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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로 님의 서재입니다.

차원최강해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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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로
작품등록일 :
2019.10.21 19:05
최근연재일 :
2020.01.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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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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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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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탐정 김춘만

DUMMY

“제갈 이사, 준비는 잘 되고 있나?”


“한성에서 매집을 거의 마친 상태입니다.”


“얼마나 남았지?”


“1주 내에 5%를 채울 수 있을 듯 합니다.”


“병아리들은?”


“개인별로 1, 2주씩 매입을 했는데 벌써 7% 가깝게 매입되었습니다. 이번에 집단의 힘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7%라.. 실적이 저조하군. 우리가 매집한 주식까지 합치면 18% 정도 되나?”


“그 정도일 것 같습니다.”


“그렇군. 좋아. D-day를 잡아보도록!”


제갈민이 선한 미소를 지었다. 오혜수는 그저 툭툭 말을 던져 놓을 뿐이었다. 처음 듣게 되면 이게 과연 실현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말들이었지만 신기하게도 그 꿈 같은 말들이 현실이 되었다.


하선우 팬들에게 선진물산의 주식을 매입하도록 지령을 내린 것은 상상 밖의 일이었다. 미성년인 팬들은 그의 가족들을 설득해 선진물산의 주식을 1, 2주씩 매입했다. 직장을 다니는 팬들은 대출까지 받아 선진물산의 주식을 매입하였다.


매수 수요가 많아지니 선진물산의 주식은 당연히 오를 수 밖에 없었다. 특별한 호재도 없었음에도 특정 주식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려내자 혹시라도 작전이 걸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개미들까지 달려들어 4년 만에 상한가를 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거기에 한성까지 주식을 매집하기 시작하자 선진물산의 주가는 연일 상한가를 유지하고 있었다. 주가 조작을 의심한 여러 기관에서 조사를 하였지만 대부분의 거래 주체가 개미들이다 보니 특별한 혐의점을 찾지 못하고 조사를 종결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선진의 후계자 경쟁 준비를 마치는가 싶더니 한성에서 본격적으로 주식을 매입하기 시작하자 갑작스럽게 주식을 천천히 팔라는 지령을 하였다. 초기에 선진의 주식을 매입한 팬들이 많은 이익을 내고 주식을 팔 수 있었다. 제갈민이 관리하던 주식들도 모두 처분되어 현금화되었다. 순식간에 자본금이 3배로 뛰어올랐다.


팔자 주문은 계획적으로 천천히 단계적으로 진행되었다. 그 물량을 한성에서 매입하였기에 주가는 떨어지지 않았다. 그렇게 팬들의 주식은 한성으로 흘러 들어가게 되었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팬들은 샤비트의 지령을 받아 선진의 주식을 매각하여 생긴 늘어난 자본금으로 조금씩 아주 조금씩 한성의 지주회사인 한성캐미칼의 주식을 매입하기 시작했다. 한성이 선진의 주식 5%를 거의 다 매입해 갈 즈음 샤비트는 한성캐미칼 주식 18%를 손에 쥘 수 있었다.


“그런데 왜 한성인 것입니까?”


“훗.. 그거야 당연한 거지. 우리가 한성을 먹으면 한성이 보유한 선진의 주식 5%도 우리 것이 되는 거야. 그런 호기를 그냥 버릴 수는 없잖아?”


“하지만 오철운 실장과 약속을 하지 않으셨습니까?”


“당연히 줄 거야. 일단 하선우가 선진을 집어 먹고 한성이 껍데기만 남았을 때! 바로 그때!”


제갈민이 웃으며 고개를 흔들었다. 그럴 거라고 예상은 했었다. 아니 오히려 그녀가 한성을 포기하겠다고 했을 때 더 놀랬었던 것 같다.


“한수 장학회 쪽에서 연락이 왔었습니다.”


“그래? 내가 그 늙은 인간들을 만나야 할 차례인 모양이군.”


“설득이 가능하시겠습니까?”


“지깟 놈들이 뭘 어쩌겠어?”


샤비트가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


“다 탔지? 출발한다?”


매니저가 대형 밴을 움직이려고 할 때 엘리가 손을 들었다.


“오빠, 지현이 언니가 안탔는데?”


“지현이?”


매니저가 출발하려던 차를 멈추고 뒤를 돌았다.


“하나, 둘, 셋, 넷.. 진짜 지현이가 없네? 지현이 본 사람?”


매니저의 고개가 가로 저어졌다. 김지현이 한번도 이런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멤버들을 잘 추스려 활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훌륭한 리더였다. 그런데 다음 스케줄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잘 알고 있는 김지현이 늑장 부릴 리 없었다.


“아까 무대 끝나고 화장실 다녀온다고 했어요.”


맨 뒷자리에서 대답이 들려왔다.


“그래?”


매니저가 휴대폰을 들어 전화를 걸었다.


“이상하네. 전화기가 꺼져있다는데?”


**


“형님!”


태식이가 놀란 얼굴로 현관문을 열고 들어왔다.


“형, 왔어요?”


“어, 응. 잘 지냈지?”


“백수가 다 그렇죠. 뭐..”


“근데 형님은?”


태식이 건호의 방을 훑고 나오며 건호를 찾았다.


“일이 있다고 나갔는데..”


“그래?”


태식이 휴대폰을 들어 전화를 걸었다.


“형님, 저 태식이요. 네.. 네.. 저기 형님! 급히 드릴 말씀이.. 바쁘다구요? 네, 알겠습니다.”


전화가 끊어졌는지 태식이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으며 지만 곁에 앉았다.


“형님이 바쁘시다고 너하고 얘기를 하라는데 말이야.”


“말씀하세요. 형.”


“파인로즈 김지현이라고 알지?”


“그럼요.”


“김지현이 어제 밤에 사라졌데..”


“네? 어디서요?”


“어제 저녁에 행사 끝내고 라디오 출연이 있었는데 그 사이에 사라진 모양이야.”


“아...”


“그래서 파인로즈 매니저한테 전화가 왔어. 전에 그 탐정 좀 소개시켜 달라고. 아주 애가 타던데?”


지만이 조금 당황한 모습을 보이다가 이내 침착한 얼굴이 되었다. 어제밤, 건호는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 급한 일이 있다며 뛰쳐나간 이후 지금까지 집에 돌아오지 않은 것이었다. 몇 번 통화를 하였기에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건만 지금 보니 김지현의 뒤를 따라다니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흐음.. 제가 만나 볼게요.”


“그럴래?”


지만의 대답이 떨어지기 무섭게 태식이 지만의 팔을 잡고 몸을 일으켰다. 어지간히도 급한 모양이었다.


**


밤이 새도록 입구를 지키고 있었지만 들고 나는 이들이 없었다. 벌써 열 세시간째 검은 고무통을 방패 삼아 쪼그리고 앉아 있었더니 다리에 감각이 사라지고 있었다.


“뭐야, 엉덩이도 더럽게 무겁네.”


서울과 경기도의 경계에 있는 2층짜리 허름한 건물. 과거에는 국도변을 오가는 사람들에게 물건을 팔았던 상가로 보이는데 장사가 되지 않았는지 모두 문을 닫은 채 방치가 되고 있었다.


장애물이 없어 건호가 쪼그리고 앉아 있는 곳에서도 건물 안이 훤히 보였다. 한 남자가 계속 창 밖을 주시하고 있었다. 4시간 전에는 김지현도 잠시 모습을 보였다. 어디론가 들어가는 모습을 보았는데 아마도 화장실을 가는 듯 했다.


누군가에 의해 잡혀 온 것이 틀림없지만 묶여있거나 하지는 않는 모양이었다. 김지현을 감시하는 남자 역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지 연신 창밖을 살피는 모습이었다.


“빨리 오지. 춥고 배고픈데..”


건호는 이곳에 반드시 차진훈이 나타날 것이고 김지현이 대답만 잘한다면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연예인이 실종 사건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 올터 김지현을 반드시 죽여야 할 이유가 없는 차진훈으로서는 그저 자신이 알고 싶어 하는 것만 알아갈 공산이 컸다.


만약에 그렇지 않는다면? 그땐 진입하여 차진훈과 그의 수하를 제압하고 경찰을 부르면 그만이었다. 건호로서는 모험이었지만 김지현이 차후에라도 다시금 차진훈에게 노려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위험을 무릅쓸 충분한 가치가 있었다.


건호가 자세를 바꾸며 저린 종아리를 두드리고 있을 때, 멋진 검은 색 세단 한 대가 주차장으로 들어왔다. 잠시 몸을 깊숙이 숙였던 건호가 씨익 웃으며 세단에서 내리는 이를 주시했다.


차진훈! 그가 왔다.


건호의 예상대로 차진훈이 나타났다. 지만이 조사한 차진훈은 직접 보고 듣는 것이 아니면 믿지 않는 성격이었다. 그렇기에 자신의 적이 누구인지 직접 알아보려 할 것이고 확신했다. 그리고 그 확신이 현실화 되고 있었다.


차진훈이 운전석에서 내려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건물 안에서 밖을 살피던 남자가 차진훈을 발견하곤 1층으로 뛰어 내려와 문을 열어주었다. 건호가 해결사 강건호의 얼굴로 모습을 바꾸곤 이어폰을 귀에 꽂았다.


지익..지익..


약간의 잡음 뒤에 건물 안에서 나눠지는 대화가 들려왔다.


[미안합니다. 김지현씨. 정중히 모셔오라고 했는데 제 뜻이 잘못 전달된 모양입니다.]


둔탁한 소리와 함께 무언가가 쓰러져 바닥에 구르는 소리가 났다. 차진훈이 그 남자를 때린 모양이었는지 남자의 신음소리도 섞여 있었다. 김지현의 작은 비명성과 함께 울음을 참는 소리도 들려왔다. 김지현의 휴대폰은 꺼져 있었지만 지만이 김지현의 휴대폰 속에 심어 놓은 도창 장치는 그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었다.


[몇가지 물을 것이 있어 뵙자고 했습니다. 대답만 잘 해주신다면 바로 숙소로 모셔다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사례...]


[도..돈은 괜찮아요.]


[제 정성입니다. 저 때문에 어제저녁 스케줄을 하지 못하셨으니 응당 댓가를 치러야 하지 않겠습니까?]


[괘..괜찮은데...]


김지현의 목소리가 기어들어갔지만 끝내 거절하지는 못하는 모양인지 가방이 바닥에 끌리는 소리가 났다.


[심성보 변호사라고 아시죠?]


[...네]


[저에게는 김지현씨를 만난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날 이후, 연락이 되지 않더군요. 만니신 적이 있으십니까?]


[네..네.. 만났어. 호텔 커피숍에서..]


[무슨 말을 했습니까?]


[마지막으로.. 한번만.. 한번만 보자고 해서 나갔던 거라.. 다시는 연락하지 말라고..]


[흐음.. 그 이후에는?]


[저는 숙소로 돌아갔고 그분은... 잘 모르겠어요.]


[숙소로 바로 돌아가셨다? 그런데 김지현씨의 자동차 네비게이션에는 호텔 말고 다른 장소가 찍혀 있던데?]


[그.. 그건, 제가 차를 쓴 게 아니고...]


[누가 김지현씨의 차를 쓴 거죠?]


[아는 오빠가.. 그러니까...]


[해결사를 고용하셨습니까?]


[그것이.. 그러니까... 네..네]


[누구죠?]


[모..몰라요. 그냥 아는 분 소개로...]


[누가 소개를 해 주었습니까?]


[그게...]


김지현이 대답을 못하자 차진훈이 다시 추궁하였다.


[소개해 준 사람이 누굽니까?]


[그러니까.. 그게..]


김지현이 울먹이는 목소리로 끝내 말을 잇지 못하자 무언가가 부서지는 소리가 났다.


[선우.. 선우오빠요. 선우오빠가 소개시켜줬어요.]


[하선우?]


[네..네.. 제가 소개시켜달라고..]


[흐음.. 하선우가 해결사를 알고 있다?]


[해..해결사가 뭔지는 모르고.. 탐정이라고 했어요.]


[이름은?]


[진짜 몰라요. 그냥 전화번호만 받아서 연락을...]


[김지현씨 휴대폰을 가져와.]


휴대폰이 켜지는 소리와 함께 버튼이 눌러지는 소리가 났다.


“네, 김춘만입니다.”


건호가 씨익 웃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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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녹둔도 +1 20.01.18 243 8 12쪽
122 둔전관 +1 20.01.17 276 7 11쪽
121 이몽서 +1 20.01.16 283 9 11쪽
120 이순신 +2 20.01.15 271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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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실패 +1 20.01.10 308 10 12쪽
114 결전전야 +2 20.01.09 318 13 10쪽
113 기습 +2 20.01.08 358 13 10쪽
112 다크웹 +1 20.01.07 337 15 10쪽
111 결의 +4 20.01.06 368 14 10쪽
110 결혼상대 +1 20.01.05 355 13 11쪽
109 도미노 +1 20.01.04 339 17 12쪽
108 낮추다. +1 20.01.03 348 15 11쪽
» 탐정 김춘만 +3 20.01.02 363 19 11쪽
106 진상 +3 20.01.01 358 17 12쪽
105 변종 신물 +3 19.12.31 384 17 11쪽
104 오철운 +1 19.12.30 445 1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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