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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혁 님의 서재입니다.

그까짓 마법장 내가 되겠어!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박지혁
작품등록일 :
2018.10.27 23:40
최근연재일 :
2019.01.31 19:22
연재수 :
52 회
조회수 :
4,581
추천수 :
15
글자수 :
209,403

작성
19.01.22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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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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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7쪽

48

DUMMY

“도대체 어디있는거야!”


여긴 어디고 난 또 누구지?



오늘따라 강렬하게 비추는 태양아래 울창한 숲속, 마음은 급한데 마음대로 안 되고 온몸은 땀범벅이다.



그는 잠시 나무 밑 그늘에 몸을 뉘였다.


어젯밤, 운이 좋게도 방문한 촌장의 집. 무슨 악연인지는 몰라도 노멜이라는 자를 찾는다고 하니 매우 협조적이었다. 하룻밤을 묵고 다음날 그가 있을 만한 장소가 표시된 쪽지까지 쥐어 주었으니까.


그런데 문제는...



“후우. 이 산은 맞는 건가?”



살며시 펼쳐보는 쪽지.


하얀색 배경위에 아무렇게나 직접 그려 넣은 여러 개의 산 모양 중간쯤에 x표가 표시되어 있었다.



‘마을 지도도 없는 건가.’


하긴, 아르반 대륙지도에도 표시가 안 되어 있는 곳이니까.



깊은 한숨이 절로 나오는 상황에 그는 나무에 기대어 눈을 감았다. 그러자 갑자기 그려지는 린의 얼굴?!


그는 붉어진 얼굴을 좌우로 빠르게 흔들며 다급하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 이건 단순히 부단장님의 잘못된 방식을 바로 잡기위해. 그래, 그거 때문이야.”



누구랑 대화하는 건지 열심히 변명을 늘어놓고 있다.



“근데 어디로 가야하나.”



아무리 들여다보아도 답이 안 나오는 상황. 절로 나오는 한숨에 십년은 늙어가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 때,



“무슨 소리지?”



저 멀리서 어린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말소리가 들려왔다.




***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소리가 들린 곳으로 이동해 보니 보이는 조그만 공터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천막. 그리고 마법을 연습하고 있는 아이들까지.



‘저건 연습이라기 보단...’



주문을 외우고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자, 꺄르륵 꺄르륵 웃고 떠드는 모습이 연습보다는 장난에 가까워 보인다.



“누구신데 우리 집을 보고 있누?”



숲에서 몰래 지켜보고 있던 일라이트의 귓가에 속삭이는 목소리. 그는 너무 깜짝 놀라 외마디 비명을 지른 후 그대로 앞으로 튕겨져 나가 엉덩방아를 찧었다.



“어? 처음 보는 사람이다!”


“그러게. 처음 보는 형아야!”



그러자 쏠리는 아이들의 시선. 신기한지 순식간에 달려 나와 일라이트 주변을 동그랗게 감쌌고



“껄껄껄. 젊은 사람이 뭘 그렇게 놀래?”



노인이 방금 전 까지 일라이트가 있던 곳에서 뒷짐을 진 채 여유롭게 걸어 나왔다.



“스승님!”


“저희 연습하고 있었어요!”


“난 너희 스승이 아니라니까!”



언제 일라이트에게 관심을 가졌냐는 듯 노인에게 쪼르르 달려가는 아이들. 해맑은 그들과 달리 노인의 표정이 매우 귀찮아 보인다.



‘언제 다가왔지?’


내 옆에 다가올 때까지 전혀 눈치 못 챘는데.



일라이트가 잔뜩 경계하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낼 때 노인이 그를 지목했다.



“저번에도 말했듯이 난 말해 줄게 없어.”


“저번이라뇨?”


난 여기 처음 왔는데? 어디서 뵌 적이 있나?




“허리춤에 은색 시계. 자네 미르기사단에서 왔잖아, 마법장한테 가서 말해 난 린에 대해 아는 게 없다고.”



꺼져가는 장작불의 불씨를 살리며 말하는 노인.



‘나 말고 다른 기사가 왔었다.’


그리고 원하는 정보를 얻지 못한 채 돌아갔다. 그래서 마법장님께서 날 이곳으로 보낸 거군.



자신도 모르게 마법장의 비밀 임무까지 받아버린 일라이트. 한 가지 확실한건 마법장님도 린에 대해서 뭔가를 알아내려고 한다는 것이었다.



“아닙니다. 어르신. 저는 그거 때문에 이곳에 온 게 아니에요.”



능청스러운 연기. 린 보다는 훨씬 나은 실력을 뽐내며 자연스럽게 노멜의 옆에 앉았다.



“어르신?”


“네. 어르신 저는 다른 임무로... 어르신?”



“처음 보는 형아. 도망쳐!”



‘응? 도망?’



다급하게 들려오는 목소리. 아이들은 이미 숲을 향해 뛰어가고 있었고 바로 옆을 바라보니 노멜이 상태가 심상치 않았다.



“어르신 왜 그러세요. 괜찮...”


“어르신? 어르신!!”



갑자기 소리를 지르는 노멜. 일라이트가 ‘도망쳐야겠다.’라고 생각했지만 이미 늦어버렸다.



“난 아직 젊다고!!”


-워터 붐! (Water Boom)



하늘에서 떨어지는 물 폭탄.



‘젠장! 갑자기 주문? 그것도 물 속성?’


그는 다른 곳으로 이동해도 계속해서 따라오는 물줄기 속에서 허우적거리기 시작했다.




***




“으악! 아니, 쟤들이 먼저 시비를 걸었다니까!”


“잔말 말고 들어가! 도대체 마나 수갑을 어떻게 푼 거야!”



억울한 목소리를 남기고 감옥 바닥에 거칠게 던져지는 린. 그녀의 손에 채워진 3개의 마나 수갑이 눈에 띈다.



“내가 누군지 알아? 나는 프리시아의...”


“시끄러워! 국왕폐하의 명령이다.”



린과 마찬가지로 옆 감옥에 내동댕이쳐진 자르칸. 그 둘의 앞에 병사 둘이 의자에 앉아 감시하기 시작했다.



“진짜 억울하네. 걔들이 때리라고 해서 때렸던 것뿐인데. 나를 저런 놈과 엮어서 다른 감옥에 넣다니.”


“조용! 네가 날뛴 덕분에..”


“근데 아까부터 말이 짧다? 나 미르기사단이거든? 너 어디 소속이야. 어?”


내가 여기 있으니까 우스워 보이나!



“기, 기사님이 날뛰셔서 감옥이 엉망진창이 돼서 그런 거 아닙니까. 흑염룡 단원들도 다른 곳으로 옮겼으니 이해해 주세요.”



린의 으름장에 바로 꼬리를 내리는 병사였고 별 수 없다는 듯 자리에 주저앉았다.



“쳇. 수갑도 이렇게 많이 채우고 말이야.”


하나든 셋이든 상관없는 건 마찬가지 일 텐데.



병사들의 쓸데없는 짓을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린. 그때 감옥으로 들어오는 입구의 문이 열리고 병사들이 우르르 들어오기 시작했고 린의 감옥 앞에서 멈춰섰다.



“뭐, 뭐야?”


아까 감옥에서 난동 부렸다고 해코지 하러 온 건가?


“나는 죄가.. 아니 감옥을 부순 건 잘못했는데. 이렇게 단체로 오면...”



‘수갑을 부셔야겠다.’


맞고만 있을 순 없지.



린이 시간을 끄는 동안 마법을 사용해 수갑을 해체하려는 순간,



“다들 비켜요! 린씨!”



뒤에서 익숙한 소녀목소리가 들려왔다.



‘응? 이 목소리는?’



소녀의 목소리가 끝나기 무섭게 바다가 갈라지듯 우르르 옆으로 물러나는 병사들. 그리고 그 사이에서 토끼인형을 들고 있는 크아니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공주님? 아, 아니지 크아?”



얼마나 화들짝 놀랐으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순식간에 철장에 달라붙었고 마치 ‘아니, 왜 여기서 네가 나와?’ 라고 말하는 듯 하는 표정이다.



“죄송해요.”


“응?”



크아니스의 갑작스러운 사과에 조금 전 보다 더 당황스러워 하는 린. 주변 병사들의 시선이 따갑게 느껴질 정도였다.



“제가 막지 못했어요. 충분히 막을 수 있었는데. 마법장님께서 에이드씨가 보고하고 아버지와 단둘이 이야기한다고 했을 때 그냥 버텨볼걸...”



크아니스가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목소리로 말끝을 흐리자, 손 사레를 치던 린의 표정이 굳어져 갔다.



‘에이드?’


내가 생각하고 있는 그 에이드 드 샤른이 맞는 거지?


제 1 미르기사단의 부단장? 그녀가 보고했다고?



“크아야.”


“네?”



토끼같이 동그란 두 눈동자로 린을 쳐다보는 크아니스. 그녀의 눈가가 촉촉하게 젖어있다.



“그 이야기 좀 자세히 해볼래? 에이드... 부 기사단장님이 뭐 어쨌다고?”


작가의말

현생에 치여 너무 오랜만에 왔습니다..ㅠ


죄송합니다. 엉엉엉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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