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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혁 님의 서재입니다.

그까짓 마법장 내가 되겠어!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박지혁
작품등록일 :
2018.10.27 23:40
최근연재일 :
2019.01.31 19:22
연재수 :
52 회
조회수 :
4,551
추천수 :
15
글자수 :
209,403

작성
18.11.30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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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27

DUMMY

커다란 보름달이 뜬 야심한 밤.


린은 횃불도 없이 수상한 하녀의 뒤를 쫓아가고 있다.


어디까지나 심증이었지만.



‘어디까지 가는 거야!’


젠장. 다시 씻어야 되잖아!



물론, 잔뜩 짜증이 난 상태이다.



‘아, 괜히 따라 나왔어!’



어두운 숲길을 하녀에게 들키지 않게 기척까지 숨기고 가야하니, 온몸은 땀으로 범벅이 된지 오래였다.



‘아, 지금이라도 돌아갈까?’


아까는 되게 수상해서 따라왔는데, 막상 따라오니 별것도 없고...



린은 가던 길을 멈추고 나무에 숨어 고민에 빠졌다.



“흐음...”


그래, 돌아가서 얼른 뒹굴뒹굴이나 해야겠다.


내가 언제부터 이렇게 열심히 했다고.



린이 걸음을 돌리려는 찰나,



“아, 오늘 당번은 너였구나?”


“역시 잘 재배되고 있네요.”


“그럼, 이렇게 밤낮으로 지극정성인데.”



누군가와 이야기하는 하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재배?’


버섯이라도 재배하나?


아니면 오늘 먹었던 음식들의 채소들?!



“역시 지극정성으로 키운 거였어!”


어쩐지 엄청 맛있더라!



“저번에 못 다한 걸 해볼까?”


“밖이잖아요!”


“그럼 어때, 어차피 오늘 당직은 나랑 너야. 이곳까지는 아무도...”



린은 언제 의심 했냐는 듯 들뜬 마음으로 그 둘에게 모습을 드러냈다.



“짜잔! 밤에도 야채를 돌보러... 어라?”


이게 뭐야, 야채가 아닌데?


그보다 나올 타이밍을 잘못 잡았나?



린의 시야에 펼쳐진 것은 파릇파릇한 야채가 아닌 붉은 꽃들이 가득 펼쳐있었고 기사와 하녀가 바짝 붙어있었다.



“뭐야. 오늘 당번은 혼자가 아니었어? 그보다, 신입인가? 못 보던 얼굴인데?”


“크, 큰일 났...”



기사가 린을 보며 묻자, 하녀는 당황하며 자신의 입을 틀어막았다.



“아, 제가 등장할 타이밍을... 와! 꽃 예쁘다!”


붉은색이 너무 예쁜데?


둘의 뜨거운(?) 시간 뺏었다는 걸 잊을 정도로 붉은 꽃은 아름다웠다.



“아, 안돼요!”



린이 허리를 숙여 꽃의 냄새를 맡으려 하자, 다급하게 들려오는 하녀의 목소리.



“네?”


안 된다고요?



“햐, 향 맡으시면 안 된다고요.”


‘음?’


내가 잘못 들은 건가?


꽃에 향을 맡지 말라고?



“꽃인데 향을 맡으면 안 된다고요?”



린은 도저히 이해가가지 않는지 하녀에게 물었다.



“그러니까...”


“왜 안 돼요? 꽃이잖아요.”


“독이..”


“독이요? 그럼 지금 독이 있는 꽃을 재배하는 거예요? 아니, 향으로 독이 전염될 정도면 이렇게 재배하면 안 되잖아요!”



린은 황급히 붉은 꽃에서 멀어졌고 하녀는 갑자기 등장한 린 때문에 식은땀이 나는지 손으로 얼굴을 닦았다.



“저 사람이 누군데? 자르칸님의 사람이 아니야?”


“네. 아니에요. 그러니까...”


“그러니까?”



기사의 물음에 하녀는 동공지진이 된 채로 한참을 망설였고



“린 레아! 그, 노란 머리가 지명해서 온 미르 기사단 입니다! 아, 이제 린 레아가 아니라 린 드 샤른 이지?”



“미르기사단”이라고 하자마자 시작되는 기사의 동공지진. 린의 손에 있는 회중시계는 기사의 동공지진에 결정타를 날렸다.


기사가 하녀를 슬쩍 쳐다보자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눈망울로 바라보는 하녀.



“이, 이 늦은 밤 이곳은 어떻게...”



갑자기 공손해진 기사였다.



“그냥 하녀분이 늦은 밤에 혼자 횃불 들고 나가시길래 따라와 봤어요. 그보다 이 꽃을 왜 재배 하시는 거죠? 독이...”



-윈드 붐 (Wind Boom)



기사의 갑작스러운 공격에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의 하녀의 눈이 토끼처럼 동그랗게 변했다.



“어, 어쩔 수 없어. 이미 이 꽃을 본 이상, 왜 미르기사단이 프리시아에 있는 거야!”


“콜록. 콜록.”


하마터면 늦을 뻔했네.


갑자기 공격하고 말이야!



기사의 마법에 의해 폭발이 일어나서 생긴 뿌연 먼지가 서서히 사라지고 그곳에서 린이 일어났다.



“아주 자기 주인 노란머리를 닮아서 얍삽하구만!”



린이 멀쩡한 모습으로 옷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자 기사는 하녀의 손을 잡았다가 있는 힘껏 린을 향해 밀쳤다.



“젠장!”


“꺄아악!”



린은 자신을 향해 밀쳐진 하녀를 부축하고는 도망가는 기사를 향해 마법을 시전했다.



-아이스 월 (Ice Wall)


‘뭔가 평상시란 다른 느낌인데?’


약간 울렁거리는 거 같기도 하고 잘 안나가는 느낌?


진짜 꽃에 독이 있었나?


마법을 시전하는데 평소와는 다른 느낌이 들었지만,



‘뭐, 시전 됐으니까 괜찮겠지.’



가볍게 무시하는 린이었다.



“이, 이게 뭐야!”



자신의 앞에 생성된 얼음벽을 보며 당황하는 기사.



-윈드 커터! (Wind Cutter!)


“젠장!”


-윈드 붐! (Wind Boom!)


“부셔져!”


-윈드 블래스트!(Wind Blast!)



기사는 린이 시전한 얼음벽을 향해 계속해서 마법을 시전했지만, 벽은 꿈적도 하지 않았다.



“기습에 같은 팀을 이용하는 거 까지. 아주 자기 주인을 쏙 빼다 닮았네. 머리까지 노란색으로 염색하면 아주 자반... 고등어랑 판박이겠어!”


아주 그 주인에 그 기사야!



“이제 왜 어쩔 수 없이 공격 했는지 말해 보실까?”



린이 기사에게 다가가려 하자 하녀가 린을 붙잡았다.



“어, 어떻게 마법을 사용 하실 수 있는 거죠?”


“네?”


아니, 이게 무슨 소리야. 어떻게 마법을 시전 하다니?


....


벽계열의 마법은 처음 보시나?



“흐음, 이미지를 형상화해서 사...”


“아니! 어떻게 사용 하실 수 있냐고요! 분명, 식사 하신 음식에 마나억제물약을 넣었는데!”



자신이 말하고도 실수했다는 걸 느꼈는지 하녀는 자신의 입을 손으로 틀어막았지만, 이미 늦은 후였다.



‘내가 잘 못 들은 거 아니지?’


내가 먹은 음식에 마나억제...



마나억제물약.


주로 범죄자들에게 먹이는 물약으로 상대방의 고유마나를 방해하여 마법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물약이다.


일반인은 구하기 힘들긴 한데 귀족들은 종종 어둠의 경로를 이용해 구하여 사용한다.



“으악! 어쩐지 아까 캐스팅 하는데 이상한 느낌이 들더니!”


“어, 엄청 많이 넣었는데...”


“으악!”


엄청 많이 넣었다고?


그럼 난 어떻게 마법을 사용 하고 있는 거지?



하녀의 말에 린은 격하게 놀랬고 기사는 아무리 공격해도 흠 조차 안 나는 벽을 포기했는지 꽃을 향해 걸어가서 꽃을 한가득 움켜쥐어 뽑았다.



“하아. 하아. 그래. 한낱 귀족의 호위기사 따위가 미르기사단을 이길 리 없지.”



그 모습을 보고 얼굴이 하얗게 질려가는 하녀.



“그롬씨! 안돼요!”


‘거참 오늘 안 된다는 거 많으시네.’


대체 저 꽃이 뭔데?



어째, 하루 종일 하녀의 “안돼요!”만 들은 기분이다.



“닥쳐! 어차피 이곳에서 죽나, 미르 기사단에 끌려가서 죽나. 마찬가지라고!”


“주, 죽이진 않아요!”



둘은 린을 쳐다봤다.



“다만, 감옥에 들어갈 뿐?”


“그거나 그거나잖아! 조금만 기다려. 미르기사단을 박살을 내줄테니까.”



그롬은 손에 움켜쥔 꽃들을 입 안으로 우겨넣었고 하녀는 차마 쳐다 볼 수 없는지 눈을 질끈 감았다.



“으.. 으악!!!!”



그는 짧은 비명과 함께 바닥에 쓰러져 몸부림치기 시작했고 “사, 살려줘! 아, 안이 타들어 가는 거 같아!”라고 말하더니, 이내 발작하듯 온몸을 떨었다.



“뭐, 뭐야 갑자기 왜 저래요?”


진짜 꽃에 독이 있었나?



린이 다가가려 하자 죽은 듯 멈춰있는 기사. 그 장면을 보고 충격을 받은 하녀는 실토하듯 말을 시작했다.



“사실, 저 꽃은 고유마나를 급격히 증폭시켜주는 마나커스(Mana Curse)를 만드는 주재료인 꽃이에요. 저걸 전해준 사람들은 붉은 마나 꽃이라고 부르더군요.”


‘약물? 그런 게 있었어?’


와, 세상 좋아졌네.


그럼 이제 누구든 고유마나가 쌔지는 건가?



“물론, 아직 완성되지는 않은 약이라 조금씩 정제해서 사용해도... 아, 미르기사단 분이면 알고 계셨겠네요.”


“아, 무, 물론이죠. 아 근데 꽃을 실제로 본적은 처음이에요. 그래서 못 알아 본거죠. 아 이게 그... 마법 꽃이군요!”


“네. 붉은 마나 꽃...”



아, 알고 있는 척 해야 해!


드란마을 때처럼 무시당할 순 없어!



린은 샤데르스로 돌아가면 꼭 신문을 읽어야겠다고 다짐했다.


물론 안하겠지만.


린은 태연하게 하녀에게 물었다.



“자, 잠깐 정제? 지금 저 기사는 꽃 채로 먹었는데요?”


“그, 그래서 말리려고 한 건데...”



그때 죽은 듯이 쓰러져 있던 그롬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 일어났다!”


그런데 상태가 조금 이상해 보인다?


그롬은 입 주변에 붙어있는 꽃들을 소매로 거칠게 닦았고 초점 없는 눈으로 린을 응시했다.



“괘, 괜찮아요?”


“그럼! 하, 이거 완전 최고야. 몸이 가볍잖아?”


-윈드 스피어(Wind Spear)



그롬은 제자리에서 몸을 움직여 보더니, 린에게 기습적으로 마법을 사용했다.



“자, 잠깐!”



근데 너무 기분을 낸 모양이다.


그롬의 마법은 린이 아닌 하녀를 향햐고 있었다.


작가의말

하, 얍삽한 자르칸!!!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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