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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최강해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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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로
작품등록일 :
2019.10.21 19:05
최근연재일 :
2020.01.25 09:00
연재수 :
1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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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6,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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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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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결전전야

DUMMY

세 노인이 모두 사망하는데 걸린 시간은 불과 9시간.


건호의 충격은 이루 말을 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 최수연의 울먹이는 전화를 받고 장례식장으로 향하던 건호는 차 안에서 김환웅의 부고 소식을 들었다.


최민식의 장례식장에 도착하여 겨우 주차를 마치고 있을 때 또 한 통의 전화를 받게 되었다.


[선우씨! 김 실장입니다. 성 회장님께서 방금 전에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습니다.]


세 노인이 건호와 큰 친분이 있는 사이는 아니었지만 이들이 누구에게 당했는지를 알고 있었기에 몸이 떨려오고 있었다. 건호는 차진훈을 차성훈 정도로 여기고 있었다. 아니, 차성훈 보다는 여러모로 나은 차진훈이었지만 결국 그에게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건호에게는 그 누구도 당해 낼 수 없는 신물이 있지 않은가! 건호는 그 힘을 굳게 믿고 있었다.


물론 다크웹은 예상치 못한 변수였다. 차진훈이 다크웹의 실질적인 주인이라는 것을 안 이후 차진훈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지만 그 역시 인간이 가질 수 있는 힘의 범주라는 한계가 있다고 여겼다. 그러나 다크웹이라는 괴물은 건호가 생각하는 그 이상의 힘을 가지고 있었다.


대기업 회장 둘과 명동 사채시장의 왕이라는 이들이 거의 동시에 살해당했다. 세 노인의 힘은 대한민국을 흔들 수 있는 막강한 것이었다. 그런 그들이 차진훈의 클릭 몇 번에 살해를 당했다고 생각하니 몸이 떨리지 않을 수 없었다.


고인을 향해 절을 하면서도 머릿속으로는 차진훈을 진정 감당할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이 계속 되었다.


“괜찮으십니까?”


유일한 상주인 최수연이 울고 있었다. 건호가 위로하려 하였지만 마땅한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인기 작가가 상을 당했기 때문이었는지 몇몇 연예부 기자들도 눈에 띄었다. 건호가 울고 있는 최수연에게 손수건을 내밀 때 최수연이 건호의 품에 안겨 왔다.


평소 같으면 얼른 밀어냈겠지만 건호는 자신의 품에 안겨 펑펑 울고 있는 최수연을 차마 밀어내지 못했다. 자신의 품이 남을 정도로 외소한 몸을 가진 최수연의 등을 말 없이 토닥여 주었다.


몇몇 기자들이 사진을 찍으려 하였지만 그 옆에 있던 동료 기자들이 이를 말렸다. 최수연의 슬픔도, 이를 지켜보는 건호의 슬픔도 모두 전해진 것이리라.


한동안 건호의 품에 안겨 울던 최수연이 진정이 되었는지 건호의 품에서 빠져나왔다.


“미안합니다. 저 때문에..”


건호가 건넨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던 최수연이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에요. 처음부터.. 처음부터.. 할아버지는 두려워했어요. 저 때문에.. 해야 할 일을 하지 못 한다고.. 저 때문에.. 미안하다고 했어요. 이젠.. 미안해 하지 않으시겠죠?”


최수연이 애써 웃으려 하였다.


“미안해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의 어머니나 저는 어르신을 원망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그런 생각은 하지 마세요.”


“복수... 해 주실 거죠?”


건호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자 최수연이 조용히 뒷걸음질을 쳐 상주 석에 쪼그리고 앉았다. 건호가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하곤 장례식장을 빠져나왔다.


“형, 괜찮아요?”


“응. 괜찮아. 부탁이 있는데..”


“여긴 제가 지켜보고 있을게요. 다녀오세요.”


“고맙다. 지만아.”


건호가 차에 시동을 걸고 장례식장을 떠나자 지만이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괜찮으려나.. 저렇게 다녀도..”


지만이 뒤를 돌아 장례식장으로 들어가려 할 때 지만을 가로막는 남자가 있었다.


“우지만씨?”


“네, 전데요?”


**


건호가 김환웅의 장례식장에 거의 도착했을 때, 한 통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띠링..


메시지를 힐끗거리던 건호가 급히 갓길에 차를 세우더니 문자메시지를 꼼꼼히 읽었다.


사진 한 장과 몇 글자가 적힌 것이 전부인 문자메시지에 건호의 손이 떨려왔다. 지만의 얼굴이 흉하게 망가져 있었다.


[집으로 와라]


“이런...개...”


건호가 다시 기어를 조작하고 엑셀을 힘주어 밟았다.


**


하선우의 집.


건호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지만이 만신창이가 된 채 쇼파에 널브러져 있었다. 건호가 왔음에도 지만이 눈을 뜨지 못했다.


“왔나?”


“지만아!”


건호가 큰소리로 지만을 불러 보았지만 지만은 좀처럼 의식을 차리지 못했다. 건호가 지만에게 다가가려고 하자 쇼파 뒤에 있던 남자가 손을 뻗어 지만의 목에 칼을 겨누었다.


“거기 그대로 있으라고.. 그렇지 않으면 내 손이 심하게 떨릴 예정이니..”


다른 남자가 천천히 건호의 뒤로 돌아왔다. 건호가 맹렬히 머리를 굴렸다. 이대로 잡혀준다면? 결국 지만과 자신은 죽음을 피하지 못할 것이다. 그렇다고 지만의 목에 칼을 겨누고 있는 남자에게 달려가기에는 거리가 너무 멀었다.


건호가 천천히 손을 들어 올렸다. 그러나 지만에게 칼을 겨누고 있던 남자가 피식 웃었다.


“뭘 해야 할지 잘 아는 놈이군.”


그 사이 건호의 뒤로 돌아온 남자가 두툼한 쇠파이프로 건호의 어깨를 때렸다. 그 충격에 건호가 무릎을 꿇자 남자가 건호를 바닥에 엎드리게 하곤 두 손을 뒤로 묶었다.


“쉽군. 싱거울 정도로.. 하긴 네 애미도 그렇게 쉬웠지. 그냥 기사 놈의 아들을 잡아 놨을 뿐인데 그 기사놈이 알아서 척척 다 하더군. 크크크”


쇼파 뒤에 있던 남자가 지만의 목에서 칼을 거둔 후 건호에게 한 걸음씩 다가왔다.


“상도의라는 것이 있어 가급적 한 집안을 두 번 쑤시지는 않는데 말이야. 포상금이 워낙 커서 말이지.. 흐흐”


남자가 칼날 면으로 건호의 얼굴을 찰싹찰싹 때리더니 건호를 잡고 있던 남자에게 눈치를 주었다.


“매달아!”


자살한 것으로 유도를 할 생각이었는지 천장에 밧줄이 매달려 있었다. 남자가 건호를 일으켜 세우며 부엌에서 의자를 가져와 밧줄 아래에 내려놓았다.


“너는 저놈과 시비가 붙어 얼떨결에 저놈을 죽이고 그 죄책감에 자살을 한 거야. 유서라도 써 주면 고맙겠지만 네 표정을 보아하니 그럴 마음은 없는 것 같으니 그냥 진행하도록 하지.”


“지만이는.. 살아있는 거냐?”


“왜? 작별인사라도 하려고? 애석하게도 지금은 조금 곤란하군. 네가 저 줄에 목을 매달게 되면 잠시 후에 만나게 되겠지. 클클클”


남자가 이죽거렸다. 그와는 상관없이 건호의 눈이 차갑게 변했다.


“누구지? 날 죽이라고 사주한 사람이?”


“후후, 그건 나도 모르지. 우린 의뢰인이 누구인지 관심이 없거든.”


“그런가?”


건호가 고개를 떨구었다. 뒤에 서 있던 남자가 건호를 의자 위에 서게 하더니 밧줄로 만든 고리 안으로 머리를 밀어 넣었다.


“마지막이니 할 말이 있으면 하라고. 유언 정도는 들어줄 테니!”


두 남자가 건호 앞에 서서 건호의 마지막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건호가 고개를 천천히 들어 올리며 입을 열었다.


“너희들에게 날 죽이라고 사주한 사람의 이름은 차진훈이다. 선진그룹 부회장이지. 그리고 13년 전, 나의 어머니를 죽이라고 사주한 이 역시 차진훈이다.”


“오호.. 그래? 좋은 정보 감사하군.”


건호의 말에도 남자는 별 감흥이 없었다. 아마도 의뢰인이 누구인지 알고 있었던 모양이다. 남자가 눈치를 주자 다른 남자가 건호에게 다가와 건호가 서 있던 의자를 발로 툭 차려고 하였다.


그때, 뒤로 묶여있던 건호의 손이 쑤욱 앞으로 나오더니 남자의 목을 움켜쥐었다. 뒤에서 이를 지켜보고 있던 남자가 화들짝 놀라며 칼을 뽑아들고 건호에게 달려들려 하였지만 생각만 있을 뿐 몸은 전혀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리고.. 지금 너희를 죽일 이는 강건호라는 이름을 가진 남자다. 죽어서 억울하지 않으면 너희를 죽인 이의 이름 정도는 알아야겠지.”


건호의 손에 목이 쥐어진 남자도, 도망을 치려던 남자도 모두 가슴을 쥐어 뜯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그들의 몸에서 조금씩 연기가 피어올랐다.


“살... 살려줘.”


“너희가 지만이를 죽이지 않았다면 살려줬겠지.”


**


샤비트가 뛰어 들어왔다. 그러나 이미 때는 늦은 듯 했다. 거실에는 이미 재로 변한 두 남자와 쇼파에 누워 꼼짝도 하지 않는 지만, 그리고.. 그런 지만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건호가 있었다.


“건호! 어찌 된 일이지?”


“그들이 지만이를 죽였어. 차진훈이 지만이를 죽였어. 아니, 나 때문에.. 아니 내가 지만이를 죽었어.”


“건호!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건호가 몸을 돌려 샤비트를 지나쳐갔다. 사비트가 건호를 잡으려고 하였지만 건호가 가볍게 샤비트를 뿌리치고 현관으로 걸어 나갔다.


“지만이를 지켜줘.”


“건호! 냉정해야 한다.”


샤비트가 건호를 잡으려 하였지만 이내 걸음을 멈춰야 했다. 건호에게서 풍겨지는 한기 가득한 기운이 샤비트의 걸음을 멈추게 했다.


**


“나다.”


[여보세요? 선우니?]


“차진훈, 내가 들어갈까? 네가 나올래?”


[훗, 선물이 잘못 전달된 모양이군.]


“그래.. 잘못 왔더군. 나에게 보냈어야 했는데..”


[만날 곳 주소를 보내주지. 30분 후, 그곳에서 보자.]


“차성훈처럼 많이 데리고 나와야 할 거다.”


[훗, 그건 내가 알아서 하지.]


전화가 끊어졌다. 건호의 눈에 살기가 일었지만 애써 참으며 고층 건물을 노려보고 있었다. 차진훈이 보내준 주소 따위에는 관심이 없었다. 차진훈이 나오면 그를 따라 갈 것이었기에.


잠시 후 차진훈의 차가 주차장을 빠져나갔다. 건호가 천천히 차진훈의 뒤를 따라붙었다. 그렇게 한참을 달리니 차진훈의 차가 어느 폐차장 안으로 들어갔다. 잠시 차를 세웠던 건호가 크게 한숨을 내쉬곤 폐차장 주변을 한 바퀴 돈 후 폐차장 안으로 들어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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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 토성 +2 20.01.20 236 10 11쪽
124 기습 +2 20.01.19 238 7 11쪽
123 녹둔도 +1 20.01.18 244 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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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불량검사 +2 20.01.14 286 1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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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위기탈출 +1 20.01.12 304 14 9쪽
116 회귀 +1 20.01.11 307 12 11쪽
115 실패 +1 20.01.10 309 10 12쪽
» 결전전야 +2 20.01.09 319 13 10쪽
113 기습 +2 20.01.08 359 13 10쪽
112 다크웹 +1 20.01.07 337 15 10쪽
111 결의 +4 20.01.06 368 14 10쪽
110 결혼상대 +1 20.01.05 356 13 11쪽
109 도미노 +1 20.01.04 339 17 12쪽
108 낮추다. +1 20.01.03 348 15 11쪽
107 탐정 김춘만 +3 20.01.02 363 19 11쪽
106 진상 +3 20.01.01 359 17 12쪽
105 변종 신물 +3 19.12.31 384 17 11쪽
104 오철운 +1 19.12.30 445 1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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