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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혁 님의 서재입니다.

그까짓 마법장 내가 되겠어!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박지혁
작품등록일 :
2018.10.27 23:40
최근연재일 :
2019.01.31 19:22
연재수 :
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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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78
추천수 :
15
글자수 :
209,403

작성
19.01.26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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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DUMMY

“에이취.”


이거 감기 기운 같은데?



다른 곳보다 밤이 빠르게 찾아오는 숲 속. 물기둥 속에서 허우적거리다 정신을 차려보니 불이 꺼져있는 모닥불 앞에 누워있었다.


그리고 자신을 공격했던 린의 스승의 한마디.



“드디어 정신차렸구만, 불 능력자지? 저기 모닥불에 불 좀 붙여봐, 그러다 자네 얼어 죽겠어.”


“아, 네. 어르... 아니! 아닙니다!”


본능적으로 또 어르신이라고 할 뻔 했네.



빠르게 고개를 내저으며 반응하는 일라이트. 그는 오들오들 떨면서 자신의 몸을 녹여줄 나무 장작에 불을 붙였다.



“형이라고 부르면 돼. 아니면 노멜님.”



노멜은 활활 타오르는 장작을 보자 흡족한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천막 뒤로 사라졌다. 얼마나 몸을 녹였을까, 아직도 축축한 몸 때문에 연신 재채기를 하고 있는 일라이트의 앞에 나무에 꽂힌 생선 하나가 등장했다.



“오늘 두 마리 잡기를 잘했구만. 손님이 올 징조였어.”


‘생선구이인가.’



왕족 출신이라 시즈닝하지 않은 생선구이는 먹어본 적 없었지만, 꽤 살이 통통한 게 맛있어 보인다.



“껄껄. 아직도 떨고 있는 거야? 젊은 사람이 이리 약해서야. 나 때는!”



노멜이 생선을 모닥불 가까이로 옮긴 후 일라이트의 등짝을 때리며 자신의 젊은 시절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지만,



“하하, 그렇군요.”



그는 영혼 없는 반응을 보이며 머릿속으로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어떻게 이야기를 꺼내야 할까.’


마법장님의 명령을 받은 다른 기사가 소득 없이 돌아갔다는 이야기인데... 아니 그보다 나는 뭘 알아내야 하는지도 모르는데?


아, 그리고 린씨가 마나 커스(Mana Curse)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증거도 찾아야...



“으아아악!”



일라이트가 자신의 머리를 쥐어뜯고 마구 헝클어트리자, 그제야 자신의 과거이야기를 멈추는 노멜. 혀를 차며 노릇하게 구워진 생선의 한쪽 면을 반대방향으로 돌리기 시작했다.



‘아 몰라! 이렇게 된 이상 이판사판이다!’


이미 막무가내로 드란에 왔을 때부터 이번 임무는 망했어!


“지금 린씨가 위험합니다!”



정말 뜬금없이 내뱉은 한마디. 장작 타는 소리만 타닥타닥 들려온다.



‘스승이라고 했으니 제자가 위험하다고 하면 분명 반응을 보일거야.’


제자가 위험하다고 하면 무시할 스승은 없으니까. 그러면 샤사샤삭해서...



그러나 일라이트의 생각은 보기 좋게 빗나가 버렸다.



“푸하하하! 누가 위험하다고? 린? 걔가? 푸하하하!”



웃다 못해 자신의 배를 잡으며 박장대소를 하는 노멜. 그런 그를 보고 일라이트는 당황하기 시작했다.



‘뭐, 뭐지?’


스승이 아니었던 건가? 아닌데, 분명 조사했던 병사랑 마법장님께서 스승이라고...



“최근 들어 가장 좋은 농담이었어. 걔가 사람을 위험하게 만들면 만들었지 위험할 리가 있나. 아무튼 나는 린에 대해 아는 게 없으니까. 오늘 자고 내일 적당히 돌아가.”



노멜의 말에 스쳐지나가는 과거의 기억.


왕족인 자신이 마법을 쓰지 못 할 때도 린은 사용했었다. 심지어 평상시 자신보다도 더 많은 마나를...


“하아...”


이제 어쩌지?



일라이트의 임무는 갈수록 험난해 보인다.




***




그 시각 스승피셜 절대 위험하지 않을 것 같은 린은 어이가 가출한 상태였다.



“그러니까, 제 1 미르기사단의 부단장님이 내가 마나 커스(Mana Curse)를 쓴다고 마법장님한테 말했다고?”


이게 무슨 개 풀 뜯어먹는 소리야?


제 1 미르기사단의 부단장이 왜?



“네. 저희 아버지, 국왕폐하도 계셨어요. 미안해요. 원래 증거 없는 이야기에 반응할 마법장님이 아닌데, 제가 너무 안일했나 봐요.”


“아니야. 이게 왜 크아의 잘못이야.”


망할 제 1 단장의 잘못이지.



“잠깐 그래서 일라이트가...”


그래서 오늘 여관에 찾아왔었구나.


그럼 나가기 전 “조심해”의 뜻이 그거였어? 자기네 부기사단장님을 조심하라고?



“너무 함축한 거 아니야?”


단어에 함축적 의미를 음유시인처럼 해놨네.



“네?”


“아냐. 아냐.”


“공주님. 면회시간이 끝나갑니다.”



린의 혼잣말에 놀란 크아니스는 뒤에 있던 병사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린씨. 금방 꺼내 드릴게요! 저만 믿으세요!”



크아니스가 두 손을 불끈 쥐며 의지를 보여주는데, 결의에 찬 모습보다는 귀여운 분위기가 뿜어져 나온다.



“그래. 크아만 믿을게.”


다른 믿을 사람이 없기도 하고 우리 샤데르스의 희망 공주님이니까.


정 안되면 부시고 나가지 뭐.


잠깐, 그러면 기사단 자격을 박탈당하려나?



골똘히 생각에 잠긴 린을 뒤로하고 이제 정말 시간이 다되어 감옥을 나가기 위해 크아니스가 몸을 돌리는 순간, 옆 감옥에서 그녀를 응시하고 있던 노란머리와 눈이 마주쳤다.



“당신이 자르칸이군요. 시험 때부터 우리 샤데르스를 기만했던.”



그녀의 말에 자르칸은 기분 나쁜 미소로 응답했다.



“기만이라뇨. 공주님. 저는 귀족으로서 평민과는 다른, 저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했을 뿐입니다.”


“할 수 있는 일이요? 진짜 어이가 없...”



그의 말에 발끈하는 크아니스. 그녀가 자르칸의 철장 근처로 다가가려 하자 병사들이 제지하고 나섰다.



“공주님. 죄송합니다만, 폐하와 약속하신 시간이 이미 넘어섰습니다.”


“알았어요! 언제까지 그렇게 당당한 태도를 유지 할 수 있나 보죠. 자르칸 드 프론.”


“얼마든지.”



크아니스의 경고에도 아까와 같은 일관된 태도를 유지하는 자르칸. 그는 크아니스가 감옥을 빠져 나갈 때까지 그녀의 뒷모습을 응시했다.



‘저 꼬맹이가 공주란 말이지?’


흐흐. 언제까지 그럴 수 있나 보자고. 샤데르스의 공주.



그때 감옥의 입구가 다시 열렸고 허리까지 오는 긴 머리에 자연스럽게 웨이브가 들어간 여자 한명이 들어왔다.



“푸하하하!! 뭐야! 진짜로 여기 있잖아!”



바닥에 누워있던 린을 벌떡 일으키는 익숙한 목소리와 자신을 향하고 있는 손가락의 끝. 그리고 감옥 안에 끊이지 않는 웃음소리까지.



“아악! 단장님이 어떻게 여길!”


분명 놀리러 온 거야! 그보다 벌써 소문이 퍼졌어?



플로렌드의 등장에 뒷골이 당겨오는 린이었다.




***




“오늘 하루도 이렇게 끝이 났구만. 끝이 났어.”



노곤한 몸을 이끌고 터덜터덜 방으로 들어오는 마로리엔. 많이 피곤한지 평상시 보다 지쳐....



“소녀들도 못보고 서류만 보는 이런 삶 따위!!”



보이는 건 겉모습뿐이었나 보다. 그는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방안에 겉옷을 내팽개치고 그대로 침대에 누었다.



“소녀들 보고 싶다. 내 잘생긴 외모를 못 봐서 슬퍼하고 있으면 어떡하지?”



전혀 그럴 리 없지만, 쓸데없는 걱정을 하고 있는 마로리엔. 그는 누운 지 얼마나 됐다고 침대에서 일어났다.



“나는 정말 멋져~”



알 수 없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한쪽 벽으로 걸어가던 마로리엔은 정말 아무것도 없는 벽 앞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일라이트가 그 영감탱이에게서 알아오면 좋을 텐데.”


하여튼 고집은 알아줘야 한다니까.



그리고는 뜬금없이 벽의 한 부분을 누르는 마로리엔.



“소녀들은 날 좋아하지~”



그러자 드르륵 하는 소리와 함께 벽이 양쪽으로 갈라지며 비밀스러운 공간이 등장했다.


그가 익숙하게 들어가 공간을 환하게 밝히자 눈을 사로잡는 네그루의 나무들.


위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물, 불, 바람, 바위들이 주위를 맴돌고 있고, 크기가 얼마나 웅장한지 구름에 닿을 듯 하늘을 향해 있는 나무가 그려져 있다.


그리고 그 옆에 쓰여 있는 문구. 마로리엔은 손으로 그 문구를 훑었다.



“선택받은 자 마나트리의 뿌리이다.”


작가의말

뿌리...?


뭔 소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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