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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혁 님의 서재입니다.

그까짓 마법장 내가 되겠어!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박지혁
작품등록일 :
2018.10.27 23:40
최근연재일 :
2019.01.31 19:22
연재수 :
52 회
조회수 :
4,550
추천수 :
15
글자수 :
209,403

작성
18.12.06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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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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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8쪽

33

DUMMY

티펠에 들어온 린은 가장 먼저 마을에 있는 마구간을 찾았다.


아르반 대륙의 대표적인 이동수단인 말.


마법이 지배하는 세상이지만, 텔레포트(teleport)는 범죄에 악용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샤데르스에서 통제한다.


뭐, 말조차도 신분이 높은 귀족들만 탈 수 있지만...



“그럼 여기에 잘 있어!”


“히이이이이잉!”



말이 애처롭게 울부짖었지만, 린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걸어갔다.



“자, 그럼 어디서부터 찾아야 하나... 역시 이럴 때는 잡화점이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당당한 린의 걸음걸이.


린은 –잡화점-이라고 쓰여 있는 상점의 문을 당당하게 열었다.



“안녕하세요!”



문에 걸린 종소리와 함께 인사가 들려오자 잡화점 주인아주머니가 짐을 정리하다 말고 린을 반겼다.



“어서 오세요. 어이쿠, 못 보던 얼굴인데 여행객인가보네.”


“비슷합니다. 저 여쭈어볼게...”



린이 질문을 하려는 찰나, 잡화점 주인이 말을 끊으며 치고 들어왔다.



“오늘따라 여행객이 많네, 아까 뒷집 아줌마가 그러는데 말의 고삐를 잡은 정신 나간 여자가 입구에 있는 안내표지판을 잡고 울고 있었대!”


“하하하....”


아니 한 시간도 안 지난 일인데, 벌써 소문이 퍼져?


그리고 정신 완전 멀쩡하거든요!



린이 멋쩍게 웃음을 흘려보내자, 잡화점 주인이 말을 이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흠하하하!! 하면서 웃었다는 거야! 경비병들이 달려갔을 때는 이미 자리를 떴다고 하고 어휴, 무서워. 아가씨도 조심해. 원래 정신 나간 사람한테 물리면 답도 없거든.”


‘겨, 경비병?!’


물론, 회중시계를 보여주면 금방 풀려나겠지만.


만약 제 3 미르기사단 안에 소문이라도 퍼지면...



린은 그 상황이 머릿속으로 잠시 상상 됐는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자, 그래서 뭐 줄까? 말만 해. 우리 가게가 조그만 해도 있을 건 다 있다고!”



아주머니에게서 느껴지는 자부심.


그녀는 손으로 자신의 어깨를 툭툭 치며 호기롭게 말했고 린은 그런 그녀의 눈치를 살살 살피고 있었다.



‘모르는 거 같지?’


그래 이럴 땐 당당하게!



“뭐가 필요한건 아니고 말씀 좀 여쭤보려고요.”


“그럼 잘 찾아왔네! 내가 또 한 마당발 하거든! 우리 티펠에 관한 일이면 모르는 게 없지.”



아주머니는 이번에도 자신의 어깨를 툭툭 치며 말을 이었다.



“요 앞 헤바네에서 밥 주는 고양이가 며칠 전에 새끼를 낳았단다. 얼마나 귀엽던지. 아! 참. 넨시가 잠시 들려달라고 했는데!”



‘역시 잡화점!’


말이 좀 많으시긴 하지만,


나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니까?



린이 들뜬 마음을 그대로 비치며 해맑게 말했다.



“에드라는 사람을 찾고 있어요. 혹시 아시나요?”



린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아주머니 얼굴에 퍼져있던 웃음이 무미건조하게 바뀌었다.



‘가, 갑자기 왜 이래?’


내가 뭐 실수 했나?



잡화점 안에는 모래바람이 불 듯 삭막한 공기가 흘렀다.



“나가.”


“네?”


“재수가 없으려니까. 나가라고!”



잔뜩 화를 내며 린의 등을 떠미는 아주머니.



“아. 아니. 갑자기 왜 그러세요!”


아주머니의 투 머치 토크도 다 들어 드렸는데!



린이 억울해 하며 말을 이었다.



“아까는 물어봐도 괜찮다면서요!”


“아, 내가 언제! 얼른 나가!”


“그, 그럼 나갈 테니까, 에드씨가 어디 사는지만 좀.. 아니 잠깐! 타임!”



아주머니는 여전히 단호한 태도를 유지하며 린을 번쩍 들더니 자신의 가게 밖으로 던져버렸다.



“다시는 오지 마!”



쾅 하며 닫히는 문.



“힘이 아주 장사시네, 장사야!”



린이 자리에서 일어나 먼지를 털며 중얼거렸다.



‘갑자기 왜 저러시지?’


자기가 마당발이라고 잘 찾아왔다고 하시더니.


조울증이라도 앓고 계시나?



“그래도 아까 들어보니, 마을 사람들끼리 소통이 활발하던데.”



린이 해맑게 웃으며 말했다.



“그럼 금방 찾겠네!”


얼른 에드씨를 데리고 가서, 기사단실 쇼파 점령해야지!



린은 기사단실 쇼파에 누워있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앞에 보이는 집 문을 두드렸다.




***




“우리 집에 얼씬도 하지 마!”



우락부락한 남자의 손에 의해 땅에 던져지는 린.


그녀는 익숙한 듯 자리에서 일어나 옷에 묻은 먼지를 툭툭 털어내며 생각했다.



‘아니, 에드라는 사람은 도대체 무슨 짓을 했길래...’



처음에는 잡화점 아주머니가 이상한 줄 알고 호기롭게 다른 집을 갔을 때에도 그리고 그 다음 집, 그 다음...


대충 생각해도 열군데 정도의 집을 돌아다녔는데 처음에는 상냥한 모습으로 자신을 반겨주는가 싶다가도 “혹시 에드라는 사람 알고 계시나요?” 라는 말이 나오면 태도가 180도 바뀌었다.



‘망할 단장!’


이럴 줄 알고 보낸 거 아니야?




***




“에이취! 감기인가...”


플로렌드가 기침을 하며 으슬으슬 추운지 옆에 있는 담요를 끌어당겼다.



“에이, 단장님처럼 튼튼한 분이 감기라뇨오. 누군가 단장님을 욕하는 거겠죠오.”



마스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풉 하고 헛웃음을 짓는 플로렌드.



“웃기네. 나처럼 착한 사람을 누가 욕해?”



그녀의 말에 기사단실은 침묵이 흘렀다.



“뭐, 착각은 자유니까요오”


“...단장님이 착한 사람이라면 세상에 나쁜 사람은....”



싱긋 웃으며 말하는 마스와 여전히 혼잣말 하는 루프레논에게 플로렌드가 소리쳤다.



“왜 기사단실에 붙어있어! 다 임무 가! 가라고!”




***




‘에드인가 에디인가 만나기만 해봐라...’


아주 다리몽둥이를!!



단장에게서 에드에게로 분노가 넘어간 린이었다.



“에휴. 여관은 있겠지?”


더 이상 노숙은 싫은데...



린은 터벅터벅 걸어가 마을의 광장으로 보이는 곳에 있는 의자에 앉았다.



“거지 언니다!”



잠시 숨 돌릴 틈도 없이 들려오는 목소리.



“거, 거지?”


안 그래도 기분 안 좋은데, 거지?



린이 발끈하며 고개를 들자, 눈앞에는 일곱 살 정도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자신을 가리키고 있었다.



‘상대는 어린 아이다. 참자. 참아.’



린은 마음속 깊이 쥐어짜서 만든 부드러운 미소로 아이에게 말했다.



“언니가 지금 많이 힘들어요. 저기 가서 놀아.”



린의 말에 아이는 양쪽 손은 허리에 가져다 놓고 동그란 눈으로는 린을 응시하며 또박또박 말했다.



“거지가 왜 힘들어요! 일도 안하면서! 우리 아빠 같이 일 열심히 하는 사람이나 힘든 거예요!”



헛기침까지 하는 여자아이.



‘후우...’


누구 집 애인지 참 똘똘하네.


아주, 잘 키우셨어!



“언니 백수 아니거든? 무려 미르기사단이거든!”


“거짓말치지마세요! 아빠가 거짓말하면 나쁜 어린이랬어요!”


“언니는 어린이 아닌데? 그리고 거짓말도 아니거든!”



여자아이를 놀리듯 꺼내는 회중시계.


미르기사단임을 증명하는 은색 회중시계다.



“맞지? 언니 거짓말쟁이 아니지?”


“우와!!!”



여자아이는 린의 회중시계를 보고 감탄하더니 이내 무엇인가 고민을 시작했다.



“에베베~ 만지게 해달라고 해도 안 해줄 거지롱!”



그러거나 말거나 린은 여전히 아이를 놀리고 있다.



“그럼 이제 저기 가서 놀아라. 살면서 한번 보기도 힘든...”


“언니!”



여자아이는 고민이 끝난 듯 초롱초롱한 눈으로 린을 불렀다.



“한 번만 만지게 해주시면 안 돼요?”


“아까 안 된다고 했지롱~”


“흥! 유치해! 어른이 돼서 한 번도 못 만지게 해줘요?”


‘하? 먼저 거지라고 한 게 누군데!’


“딱 한번만 만질게요! 네? 제발요...”



여자아이의 초롱초롱한 눈과 눈싸움하는 린.


왠지 별빛이 나와 자신에게 애원하는 것만 같다.



“아. 그래! 만진다고 닳는 것도 아니니까. 여기.”


이 마음이 넓은 어른이 이해해야지.


언니에게 거지라고 한 것도...


흐음, 노숙을 너무 오래했나?



왠지 그렇게 보일수도 있겠구나 싶은 린이었다.


린이 눈을 감고 고개를 끄덕이며 회중시계를 여자아이에게 건네주는 순간,




“죄, 죄송합니다!”


회중시계를 낚아채며 갑자기 저 멀리 달려가는 여자아이.


응?


지금 이게 무슨...



“야, 야!”



당황한 린이 다급하게 외쳐 보지만, 여자아이는 들은 척도 안한 채 멀리 달아나고 있었다.


작가의말

소, 소매치기... 도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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