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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혁 님의 서재입니다.

그까짓 마법장 내가 되겠어!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박지혁
작품등록일 :
2018.10.27 23:40
최근연재일 :
2019.01.31 19:22
연재수 :
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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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15
글자수 :
209,403

작성
19.01.08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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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DUMMY

“에이드님 너무 섣부른 판단 아니십니까? 그들의 말만 믿는...”



벽과 대화하는 기분. 뒤에서 일라이트가 아무리 말을 해도 에이드는 아무런 대답이 없다.



“제가 자르칸의 수송 임무에 못 나갔듯 그들이 앙심을 품고 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저 무덤덤하게 커다란 방문을 두드리는 에이드. 그녀는 “실례하겠습니다.”라고 하며 문을 열었다. 그러나 썰렁한 바람만 스쳐지나가는 방안. 그녀는 방문을 세게 닫으며 지나가는 하녀에게 물었다.



“마법장님 어디 계시지?”


“아, 아까 잘생긴 이 몸은 국왕 폐하를 만나러 가신다고...”



잔뜩 흥분한 에이드의 모습에 하녀가 당황하며 대답했고 고맙다는 인사도 없이 그녀는 서둘러 걸음을 옮겼다.


평상시라면 하지 않았을 행동. 그러나 현재 그녀는 이런 예의 없는 행동보다 중요한 일이 있었다.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



몇 년 아니 몇 십 년 만에 나온 평민 출신 미르기사 린 드 샤른. 심지어 그녀 자신도 플로렌드에게 밀려 하지 못한 수석 입단이었다.



‘이번에는 왕족도 있었는데, 평민이 수석이라니.’


말도 안 돼.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 할 수 없는 일에 떠오른 것이 요새 한창 이슈중인 마나 커스(Mana Curse).


일반 평민의 턱없이 부족한 고유마나를 귀족 급으로 늘려주는 약물. 일련의 사건을 통해 부작용이 있다는 건 알았지만, 임무를 하면 할수록 보여 지는 상식 밖의 고유마나량.



‘역시 마나 커스(Mana Curse) 말고는 답이 없어.’



에이드의 생각은 그렇게 정리되어 병사 하나를 시켜 비밀리에 린의 정보를 모으라는 지시를 내렸다. 하지만 그녀가 물의 나라 아론의 출신이며 지도에는 표시되어 있지 않은 최북단 드란 마을에서 어떤 나이든 스승의 손에 자랐다는 정보 말고 다른 건 아무것도 없었다.



‘어떻게 이렇게 정보가 없을 수 있는 거지?’


결국 의심으로만 그치게 되는 건가...



그때 샤데르스로 온 마나 커스(Mana Curse) 복용자 로나. 샤데르스 소속 연구원의 딸로서 그녀의 치료과정에서 나온 결과는 마나 커스(Mana Curse)가 두 가지 속성을 사용하게 만든다는 것이었고, 비밀리에 린의 정보를 모으던 병사가 다급하게 찾아온 이유도 그것이었다.



“린 드 샤른이 두 가지 속성을 사용한답니다. 방금 전 제 3 감옥에 수감되어있던 흑염룡단들이 그렇게 진술했어요!”



원래대로라면 범죄 단체인 흑염룡단의 이야기를 믿지 않았겠지만 머릿속에서 퍼즐조각처럼 맞춰지는 모든 상황들. 그녀는 한시라도 빨리 마법장을 만나고 싶을 뿐이었다.



“에이드님!!!”



그녀가 집무실 앞에 서기 무섭게 들려오는 목소리. 얼마나 컸는지 복도를 쩌렁쩌렁 울려 모든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일라이트. 그대답지 않게 무례하군요.”


“지금 부단장님께서도 평소답지 않습니다. 좀 더 이성적으로...”


‘그러고 보니 저번부터.’


내가 린 드 샤른이 마나 커스(Mana Curse)를 사용했다고 확신하는 것만큼 그는 사용하지 않았다고 확신하는 느낌이잖아?



일라이트가 앞에서 열심히 이야기를 하지만 에이드의 귀에 들어올 리 없었고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은 듯 그의 말을 중간에 끊어 버렸다.



“저번에도 똑같은 말을 했던 거 같은데, 그대는 린 드 샤른이 마나 커스(Mana Curse)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확신할 수 있나요?”



그녀의 질문에 칼같이 대답하는 일라이트.



“확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죠? 하지만 난 확신할 수 있어요. 평민으로는 설명 안 되는 모든 것들이 이제야 이해가...”


“하지만.”



평상시라면 하지 않았을 에이드의 말을 끊는 무례한 행동. 일라이트가 잠시 뜸을 들였다.



“사용했다고도 확신 할 수 없습니다. 똑같이 마나억제물약을 먹고도 사용하는 어마어마한 주문들을 보면 그녀의 고유마나량을 저도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마나 커스(Mana Curse) 생존자의 특징 같아 보이는 두 가지 속성의 사용을 직접 본 것도 아니고 흑염룡단의 말만 믿고 이렇게 행동한다는 게 더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부디 이성적으로 생각하셔서 존경하는 부단장님으로 남아주세요.”


“......”


‘이런 게 하극상인가?’


하극상은 저 덜떨어진 제 3 미르기사단에서만 일어나는 줄 알았는데 말이지.



둘 사이의 흐르는 정적을 뚫고 에이드가 짧게 한숨을 뱉었다.


“무례하군요.”


“죄송합니다. 하지만 아닌 일은 아니라고 말씀을 드려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 행동했습니다. 어떤 처벌이든 달게 받겠습니다.”



그러나 죄송하다는 말과는 달리 당당한 모습이었다.



“처벌이라, 알겠어요. 처벌을 내리죠.”


“그대가 그렇게 이야기를 했지만 저의 생각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지금 이 방문을 열고 마법장님께 정식으로 이야기도 할 거고요. 대신 그대에게 임무를 부여하죠.”


“임무, 말씀이십니까?


당연히 근신이나 급여를 정지할 줄 알았는데. 임무라니?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한 일라이트.



“린 드 샤른이 마나 커스(Mana Curse)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증거를 찾아오세요. 기한은 가능한 빠르면 좋겠군요. 마법장님께서 어떤 반응을 보이실지 모르니까.”




***




“후우... 해결 된 건가?”



어둑어둑한 밤이 되어서야 겨우 자신의 방으로 돌아온 자르딘은 딱 보기에도 고급스러운 쇼파에 몸을 묻었다.


그러기 무섭게 들려오는 노크소리.



“들어와.”



그의 말에 하녀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저 자르딘님 식사는...”


“나중에. 가서 와인이나 가져와.”



고개를 끄덕인 후 조용히 방문을 나서는 하녀. 그가 피곤한 나머지 눈을 감자 떠오르는 막내아들의 얼굴.


그는 진심어린 한숨을 내쉬었다.


하센시아 여왕님이 제시한 이틀의 시간. 가문의 돈을 사용하여 용병은 물론 미르기사단인 자신의 아들 둘까지 고용하여 찾았지만 시간은 하염없이 흘러만 갔고 자르칸의 행방은 묘연하기만 했다.


모든 걸 포기하고 대책을 강구하던 사이 갑자기 나타난 막내아들. 곳곳에 멍이 들어있었지만 그래도 살아 돌아온 게 어디인가.



“하아, 그래. 일단 가문의 위기는 넘겼으니까.”



절로 나오는 한숨. 오늘 막내아들 자르칸을 샤데르스에 이송하긴 했지만 그래도 가문을 지켰다는 데에서 나오는 씁쓸한 한숨이었다.



“자르딘님 와인과 과일 준비해 왔습니다. 그리고...”


“들어와.”



자르딘이 습관적으로 대답하자 문 열리는 소리. 그리고 지금은 듣고 싶지 않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자르딘. 쉬고 있었나?”



짜증이 치밀어 오르면서 절로 눈이 떠지는 중저음. 휴식을 취하던 눈을 뜨자 하녀의 옆에 서있는 남자가 눈에 들어왔다.


고딘 드 프론.


같은 프리시아의 귀족으로서 자신의 가문과 앙숙인 가문. 불과 이틀 전 하센시아가 자르칸의 죄에 대해 묻던 때에 자신을 향해 음흉한 미소를 날리던!



“내가 언제 들여보내도 된다고 했어? 어!”



그의 윽박에 잔뜩 움츠러드는 하녀. 그녀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 그 들어와 라고 말씀하셔서...”


“후우. 나가. 나가라고!”


와인을 탁상에 놓고 서둘러 방을 빠져나가는 하녀. 자르딘은 속이 부글부글 끓었지만 지금은 피곤함이 우선이었다.


근 삼 사흘 동안 잠도 제대로 못 잤으니까.



“나중에 다시 와. 지금은 피곤하니까.”


“누군 만나고 싶어서 온 줄 아나?”


‘아니 지가 찾아와 놓고 무슨 말이야?’



고딘의 입에서 나온 허무맹랑한 소리에 자르딘의 짜증이 피곤함을 넘어섰다.



“그럼 왜? 자르칸에 대해 놀리러 왔나? 하긴. 그토록 원하던 우리 가문의...”


“크으. 우리 선물이 마음에 안 드시나? 우리 자르딘님 신경 쓴다고 일찍 보냈는데. 한 일주일 붙잡아 둘걸 그랬어.”


‘누구지?’



분명 말투도 목소리의 톤도 고딘의 것이 아니었다. 기억 속에 존재하지 않는 처음 듣는 사내의 목소리.



“아, 나 모르나? 고딘. 친한 친구라면서 내 이야기도 안 한거야? 이거 섭섭한데?”


“아. 죄, 죄송합니다. 로브렌님.”


‘로브렌?’


내가 아는 그?



쇼파에서 벌떡 일어나는 자르딘. 그는 피곤함도 잊은 채 언제든지 마법을 시전할 수 있도록 온 신경을 집중했다.


‘왜 나한테 온 거지? 그리고 고딘과 함께라니?’



자르딘의 혼란스러움을 뒤로하고 평소 왕궁이나 프리시아의 수도 이오르 거리에 붙어있던 수배지의 모습과 똑같이 생긴 로브렌이 고딘의 뒤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안녕!”


해맑게 손을 흔들면서.


작가의말

이번주도 힘!: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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