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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혁 님의 서재입니다.

그까짓 마법장 내가 되겠어!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박지혁
작품등록일 :
2018.10.27 23:40
최근연재일 :
2019.01.31 19:22
연재수 :
52 회
조회수 :
4,576
추천수 :
15
글자수 :
209,403

작성
18.12.03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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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28

DUMMY

커다란 창문이 있지만 방안에 쌓여있는 서류 때문에 일광욕은 무리일 거 같은 방.



“마법장님.”



엘렛이 동그란 안경을 고쳐 쓰며 서류 속에 파묻혀 잠을 자고 있는 마로리엔을 깨우고 있다.



“흠냐흠냐. 이 몸의 인기란, 아이, 이런 소녀들. 난 모두의 것이라 혼자는 못 가져요.”


....


좋은 꿈(?)을 꾸는 모양이다.



“마법장님. 일어...”


“에잇! 서비스다!”



손을 뻗어 엘렛을 끌어당기는 마로리엔.


그 때문에 그녀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고



-Water (워터)


“으앗! 차가워!”



그대로 마로리엔의 얼굴에 찬물을 뿌렸다.



“뭐, 뭐야! 엘렛? 좋은 꿈을...”



마로리엔이 비몽사몽한 상태로 엘렛을 슬쩍 쳐다보자, 무표정한 얼굴과 마주쳤다.



“아니 안 꿨어! 안 잤어!”



잠이 확 달아난 모양이다.



“몇 시간째 조용해서 들어와 봤습니다.”


“여, 열심히 서류 보느라 그랬지. 근데 다음에 깨울 때는 물 말고...”


“안주무셨다면서요?”


“아, 그렇지! 나 안 잤어!”



동그란 안경을 고쳐 쓰며 담담하게 말하는 엘렛. 마로리엔은 황급히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그나저나 서류 정리해야겠네.”


“네. 마법장님이 발버둥 치면서 넘어트린 서류가 한두 장이 아니네요.”


‘자는데 물을 뿌리면 어느 누가 발버둥을 안치겠어!’라는 말이 목구멍 까지 올라왔지만 애써 삼키며 엘렛과 함께 아수라장이 된 방안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아. 서류 젖었다.”


“괜찮아. 괜찮아. 별로 중요한 서류 아니겠지. 분명 폐하께서 보낸 ‘마법자앙 심심해. 우리 사냥가자.’ 같은 거겠지.”



마로리엔이 대수롭지 않게 넘기려 하자 엘렛은 젖은 서류를 빤히 쳐다보니



“진짜로. 폐하께서 보낸 거네요.”



구겨서 휴지통에 넣어버렸다.



“그, 그렇게 까지 할 필요는... 폐하계서 슬퍼하실...”


“물에 젖어 번지지 않은 글씨들만 조합해본 결과, 쓸데없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래. 알았어.”



둘 사이 흐르는 침묵.



‘아 심심해. 이야기 하고 싶어!’


그렇지만 분명 말을 꺼내면 엘렛이 “아직 근무시간입니다. 잡담은 나중에 하죠.” 라고 하겠지?


그래도 말을 안 꺼내면 나 마로리엔이 아니지!


자고로 모든 여성과의 대화는 끊이지 않아야 하는 법!



“저기 엘...”


“아, 마법장님.”


“으, 응?”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마로리엔은 당황했다.



‘에, 엘렛이 먼저 말을 걸어?’


엘렛이 말을 먼저 꺼내는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였으니까


서, 설마...



“에, 엘렛 마음은 고맙지만. 나는 아르반 대륙의 아름다운 소녀들의 것이야.”



갑자기 싸해진 분위기.



“... 수프 마시고 계시네요.”


“아, 아니었어?”


“저번에 올린 보고서의 답을 아직 안주셔서 여쭤보려고 했습니다. 착각하지 마시죠.”


‘얼굴이 약간 붉어진 거 같은데?’


방이 더운가?



마로리엔은 창문을 열었고 엘렛은 태연하게 말을 이었다.



“저희 연구원 중 티펠에 있는 연구원... 표정을 보아하니 기억 안 나시나 보네요.”


“으, 응? 우리 샤데르스에서 지원하는 연구원들이 한 둘도 아니고 어떻게 내가 일일이 기억해. 심지어 남자였지?”



샤데르스의 연구원 지원 프로젝트.


샤데르스는 아르반 대륙의 중앙정부답게 각 나라의 유능한 연구원들에게 돈을 지원해주며 연구를 돕고 있었다.


그 분야가 무척 다양하고 지원하는 연구원들도 많아서 사실 마로리엔이 기억 못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네. 남자였습니다.”


“에이. 그럼 더 기억 못하지.”



... 다른 이유도 섞여 더 기억 못하는 모양이다.


갑자기 느껴지는 엘렛의 눈빛에 흠칫 놀라는 마로리엔.



“티펠의 연구원이 정기 보고를 올리지 않고 있습니다."


“에이, 별일 아니네. 연구원들 그러는 게 하루 이틀도 아니고. 또 깜빡 하고 있겠지.”



마로리엔은 이번에도 대수롭게 넘기지 않으려 했으나 엘렛이 반박했다.



“저번에도 그렇게 이야기 하셨죠. 정기 보고가 올라오지 않은지 다섯 달 째 되던 날에 도요.”


“연구원들 귀찮다고 안올리고 깜빡해서 안올리고 그러는 거 한두 번이 아니잖아. 미르기사단 파견했다가 별일 아니었던 적도 많고. 그냥 연구비 끊어. 삼 개월 동안 안올리면 끊는 거잖아?”


“사실 진작 연구비는 끊었습니다. 다만...”


“다만? 오. 이건 소녀가 보내준 편지였네!”



마로리엔은 여전히 대수롭지 않다는 말투로 편지를 발견하고 자신의 개인 상자에 넣으려 했으나



“그가 연구 하고 있던 것이 마나증폭약물 마나커스 (Mana Curse)를 만드는 붉은 마나 꽃입니다.”



엘렛의 말을 듣고 손에 쥐고 있던 편지를 떨어트려 버렸다.



“그걸 왜 이제 이야기해! 잠깐 내 편지!”



갑자기 분 바람에 창문 밖으로 날아가는 편지. 마로리엔은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저번에도 똑같이 말씀 드렸더니 똑같이 대수롭지 않은 듯 이야기 하셨습니다.”


“지금은 다르지! 흑염룡단이 노리고...”


“그때도 노리고 있었죠. 사실 마법장님 몰래 호위 기사를 붙여주긴 했습니다만, 호위 기사들의 보고도 끊긴 상태입니다.”


“흐음...”



마로리엔이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바뀌며 말했다.



“미르기사단장들 모이라고 해.”


“네. 마법장님.”




***




-워터 베리어 (Water Barrier!)


‘젠장! 음식에 왜 마나억제포션을 넣어가지고는!’


다시 느껴지는 이상한 느낌.


다행히 보호막 마법은 정상적으로 시전되어 하녀를 감쌌고 기사가 쏜 -윈드스피어(Wind Spear)를 흡수했다.



“가, 감사합니다.”



하녀가 감사의 인사를 했지만 받아줄 만큼 상황은 여유롭지 않았다.



“하하, 이게 넘쳐나는 고유마나의 힘인가? 근데 이걸 막다니. 역시 미르기사단이야.”



린을 공격했던 거지만, 그롬은 원래 노렸다는 듯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했고 다시 마법을 시전했다.



-윈드 스피어(Wind Spear)


“오! 다, 다섯 개씩이나!”



자신의 뒤에 생성된 다섯 개의 창에 자기 자신도 많이 놀란 모습이다.



“펴, 평상시면 하나도 벅찰 텐데!”



하녀는 그롬의 -윈드 스피어(Wind Spear)에 놀란 눈치지만 린은 평범했다.



‘그, 그런가?’


내가 시전하면 기본이 다섯...



-아이스 스피어 (Ice Spear)



“헉. 사, 사람 맞아요?”


“네. 사람 맞습니다.”


내가 무슨 괴물입니까?



하녀는 린의 뒤에 생성된 다섯개의 아이스 스피어 (Ice Spear)를 보고는 아까보다 눈이 더 커졌다.



“그, 그래. 그렇게 나와야 나도 상대할 맛이 나지.”



그롬은 약간 당황한 듯 했지만, 린을 향해 마법을 사용했고 두 개의 마법은 서로를 향해 빠른 속도로 날아가다,



‘쾅’



소리와 함께 공중에서 서로 부딪혀 공기 중에 수많은 얼음가루를 남기고 사라졌다.



-아이스 스피어 (Ice Spear)



또 다시 린의 뒤에 생성된 다섯 개의 아이스 스피어.



“그래. 내 고유마나가 이기는지, 네 붉은 마나 꽃이 이기는지 해보자.”


“하? 승부가 되겠어? 마나억제물약도 먹었다며?”


-윈드 스피어 (Wind Spear)



린의 도발을 흔쾌히 받아들이는 그롬. 그의 뒤에도 다섯 개의 윈드 스피어 (Wind Spear)가 생성되었다.



-아이스 스피어 (Ice Spear)



그러자 린의 뒤에 추가로 생성되는 다섯 개의 아이스 스피어 (Ice Spear). 총 열 개의 창이 위풍당당하게 그롬을 노리고 있었다.



“여, 열 개?”


“안티마나물약을 먹고 열 개의 아이스 스피어 (Ice Spear)요?!”



린의 뒤에 생성된 창을 보며 놀라는 기사와 하녀.



‘훗. 이정도 쯤이야.’


그럼 이제 놀려야지!



“푸헤헤! 이제 끝이야? 마나 증폭이라더니, 별거 없구만? 그릇이 별로라 그런가?”



엄청 신나 보인다.



“이, 이 년이! 아직 끝나지 않았어!”


-윈드 스피어 (Wind Spear)



린의 놀림에 그롬은 분노를 표출하며 마법을 시전했고 그의 뒤에 세 개의 윈드 스피어 (Wind Spear)가 추가로 생성되었다.



“괴, 괴물들!”


“푸하하하하!!! 야! 아직도 두 개 부족하자나! 좀 만 더 힘내봐!”



일반인, 하녀와 달리 완전 신나서 그롬을 놀리는 린이었다.



“으, 시전중이야! 방해... 윽!”


갑자기 마법을 시전하다 말고 심장을 움켜쥔 채 땅에 쓰러지는 그롬.



“뭐, 뭐야 왜 그래?”



갑자기 분위기가 싸해졌고, 여전히 그롬은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



“기, 기사씨? 저기요?”



린은 마법을 해제하고 달려가서 그롬의 숨을 살폈다.



“주, 죽었어? 정신 차려 봐요!”


아, 아니, 아직 난 공격도 안했는데?



“이, 이렇게 될 줄 알았어요...”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목소리, 하녀는 간신히 말을 이었다.



“그래서 그롬씨가 먹는 걸 말리려고 한 건데. 자르칸님은 왜 이런 걸 재배해서!”


“자, 잠깐만요.”



린의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가는 안 좋은 생각. 그녀는 잠시 생각을 한 후 하녀에게 다급하게 말했다.



“저 꽃 정제해서 사용한다고 했죠?”


“네.”


“그럼 정제 된 게 있어요?”


“네? 오, 오늘 처음으로 만드신다고...”



자르칸을 시험에서 떨어트린 나랑 거리에서 창피를 준 일라이트를 시덥지 않은 이유로 지명, 식사를 대접하는 척 음식에 안티마나물약, 마나커스 (Mana Curse)의 주재료인 붉은 마나 꽃....



“젠장! 일라이트!!”



린은 저 멀리 보이는 저택으로 서둘러 걸음을 옮겼다.


작가의말

두둥.


일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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