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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혁 님의 서재입니다.

그까짓 마법장 내가 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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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혁
작품등록일 :
2018.10.27 23:40
최근연재일 :
2019.01.31 19:22
연재수 :
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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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15
글자수 :
209,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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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1.24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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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DUMMY

프리시아의 수도 이오르.


한나라의 수도답게 번화가인 이곳은 언제나 북적북적 사람들의 생기가 도는 그런 도시이다.


그 곳의 어느 선술집.


번화가에서 조금 떨어진 이곳은 사람들의 방문이 적은 술집이다.



“이게 말이 돼? 이번 미르 기사단에 한명도 못 들어갔다는 게?”



몇 년, 아니 몇 십 년 만일지도 모르는 프리시아의 미르기사단 입단 실패, 이런 이야기 주제는 술안주로 삼기에 최적이었다.



“올해는 아론에서도 한명 들어갔다던데, 우리나라는 아무도 못 들어가고 말이야. 아 맞다. 그, 자르칸? 왜 있잖아! 네 번이나 떨어진 귀족.”


“브, 브론! 누가 들으면 어떻게 하려고!”


“듣기는 누가 듣는다고 그래, 아무리 둘러봐도 지금 나하고 자네 밖에... 아, 저기 구석에 한분 더 계시긴 하네. 아무튼 귀족 나리께서 여기까지 무슨 일로 오겠나. 방에서 우아하게 와인이나 드시겠지.”



브론은 술집 안을 두리번두리번 살핀 후 맥주를 연거푸 들이마셨다.



“그리고 좀 들으면 어떤가? 타고난 고유마나를 가진 귀족께서 네 번 , 아 올해 도 떨어졌으니 이제 다섯 번 이군. 오년 째 나라를 망신시키는 귀족인데!”


“그, 그래도...”


“아, 괜찮다니까 그러네!”



불안해 보이는 친구를 뒤로하고, 브론이 말을 이었다.



“내가 귀족이었어 봐, 지금 못해도 기사단장은 하고 있겠다! 다섯 번이 뭐냐 다섯 번이 쪽팔리게.”


“하, 하긴 오수는 심하긴 했지. 그 정도면 그냥 우리 프리시아의 제피로스 기사단에 들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텐데....”


“쾅!”



뒷사람이 맥주잔이 부셔질 듯 테이블에 내려놓자, 둘의 대화는 자연스럽게 끊겼다.



“거, 조용히 마십시다!”


“감히... 지금 평민 주제에...”



잔뜩 화가나있는 남자의 목소리.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브론이 있는 테이블에 마법을 시전했다.



-윈드 커터 (Wind Cutter)



브론은 황급히 몸을 피해 마법을 피했지만 미처 피하지 못한 그의 친구는 외마디 비명을 남긴 채 바닥에 쓰러졌다.



“무, 무슨 짓이야! 미, 미쳤어?”


“하, 미친 건 너희들이겠지. 감히 내 눈도 못 마주칠 것들이 말이야.”



브론의 말에 어이없어 하는 목소리.


남자가 후드를 벗자, 노란색 머리가 눈에 들어왔다.



“너희들이 욕하던 그 귀족. 자르칸 드 프론님이시다. 감희 귀족을 욕해?”


“헉. 자, 자르칸님!”



브론은 갑작스러운 자르칸의 등장에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했다.



“당장 중앙 성으로... 아니지, 너희 같은 미천한 것 들은 재판도 필요 없어. 내가 처벌해주지.”



-윈드 스피어 (Wind Spear)



자르칸의 뒤에 생성된 바람의 창.



“자, 잘못했습니다. 한 번만...”



브론이 간절히 말했지만,



“잘못을 했으면 벌을 받아야지.”



자르칸은 들은 채도 하지 않은 채 브론을 향해 주문을 발사했고 그는 자신의 친구처럼 외마디 비명을 남기며 바닥에 쓰러졌다.



“뭘 봐! 구경났어?”



자르칸은 여전히 화가 난 채 그곳을 보고 있던 술집주인에게 이야기하자, 술집주인은 슬그머니 다른 곳으로 시선을 옮겼다.



“내가 왜 이런 수모를 당해야하지? 고작 평민...”



자르칸이 잠시 생각에 빠지더니, 입을 열었다.



“그래, 그 갈색머리 년! 아론의 평민 때문에!”



그는 계속해서 혼잣말을 이었다.



“이번 미르기사단에 들어갔다고 했지? 그년에 자리가 내 자리인데... 그년만 아니었어도!!!”



“지, 진정 하십쇼. 자르칸님.”



자르칸은 폭주하듯 술집에 있는 물건들을 부수기 시작하자 우당탕탕 하는 소리에 건물 밖에서 있던 수행기사 르켈이 들어와 말리기 시작했다.



“진정? 지금 진정하게 생겼어! 저번일로 내가 완전 찬밥신세가 됐는데! 지금 여기 하찮은 평민들도 날 무시하고 있다고! 뭐야, 너도 지금 날 무시 하는 거야? 어?”


“아, 아닙니다.”


“이게 전부 갈색머리 년 때문이야! 스읍, 잠깐만.”



르켈은 갑자기 진지하게 바뀌는 자르칸을 보며 불길한 섬뜩함이 올라왔다.



“미르기사단, 그래... 그러면 되겠어, 흐흐흐....”



리켈의 머릿속에는 ‘지금 말려야 한다.’ 라는 생각으로 가득 찼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았고 자르칸의 음흉한 웃음소리가 술집 가득 메워지기 시작했다.




***




“에취, 누가 내 욕하나?”



린이 갑자기 느껴지는 한기에 재채기를 했다.



“에이, 그럴 리가 있나 내가 얼마나 착하게 살았는데!”



...


뭐, 본인은 그렇게 생각 할 수 있다고 치자.



“그나저나 공주님은 어디가 셨을 라나...”



조금 전.


샤데르스의 국왕 크프렌의 “빠, 빨리 찾아!!”란 외침에 미르 기사들은 허탈한 발걸음으로 하나 둘 광장을 빠져나갔고 물론 플로렌드와 린도 마찬가지였다.



“허, 거참 초콜릿 많을 텐데 왜 공주님 초콜릿을 뺏어 드신 거야!”


“그러게 말이에요.”



한 나라의 그것도, 샤데르스의 국왕이 공주님의 초콜릿을 뺏어먹다니...


설마, 엄청 맛있는 초콜릿인가?!



“그럼 단장님 어디부터 찾아볼까요?”


“응 뭘?”



네? 뭐라뇨?



플로렌드의 당당한 태도에 린은 당황했다.



“다, 당연히 공주님이죠.”


“에이, 그 나이 때는 다 그런 거야.”



응? 네? 저기요?


지금 공주님이 가출을...



“혹시라도 누가 나 찾으면 따로따로 다니기로 했다고 해.”


“네? 잠깐, 야!”



린을 향해 손을 흔들며 유유히 사라지는 플로렌드.



“하하...”



뭐, 그렇게 된 것이다.



“어이쿠, 이런 걷다보니 숙소 앞이잖아?”


어색한 미소와 함께 툭툭 끊어지는 말투.


린은 자신의 숙소 ‘너도 붙을 수 있다 미르 기사단!’ 앞에 서서 고개를 끄덕였다.



“에잇 나도 모르겠다!”



단장님도 그러셨잖아 그 나이 때는 다 그런 거라고!



린은 잠시 고민하더니, 이내 합리화를 마치고 여관에 들어갔다.


여전히 썰렁한 1층 식당.


지크도 어디를 갔는지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여전히 허전하구만 역시 앞에 있는 현수막도 소용없어.”



앞에 있는 현수막이란, 린이 미르기사단에 합격하자 지크가 붙인 –경축 미르기사단 평민 입단! 린 레아가 지냈던 숙소-를 이야기 하는 건데,



“망했네, 망했어...”



입단식에서 린의 “꼬우면 덤비던가!” 발언 이후, 더욱 관심이 사라져 버렸다.


아까워서 떼지는 못하는 거 같지만...



‘난 조용해서 좋으니까!’


일찍 퇴근했으니까, 얼른 밥 먹고 쉬어야겠다.



린은 콧노래를 식당에 준비되어 있는 수프를 떠서 자리에 앉으려 하자,



“어? 지금은 근무시간 아닌가요?.”



들려오는 차분한 목소리에 린은 수프 접시를 들고 얼음처럼 굳었다.



‘뭐, 뭐지! 이 여관에 나 말고 다른 손님이?’



다른 부분에서 놀란 린이었다.



‘에이, 아니지. 손님이 있을 리가... 잠깐,’



흐음, 어디서 들어본 목소리인데...


어디서 들어봤더라?



“뭐해요 얼른 이쪽으로 와서 앉으세요. 린 레아씨. 아, 이제는 린 드 샤른 이군요.”



근무시간이라는 것도 그렇고 내 이름을 알고 있다니...



‘설마, 진짜로 덤비러 온 사람은 아니겠지?’



다시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린은 언제든 마법을 시전 할 마음으로 서서히 뒤를 돌았다.



“깜짝이야!”


‘왜 여기계시는 거야!’



린은 전혀 예상치 못한 사람의 등장에 화들짝 놀라, 하마터면 접시를 떨어트릴 뻔했다.



“오랜만이네요. 저희 입단식 때 보고 처음 만나는 거죠?”



눈에 띄는 하얀색 긴 머리카락에 옆에 앉아있는 토끼인형.


그곳에는 초콜릿 때문에 가출한 샤데르스의 공주 크아니스 폰 샤론이 앉아있었다.


작가의말

깜짝이야!


공주님이 왜 거기서 나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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