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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혁 님의 서재입니다.

그까짓 마법장 내가 되겠어!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박지혁
작품등록일 :
2018.10.27 23:40
최근연재일 :
2019.01.31 19:22
연재수 :
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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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70
추천수 :
15
글자수 :
209,403

작성
18.12.1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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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35

DUMMY

로나의 뒤를 따라 마을에서 점점 멀어지는 린. 얼마나 멀어졌는지 마을이 개미처럼 희미하고 작게 보이고 있다.


사실 린은 아직 이해가 가지 않고 있었다. 분명 자신이 잘못했는데 로나의 발걸음은 여전히 당당했고 심지어 린이 잘 따라오고 있는지 뒤까지 힐끔힐끔 살피며 걷고 있다.



‘왜 당당하지?’


분명 잘못은 저 꼬마가 했는데?


지금 자기 집에 가는 거 아니야?



“설마 또 물고기?”


한동안 벗어난 줄 알았는데?!



린은 미르기사단 입단 시험 때 함정이란 함정에는 모두 걸렸었던 기억이 떠올라 로나를 향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 시작했다. 그러자 따가운 시선을 느꼈는지 갑자기 뒤를 돌아보는 로나.


그녀는 손가락으로 자신의 앞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 언덕만 넘으면 우리 집이에요.”


‘그래, 여기까지 왔으니.’


갈 데까지 가보자. 설마 또 함정이겠어?


내가 무슨 호구도 아니고.



“다 왔네. 저 언덕만... 넘... 으면?”



린이 고개를 들고 눈앞의 언덕을 확인하자 의아함을 감추지 못하고 안색이 급격하게 어두워졌다.



‘내 눈이 잘못됐나?’


“언덕 이라며!”


요새 아이들은 저게 언덕이야?


물론 스승님과 숲 속에서 살았지만, 이건 밑에서부터 올라가야 하잖아!



“산은 아니잖아요! 그럼 언덕이지!”


‘그래. 산이라고 하긴 낮구나? 근데 언덕이라기엔 높지 않니?’


젠장. 괜히 어른들끼리 이야기 한다고 해서!



어디서나 당당하게 걸을 것 같은 로나의 태도에 린이 자연스레 언덕을 등지고 마을을 향해 돌아섰다.



“아! 맞다. 티.펠.에.중.요.한.일.이.있.었.지?”



빠르게 들어간 연기.


‘훗. 당연히 속았겠지?’


흑염룡단도 속여 봤는데, 저깟 꼬마쯤이야!



“아.이.쿠. 미.안.해.라 집.에.는 다.음.에 가.야.겠.네?”



흑염룡 단도 속인(?) 혼신의 연기를 펼치는 린. 그러나 로나는 얼음처럼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



“뭐야. 거지언니 연기 짱 못해. 얼른가요! 우리 집에 간다면 서요!”



어느새 린의 손을 잡고 언덕을 향해 끌고 가는 로나.



‘이, 이게 아닌데!’


속아서 티펠로 돌아가야...


잠깐만 나 진짜로 일이 있었지?



“아, 참! 나 진짜로 일이 있었어.”


“거짓말하지 마요! 거지언니 완전 티나요!”



연기하고는 다른 자연스러운 린의 모습. 그러나 로나는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었다.



“아니야 진짜라니까!”


얘는 속고만 살았나.


왜 이렇게 사람을 안 믿어!



“거짓말. 안 속거든요! 우리 아빠가 거짓말 하는 사람은 나쁜 어린이라고 했다니까요!”


“아니, 거짓말 아니라니까. 그리고 언니는 어린이도 아니라고! 잠깐, 너 도둑질 했었거든? 그게 거짓말 보다 더 나빠!”


“그건 잠깐 빌린 거죠! 다시 돌려드렸잖아요! 아무튼, 안 속아요. 얼른 우리 집에 가요!”



로나는 팔짱을 끼며 단호한 태도를 보였고 그 모습에 린은 답답함에 포기한 듯 말했다.



“그래. 가자. 얼른 갔다가 찾는 게 낫겠어. 망할 단장! 아니지, 에드라는 사람 때문에 인가...”



그때 로나에게서 충격적인 말이 들려왔다.



“에드? 에드는 우리 아빠인데?”


“응?”


아니, 이게 무슨 소리야.


아빠? 아빠요? 그런 이야기는 듣지 못했는데?


아! 애초에 티펠에 사는 에드라는 자를 잡아와라. 라고 밖에 안 들었지?


“망할 단장!”


아니, 가족사항 정도는 알려줘야지!


린이 기사단실에 누워있을 단장을 찾고 있을 때, 로나가 해맑게 웃으며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다.



“헤헤. 그럼 우리 집 가는 거죠? 근데 거지누나가 왜 우리아빠를 찾아요?”


“어... 그게...”



갑자기 말을 흐리는 린.


‘너희 아빠를 잡으러 왔단다.’라고 어떻게 설명해!



린이 우물쭈물 되며 마땅한 변명거리를 찾는 사이, 로나가 무엇인가를 깨달은 듯 박수를 쳤다.



“아, 알았다! 거지 언니 미르기사단이라 그렇죠? 우리 아빠 샤데르스에서 지원받는 연구원이라고 했으니까요! 뭐예요? 우리 아빠 대박난거예요?”


“으, 응? 그, 그게 아니라...”


“히히! 신난다! 나도 샤데르스 가보고 싶었는데, 얼른가요!”



린의 말을 듣지 못했는지 잔뜩 들뜬 모습의 로나. 그녀는 린에게 다가와 팔짱을 꼈다.



‘아, 안 되는데, 지금 사실대로 이야기를 해줘야 하는데...’



로나에게 마지못해 끌려가는 린.



‘그, 그래. 조금만 있다가 이야기 하자.’


괘, 괜찮겠지? 샤데르스에 가는 건 맞으니까.



“히히. 아빠 깜짝 놀라게 해줘야지!”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며 잔뜩 들뜬 모습의 로나. 린은 그녀의 모습에 차마 입술이 떨어지지 않았다.




***



“하아.. 숨차.”


이럴 줄 알았으면 로나를 속박할 때 바람계열로 할걸.


그랬으면 순식간에 올라왔을 텐데!



짧은 풀들이 덮고 있는 언덕이라기엔 너무 높고 산이라기엔 애매한 언덕을 얼마나 올라갔을까. 이마에 땀방울들이 송글송글 맺히기 시작하고,



“끝이 안보이자나!”



린이 절규와 함께 절망하고 있었다.



“거의 다 왔어요! 힘내요 거지언니!”


“아까도 거의 다 왔다며! 아까도 그 아까도!”



아무리 올라가고 올라가도 계속되는 언덕길. 로나가 해맑은 미소를 보이며 손가락으로 앞을 가리켰다.


“진짜 거의 왔는데... 저기 보이죠?”


‘뭐가 보인다는 거야?’


내가 시력이 많이 나빠졌나, 아까하고 똑같은 풍경뿐인데?


“저기 있잖아요! 저기!”


‘아 저 빨간 표시를 말하는 건가?’



린이 눈을 게슴츠레 뜨고 집중하자 그제야 붉은 무엇인가가 보이기 시작했다.



“저기까지만 가면 이제 내리막길이에요!”




“저, 저기? 먼데?”


역시 아까 돌아갔어야...


아니지. 에드라는 사람이 저기 있다는 거잖아?


“미르기사단이라면서요. 빨리 가요!”


“야, 야!”



로나가 먼저 앞서가기 시작했고 그런 그녀를 보며 린은 가쁜 숨을 고르고 있었다.



‘역시 어린이라 지치지 않는 건가?’


무슨 체력이...



“빨리 와요!!”


언제 저기까지 갔는지, 저 멀리서 린에게 손짓하고 있는 로나.



“그래 어차피 가야되는 거 간다. 가.”



린이 힘겹게 발걸음을 옮기며 다시 한번 외쳤다.



“망할 단장!!”


돌아가면 아주 눕지 못하게 계속 방해할 테다!


오늘도 어김없이 찾는 망할 단장.


복수의 칼날을 갈고 또 가는 린이었다.




***




샤데르스의 중앙성을 중심으로 삼각형 모양으로 각각 위치한 미르기사단 사무실.


그중에서도 제 3 미르기사단 사무실과 정 반대되게도 깔끔하고 조용한 분위기로 유명한 제 1 미르기사단 사무실.


일라이트는 긴장이 되는지 작게 한숨을 쉰 뒤 그곳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제 1 미르기사단의 일라이트 드 샤른 복귀 휴식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고생했어요. 일라이트 드 샤른.”


“그래. 들어와.”



안에 있는 기사들을 향해 큰소리로 인사하는 일라이트. 그의 뒤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그의 붉은 머리가 살랑거렸고 선배기사들의 대답에 문을 닫고 들어갔다.


복귀 휴식.


이것도 제 3 미르기사단과는 달리 제 1 미르기사단에만 있는 복지혜택 같은 것이다.


제 3 미르기사단원들도 단장인 플로렌드에게 요청해봤지만, “기각! 너희가 일해야 내가 쉬지!”라고 말하며 기각했다는 후문이다.


물론, 요령이 생긴 기사들이 알아서 복귀를 늦게 하지만 말이다.



“붉은 마나 꽃은 어땠나요?”



기사단실의 문이 닫히기 무섭게 보고 있던 서류를 내려놓으며 일라이트를 응시하는 에이드.



“쉬는 동안 많이 들었을 테죠? 지금 기사단내에 가장 큰 이슈니까요.”


‘역시.’



이 질문을 할 줄 알고 있었다는 듯 일라이트가 대답하려는 순간, 귀를 의심하게 하는 다른 질문이 치고 들어왔다.



“제 3 미르기사단의 기사 린 드 샤른. 그녀도 약물을 쓰고 있죠?”



확신에 찬 에이드의 목소리.


이미 기사단실에서는 어느 정도 이야기가 나왔던 주제인 듯 다른 기사들의 표정 변화가 없었고 다만, 당혹스러운 일라이트의 눈동자만 요동칠 뿐이었다.



‘린 드 샤른이?’


자신과 같이 안티 마나 물약을 먹고도 고유마나를 사용하던 그녀.


왜 평민 출신이 미르기사단에 들어왔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강하다는 느낌과 함께 의아함을 가지고 있었지만, 마나 커스(Mana Curse)를 사용했을 거라는 생각은 해본적도 없었다.



‘하지만 마나 커스(Mana Curse)를 사용했다면 안티 마나 물약을 먹고도 고유마나를 사용한 게 이해가 된다.’



모든 이목이 일라이트에게 집중된 상태에서 한참을 고민한 끝에 그가 입을 열었다.


작가의말

?!?! 우리 린은 결백한데!


이번주도 화이팅 입니다! :D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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