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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혁 님의 서재입니다.

그까짓 마법장 내가 되겠어!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박지혁
작품등록일 :
2018.10.27 23:40
최근연재일 :
2019.01.31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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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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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15
글자수 :
209,403

작성
19.01.16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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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DUMMY

“물의나라 아론의 디안 이랬지?”



일라이트는 에이드가 고용한 병사를 찾아 이것저것 물었고, 어느새 해가 산 중턱에 걸려 붉은빛의 노을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지도에도 표시가 안 되어 있잖아?”



텔레포트(teleport) 관리소 앞 안내판에 붙어있는 아르반 대륙의 지도를 한참 들여다보던 일라이트는 고개를 내저으며 마법진 근처로 다가갔다.



“멈추세요.”



그의 앞을 가로막는 두 명의 병사. 이윽고 사무실 안에서 한 병사가 뛰어나왔다.



“제 1 미르기사단의 일라이트 드 샤른입니다. 텔레포트(teleport)를 사용하러 왔습니다.”


“자, 잠시만 기다려 주시겠습니까?”



병사들에게 은빛 회중시계를 보여주며 당당하게 이야기하자, 병사 한명이 다시 사무실로 뛰어 들어가더니 손에 서류 장부를 들고 왔다.



“오늘 승인 내역에 없는데, 혹시 언제 신고하셨습니까?”



서류를 뒤적거리며 일라이트의 이름을 찾는 병사. 그러나 있을 리가 없었다. 그는 신고한 적조차 없었으니까.



‘생각해야 한다.’



그러나 절차를 기다리기에는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리고 단장과 부단장만이 할 수 있는 긴급 텔레포트(teleport)는 에이드가 해주리라는 확신이 없었다.



‘단장님은 장기 임무중이니까.’



일라이트의 머리가 빠른속도로 회전했지만 마땅한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다.



“기사님? 언제...”



어느새 서류를 덮고 일라이트에게 묻고 있는 병사. 그의 표정이 의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무력이라도 사용해야 하나.’


아까 전 들어보니 디안은 아르반 대륙의 최북단. 말을 타고 이동하기에는 절차를 밟는 것 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아니 아무튼 정답은 지금 텔레포트를 이용하는 것 밖에 없으니까.



‘둘을 제압하고 서류를 잡고 있는 병사에게 협박해서.’



머릿속으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주문을 시전하려는 찰나, 사무실 안에서 통신구슬의 소리가 들려왔다.



“잠시만 기다려 주시겠습니까?”



다시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는 병사. 얼마 지나지 않아 그가 다시 밖으로 나왔다.



“죄송합니다. 마법장님의 비밀 임무라고 미리 말씀을 하시지 그러셨습니까?”



‘무슨 소리야?’


마법장님? 마로리엔 드 샤른. 그 마법장님 말하는 건가?



“이제 허가가 떨어졌나?”


“예. 방금 마법장님의 비서이신 엘렛님께서 통신구슬로 말씀 하셨습니다.”


‘어떻게 된 일이지?’


부 단장님이? 아니야. 그렇다면 긴급이나 정식 절차로 했겠지.


도대체 어떻게 알고.



어리둥절하고 이해가 가지 않는 것들뿐이었지만 일라이트는 최대한 태연한 척 표정을 유지하느라 애썼다. 어찌되었든 텔레포트를 이용할 수 있었으니까. 그런 그에게 병사가 동의서를 건넸고 목적지와 사인을 마치자 앞을 가로막던 병사 둘이 주문진 쪽으로 안내했다.



“아. 엘렛님께서 노멜이라는 자를 찾으면 될 거라고. 하셨습니다.”


‘노멜?’


린에게 스승님이 있다는 것만 알았는데, 혹시 그 사람의 이름인가?



머릿속이 혼란하다 못해 터질 것 같은 일라이트의 심정을 알리 없는 병사들은 주문진을 활성화 시켰고 일라이트의 몸에서 고유마나가 빠져나가는 것이 느껴졌다.



‘후우, 그래 일단은 린이 마나 커스(Mana Curse)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걸 증명하는 게 우선이니까. 나중일은 추후에 생각하자.’


짧게 숨 호흡을 하고 정신을 바짝 차리는 일라이트. 그의 시야가 곧 일렁이면서 일그러졌고 이내, 주문진 위에서 사라졌다.




***




“아니 나는 죄가 없다니까!”



중앙정부 샤데르스의 지하 제 3 감옥. 최악의 범죄자들이나 오는 이곳의 바닥에 린이 병사들에 손에 거칠게 던져졌다.


병사들이 문을 잠그자 보이는 쇠창살들과 금방이라도 꺼질 것 같은 촛불.



“야! 야!”



린이 다급하게 불렀지만, 병사들의 계단 올라가는 발소리가 점점 멀어져갔다.



“크크크. 진짜 왔군.”



저 멀리서 들려오는 남자의 목소리. 주변에서 키득키득 비웃는 소리가 감옥 안을 메아리쳤다.



‘하. 안 그래도 기분 안 좋은데.’


이게 바로 불붙은 집에 기름 붙기 인가? 그런데 어디서 들어본 목소리 같기도 하고.



“꼴좋다!”


“크크. 우리 위대한 흑염룡단을 건드리니 그렇게 되는 거다!”



묘하게 익숙한 느낌.



‘아! 어디서 들어봤나 했더니.’


그 디안에서 잡아온 흑염룡단들이구나!



자신에게 처음이자 마지막 별을 달게 해준 흑염룡단. 후에 자르칸과 연구원 에드는 놓쳤기에 임무 실패로 간주되었다.



‘그러고 보니 오늘 자르칸 이송한다고 하지 않았나?’


그럼 결과론적으론 잡은 거잖아! 내 별! 내 월급!



“흐흐.. 오랜만이군 린 드 샤른.”



원래 귀족은 못 된다고 했던가. 고블린도 제 말하면 온다고 익숙한 남자의 목소리가 또 들려왔다.


절대 잊을 수 없는 악연 중에 악연.



“야! 너도 여기 있냐?”


귀족이라 제 1 감옥에 있을 줄 알았더니, 이곳에 있네.



“하, 널 이곳에서 보니까 반갑군.”



“난 전혀 안 반가운데?”


언제까지 저놈이랑 마주치는거야?



“린 드 샤른! 네놈은 꼭 내 손으로 죽여주마!”



여기저기서 린을 격하게 반겨주는 사람들. 흡사 팬미팅이라도 열린 느낌이다. 물론 다 린에게 잡힌 사람들이지만.



“무슨 니들 한 번에 덤벼도 안 될 거면서.”



그들의 말에 기가 차는 상황. 린은 계속해서 들려오는 그들의 말을 무시하고 바닥에 드러누웠지만, 그렌의 한마디는 린을 다시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후후후. 네가 왜 이곳에 들어왔는지도 모르니까 그런 말을 잘도 하는 구나. 우리 위대한 흑염룡단의 진술로 이렇게 감옥에 오게 됐으면서.”


‘스승님과 함께 잡지 않았나?’


내가 뭘 했었더라?


다른 속성을 쓰려다가 스승님이 등장해서 안 썼던 거 같은데...



그때 희미하게 불현 듯 스쳐지나가는 그들을 잡을 때의 기억.



‘아, 화나서 바람 계열을 썼었구나!’



똑똑히 기억나는 수십 개의 -윈드 에로우 (Wind Arrow). 분명 자신이 생성했던 주문이었다.



“야! 그때 분명 아무것도 못 봤다며!”


분명 세뇌교육도 시켰는데!



“푸헤헤. 그럼 어쩔 건데 어쩔 거냐고!!”



린이 발끈해 봤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고 오히려 다른 흑염룡단들의 놀림만 들려올 뿐이었다.



“아 오케이. 이해했어.”



린이 앞을 막고 있는 철장을 붙잡고 자신의 고유마나를 막고 있는 수갑을 봤다.



“너희들 맞고 싶다는 거지?”


그래서 날 여기에 부른 거구나. 그럼 말을 하지 그랬어.



“때, 때려 보시지!”



감옥 안에다 손에 채워져 있는 수갑까지. 그들은 믿는 것이 있어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아, 설마? 이 수갑 때문에 당당한거 아니지?”



순간 웃음이 끊긴 감옥. 이어지는 한마디는 감옥 안 모든 흑염룡단들을 오싹하게 만들었다.



“조금만 기다려.”




***




“이곳인가?”


정말 아무것도 없이 휑한 마을 안. 분명 샤데르스에서는 노을이 지고 있었는데 이곳은 벌써 해가 떨어져서 어두컴컴하다.


몇 없는 집에서 나오는 불빛만이 거리를 비춰주는 상황. 그는 보이는 집 중 가장 크고 지붕이 빨간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과감하게 두드리는 문.



‘평상시답지 않게 너무 막연히 왔어.’



텔레포트 관리소와 지금 드란까지. 마음이 급한 만큼 평상시와 달리 행동이 앞서고 있었다.



잠시 자신을 자책하는 사이 안에서 “이 늦은 밤 누구야!”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얼핏 듣기에도 신경질적인 목소리. 일라이트는 허리춤에 묶여있는 회중시계를 손에 쥐었다.



‘이렇게 된 이상 뻔뻔하게 나간다.’


그래. 이미 이 시간에 문을 두드린 이상 염치가 없는 것 똑같아.



한 나이든 노인이 문을 열기 무섭게 말을 쏟아냈다.



“미르기사단에서 나왔습니다. 노멜이라는 분을 찾고 있는데 혹시 어디 사는지 아십니까?”



말이 끝나자 조금 전 안에서 들려왔던 신경질적인 목소리는 온데간데없고 한껏 급격히 밝아지는 표정.



“드디어 사고를 쳤구만! 그 노인네 내가 언제 한번 그럴 줄 알았어. 일단 들어오세요. 대충 그 노인네가 출몰하는 곳을 알려드리죠.”



일라이트를 자신의 집 안으로 들이는 노인. 노멜이 사는 곳을 알고 있다고 해서 다행이긴 했지만,



‘출몰?’


그건 동물이나 몬스터들한테나... 아니 그보다 집이 없다는 말인가?



어째 자신의 고생길이 훤히 열린 것 같은 싸한 기분이 엄습했다.


작가의말

미션!


노멜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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