 열 차진훈도 아니겠지만 대기업 부회장이 납치되면 대한민국이 발칵 뒤집힐 거야.”


“이것도 안되고, 저것도 안되면 뭘 어쩌라는 거지?”


샤비트가 짜증을 부리자 건호가 은은한 눈빛으로 샤비트를 바라보았다.


“이봐, 오 탐정! 탐정놀이 한번 더 안할래?”


“뭐?”


“잠복 말이야. 너라면 들키지 않고 심성보를 감시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차진훈이 아니고?”


“응, 심성보! 언젠가 그들이 말하는 사건이 끝나게 되면 두 사람은 틀림없이 한번 만날 거야. 그러니까! 그때까지 심성보의 뒤를 캐보자고!”


“흐음...”


건호의 말이 일리가 있었는지 샤비트의 고개가 주억여졌다.


“그럼 잠복할 때, 햄버거랑 콜라는 사주는 건가?”


“돈도 많은 애가... 니 돈으로 사먹어!”


건호가 진심으로 화를 냈다.


**


그러나 건호는 샤비트의 사정을 잘 알지 못했다. 건호가 여러 방면에서 위협을 받자 샤비트는 한가지 결심을 했다.


“적어도 하선우와 관련된 일은 조기에 정리를 해야겠어.”


천천히 준비되어가던 [한성그룹과 선진그룹 집어먹기] 프로젝트는 대폭 수정이 되었다. 그 첫 번째 일환으로 샤비트가 한성그룹 삼남이자 그룹 기획실장인 오철운을 만나고 있었다.


“네가 날 찾아 올 줄은 몰랐는 걸?”


오철운이 예의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샤비트와 마주 앉아 있었다.


“제안할 것이 있어왔다.”


“왔다? 아무래 이복형제라고 해도 내가 네 오빠인데 그런 말투는 좀 거슬리는구나. 여동생아!”


“훗.. 너의 삼 형제가 언제 날 가족으로 여겨 줬다고 예를 바라나? 나는 너와 협상을 하기 위해 온 사업가일 뿐이다.”


“오.. 그래? 우리 여동생께서 이 오빠에게 무슨 제안을 하려고 온 걸까?”


“나의 상속지분과 한성그룹 주식 전부를 너에게 주지.”


“....뭐?”


지금껏 미소로 일관하던 오철운이 처음으로 굳은 얼굴이 되었다. 회장인 아버지가 멀쩡히 살아 있는 지금, 상속지분을 이야기하는 것도 웃겼지만 애초에 오혜수는 상속자 명단에도 오르지 못한 인물이었다.


“말을 정정해야겠군. 내 상속지분의 1/2, 그러니까 내가 받을 수 있는 유류분과 내가 거느리고 있는 세 곳이 보유한 주식을 너에게 주겠다는 말이다.”


“유류분이라...”


“나는 오 회장으로부터 사전상속이나 증여를 받은 바 없다. 내가 가지고 있던 한성의 주식은 모두 내 어머니로부터 상속을 받은 것이지.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그래서.. 그걸 날 주고 넌 뭘 가지려고 하지?”


“한성에서 선진물산 주식 5%를 확보해라. 그리고 그 주식의 행사를 나에게 전적으로 위임하도록!”


“선진물산이라...”


오철운이 선진물산이라는 네 글자를 계속 곱씹더니 이내 피식 웃어버렸다.


“하선우가 경영권 싸움이라도 하겠다고 하든? 네가 하선우 팬클럽 회장인 것은 알고 있다만 이것은 너무 나가는 것이 아닐까?”


“후후.. 원래 계획대로라면 이 한성도 내가 집어먹을 생각이었지만 시간이 없는 관계로 선진만 집어먹기로 한 것이다.”


“그게 그리 쉬울까?”


오철운이 웃었다. 경영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있는 여동생이 귀여운 모양이었다.


“선진그룹은 선진물산이 모기업이지. 선진물산이 선진전자의 대주주이고, 선진전자는 선진건설의 대주주이며, 선진건설은 선진캐미칼의 대주주지! 즉 선진물산의 경영권만 빼앗아 온다면 나머지 선진그룹의 계열사들은 자연히 딸려오더군. 한성도 다를 바 없고?!”


“흐음.. 맞다. 하지만 선진물산의 주식 총액이 얼마나 되는지 아니? 무려 2.5조다. 그중 5%의 주식을 보유하려면 1천2백5십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돈이 필요해. 그것은 알고 있니?”


“계열사들이 나눠서 일시적으로 주식을 구입 한다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텐데?”


“그렇다고 해도 5% 지분으로 너희가 뭘 할 수 있겠니? 설마 한수재단의 주식을 믿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


“그래봐야 16.8% 밖에 안되지.”


“맞아. 수성을 하는 입장이라면 우호 주주들을 끌어모아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지만 입성을 하는 입장이라면 우호 주주들의 신임을 받긴 어렵겠지. 능력이 검증되지 않았으니까.”


“하선우가 하회장의 둘 밖에 남지 않은 아들이라는 걸 잊은 모양이군. 거기에 더해지는 16.8%는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게 되지.”


오철운이 잠시 계산을 해보더니 입꼬리를 올렸다.


“시뮬레이션을 돌려본 모양이군.”


샤비트의 앞니가 슬쩍 보이자 오철운이 원론으로 돌아갔다.


“좋아, 네 계획이 터무니없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인정한다. 그럼 그 전에 날 어떻게 한성의 후계자로 만들 계획인지 들어볼까?”


“주식을 받는 것으로는 부족한 모양이지?”


“설마? 네가 순순히 준다면 당연히 만족하지. 하지만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절대 그냥 줄 것 같지 않으니 이야기를 나눠야 하지 않겠니? 동생아?”


“삼형제 중 머리가 가장 좋다고 하더니 역시 그 말이 맞는 모양이군.”


샤비트가 피식 웃고는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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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결전전야 +2 20.01.09 318 13 10쪽
113 기습 +2 20.01.08 358 13 10쪽
112 다크웹 +1 20.01.07 337 15 10쪽
111 결의 +4 20.01.06 368 14 10쪽
110 결혼상대 +1 20.01.05 355 13 11쪽
109 도미노 +1 20.01.04 339 17 12쪽
108 낮추다. +1 20.01.03 348 15 11쪽
107 탐정 김춘만 +3 20.01.02 362 19 11쪽
106 진상 +3 20.01.01 358 17 12쪽
105 변종 신물 +3 19.12.31 384 17 11쪽
» 오철운 +1 19.12.30 445 1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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