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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욤뮈소입니다~

에로게임 엔딩을 보지못해 이세계에 찾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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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욤뮈소
작품등록일 :
2022.05.21 22:41
최근연재일 :
2022.06.19 03:42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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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89
글자수 :
126,476

작성
22.06.01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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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마녀의 각인이 새겨진 마물

DUMMY

라토리아 마을 서쪽에 있는 동굴에 대해서는 타케루 역시 게임 속 퀘스트를 통해 가본 적이 있었다.


심연의 동굴이라 불리는 그 동굴에는 크고 작은 거미형의 마물들이 서식하고 있었는데 마나의 실력이라면 충분히 제압이 가능한 마물들이었다.


그렇다면 어째서 이번 시험을 치르다 마나는 목숨을 잃게 되었을까.


생각하는 것을 멈추지 않고 곧장 심연의 동굴로 향하던 타케루는 저 멀리 동굴 입구에서 겁에 질린 채 주저앉아 있는 타카노부를 발견했다.


"어, 어이!! 너 영주의 시험을 치르고 있던 거 아니었어?! 다른 두 사람은 어디에 있는 거야!!"


"아..아아아..!! 무리야..!! 저런 괴물을 상대로 이길 수 있을 리가.."


그 역시 마나만큼은 아니어도 상당한 실력을 가진 귀족 가문의 장남. 심연의 동굴에 있는 마물에 이토록 겁을 먹을 정도로 연약한 남자는 아니었다.


타케루는 대체 그가 무엇을 보고 이렇게 겁에 질렸는지 의심했지만 몸을 벌벌 떨며 타카노부는 천천히 자신이 목격한 것을 이야기했다.


"마녀의 각인이 찍혀있었어..! 괴물의 몸통에.. 마녀의 각인이..!!"


마녀의 각인이 찍혀있는 마물이 있다는 소식에 타케루는 그를 지나쳐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같은 시각.

마녀의 각인이 찍혀있는 거미형 마물, 아라크네가 심연의 동굴로 들어가는 것을 목격한 마나와 노리에는 숨을 죽이고서 뒤를 쫓았다.


미카 여왕이 낸 시험은 심연의 동굴에 나타난 강력한 마물을 쓰러뜨리고 라토리아 마을의 위험 요소를 제거하는 것.


이에 타카노부와 노리에. 그리고 마나는 당당히 심연의 동굴로 오게 되었지만 설마 마녀의 각인이 찍혀있는 마물이 나타난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한 타카노부는 그대로 겁에 질려 시험을 포기한 것이었다.


"오기노 마나. 이제와서 이런 말을 하는 것도 웃기지만 우리도 지원을 부르고 기다리는 편이 안전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마나를 따라 동굴 안으로 들어온 노리에가 안쪽에서 느껴지는 지독한 마력을 감지하고서 말했다.


마녀의 각인이 찍혀있는 마물은 말 그대로 마녀의 총애를 받은 마물을 뜻하며 이런 마물은 성장속도가 감당이 안 될 정도로 빠르게 변화한다.


때문에 각인을 지닌 마물은 발견하는 즉시 군을 동원해서라도 처리하는 것이 원칙이었다.


각인을 받고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성장이 끝난 마물을 '사도'라고 부르는데 현재까지 사도가 된 마물의 수는 전부 세 마리로 이는 일국의 모든 병력을 동원해야 겨우 잡을 수 있을 정도로 강력했다.


"동굴로 들어온 아라크네의 각인은 아직 굉장히 작은 크기였으니 서둘러 잡는 편이 희생을 줄이는 방법이에요."


언제라도 기습에 대응할 수 있도록 칼자루를 쥐고서 신중하게 안쪽으로 향하는 그녀를 보며 노리에는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고 물었다.


"넌 나한테 그런 모욕을 당하고도 아무렇지 않아? 그 남자를 협박에 이용하고 네 머리까지 짓밟은 나를 두고서 꽤나 태연하잖아."


"..하지만 노리에 님은 타케루를 회복시켜 주었는걸요. 노리에 님이 저를 싫어하는 건 당연해요. 그러니까 저는 노리에 님을 원망하지 않아요."


주위가 잘 보이지 않는 캄캄한 동굴속.

그녀는 자신을 원망하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노리에는 여전히 죽어버린 오빠의 복수를 마음먹고 있었다.


그리고 바로 지금이 복수를 하기에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 노리에는 천천히 마나를 향해 손을 뻗었지만-


"위험해요!!"


오로지 복수만을 생각하고 있던 탓에 아라크네의 기습을 알아차리지 못한 노리에는 날카로운 발톱이 시야에 들어오면서 자신의 죽음을 직감하고 두 눈을 질끈 감았다.


그런 노리에를 지키기 위해 검을 쥐고 있던 마나는 빠른 움직임으로 아라크네의 발톱을 막아내는데 성공했다.


날카로운 검날에도 상처 하나 생기지 않는 단단한 발톱에 손이 저려오던 그 순간.


"커..헉.."


여러개의 다리를 갖고 있던 아라크네는 발톱 하나를 막아내는데 벅찬 마나의 등 뒤로 또 다른 발톱을 찔러넣었다.


"본·그라엔!!"


키아아악-!!


노리에가 서둘러 주문을 영창하자 지면에서 거대한 불기둥이 솟아올라 아라크네를 덮쳤다.


뜨거운 열기에 몸을 바둥거리다 이내 다시 어둠 속으로 몸을 숨긴 아라크네를 경계하며 노리에는 먼저 마나의 상처를 살폈다.


발톱이 파고든 상처 부위의 피부가 시퍼렇게 물들면서 체온이 급격하게 상승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아 그녀는 마나가 강력한 독에 중독되었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


"기다려..! 지금 바로 치료해 줄 테니까!!"


점점 몸이 마비되는 마나를 치료하기 위해서 그녀는 곧장 해독 마법을 사용했다.


"라·휴즈!"


상태이상을 제거하는 해독 마법은 대상의 체내에 얽혀있는 해로운 마력을 찾아서 몸밖으로 마력의 흐름을 유도하는 정밀한 작업이 필요한 마법이었다.


하지만 마나의 체내에 스며든 아라크네의 독의 마력은 그 구조가 너무나도 복잡했고 마치 뒤엉킨 실타래처럼 단단히 꼬여있는 해로운 마력은 노리에조차 해독시킬 수 없는 수준이었다.


아라크네는 잠시 어둠 속으로 몸을 숨겼지만 조금 전처럼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위에서 기습을 꾀할 정도의 지능을 갖고 있다면 머지않아 다시 돌아오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미안해, 마나.. 널 데리고 도망치다가는.. 나까지 당하고 말 거야.."


결국 독에 중독되어 움직일 수 없는 마나를 혼자 내버려 두고 동굴을 빠져나가 지원을 부르는 것을 선택한 노리에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서둘러 출구를 향해 도망쳐버렸다.


손가락 하나 꼼짝하지 못하고 아라크네가 서서히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바라보던 마나는 자신의 육체가 점점 거미줄 위로 매달리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는 바쁘게 무언가를 준비하는 아라크네.

운이 안 좋게도 산란기를 맞이한 아라크네는 마나의 체내에 직접 알을 낳으려고 하고 있었다.


아라크네가 체내에 독을 머금고 내성이 생기는 것은 알에서 태어난 후 2주라는 시간이 필요했다.


처음부터 독에 대한 내성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기에 스스로 알을 부화시킬 수 없는 아라크네는 종족에 관계없이 사냥한 다른 암컷을 거미줄에 매달고 직접 체내에 알을 낳는 번식을 반복한다.


키아아--


전신에 독이 퍼져 움직이지 못하는 마나는 아라크네의 몸통 끝으로 뾰족한 산란관이 튀어나오는 모습을 보고도 저항할 수 없었다.


자신을 구하러 와주는 사람이 있을 리가 없다는 것을 알기에 이 상황 또한 벗어날 수 없다며 마나는 이미 속으로 단념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잊어버리고 있었다.


"마나!!!"


그건 바로 자신을 구하러 와줄 사람이 적어도 한 명은 존재한다는 것이었다.


아키코에게 받은 단검을 쥐고서 심연의 동굴로 들어온 타케루는 거대한 거미줄 위에 마나가 매달려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서둘러 거미줄을 잘라버리기 위해 타케루는 곧장 마나가 있는 곳으로 달렸지만 기다렸다는 듯 아라크네는 엄청난 양의 부식성 독을 뿜어냈다.


"우와앗!! 위험하잖아, 임마!!!"


단단한 바위마저 녹여버리는 독의 위력에 마른 침을 삼키고서 긴장을 갖춘 타케루는 지금 이 순간에도 아라크네의 몸에 새겨진 각인이 점점 커져가는 것을 보았다.


각인으로 인한 성장이 끝나고 사도가 되기 전에 아라크네를 처리하려는 타케루는 무모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한 가지 도박을 해보기로 했다.


"마나를 풀어줘, 이 자식아!!"


타케루의 예상대로 아라크네는 이번에도 달려드는 자신을 향해 부식성 독을 내뿜었고, 이에 그는 들고 있던 단검으로 거침없이 독을 베어냈다.


하지만 타케루는 본래 무예를 접해본 적도 없는 평범한 인간.


당연하지만 공격 범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그는 단검을 쥐고 있던 오른손에 부식성 독을 맞아버렸고 살점이 타들어가는 고통이 패널티로 인해 3배로 대폭 증가했다.


"끄아아아-!!!"


하마터면 의식을 잃어버릴 뻔 했던 위기를 가까스로 견뎌내고 눈물을 흘리며 거칠게 숨을 내쉬던 타케루는 그와중에도 쥐고 있던 단검이 아라크네의 독에 멀쩡한 것을 확인했다.


평범한 검이었다면 아라크네의 부식성 독에 닿자마자 녹아버렸을 테지만 아키코가 타케루에게 건네준 단검은 어떤 독성에도 견딜 수 있는 특성을 갖고 있었다.


그 말은 즉.


"하아.. 하아.. 이거 통증이 너무 심하잖아!! ..하지만 이 검이라면 할 수 있어.. 마나를 구하기 위해서.. 내가 해야만 해..!!"


아키코에게 받은 이 단검이라면 아라크네를 쓰러뜨리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


키아아-!!


"덤벼, 이 괴물 녀석아!!"


부식성 독을 맞고도 그의 팔이 멀쩡한 것을 본 아라크네는 자신의 독이 전혀 먹히지 않는다는 착각을 하고 타케루를 향해 전속력으로 돌진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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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그 주인공의 일상은 아픔뿐이었다 22.06.17 21 0 9쪽
27 마침내 두 사람은 그 기사의 사망 소식을 듣게되었다 22.06.16 20 0 10쪽
26 그 주인공도 히로인도 결국은 두려움을 느끼는 인간이었다 22.06.15 29 0 9쪽
25 그 주인공은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강해지기로 한다 22.06.14 18 0 10쪽
24 그 히로인은 주인공이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강했다 22.06.13 20 0 9쪽
23 작전 개시 22.06.12 20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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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그 주인공은 변해버린 히로인의 모습에 굳어버렸다 22.06.07 24 0 9쪽
15 그 여왕은 자신의 손으로 조국을 멸망시켰다 22.06.06 23 0 9쪽
14 그 히로인은 주인공을 지키기 위해서 타락했다 22.06.05 28 2 9쪽
13 히로인은 자신을 위해 노력하는 주인공을 위해서 다짐한다 22.06.04 38 2 10쪽
12 가끔은 주인공도 엑스트라에게 격려를 받는다 22.06.03 33 0 9쪽
11 마녀의 각인을 가진 마물을 쓰러뜨리다! +2 22.06.02 52 2 9쪽
» 마녀의 각인이 새겨진 마물 22.06.01 55 1 9쪽
9 죽음을 되돌리기 위한 댓가 22.05.31 28 1 10쪽
8 틀어진 계획과 복잡한 관계 22.05.30 29 1 9쪽
7 이 주인공은 히로인의 눈물을 보고 말았다 22.05.29 48 0 10쪽
6 이 여왕은 개미를 죽일 때도 대포를 쏩니다 22.05.28 46 1 9쪽
5 거부할 수 없는 협박 22.05.27 51 3 10쪽
4 여왕을 알현하다 22.05.26 106 10 10쪽
3 그 에로게임 속 현실은 게임보다 훨씬 잔인했다 22.05.25 71 13 10쪽
2 그 에로게임의 여주인공은 너무도 상냥했다 22.05.22 98 2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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