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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혁 님의 서재입니다.

그까짓 마법장 내가 되겠어!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박지혁
작품등록일 :
2018.10.27 23:40
최근연재일 :
2019.01.31 19:22
연재수 :
52 회
조회수 :
4,568
추천수 :
15
글자수 :
209,403

작성
18.12.2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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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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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40

DUMMY

고개에 잔뜩 힘이 들어간 채 초점 없는 눈으로 허공을 응시하고 있는 로나.



“로나야. 괜찮아?”



린이 서둘러 달려가 그녀의 상태를 살폈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다. 그때 린의 뒤에서 광기어린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드디어 마나 커스 (Mana Curse)의 비밀을 풀었어! 심장발작으로 죽는 유일한 단점을 풀었다고!”



에드는 자신이 작성하던 종이를 아무렇게나 주머니에 찔러 넣고 로나의 안부를 살피는 린을 옆으로 밀쳐냈다.



“아아... 우리 딸. 그래. 아빠는 널 믿었어. 이로써 엄마의 희생을 헛되게 만들지 않았구나.”



로나를 사랑스러운 눈으로 쳐다보며 머리를 쓰다듬는 에드. 그때 로나의 아랫입술이 움직이며 중얼거렸다.



-어스 디스트로이 (Earth Destroy)



로나의 주문 한 번에 속박하고 있던 의자와 끈들이 쉽게 부서져버리자 놀란 듯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는 에드. 그의 동공이 점점 커져가며 음흉한 웃음소리가 방안 가득 퍼졌다.



“죽지 않은 것만으로 엄청난 진전인데. 주문까지 사용했단 말이지! 로나야. 아빠 말 들리니?”


‘정말 괜찮은 건가?’


아니야. 아직 안심하기는 일러.


자르칸 저택에서 마나커스를 먹었던 기사들은 활동을 하다가 심장마비로 죽었잖아?



잔뜩 경계하고 있는 린과 달리 에드가 그녀를 손가락으로 지목했다.



“로나야. 저 기사를 공격해!”


“에? 나?”


응? 갑자기 뭔데!



“그래 너! 생각이 바뀌었어. 이제 조금만 더 실험해 보면 마나 커스 (Mana Curse)는 완벽해 진다고. 그런데 이걸 샤데르스에 그냥 넘길 수 없잖아? 이건 엄청난 혁명이라고! 이제 이 천재 연구자 에드는 아르반 대륙을 지배할 새로운 중앙정부의 초대 마법장이 될 몸이다!”



피식피식 나오는 웃음. 린은 참으려 하다가 결국 웃음이 터져버렸다.



“아이고 배야. 혁명? 지배? 웃기고 있네!”


우리 마법장보다 자뻑도 약하구만!



“하, 웃어? 마나 커스 (Mana Curse)를 먹은 상대와 싸워본 적은 없겠지만, 지금 로나에겐 원래 투여량 보다 배는 많은 붉은 마나 꽃이 들어갔다. 네가 승산이 있을 거 같아?”


‘....’


죽는다는 걸 알면서 자기 딸한테 얼마나 먹인... 하긴, 그런 걸 신경 썼다면 애초에 이렇게 되지도 않았겠지.



웃음을 거두고 차분하게 고유마나에 집중하는 린. 그녀가 주문을 시전하기 시작했다.



“널 잡아오라고 했는데, 멀쩡히 잡아오라고는 안 했으니까.”


하아, 어째 쉽게 데려갈 수 있을 거 같더니. 결국 이렇게 되는 건가. 어디 부러지면 반항해서 어쩔 수 없었다고 해야지.



-아이스 오브. (Ice Orb.)



린의 앞에 생성된 얼음 구체가 서서히 몸집을 키워 나가자, 그와 동시에 로나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입을 열었다.



-아이스 블래스트. (Ice Blast).



중얼거리듯 툭하고 시전 된 마법.



‘잠깐만. 얼음계열?’


로나는 대지속성 아니었어?


-워터 베리어 (Water Barrier)



다른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로나의 주문은 엄청난 굉음과 함께 폭발을 만들어 냈고 간발의 차로 시전한 린의 보호마법은 자신과 에드의 몸을 감쌌다.



“이게 뭐야?”


내가 지금 헛것 보고 있는 거 아니지?


“엄청나, 엄청나, 엄청나다고! 다른 속성 마법이라니! 그리고 이 위력은 또 뭐란 말인가. 이게 완성된 마나 커스 (Mana Curse)의 힘이란 말인가!!”



순식간에 벌어진 일.


린은 자신의 눈을 의심하고 에드는 감격에 벅차 말도 제대로 못하는 이 상황.


아직 성인이 되지도 않은 불안정한 고유마나를 가진 로나의 주문 한 번에 그들이 있던 집이 앙상한 뼈대만 남은 채 사라져 버렸다.



“좋아. 우리 딸. 그 기세로 저 기사를 쓰러트리는 거야!”



고개를 끄덕이는 로나. 그녀는 무차별적으로 린에게 주문을 쏟아 붓기 시작했다.



-아이스 스피어 (Ice Spear)

-어스 디스트로이 (Earth Destroy)

-어스 엣지(Earth Edge)


-워터 워 (Water Wall)



린을 향해 날아가던 마법들은 바닥에서부터 올라온 물의 장벽에 흡수되었고 이번엔 린이 반격에 나섰다.



“막고만 있을 순 없지”


-아이스 커터 (Ice Cutter)


-스톤 쉴드 (Stone Shield)


‘상성관계라 그런가?’


생각보다 너무 쉽게 막히는 느낌인데?


도대체 마나 커스 (Mana Curse)를 얼마나 먹인 거야!



린은 로나가 어린아이임에도 불구하고 자르칸의 저택에서 상대했던 기사들보다 더 강한 느낌을 받고 있었다.



“으. 뭐하는 거야! 저딴 기사 한명 못 이겨서 어떻게 마법장을 이기려고!”



에드가 답답한 듯 로나에게 버럭 화를 냈고 주머니 한쪽에서 봉투 하나를 꺼내었다.



“더 힘이 필요해. 더 많은 힘!”



에드가 가만히 서있는 로나의 입을 강제로 벌리고 봉투를 가져다 대자 안에서 하얀색 가루가 무차별 적으로 흘러나왔다.



“아까와 같은 마나 커스 (Mana Curse). 자. 앞에 기사를 쓰러트리는 거야!”




하얀 가루를 입에 덕지덕지 붙인 채, 고개를 끄덕이는 로나.



-스톤 엣지(Stone Edge)


-워터 베리어 (Water Barrier)



린이 서있던 땅 바닥에서 돌로 만들어진 기둥이 올라왔고 다행히 주문을 예상하고 있던 덕에 보호막을 둘렀지만, 상성관계와 마나 커스 (Mana Curse)가 맞물리면서 보호막을 뚫고 린을 가격했다.



단발의 신음소리와 함께 살짝 허리를 굽히는 린. 그러나 금세 자세를 고쳐 잡았다.



“하아, 상대가 어린 아이라 살살 해줬는데, 이렇게 나온다 이거지?”


확 그냥 여기저기 막 그냥! 누군 다른 속성 못 쓰는 줄 알아?




***




‘엄청나군. 그분께서 관심을 가지는 이유가 있었어.’



분명 자신은 그분의 명령을 따르기 위해서 다른 방안에 숨어 이들의 행동을 지켜보고 있었다. 미르기사단의 기사가 마법을 사용하기에 혹시 몰라 보호 마법을 시전했는데...


집이 없어져 버렸다. 그것도 기사가 아닌 마나 커스 (Mana Curse)를 먹은 꼬마아이 한명 때문에.



‘일단 몸을 숨겨야겠군.’


지금 들키거나 나서면 괜히 힘만 들것 같으니...



모두의 관심이 여자아이에게 쏠려있는 틈을 타 그는 남아있는 집의 자재 뒤로 몸을 숨겼다.




***




샤데르스의 위치한 조그만 집 한 채.


다른 집들은 모두 불을 끄고 꿀잠을 자고 있을 시간이지만, 이곳만은 불을 환하게 켠 채 두 여인이 열띤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디안의 티펠까지만 가면 돼! 가서 아무 일도 없을 수도 있다니까?”


“거기가 어디든 안 가요! 이런 늦은 밤에 저같이 연약한 숙녀가 어딜 가요!”


“연약? 연약한 사람들이 다 죽었네. 다 죽었어. 그럼 누가 가?”


“제르코도 있고, 마스도 있고. 아침에 보니까 루프레논도 있었잖아요!”



노란빛이 맴도는 파스텔톤 머리카락에 귀여운 잠옷을 입은 소녀. 그녀가 손으로 플로렌드를 가리켰다.



“아, 여기 댁도 있네,”


“제르코는 임무 갔잖아! 그리고 댁? 하늘같은 단장한테 댁?”


“무슨 하늘이 이렇게 낮아졌대! 아무튼 전 안가요. 루프레논씨 보내요 루프레논!”


“걔는...”


“걔는?”



플로렌드가 한참을 뜸을 들이다 작게 속삭였다.



“무섭단 말이야. 지금 가봐라... 얼마나 혼자 중얼중얼...”


“하긴, 무섭긴 하네요.”



무슨 느낌인지 아는 듯 공감하는 레몬.



“그럼 마스...”


“마스는 내 업무 봐야지! 걔 없으면 내가 일해야 하잖아!”



레몬은 입 밖으로 내뱉지는 않았지만 ‘완전 싫어.’라는 표정을 지었다.



“그럼 단장님만 남네요! 얼른 가세요!”


“그래... 알았어.”



축 처진 어깨로 자리에서 일어나는 플로렌드. 그녀는 힘없이 터벅터벅 입구 쪽으로 걸음을 옮기기다 불쌍한 눈으로 레몬을 바라봤다.



“마지막 부탁...”


“제가 벌써 단장님의 마지막이란 부탁만 몇 번째 인줄 아시죠?”


“알았어. 이번엔 내가 가야겠다.”



‘응? 이렇게 순순히?’


조금 더 막무가내로 나올 줄 알았는데?


그래도 양심이 남아있긴 한가 보네.



“아아. 내일 피부 푸석푸석하겠네. 마중은 안 나가갈게요.”


“응. 자는데 깨워서 미안...”



현관 문 앞에 서서 힐끔힐끔 레몬을 곁눈질 하는 플로렌드.



“빨리 가요! 이러다 우리 신입 큰일 나겠네.”



그 모습을 보고 재촉하던 레몬이 벽에 걸려있는 거울을 볼 때였다.



“이때다!”


“네? 뭐가?”


-텔레포트! (Teleport!)



갑자기 눈앞 공간이 일그러지는 레몬. 속 울렁거리는 느낌도 함께 찾아왔다.



“잘 다녀와. 흐음 이제 마스에게 통신구슬로 연결해서 긴급 건으로 텔레포트 사용했다고 보고하라고 해야지~”


“망할 단장!!!!”


여기서도 외치는 망할 단장.


플로렌드는 해맑게 웃으며 레몬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었다.


“다녀와서 두고 보자!!”


“응! 잘 다녀와~”



점점 작아지는 레몬의 목소리와 함께 그녀는 잠옷 바람으로 자신의 집에서 사라졌다.


작가의말

여기저기 "망할 단장!"이 들려오네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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