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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로 님의 서재입니다.

차원최강해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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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로
작품등록일 :
2019.10.21 19:05
최근연재일 :
2020.01.25 09:00
연재수 :
130 회
조회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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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656,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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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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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결의

DUMMY

역시 살룬은 우아하고 품격있는 마왕, 아니 하급신이었다. 뷔페라는 새로운 시스템을 만난 살룬은 선택과 집중이라는 시대의 명제를 잘 이해하는 행동을 해 주었다. 필드를 돌며 아주 소량씩 음식을 가져다가 음미를 하더니 몇 가지 목표를 세우고 집중공략하기 시작했다.


그중 하나가 킹크랩 집게발이었다.


“흐음.. 해동 과정에 문제가 있었던 모양이군. 이번 거는 살이 푸석해.”


맛 평가도 잊지 않았다. 가끔은..


“이보게, 음식이 제때 리필 되지 않지 않는가?”


직원들의 신속함에 이의를 제기하는 날카로움도 발휘하였다.


“역시 초밥은 전에 자네와 갔었던 곳이 훨씬 더 맛있는 것 같군.”


브레이크 타임이 될 때까지 조용하게, 하지만 확실하게 음식을 먹어치운 살룬이 만족 가득한 얼굴로 뷔페집을 나섰다.


“허허허.. 괜찮군. 괜찮아. 에피타이저로는 이 정도가 딱이야.”


살룬의 발걸음이 무한리필 돼지갈비집으로 향해졌다. 이젠 강남의 지리까지 확실히 꿰뚫고 있는 치밀한 살룬이었다.


**


“자네에게 긴히 할 말이 있어서 왔네.”


두 타임 동안 확실하게 돼지갈비를 흡입한 살룬이 커피를 사발로 마시며 지구에 도착한 지 9시간 만에 비로소 용건을 꺼내 놓았다.


“의룁니까?”


살룬이 고개를 저었다. 커피를 한 모금 들이킨 살룬이 사발 커피에 대한 간단한 평을 하곤 다시 용건을 꺼내 놓았다.


“이 지구에 대한 이야길세.”


“지구에 대한... 이야기라.”


건호가 살룬의 이야기를 곱씹으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살룬이 직접 나서서 건호를 만날 정도로 지구의 균형을 무너트릴 만한 큰 일이있나? 알려진 바로는 그렇지 않았다. 지구 차원 균형을 잡는 것은 지구 차원신의 역할! 건호가 이런 일까지 신경 쓸 이유가 없었기에 관심을 두지 않은 것이 사실이었다.


“차원의 균형에 대한 이야기일세.”


“그런 이야기라면 제가 아니라 이곳 차원신과 이야기를 나누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물론 그렇네. 하지만 자네도 알다시피 신들은 중간계의 일에 직접 개입할 수가 없지. 하여 내가 차원신을 대신하여 자네를 만나러 온 것일세.”


“저를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살룬의 말은 차원신이 자신에게 할 말이 있다는 것처럼 들렸다.


“자네는 이 차원에서 허락되지 않은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네.”


“제가 그 능력으로 차원의 균형을 무너트리고 있다는 말씀인가요?”


“경고를 하고자 하는 것일세.”


“.... 알 수가 없군요. 저는 가급적 그 힘을 사용하지 않으려 애를 쓰고 있는데 말이죠. 뭐,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오셔서 경고를 하실 정도라면 말씀하지 못하신 무언가가 있다는 말씀이겠죠.”


“허허.. 자네에게는 긴말을 하지 않아도 되어서 좋아.”


“오신 김에 전에 주신 선물의 비밀번호나 좀 알려주시죠.”


“아직도 못 풀었나? 나에 대한 애정이 부족한 모양이군.”


“힌트라도 주시죠.”


“힌트는 충분히 주었네. 그러니 잘 생각해보게. 허허허”


살룬이 또 사라졌다. 무한리필 돼지갈비집에서 사발 커피를 마시다 말고 그냥 사라져 버렸다. 닥쳐올 시련은 또다시 남아 있는 건호의 몫이었다.


**


선진그룹 부회장실.


“후후.. 이거, 웃긴데 웃지를 못하겠으니 어쩌면 좋지?”


차진훈이 이죽거렸다. 차진훈 앞에 앉은 심성보가 풀이 죽은 얼굴로 머리를 조아리고 있었다. 심성보는 여전히 무언가를 두려워하는 듯한 얼굴이었지만 차진훈 때문은 아닌 듯 했다.


차진훈이 계속하여 심성보를 압박하며 그때 상황을 알고자 하였지만 심성보 입에서 나오는 소리는 납득하기 힘든 헛소리였다.


“그러니까, 김지현이가 심 변호사를 납치하여 감금했다? 밤낮으로 성적인 학대를 했고 강간을 당했다?”


심지어 차진훈이 김지현을 납치한 그 날도 그런 수치를 당했다고 고백했다. 차진훈이 보내준 해결사가 알고 보니 김지현의 심복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차진훈에게 김지현으로부터 자신을 지켜달라고 애걸복걸하였다.


누가 봐도 뻔한 헛소리였지만 심성보의 지금 이 모습을 보고도 그 누가 있어 심성보에게 거짓이라고 말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로 심성보는 절실했다.


“일단 알겠으니 돌아가십시오. 내가 경호원을 따로 붙여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해왔던..”


“저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저는 그저 그 악마로부터 벗어나고 싶을 뿐입니다.”


심성보가 미쳤어도 기본은 잃지 않은 모양이었다. 그것으로 되었다. 차진훈이 이미 반쯤 미쳐버린 심성보를 자신의 사무실까지 불러들인 이유도 심성보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심성보의 아버지이자 정치계로부터 강력한 러브콜을 받고 있는 대법관 심창민 때문에 심성보를 제거하기 껄끄러운 상황에서 비밀이 잘 유지가 될지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훗.. 미쳐도 변호사라는 건가?”


심성보가 돌아간 자리. 텅 빈 자리를 바라보며 차진훈이 웃었다. 그러더니 이내 아미를 좁혔다. 자신의 두 번째 짜증의 원인이 생각나 버린 것이다.


“하선우.. 이놈을 어쩐다?”


자신 앞에서는 고양이 앞에선 쥐 행세를 하면서 뒤로는 호박씨를 제대로 까놓은 하선우에 대한 징계가 필요했다.


“주인이 누구인지 확실히 알게 해줘야겠어.”


차진훈이 휴대폰을 꺼내 들더니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나다, 웹에 현상금을 걸어라. 하선우 50만달러. 현상금 지급은 코인으로.. 단! 먹잇감의 최후는 촬영하여 배달하도록!”


전화를 끊은 차진훈이 비릿하게 웃었다.


“들개들을 풀었으니 먹이가 어떻게 발악을 하는지 구경이나 해볼까? 크크크”


**


한성그룹 회장실.


“네가 나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내가 내 입으로 뱉은 약속은 비교적 잘 지키는 편이지.”


오철운의 담담한 말과는 달리 샤비트의 말에는 가시가 달려있었다.


“하지만 날 건설사로 밀어낸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을 듣고 싶군.”


“훗.. 이유라? 더 잘 알고 있을 텐데?”


“알기 때문에 묻는 것이다.”


“건설사가 터지면 줄지어 터지게 되지. 나보다 더 잘 알겠지만 터지기 직전이야. 아주 두 형제가 잘도 해 먹었더군.”


“나보고 형들을 고발이라도 하라는 말이냐?”


“고발을 할지, 내부적으로 수습을 할지. 아니면...”


샤비트가 말끝을 흐리더니 오철운을 정면으로 응시하며 작게 속삭이듯 말했다.


“해먹은 놈들에게 토해내게 하던지..”


“.... 흐음..”


건설사 사장으로 임명된 오철운이 한성건설 사옥으로 출발하며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이 있었다.


[건설사라...]


한성건설은 큰형인 오철현과 작은 형인 오철상이 사장을 역임한 후, 그룹 부회장으로 승진을 한.. 그러니까 경영 2세들의 승진코스와 같은 곳이었다. 자신은 3남인 관계로 형들의 견제를 받으며 그룹 실장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어 계열사 사장을 해본 적이 없지만 계열사의 꽃 중의 꽃이 바로 건설사였다.


건설사 사장 자리를 준다는 것은 다음 대 총수 자리를 예약했다는 의미였다. 오혜수는 자신에 대한 인사이동으로 아직 그날의 약속이 유효함을 알려왔다. 하여 두말하지 않고 건설사 사장이 되었다.


문제는 그 다음 날부터 붉어졌다. 올라오는 보고서는 자금을 집행해 줄 것을 요구하는 것들 뿐이었지만 정작 회사에는 돈이 없었다. 보유금이 거의 바닥이 난 상태였다. 그룹에서 보고받은 것과는 하늘과 땅만큼 큰 차이를 보이는 계열사의 속사정 때문에 위궤양이 걸릴 지경이었다. 하여..


“일단 회사부터 살리자. 그러니 돈을 좀 풀어다오.”


“돈을 달라고 하는 대상이 잘못된 것이 아닌가?”


“당장 급한 것부터 처리를 한 후에 그 다음에 회사 자금을 정상화 시키마.”


“훗..”


샤비트가 실소를 터트렸다. 대충해도 될 일이었다. 문제가 생긴다면 전임 사장들의 횡령과 거액의 백마진 문제를 터트리며 책임을 면하면 그만이었다. 그런데 오철운은 진심으로 목숨이 간당거리는 회사를 살리고 싶은 마음인 모양이다.


“나한테 신세 지는 거야.”


“잊지 않으마.”


오철운이 실소를 머금으며 몸을 일으키자 샤비트가 지나가는 투로 한마디를 툭 던져 놓았다.


“오래 걸리지 않을 거야. 내가 이 자리에 앉을 시간...”


“그럴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너무 심하게 망가트리지는 말아다오. 뒷수습을 해야 하는 이 오빠의 입장을 봐서...”


오철운도 아는 모양이다. 샤비트가 한성을 집어먹은 진짜 이유를... 샤비트가 한성을 망가트리려 한다는 사실을... 그럼에도 오철운은 담담했다. 아니, 오히려 뭔가 결심이 선 얼굴이었다.


“몇 개나 남겨줄까?”


“알아서 하렴. 그것으로 네 응어리가 풀린다면..”


오철운이 몇 걸음 걸어가 문고리를 잡다 말고 뒤를 돌아 샤비트를 바라보았다.


“다 좋은데 함께 일을 하고 있는 직원들에게도 가족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줬으면 좋겠구나.”


오철운이 떠나고 혼자 남게 된 샤비트가 옅게 웃었다.


“머리만 좋은 게 아니라 인간미도 넘치는군. 그러니 나에게 사기를 당하지. 후후”


**


황화루.


“이 일을 어찌하면 좋누?”


최민식이 근심 가득한 얼굴로 찻잔을 쥐다 펴길 반복하였다. 성진만도 최민식과 다름없는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게 걱정만 하고 있다고 한들 답이 나오겠나? 무언가 대책을 세워야지.”


“방법이 없질 않나? 우리나라에서 다크웹을 들락거리는 인구만 2만 명이 넘네. 어떤 놈이 도련님을 죽일 줄 알고 대책을 세운단 말인가?”


“우라질! 그 다크웹인가, 지랄인가 하는 것 때문에 우리도 지난 10년간 꼼짝도 하지 못한 것이 아닌가?”


“세상이 변했는데 아직도 놈들의 꼬리를 잡지 못한다는 게 허무하군.”


“그간 우리가 안 해본 게 무언가? 그놈의 꼬리를 잡아보겠다고 쏟아부은 돈만 수십억이네. 그런데 결과는 뭔가? 아무것도 없지 않나?”


“도련님께 말씀을 드려야겠지?”


“말을 하면? 어떤 놈이 언제 습격할지 모르니 평생 집에서 숨어 살라고 할텐가?”


대화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세 노인이 깊게 한숨만 내 쉬고 있을 때 문이 열리고 젊은 남자가 들어왔다.


“김 실장! 어떻게 되었나?”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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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결전전야 +2 20.01.09 318 13 10쪽
113 기습 +2 20.01.08 358 13 10쪽
112 다크웹 +1 20.01.07 337 15 10쪽
» 결의 +4 20.01.06 368 14 10쪽
110 결혼상대 +1 20.01.05 355 13 11쪽
109 도미노 +1 20.01.04 339 17 12쪽
108 낮추다. +1 20.01.03 348 15 11쪽
107 탐정 김춘만 +3 20.01.02 362 19 11쪽
106 진상 +3 20.01.01 358 17 12쪽
105 변종 신물 +3 19.12.31 384 17 11쪽
104 오철운 +1 19.12.30 444 1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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