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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혁 님의 서재입니다.

그까짓 마법장 내가 되겠어!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박지혁
작품등록일 :
2018.10.27 23:40
최근연재일 :
2019.01.31 19:22
연재수 :
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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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15
글자수 :
209,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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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1.2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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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DUMMY

말발굽이 땅에 부딪히는 소리가 숲에 있는 오솔길에 울리고 그 위에는



“으아, 멀미! 잠깐 쉬었다 가면...”


“기사가 말도 못 탑니까?”



말에 탄 린과 빨간 머리의 청년이 보인다.



“하아, 난 너와 같은 귀족이 아니거든?”


평민이 어디서 말을 타!


야생에서 뛰어다니는 야생마도 본 적 없는데!


그나마 마법이 걸려있어 떨어지지 않는 게 다행인가...



“귀족이 아니라 왕족이다.”



빨간 머리를 흩날리며 여유롭게 말을 타는 모습.


그는 린과 함께 기사단에 들어온 일라이트 폰 헬오스, 불의 나라 헬리온의 제 3황태자 이다.



“그럼, 먼저 가겠습니다. 천천히 오세요.”


“어? 어! 야!”


아, 진짜! 그러니까 혼자도 괜찮다니까!



하루 전.


그러니까 샤데르스의 공주님 크아니스가 가출을 한 뒤로 며칠이 지났을 때였다.



제르코가 임무를 마치고 기사단실에 들어왔다.



“하아, 맨날 똑같은 풍경이네요.”


“평화로운 건 좋은거지요오.”



여느 때와 다름없이 단장인 플로렌드를 대신해 서류를 처리하고 있는 마스.


그 둘은 기사단 사무실에 익숙한 풍경을 보며 이야기 하고 있었다.



“오, 왔어?”


“왔네요.”



바로 린과 플로렌드가 쇼파와 의자에 마치 한 몸처럼 붙어있는 저 풍경!


그 둘을 보고 제르코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어휴, 난 저렇게 되지 말아야지.”


“그럼, 그럼. 누군가는 할당을 채워야지.”


“맞아요.”



플로렌드의 말에 린이 맞장구를 치자,



“아니, 신입! 단장님은 그렇다고 치더라도 너는 임무 나가야지!”


“헤에, 어차피 쥐꼬리 월급인데요. 뭘. 잠깐, 쥐꼬리?”

분명 무엇인가 잊어먹은 거 같은...



“아, 맞다! 야... 아니지 단장님!”



린은 갑자기 생각난 듯 자리에서 쏜살같이 일어나 플로렌드가 있는 쇼파로 향했다.



“아이! 깜짝이야! 갑자기 왜 그러는데?”


“저 보너스 나왔다면서요!”


“으, 응? 아, 안 나왔는데?”



린의 말에 말을 더듬으며 애써 외면하는 플로렌드.



“크아한테 다 들었어요!”


“잠깐, 왜 크아니스 공주님을 애칭으로 부르는 거지?”


“옳소! 기사로서 실격!”



제르코의 말에 플로렌드가 ‘이때다!’ 싶어서 달려들었다.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요! 내 보너스!”


“기사로서, 보너스보다 그게 더 중요하다!”



순식간에 난장판이 되어버린 기사단실.



“역시 평화로운 게 좋네요오.”



....


평화로운 모습인가 보다.


그때 평화(?)를 뚫고 통신구슬이 울리기 시작했고 마스는 정리하던 서류를 잠시 내려놓고 통화구슬로 달려가 받았다.



“네에~ 받았습니다아”



마스의 소리에 그래도 양심은 있는지 소란스럽던 셋이 조용해졌다.



“아, 지명이요오? 물론 사무실에 있죠오!”



지명이라는 말에 동시에 흠칫하는 셋.


지명이란, 각 나라의 귀족 혹은 왕족이 자신의 필요에 의해 기사를 부르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한다.



“네. 그럼 제 1 기사단으로 보내겠습니다아.”



통신구슬에 대답을 마친 마스는 연결을 종료했고 사무실에 있던 셋은 마스를 응시하고 있었다.



“지명이 들어왔습니다아!”


“그런데 왜 제 1 미르기사단으로 가?”


“프리시아의 귀족이 동시에 두 명을 지명했거든요오”



‘어차피 나는 아니겠지?’


지명은 보통 이미 유명하거나, 한번 불렀던 기사를 다시 지명하는 경우가 많으니까.



아직 임무라고는 자신의 고향 드란에서의 임무뿐인 린은 당당하게 제르코에게 말했다.



“헤헤. 얼른 가시죠! 제르코씨!”


“제르코씨? 나는 너에게 이름을 불러도 된다고 한 적이 없을 텐데? 그리고 왜 나야?”


“에이, 당연히 제르코씨겠죠. 그럼 설마 저겠어요?”


저는 아직 임무를 한번밖에 안 나간 신입이니까요!


...


한번밖에 안 나간 게 자랑인가 보다.



“그 설마가 맞습니다아.”


네? 설마가 맞다뇨?


린이 흠칫 놀라자, 마스가 박수를 치며 축하하기 시작했다.



“린씨 첫 지명 축하드립니다아! 지금 당장 제 1 미르기사단으로 가세요오!”


“거, 거짓말이죠?”


그래, 거짓말일 거야.


말도 안 되지, 그냥 임무도 아니고 지명이라니!



“제가 왜 이런 걸로 거짓말을 하나요오. 아, 그래도 동기랑 함께 지명 당했으니까, 너무 걱정 마시고 다녀오세요오.”


“도, 동기요?”


아직 한 번도 안 만나 봤는데요? 같이 지명을 당했다고요?



린은 입단식 날, 해명하라던 평민들 때문에 자신을 싸늘하게 쳐다보던 동기들이 떠올랐다.



“차, 차라리 혼자 보내주세요!!!”


“안됩니다아! 가서 할당 채우세요오! 별 따오세요오!”


“요호! 쇼파는 내꺼다!”


린이 지명을 간다고 하자 기뻐하는 플로렌드의 모습.


...


그렇게 된 것이다.



“아이씨! 어디까지 간거야!”



어느새 말을 타고 저만치 가버렸는지 일라이트의 모습이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



“후우, 그러고 보니까 난 첫 임무도 제르코씨랑 같이 가지 않았나?”


첫 임무는 제르코씨랑 첫 지명은 일라이트..


나도 혼자 다니고 싶다!


왠지 혼자 다니겠다는 제르코의 마음이 이해가가는 린이었다.




***



얼마나 달렸을 까,



“하아, 하아, 엄청 힘드네.”


생각보다 말 타는 게 엄청 힘들잖아!


왜 그 귀족 놈은 텔레포트를 못 하게해서!


그렇다.


저번 임무 때 편하게 먼 거리를 이동했던 텔레포트를 못 쓰는 이유.


지명을 한 귀족이 말을 타고 오라고 했기 때문이다.



‘망할 귀족!’


아주 취향하고는!



나무들 사이 저만치 보이던 커다란 저택이 점점 가까워지자 먼저 달려 나갔던 일라이트의 모습이 보인다.



“늦으셨네요. 한참 기다렸습니다.”


“거참, 미안하게 됐네요!”


“알고 있다면 됐습니다. 들어가시죠.”


‘하아, 저놈은 친절한 거야, 싸가지 없는 거야?’



일라이트를 처음 본 게, 자반고등어였나 자르반이였나 아무튼 대전에서 떨어진 그 노란머리가 치고 간 할머니 때문에 싸우던 모습만 보면 여느 귀족이랑 달리 친절한 거 같은데...



‘왜 나한테는 저러냐고! 제르코씨도 그렇고 혹시 나한테 악감정 있나?’


“딴생각 그만하시고 얼른 들어가죠. 저희를 지명한 귀족이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하, 아주 미안하네요!”



린의 퉁명스러운 말투에 일라이트가 문을 두드리며 대답했다.



“알면 됐습니다. 여기저기 민폐군요. 평민 출신 미르기시단답게.”


“뭐?”


지금 내가 잘못 들은 거 아니지?


평민 출신 미르기사단?



린이 귀를 의심하는 그 동안 커다란 문이 열리고 한 집사가 걸어 나왔다.



“어서오시지요.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미르기사단 분들.”



문이 열린 내부에는 복도의 양 옆으로 하녀들이 줄 지어 서있었다.



“우와, 엄청 크네!”


아니, 귀족 개인 저택에 하녀랑 집사랑 도대체 몇 명이야?


린이 처음 보는 귀족의 거대한 저택에 소스라치게 놀라며 저택 안으로 들어가려는 찰나,



“어떻게 아는 거지?”



일라이트의 말에 옮기던 걸음을 멈추었다.



“네?”


“어떻게 우리가 미르기사단이라는 걸 알고 있냐고 묻는 거다.”



금방이라도 마법을 날릴 것만 같은 표정.


그러나 집사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이야기했다.



“저기 저 소녀기사 분 허리에 회중시계가 보여서 말씀드렸습니다. 오늘 오실 손님이 미르기사단 두 분밖에 없기도 했구요.”



집사가 가리킨 린의 허리춤.



“후우, 아주 광고를 하고 다니네.”


“너도 보이거든!”



린의 말에 일라이트는 자신의 허리를 쳐다봤다.



“린씨가 더 잘 보입니다. 저는 이만큼 밖에 안보이지 않습니까? 그리고 너라고 하지 마시죠.”


“하아, 네! 일라이트씨! 아까도 뭐? 평민 출신? 아주 좋으시겠네요. 왕족출신이라. 근데 이걸 어쩌나, 이제는 같은 기사인데!”


아주! 누가 보면 아직도 왕족인줄 알겠어!



일라이트는 린의 말에 콧방귀를 뀌며 말을 꺼냈다.



“하, 솔직히 이번 입단식도 린씨가 망치신 건 아십니까? 동기로서 그렇게 화려하게 망치셨으면 열심히라도 해야지. 아주 임무도 안 나가고 플로렌드 단장님이랑 뒹굴뒹굴... 저희 동기들 평판이 어떻게 되겠습니까?”


“지, 진정하시는 게...”



집사가 말려보려 했으나, 역부족처럼 보인다.



“하아, 평판?”


어이가 없네.


지금 나 때문에 평판이 떨어졌다고?


그때 서로를 보며 으르렁 거리고 있는 둘 사이로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거참, 시끄럽네. 미르 기사단도 별거 없구만?”


“교양? 넌 또 뭔데...”



하녀들이 양옆으로 서있는 복도의 끝에 보이는 익숙한 노란머리.



“으악! 내 눈! 네가 왜 여깄어!!”



아악! 내 눈!!


전생에 저놈이랑 나랑 무슨 인연이라도 있었나?


자... 자반고등어가 왜 여기 있어!


린의 눈에 보인 익숙한 노란머리.


자르칸 드 프론.


일라이트와 린을 지명한 프리시아의 귀족이 서있었다.


작가의말

노란머리가 다시 등장했네요.


그리우셨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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