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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혁 님의 서재입니다.

그까짓 마법장 내가 되겠어!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박지혁
작품등록일 :
2018.10.27 23:40
최근연재일 :
2019.01.31 19:22
연재수 :
52 회
조회수 :
4,572
추천수 :
15
글자수 :
209,403

작성
18.11.25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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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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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24

DUMMY

“여기 수프가 맛있네요.”


“하하...”



그럼요.


공주님 입맛에 맞을 정도면 엄청 맛있는 게 확실하네요.



“얼른 드세요. 수프는 식으면 맛이 없으니까요.”


“아, 네!”



지금 수프가 넘어 가겠냐!



샤데르스의 남아있는 모든 기사들을 모을 정도로 발칵 뒤집었던 가출 사건의 당사자.


그 공주님이 지금 내 눈앞에 있는데!



“그런데 여기는 어쩐 일로...”



린이 마른침을 삼킨 후 말하자, 공주 크아니스는 수프를 떠먹으며 “흐음, 왜 왕궁에서는 이런 맛이 안 나지” 라고 중얼거린 후 대답했다.



“그냥, 반항해봤어요. 아버지랑 오빠가 제 간식을 자주 뺏어 먹거든요.”


“아...”



진짜 간식 때문이었어?


다른 이유가 있는 게 아니라?



“사실 겸사겸사 린씨를 만나고 싶었어요.”


“네? 저를요?”


아, 설마...



자신을 만나고 싶었다는 크아니스의 말에 린이 놀라며 말을 이었다.



“흑염룡단 체포한 일 때문에 포상으로 그러시는 거군요!”



에이, 직접 안 오셔도 되는데...


역시 저번 월급은 그냥 월급이고 포상금이 따로 있는 거였어!



“흐음? 아쉽지만, 그 건은 아니에요.”


“아.... 네.”



그럼, 그렇지.


린의 실망한 표정과 다르게 크아니스가 싱긋 눈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입단식 때 엄청 임팩트가 강하셨잖아요. 그래서 만나고 싶었어요. 오랜만에 만난 패기 넘치시는 분이니까요.”



잊을만하면 떠오르는 입단식 때 “꼬우면 덤비던가!”라고 외쳤던 흑 역사.



“혹시 그때로 다시 돌아가신다고 해도 똑같이 하실 건가요?”


흐음, 그때로 돌아간다면?



크아니스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린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편하게 답변하셔도 되요. 그저 생각을...”


“네. 똑같이 할 겁니다.”


린은 작게 한숨을 내쉰 뒤 말을 이었다.



“앞으로 샤데르스의 미르기사단으로서 일해야 하지만 입단식의 일처럼 제가 평민이라는 이유로 무시당한다면, 그건 제가 지켜야 할 사람들을 무시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거든요.”


“흐음, 그렇군요.”



크아니스가 고개를 갸우뚱거린 뒤 수프를 떠먹고는 “앗, 식었다...”라고 중얼거렸다.



뭐, 뭐지


저 아리송한 대답은!


설마 미르기사단의 비밀시험 같은 건가...


난 들어본 적 없는데!



“아, 물론 상관의 말은 잘 듣습니다! 저는 기사니까요.”



급하게 수습해 보려 했지만 돌아오는 건 크아니스의 싱긋 웃는 얼굴이었다.



“어? 린 또 친구가 왔구나?”



린이 불안해하는 그때 문을 열고 주황색 수염의 지크가 들어왔다.



“일어나야겠네요.”


“앗, 벌써요?”


‘좋아하는 티를 내면 안 된다!’



최대한 침착하게, 할 수 있다. 린 레아!



“네. 린씨의 대답을 듣기도 했고 식은 수프를 먹는 취미는 없거든요.”


“하긴, 수프는 따뜻해야죠.”



크아니스는 자신의 옆에 있던 토끼인형을 주섬주섬 챙겼고 후드의 모자를 뒤 집어 썼다.



“어? 공주님?! 고, 공주님이 이곳에 왜....”


“수프 맛있게 잘 먹었어요.”



크아니스는 문을 나서기 직전 자신을 눈치 챈 지크에게 싱긋 웃어 주었고 린에게 할 말이 생각났는지 다시 뒤를 돌았다.



“아, 참! 린씨 친구해도 될까요? 앞으로 린이라고 부를게요. 저도 크아라고 부르세요.”


“아, 네. 공주님이 원하신다면야.”


“무, 무슨 소리야! 네가 왜 공주님과 친구를 맺어!”


“하하...”



그러게요. 나이가 적어도 열 살 넘게 날 텐데.


공주님이 저보다 높으시니 하자고 하면 해야죠.



둘의 말을 들은 지크가 펄쩍 뛰기는 했지만, 덤덤한 린과 달리 크아니스는 기뻐보였다.



“그럼 친구가 된 기념으로 한 가지 알려드릴게요. 흑염룡단 보너스 나왔었어요.”



이, 이게 무슨 소리야!


보, 보너스!!!


크아니스의 폭탄 발언에 린의 동공이 커지기 시작했다.



“고, 공주... 아니 크아씨? 크아님? 크아야. 이게 무슨 소리야?”


“자세한건 플로렌드에게 물어보세요. 저는 이만 가볼게요. 조만간 또 만나게 될 거예요.”



크아니스가 조용히 문을 닫고 여관을 나섰고,



“망할! 단장!!!!”



여관이 무너질 듯 뛰쳐나가는 린이었다.




***




“야! 아니지 단장님!!!”



내 쥐꼬리의 원흉!


보너스!!!



린이 사무실의 문을 부술 듯이 열며 들어가자 플로렌드가 초조하게 안을 걸어 다니고 있었다.



“어? 단장님 웬일로 일어나 계세요?”



평상시라면 쇼파랑 하나가 되어 나무늘보처럼 잠자고 있어야 할 텐데?


린이 예상치 못한 행동에 약간 당황하자, 플로렌드는 린을 기다렸다는 듯 다가왔다.



“야! 잘 왔다. 너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네? 무슨 짓이라뇨?”



‘나는 최근 들어 아무런 사고도 안치고 그냥 단장님처럼 뒹굴뒹굴...’



그때 린의 한줄기 빛처럼 스쳐지나가는 공주 크아니스와의 만남.



‘설마, 그 질문이 진짜 시험이었나?!’



린은 조금 전 “혹시 그때로 다시 돌아가신다고 해도 똑같이 하실 건가요?”라고 했던 크아니스의 질문이 귓가에 환청처럼 들려왔다.



‘아니면 크아와 친구 하기로 한 게 벌써 퍼졌나?’


.....


생각을 해보니 오늘만 해도 찔리는 일이 너무 많았다.



“너 공주님 만난 적 있어?”


“이, 있죠?”


“그럼 공주님이 성으로 돌아오신 것도 알겠네?”


“그렇죠. 저랑 이야기 하시다가 돌아가신다고 했으니까요.”


“그 공주님이 돌아오자마자, 네 이야기를 했어.”



린은 플로렌드와 이야기를 나눌수록 직감하고 있었다.



‘아, 이렇게 내 미르기사단 생활이 끝나는 구나.’


이럴 줄 알았으면 입단식 때 그 시민들 다 없애 버릴 걸.


그 중이병 돋는 흑염룡단도...



“네가 구해준 초콜릿을 드시고 싶으시데. 지금.”


“네?”


지금 내가 잘못 들은 게 아니지?


초콜릿?



“고양이 초콜릿으로... 알았지?”


“아니, 왕궁에 초콜릿 많이 있잖아요!”


“몰라! 네가 사오는 게 아니면 안 드신다잖아! 지금 국왕님이 얼마나 연락하는 줄 알아?”



플로렌드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울리는 통신구슬.



“저거 보라고! 지금 계속 울리는 거 안보여? 네가 초콜릿 가져오기 전까지 폐하랑 말도 안한다고 선언하셨대! 공주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하하하...”



플로렌드는 “으아! 그만 좀 울어라!!” 라고 외치며 통신 구슬을 받으러 가버렸고 린은 정신이 반쯤 나간 상태 인 것 같다.


아니, 이게 무슨 마른하늘에...


잠깐, 공주님이랑 헤어지기 직전에...


“조만간 또 만나게 될 거예요.”라고 하시지 않았나?


.... 조만간이 너, 너무 빠른데?




***




휘황찬란한 장식들이 복도와 계단마다 장식되어 있는 중앙 성 내부.


이곳에 오늘만 두 번째 방문 중인 린이었다.


물론, 아까는 광장이었지만.



‘어휴 숨차.’


스승님과 함께 있는 고향이었다면 바람계열 마법을 사용해 금방 올라 왔을 텐데!


공주님은 매일 여기를 오르락내리락 하시는 건가?


어쩌면 체력은 나보다 더 좋을지도?



“여기인가...”



린은 복도를 지나 커다란 방문 앞에 서서 어색한 미소로 방문 앞에 있는 하녀를 바라봤다.



“저... 공주님이 시킨, 아니 부탁하신 초콜릿을 들고 왔는데요.”



린의 말에 그녀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문을 두드렸다.



“크아니스 폰 샤른님 린 드 샤른님이 초콜릿을 들고 오셨습니다.”


“아, 들어오라고 하세요.”



하녀가 있는 힘껏 커다란 문을 열었고 하늘하늘한 레이스가 달린 침대에 기대어 책을 읽고 있는 크아니스가 보였다. 물론 옆에는 자신이 들고다니는 토끼인형도 보인다.


그녀는 눈웃음을 지으며 린에게 말했다.



“또 만나니 반갑네요. 제가 조만간 또 만날 거라고 했죠?”


작가의말

만남은 빠를수록 좋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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