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박지혁 님의 서재입니다.

그까짓 마법장 내가 되겠어!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박지혁
작품등록일 :
2018.10.27 23:40
최근연재일 :
2019.01.31 19:22
연재수 :
52 회
조회수 :
4,566
추천수 :
15
글자수 :
209,403

작성
18.12.04 20:01
조회
66
추천
0
글자
11쪽

30

DUMMY

자르칸의 개인 저택에 이미 방이라고는 할 수 없을 정도로 아수라장이 되어버린 일라이트가 머물 곳.


지금 그 곳은 더 아수라장으로 변하고 있었다.



-아이스 스피어 (Ice Spear)



자신들을 향해 날아오는 주문.


자르칸은 서둘러 르켈의 어깨를 치며 말했다.



“마, 막아!”


“네! 자르칸님!”



-윈드 실드! (Wind Shield!)



날아오는 주문은 르켈의 보호막에 흡수됐지만, 정작 공격을 한 당사자는 기쁜지 웃고 있었다.



“오! 막았어? 그럼 이번엔...”



-아이스 오브 (ice orb)



“또, 또 온다! 막아!”


“네!”



-윈드 실드! (Wind Shield!)



“오호 잘 막는다! 잘 막아! 이래야 재밌지!”


스승님과 대련 이후 오랜만에 몸 좀 푸네!



‘제, 젠장!’


저 괴물은 도대체 뭐야!


몇 분, 아니 몇 십 분 째 반복되고 있는 이 상황은 분명 자신이 생각한 그림이 아니었다.



“부, 분명 안티마나물약을 먹였는데, 어떻게 주문을 쓰냐고!”



프리시아 수도의 이름도 기억 안 나는 술집에서 생각해낸 계획은 이랬다.


둘을 부른 뒤, 안티마나물약을 음식에 넣어서 먹이고 고유마나를 사용하지 못할 때 공격해서 빡!


끝!!


혹시 하는 마음에 그분들에게 요청해서 붉은 마나 꽃까지 사왔는데.



“저 괴물은 뭐냐고!!!”



자르칸의 울부짖음이 방안에 가득 퍼져나갔으나, 린은 고민에 빠져 있었다.



“흐음, 이번엔... 아! 그래!”



-아이스 블레이드(Wind Blade)



자르칸과 르켈의 주변에 작은 칼날들이 하나 둘 생성되기 시작하더니 이내 셀 수 없을 정도로 불어났다.


아까 전 자신들이 일라이트에게 했던 것보다 많이...



“너희도 막아 봐야지? 아, 마나커스(Mana Curse)로 고유마나가 늘어났으니까 칼날 좀 더 늘릴까?”


뭐, 괜찮겠지.


마나커스(Mana Curse)를 먹은 기사랑 귀족이 있는데 설마 죽겠어?



안 그래도 많은데 더 늘어나는 칼날을 보고 르켈과 자르칸은 마른침을 삼켰다.



“자, 자르칸님 도, 도와 주셔야 할 거 같습니다.”


“쓰, 쓸모없는 것!”



-윈드 실드! (Wind Shield!)



둘은 자신들을 겨누고 있는 주문을 막기 위해 다시 보호막을 시전했지만,



“뭐, 뭐야! 왜 안 나가!!”



하나 밖에 생성이 안됐다.


전혀 반응을 하지 않는 자르칸의 고유마나.



“서, 설마!”



불현 듯 떠오른 저녁 식사.


자르칸의 얼굴이 하얗게 질려갔다.



“이 멍청한 하녀들!!!”


음식에 넣으라고 했지! 내 음식에까지 넣으면 어쩌자는 거야!


자르칸이 소리를 지르기 무섭게 얼음의 칼날들은 흡사 비처럼 둘을 향해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



“야, 야! 미안! 죽으면 안 된다? 나 별은 따야지!”


“젠장!!!”


자르칸은 린의 말이 당최 무슨 말인지 알 수 없었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주, 죽을 수도 있겠다.




***




린과 일라이트가 처음 이 저택에 왔을 때 봤던 복도.


그곳은 지금 둘이 왔을 때처럼 하녀와 집사들이 양옆에 길게 늘어서있다. 다만 그때와 다른 것이 하나 있다면...



“죄, 죄송합니다. 자르칸님.”


“시끄러!”


“네가 더 시끄러워.”



자르칸과 르켈이 복도 중앙에 무릎을 꿇고 앉아있다는 것이다.



“아이, 싱겁게. 귀족이라는 놈이 마법도 못 쓰냐?”


물론 백퍼센트는 안 됐지만. 나는 잘만 시전 되던데.



“나도 안티마나물약을 먹어서 그래! 아니, 애초에 그걸 먹고도 마법을 사용하는 갈색머리년 네가 괴물...”


“아, 아쉽다. 오랜만에 고유마나 좀 막 써보나 했는데... 근데, 뭐라고? 다시 이야기 해봐.”



자르칸은 린의 뒤에 생성되는 아이스 스피어(Ice Spear)를 보자마자 억지 미소를 지으며 상냥하게 말했다.



“리, 린님께서 너무 강하셔서 그렇습니다. 어찌 한낮 사수생 귀족 따위가 미르기사단님께 비빌 수 있겠습니까?”


“하긴, 내가 좀 강하긴 하지. 드디어 분수를 아는구나?”


‘그나저나, 얘는 통신구슬을 만들어오나, 왜 안 오는 거야?’



일라이트. 그는 지금 붉은 마나 꽃을 샤데르스에 보고 하기 위해 통신구슬을 가지러 위로 올라간 상태였다.


린이 올라가는 계단을 쳐다보며 말했다.



“통신구슬 위치 잘못 알려준 거 아니지?”


“아, 아닙니다. 저택 꼭대기 제 방에 있습니다.”


“다음부터는 좀 낮게 만들어. 알았어?”


“네? 네.”


‘길을 잃었나?’


하긴 저택이 쓸데없이 크긴 하니까.



린은 “그럴 수도 있겠네.”라고 중얼거리다 무엇인가 떠올랐는지 박수를 치며 자르칸에게 말했다.



“아, 맞다. 야 노란 고등어!”



노란머리에서 자반고등어 이제는 노란 고등어로 바뀐 자르칸이다.



“내 이름은 노란 고등어가 아니라!!”


“어허.”


“자르칸! 입니다.”



순한 자르칸의 모습에 복도에 있는 하녀들과 집사들은 웃음이 터질 것 같았지만 그와 눈이 마주칠까, 간신히 참고 있는 모양이다.



“하, 웃어? 이것들이 지금 이 몸이...”


“쓰읍! 어허!”


“죄, 죄송합니다.”


자르칸은 린의 뒤에 추가로 시전 된 아이스 스피어(Ice Spear)와 눈이 마주치자 재빨리 사과를 했다.



“이 꽃 어디서 났어? 네가 혼자 만들지는 않았을 거 아니야?”


“그, 그러니까.. 그건 비밀...”


“와, 아직 덜 혼났나 보네? 안 되겠다. 넌 좀 더 맞아야...”


아주 정신머리를 고쳐주겠어!



“억!”



린이 위협용으로 주문을 날리려는 그때 자르칸의 옆에 무릎을 꿇고 있던 르켈이 가슴을 붙잡고 쓰러졌다.


미동조차 없는 르켈.


그 때문에 복도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왜, 왜 그래!”


“꺄악!”



비명을 지르는 하녀들과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 하는 자르칸.



‘또 가슴 쪽인가?’



린은 아까 전 붉은 마나 꽃을 생으로 먹었던 그롬을 확인하듯 르켈의 숨을 확인했고,



‘지금이다.’



누군가 아수라장이 된 현장을 벗어나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




“... 실패했다고?”


“네. 그렇습니다.”



저택 안에 아무도 다니지 않는 외진 곳.


아수라장이 된 복도를 몰래 빠져나온 남자는 휴대용 통신구슬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하아, 아깝지만 꽃들은 전부 폐기한다. 그 귀족 놈은 데리고 오도록. 멍청하긴 하지만 아직 쓸모가 있어.”


“네. 알겠습니다.”



통신구슬에서 나온 중저음의 목소리에 어둠 속 남자가 대답했다.



“아, 그리고 마무리는 D로 한다.”


“예. 흑염룡단을 위하여.”



중저음 목소리에 대답하는 어둠 속 남자.


마치 짜여있다는 듯, 표정변화 조차 없다.



“흑염룡단을 위하여.”



남자는 연결이 끊긴 휴대용 통신구슬을 품안에 넣었다. 그리고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조용히 창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




일라이트가 통신구슬을 가져와 겨우 진정된 복도.


결국 르켈은 싸늘한 시체로 변했고 자르칸은 정신이 나간 듯 “말도 안 돼.”만 반복하고 있었다.



‘마나커스(Mana Curse)의 부작용은 심정지일지도.’


생화를 먹던 정제된 걸 먹었던, 두 명 다 죽기 직전 가슴을 움켜쥐었으니까.



“린씨. 일단 보고를...”


“어. 해야지.”



린의 눈치를 살살 보면서 일라이트가 통신구슬을 건넸다.



“네가 안 해?”


“어, 어? 해, 해야죠.”



입으로는 “해야지”라고 말해놓고는 저기 창밖을 바라보고 있는 일라이트.


‘직접 보고하기 싫은가 보네?’


평판하고 이미지 이야기하길래, 양보하려 했건만.



“그럼 내가 한다?”


“그, 그럼 고맙죠. 근데 누구한테...”


‘아, 그래서 하기 싫어한 건가?’



하긴, 신입입장에서 이 야밤에 누군가에게 통신구슬이라 조금 꺼림직 할 수도 있기는 했다.



“이럴 땐 당연히 단장이지!”


....


린은 아닌가 보다.



“네? 다, 단장님이요? 이 늦은 시간에요?”


“괜찮아. 괜찮아.”


어차피 기사단실에서 많이 자니까. 지금 좀 일어나도 돼.



린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통신구슬을 연결하기 시작했다.


잠시 흐르는 정적.



“네. 연결됐습니다.”


“어? 단장님?”



그러나 들려온 목소리는 플로렌드가 아니었다.


‘어디선가 들어본 목소리인데...’


막, 자기 자랑이 심하고 자기애가 강할 것 같은 이 목소리.


어디서 들어봤....



린의 고민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스토커 소녀! 이 늦은 밤 웬일인가? 하, 설마 내 목소리 듣고 싶어서? 이런 이런. 내 목소리가 밤에 들으면 더 좋기는 하지...”



익숙한 목소리와 자뻑.



“마, 마법장님?!”


아니, 분명 단장님에게 연결했는데?


왜 혀, 형 아니 마법장이 거기서 나와?



이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 일라이트도 많이 당황스러운 모습이다.



“이상하다? 분명 단장님께....”


“야! 내가 밤에 연락하지 말랬지! 아니 마스 있잖아 마스!”


“어휴. 단장이라는 자가 부단장에게 떠넘기다니, 제 3 미르기사단 수준을 알 수 있군요.”


“네 단장도 지금 너한테 다 맡기고 있거든?”


“저, 저희 단장님은 임무 나가셔서 그래요!”



통신구슬을 통해 들려오는 플로렌드와 에이드의 목소리.


아마, 모두들 함께 있는 모양이었다.



“그나저나 무슨 일이지? 내 목소리를 좋아하는 스토커 소녀?”


“안 좋아합니다!”


댁이 받을 줄은 꿈에도 몰랐거든요?



“히잉...”



통신구슬에서 실망한 목소리가 나왔지만, 린은 신경 쓰지 않고 보고를 시작했다.



“임무를 나와 있는 프리시아의 귀족의 저택에서 붉은 마나 꽃을....”



린은 보고를 하며 자연스럽게 창밖을 바라보다 말을 잃었다.



“붉은 마나 꽃? 여기 저기 인기가 좋구만. 잠깐, 지금 프리시아에 있다고?”



마로리엔의 말에도 대답이 없는 린.



“아, 안 돼! 일라이트!”



린이 바라본 창 밖.


붉은 마나 꽃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검은색 연기와 주황 불꽃들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




린과 일라이트는 서둘러 불이 난 곳으로 달려왔지만, 불이 이미 모든 것을 삼키고 있었다.



“하, 젠장!”


-워터! (Water!)



급하게 불을 끄기 위해 물을 뿌려보지만 소용없었다.



“어, 어떻게 된 거죠? 이 늦은 밤 누군가 왔을 리는 없고 저택 사람들도 다 모아놨는데.”


“내 별! 내 월급!!”


어떤 그지 깽깽이야!


내 월급을 방해하는 착한 어린이가!



린이 화난 곳은 따로 있었나 보다.



‘자, 잠깐만...’


저택 사람들?



“일라이트. 지금 너랑 나랑 여기 있으면 아무도 그곳을 지키는 감시하고 있는 사람들이 없다는 거네?”


“그렇죠? 이번 임무는 린씨와 저만...”



누가했을지 고민하고 있던 일라이트의 표정이 하얗게 질려갔다.



“저택으로 돌아가야 해!”



이번에는 안 좋은 예감이 틀리기를 간절히 바라는 린이었다.




***




허겁지겁 돌아온 저택.


자르칸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고,


더 이상 살아있는 사람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


작가의말

흑염룡단 무섭네요...!


이번주도 화이팅 입니다. :D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그까짓 마법장 내가 되겠어!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2 50 19.01.31 60 0 8쪽
51 49 19.01.26 43 0 8쪽
50 48 19.01.22 57 0 7쪽
49 47 19.01.16 40 0 9쪽
48 46 19.01.10 54 0 12쪽
47 45 19.01.08 46 0 9쪽
46 44 19.01.01 46 0 11쪽
45 43 18.12.28 56 0 10쪽
44 42 18.12.27 49 0 9쪽
43 41 18.12.24 60 0 10쪽
42 40 18.12.21 54 0 9쪽
41 39 18.12.20 60 0 9쪽
40 38 18.12.17 65 0 10쪽
39 37 18.12.13 56 0 9쪽
38 36 18.12.12 60 0 9쪽
37 35 18.12.10 60 0 9쪽
36 34 18.12.07 55 0 8쪽
35 33 18.12.06 88 0 8쪽
34 32 18.12.05 64 0 9쪽
33 31 18.12.05 65 0 9쪽
» 30 18.12.04 67 0 11쪽
31 29 18.12.03 61 0 9쪽
30 28 18.12.03 69 0 10쪽
29 27 18.11.30 65 0 9쪽
28 26 18.11.28 65 0 9쪽
27 25 18.11.26 82 0 9쪽
26 24 18.11.25 80 0 8쪽
25 23 18.11.24 85 0 8쪽
24 22 18.11.22 90 0 10쪽
23 21 18.11.21 79 0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