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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혁 님의 서재입니다.

그까짓 마법장 내가 되겠어!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박지혁
작품등록일 :
2018.10.27 23:40
최근연재일 :
2019.01.31 19:22
연재수 :
52 회
조회수 :
4,569
추천수 :
15
글자수 :
209,403

작성
18.11.28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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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26

DUMMY

“우와, 이걸 누가 다 먹어?”


저건 처음 보는 음식인데?


이, 이건 또 뭐야?



샤데르스의 여관 ‘너도 붙을 수 있다 미르 기사단!’의 식당보다 넓은 공간. 그리고 상다리가 부셔지도록 차려진 음식들까지.


린은 처음 보는 음식들에 군침을 흘리고 있었다.



“침 좀 닦으세요. 누가 보면 미르기사단이 굶기는 줄 알겠네요.”


“으, 신경 쓰지 마!”



아주 품위가 왕족 나셨네, 왕족 납셨어!


아... 왕족이었지?



“잠깐, 왕족이었으면..”


더 호화로운 음식들?


이것 보다 호화로운 게..



“이 정도는 약식에 속하니까, 너무 호들갑 떨지 말고 교양 있게 좀 있으시죠.”



가능하구나.



“에베베! 그럼 뭐해! 이제 나랑 같은 기사인데!”


“무슨 말이죠? 같은 기사라도 급이 다른데, 이미 샤데르스에 있는 집에서 헬리온에서 데려온 하녀들이 매일같이 음식을 차리고 있습니다.”



집이요?


중앙정부에 벌써 집을 구해요?


누구는 아무도 없는 여관에서 수프 먹고 있는데?



“....”



아냐, 크아 공주님도 칭찬한 수프야! 꿀릴 필요 없어!


어째 말을 하면 할수록 슬퍼지는 린이었다.



“아, 그러고 보니 린씨가 저번에 흑염룡단 소탕할 때, 동기들을 불러 식사를 대접하긴 했었습니다. 참. 아쉽네요.”



일라이트의 “아쉽네요.”에서 느껴지는 ‘이겼다’라는 느낌.


다른 사람이라면 기분나빠 할 상황이었지만 린은 신경 쓰지 않나보다.



“치, 친하게 지내자! 동기, 아니 일라이트!”



린이 악수를 건넸지만 일라이트는 단박에 거절했다.



“싫습니다. 일도 안하고 동기들 평판을 떨어트리는 분과 저희집에서 식사를 같이하다니, 생각만으로 불쾌하네요.”


“하, 나도 됐네요! 그래서 흑염룡단은 잡아 보셨나? 우리 동기님들은?”


보자보자 하니까.


흑염룡단도 못 잡아 본 것들이 까불어!



“그곳에 제가 있었으면 아주 본진까지 소탕했을 겁니다! 운이 좋았으면서 으스대지 말아요.”


“그럼 그곳에 있으셨어야죠!”



아까 전처럼 둘이 서로를 보며 으르렁 거리자, 주변의 하녀들이 서로의 눈치만 살피며있었고 처음으로 타이밍 좋게 자르칸이 등장했다.



“여전히 시끄럽군. 평민은 그렇다고 치고, 왕족은 식탁에서의 교양도 안 배웠나?”


‘여기도 평민 저기도 평민!’


“웃기시네! 노란머리! 난 지금...”



린이 말을 하려는데 일라이트가 가로채며 말했다.



“프리시아의 귀족, 지금 미르기사단에게 평민이라고 하는 건가?”


순식간에 진지한 표정을 짓는 일라이트.


‘그래. 내가 하고 싶은 말...’


근데 너도 나한테 평민이라고 하지 않았었니?



일라이트의 말에 자르칸이 반박하려하자 옆에 있던 호위기사가 어깨를 건드리며 조심스럽게 뭐라고 속삭였다.



“후우,,,”



자르칸은 깊은 호흡으로 간신히 진정시키며 말을 이었다.



“노, 농담입니다. 농담. 그나저나 음식이 식기 전에 드시지요.”


“잘 먹겠습니다!”



자르칸이 말이 끝나기 무섭게 린은 음식에 달려들었고 그 모습을 본 일라이트는 고개를 좌우로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 둘이 이곳에 온 이유.


그러니까, 자르칸이 린과 일라이트를 지명한 이유는...



“두 분 다 제가 폐를 끼쳤으니, 식사라도 대접하고 싶어서 불렀습니다. 내년 시험 조언도 듣는 겸.”


“푸하하! 내년에 또 도전하게?”



린의 비웃음에 갑자기 분위기가 싸해질 뻔했다.



‘아무리 봐도 수상해.’



자신과는 샤데르스 거리에서 할머니를 치고 지나갈 때 처음 만났던 자르칸. 그는 거리에서 자신 때문에 대중들에게 망신을 당했고, 린과는 모든 시험에서 만나서 졌다.


결국 이번 시험에서 떨어진 건 린 때문이라는 건데...



‘갑자기 음식을 대접한다?’



거리에서 봤던 성격과 시험 때 –View를 통해 비쳐진 모습으로 보아 갑자기 이런 대접을 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상황이었지만,



“와! 완전 맛있어!”


스승님과 잡아먹던 고기랑 완전 다른데?



의심하는 일라이트와 달리 린은 전혀 거리낌 없이 음식을 먹고 있었다.



‘나라도 정신을 차려야해.’


의심을 거두지 말자.


일단 음식부터 조심스럽게...



“뭐야. 왜 안 먹어! 설마, 왕족이라고 안 먹는 거 아니지?”


“그런 게 아니라 조금...”


“응? 뭐라고?”



일라이트가 말끝을 흐리자 잘 안 들린 모양이다.



“아무튼 만든 사람에 대한 성의가 아니지! 팍팍 먹어! 완전 맛있어!”


“자, 잠깐 나는 배가 안 고...”



그때 들리는 꼬르륵 소리.


일라이트는 민망한지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



“배가 안고플 리가 있나, 지금 샤데르스에서 말을 타고 프리시아까지 왔는데. 얼른 먹어!”



린이 자신의 포크로 잘 손질되어 있는 고기를 집어다 일라이트 입에 넣었고 의심을 하고 있던 일라이트는 부드러운 고기가 입에 들어가자,



‘맛있네...?’



물론 집에서 먹는 것보다는 아니었지만, 일라이트는 배가고픈 상태였기 때문에 린에게 전염된 듯 허겁지겁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음식 좀 더 가져다 드려.”


“네, 자르칸님”



자르칸은 이미 둘의 안중에도 없었고, 하녀들은 순식간에 동이 난 음식을 채우느라 분주해졌다.



“노란머리 너 좋은 놈이었구나?”


“하하하... 많이 드세요. 많이.”



자르칸이 음흉하게 웃었지만, 둘은 허기진 배를 채우느라 정신이 없었다.


.....


많이 배가 고팠나 보다.




***




“뭐야 다들 어디 갔어?”



한참을 정신없이 음식을 먹고 있던 린은 주위를 살폈다.


아, 아무도 없네?


내가 너무 오래 먹었나?



정신없이 먹다보니, 어느새 창밖에는 어둠이 깔려있었고 노란머리와 일라이트와 함께 식사하던 식당에는 자신과 하녀밖에 남지 않았다.



“음식 더 가져다 드릴까요?”


“아....”



린은 잠시 고민을 마친 후 말을 이었다.



“네! 부탁드릴게요!”



...


아직 배가 고픈가 보다.


그렇게 하녀가 음식을 몇 차례 더 가져다주고...



“아, 잘 먹었다!”



린은 마지막 고기까지 맛있게 먹은 뒤 자리에서 일어나며 기지개를 폈다.



“다음에 또 먹고 싶네.”


수프를 제외한 모든 음식이 맛있네, 노란 머리는 이걸 매일 먹는 건가?



한 번 더 여관주인 지크의 수프 실력에 놀라는 린이었다.



‘그럼 이제 쉬러 가볼까?’


정작 노란머리가 왜 불렀는지는 모르겠지만.


아, 내년 시험...



“풉. 내년도 또 하려나?”


저번 시험이 사수인가 그랬으니까, 이제 오수?


맛있는 걸 주는 거 보니, 그렇게 나빠보이지는 않고...


시험 때는 왜, N수생의 스트레스, 그런 건가?



“에잇, 모르겠다.”



린이 긴 복도를 지나 계단을 올라가려는 찰나,



‘응? 이 시간에 어딜 가는 거지?’



하녀가 횃불을 든 채 커다란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는 모습이 보였다.



‘어둠이 짙게 드리운 밤에 하녀가 혼자 밖을 나간다라...’



수상한데, 따라가 볼까?



린은 조용히 하녀의 뒤를 쫓아가기 시작했다.




***




어두운 밖과 달리 환하게 불이 들어와 있는 방안.



“좋아. 계획대로군. 그 둘 밥은 많이 먹었지?”


“네. 남자 분은 진작 방에 들어갔고 여자 분은 방금까지 드시다가 이제 쉬러 올라가셨습니다.”



자반 고등....


아니 자르칸과 그의 수행하녀가 방안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하긴, 평민주제에 이런 음식을 먹어보긴 했겠어? 흐흐흐.”



자르칸이 음흉하게 웃음과 동시에 밖에서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들어와.”


“자르칸님. 여기 준비해 왔습니다.”



자르칸의 수행기사인 르켈은 문을 열고 들어와 손에 들고 있던 조그만 봉투를 건넸다.



“오호, 그래. 다행히 시간 안에 만들었군. 그들이 알려준 대로 만든 거 맞지?”


“네. 그들이 알려준 그대로 만들었습니다. 다만...”



르켈이 걱정스러운 말을 자르칸이 끊고 들어왔다.



“또! 그 소리. 나도 알아! 아직 완성본이 아니라는 걸! 그래서 생각해 놓은 게 있지. 난 똑똑하니까!”


‘불안한데?’



자르칸이 자만심을 표출할 때마다 피해를 입었던 기억 때문에 르켈은 불안해하고 있었다.



“물 좀 줘!”


“네.”



말이 끝나기 무섭게 하녀는 물이 담긴 유리컵을 건넸고 자르칸은 조심스레 봉투를 뜯어 냄새를 맡았다.



“흐음, 그래 이 향이지.”



몽롱한 표정을 짓는 자르칸.


그가 유리컵에 대고 봉투를 기울이자 하얀색 가루들이 흘러나와 물에 녹기 시작했다.



“뭐야, 끝이야? 왜 이렇게 적어.”


“첫 재배 작이라 그렇습니다. 생각 보다 관리가 힘들어...”


“아 됐어. 말이 참 많아요. 우리 호위 기사님은”



자르칸은 손짓을 하며 르켈의 말을 끊었고,



“자, 뭐해? 마셔.”



물 잔을 건넸다.


작가의말

마감을 끝냈으니, 저도 물 한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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