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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욤뮈소입니다~

에로게임 엔딩을 보지못해 이세계에 찾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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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욤뮈소
작품등록일 :
2022.05.21 22:41
최근연재일 :
2022.06.19 03:42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1,226
추천수 :
89
글자수 :
126,476

작성
22.06.05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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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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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그 히로인은 주인공을 지키기 위해서 타락했다

DUMMY

마녀의 저주로 사람들의 눈을 피해 다양한 환경을 오가며 살아온 마나는 당연히 먹을 수 있는 열매를 구별하거나 효능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다.


혼자서 마력의 골짜기에 있는 숲으로 들어가 열매를 찾던 마나는 가급적 피로 회복의 효과가 있는 열매를 위주로 채집을 시작했다.


"응! 역시 사람의 발길이 잘 닿지 않아서인지 열매가 많이 있는걸! 이거라면 타케루도 분명 좋아할 거야!"


기뻐하는 타케루의 모습을 떠올리며 품안 가득 열매를 모은 마나는 서둘러 마차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려고 했다.


하지만-


"화도·용검술·파동베기"


누군가 보이지 않는 속도로 검을 뽑으며 날린 검기가 주변 일대의 모든 나무를 가르며 날아왔다. 평범한 검기가 아닌 불꽃을 머금은 검기에 닿은 모든 것은 절단면에 작은 불씨가 일렁였고 마나는 아슬아슬하게 그 검기를 막아내는데 성공했다.


엄청난 무게가 실린 검기에 밀려 수 미터는 뒤로 밀려난 마나는 자신을 죽이려고 한 사내의 검술을 이미 알고 있기에 레이피어를 겨누며 물었다.


"이게 무슨 짓이죠..? 소이치 님."


미카 여왕을 모시는 소이치 경은 자신의 검기를 막아낸 그녀의 실력에 속으로 감탄을 뱉고는 천천히 모습을 드러내며 대답했다.


"역시 많이 성장했군.. 비록 힘을 조절했다고는 하지만 설마 이 공격을 알아차리고 막아낼 줄이야. 기사로서 자네의 실력에 경의를 표한다."


"저는 왜 저를 죽이려고 했는지 물었어요. 미카 여왕님께서 저를 죽이라고 시킨 건가요?"


"그럴 리가. 여왕님께선 아무것도 모르고 계신다. 지금 이 일은 오로지 내 개인적인 의지로 행동하고 있는 것뿐."


열심히 모은 열매들이 전부 땅에 떨어져 먹지 못 할 정도로 훼손되었지만 마나는 더 이상 열매에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자세를 고쳐잡았다.


어릴 적 자신의 가족들을 가차없이 죽였던 그를 앞에 두고도 마나는 냉정함을 잃어버린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오기노 가문은 마녀를 숭배하는 이교도로 오해받아 억울한 죽임을 당했다. 이는 마녀인줄 모르고 곤란해하던 한 소녀를 오기노 가문의 사람들이 가족처럼 대해주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가족들이 살해당하는 순간에도 정작 도움을 받은 마녀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이때문에 마나는 마녀라는 존재를 원망하게 되었다.


사정을 모르고 이를 아니꼽게 여긴 다른 마녀는 그런 마나에게 저주를 걸어버렸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저주는 오기노 가문이 마녀를 숭배하는 이교도가 아니라는 증거가 되었다.


그때 당시 마나에게 용서를 구하고 검술의 기초를 가르쳐 준 사람이 바로 소이치 경이었다.


"그 힘은 위험한 순간에 반드시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마녀의 힘에 의지하라는 것은 아니지만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이용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라."


그 조언 덕분에 마나는 실제로 죽을 수도 있는 위기의 순간을 수차례 극복하기도 했다.


자신의 가족들을 죽였던 소이치 경이 어렸던 당시에는 분명 원망스러웠지만 그에게 검술을 배우며 성장하는 동안 오기노 마나는 그가 얼마나 많은 죄책감을 갖고 있는지를 알게 된 것이다.


그렇게 잠시동안 과거의 기억을 회상하던 마나는 쉴 틈 없이 거리를 좁혀 힘껏 내리치는 그의 검을 위태롭게 막아냈다.


"내 실수였다. 어린 자네에게 죄책감을 갖고서 가르쳐 준 검술이 되려 여왕님을 위험하게 만들수도 있다는 사실을 당시에는 깨닫지 못했으니 말이야."


소이치 경은 자신이 세뇌를 당한동안 그녀가 여왕을 위협했던 사실에 계속 마음이 무거웠던 것이다.


오해였다고는 하지만 그녀의 가문 사람들을 죽이도록 명령한 것은 분명 미카 여왕이었으니 오기노 마나가 언제 이빨을 드러내도 이상하지 않았다.


소이치 경은 그렇다면 최소한 오기노 마나에게 검술을 가르쳤던 자신의 손으로 직접 그녀를 죽이기로 결심한 것이다.


"많이 성장하긴 했지만 육체는 어차피 가녀린 여성. 이 공격을 피하지 않고 막은 것은 자네의 판단미스다."


그 순간 소이치 경이 쥐고 있던 검의 주변 공기가 급속도로 진동하기 시작하면서 마나는 뒤늦게 거리를 벌려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그녀는 계속해서 압박하는 소이치 경의 묵직한 검을 막아내느라 한 발짝도 움직일 수가 없었다.


"화도·용검술·용괴"


공기가 끊임없이 진동하면서 주변의 기온이 급격히 상승했을 때.


소이치 경이 내뱉은 검술의 이름을 신호로 그가 쥔 검이 점점 붉은 빛을 띄기 시작했다.


그 검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알고 있던 마나는 황급히 레이피어를 비틀어 공격의 궤도를 흘려보냈고-


붉게 물든 소이치 경의 검이 힘껏 허공을 가르자 그 궤도에 있던 모든 것이 뜨거운 불길에 휩쌓여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 광경을 바라보며 빠르게 거리를 벌리는 마나를 보며 소이치 경은 여유롭게 지금의 판단을 칭찬했다.


"제법이군. 조금만 늦었어도 그 검과 함께 자네 역시 불태워졌을 것이다."


단단한 강철마저 불태우는 지금의 공격은 오직 소이치 경만이 사용할 수 있는 특별한 검술이었다.


"하지만 생각이 짧군. 내가 왜 자네를 곧장 죽이지 않고 이런 여유를 부리고 있을까 의심하지도 않다니."


"그게 무슨 소리죠..?"


"이래뵈도 난 일처리를 확실하게 하는 편이라서 말이다. 자네가 죽었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위장시키기 위해 너희가 타고 온 마차를 부하에게 습격하도록 지시했지."


그 말에 타케루가 위험한 상황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마나는 입술을 잘근 깨물고서 레이피어를 힘껏 움켜쥐며 외쳤다.


"타케루는 상관없잖아요!! 왜 무관계한 사람까지..!!"


"무관계? 어째서 그 사내가 무관계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지? 그 사내는 나와 처음 만났을 때도 자네를 감춰주기 위해서 스스로 몸을 던져 죽음을 위장했다.

뿐만 아니라 자네를 대신해 영주의 시험을 치르기 위해서 미카 여왕님과 무모한 내기를 자처하고 의식을 잃어버릴 때까지 몸을 혹사시켰지. 그런 사내가 정말 자네와 무관계하다는 말인가."


소이치 경으로부터 타케루가 자신을 위해 노력한 일들을 직접 듣게 되니 두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


자신을 위해서 정말 필사적으로 노력해준 타케루.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바라는 지도 다 아는 것처럼 언제나 자신의 곁에 있어준 타케루의 모습을 떠올리며 마나는 뒤늦게 자신이 실언을 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고 보니 그 타케루라는 사내가 불사의 체질을 가졌다고 했었나. 걱정하지 마라. 그자는 여왕님의 눈이 닿지 않는 지하에 가두고 다른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도록 영원히 매장시킬 예정이니."


그런 상냥한 타케루가 자신 때문에 억울하게 지하에 갇혀 괴로운 삶을 보내게 된 모습을 상상한 마나는 갑자기 고개를 푹 떨구고 작게 중얼거렸다.


"..안 돼.. 타케루는.. 타케루만큼은.."


죄책감,절망,공포.


부정적인 감정들이 스멀스멀 피어오르기 시작하면서 갑자기 마력이 불안정하게 파동치던 마나의 발 밑에는 불길한 검정색의 마력으로 형성된 검은 장미의 문양이 나타났다.


"설마.. 이 마력은..!!"


생명은 반드시 각자의 마력을 갖고 태어난다.

마법의 원료가 되는 푸른색의 마력이 보통 모두가 갖고 태어나는 마력이지만 소이치 경과 미카 여왕처럼 드물게 고유 성질을 지닌 마력을 갖고 태어나는 자가 있었다.


불의 성질을 가진 소이치 경은 그때문에 자신만의 검술인 '화도·용검술'을 단련하는데 성공했고 미카 여왕 역시 강철의 성질을 지닌 마력이 있어 그녀만의 강철을 다루는 마법을 사용하는 것이 가능했다.


하지만 이런 두 사람처럼 태어날 때부터 특별한 힘을 갖는 경우와는 다르게 후천적으로 특별한 힘을 갖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건 바로 '축복'이라는 일종의 계약.


오로지 대정령에게 선택을 받은 자가 마력에 축복을 받게 되면서 그들의 힘을 빌리는 것이 가능하지만 마나는 자신도 모르게 그보다 훨씬 위험한 자의 축복을 받은 존재였다.


검은 폭풍이 마나의 주위를 빠르게 멤돌기 시작하더니 잠시 후 천천히 고개를 들어올린 마나는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성격이 변해있었다.


"..하..하하하..!!! 드디어 나왔다!!! 이게 얼마만의 살아있다는 느낌일까.. 아아~ 너무 기뻐서 눈물이 나올 것 같아..!!"


육체는 오기노 마나의 육체였지만 그 안에서 뿜어져 나오는 어마어마한 마력에 소이치 경은 전신이 마비되는 기분이었다.


그런 소이치 경을 섬뜩하게 노려보며 갑자기 씨익 웃음짓는 오기노 마나.

아니, 오기노 마나의 육체를 지배하고 있는 존재.


후천적으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축복을 받게된 마나의 마력. 그 축복을 내린 것은 바로 오기노 가문을 죽음으로 몰고간 무의 마녀라고 불리는 이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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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신뢰와 업적의 차이 22.06.19 45 0 10쪽
29 움직이기 시작한 이교도 22.06.18 15 0 9쪽
28 그 주인공의 일상은 아픔뿐이었다 22.06.17 21 0 9쪽
27 마침내 두 사람은 그 기사의 사망 소식을 듣게되었다 22.06.16 20 0 10쪽
26 그 주인공도 히로인도 결국은 두려움을 느끼는 인간이었다 22.06.15 29 0 9쪽
25 그 주인공은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강해지기로 한다 22.06.14 18 0 10쪽
24 그 히로인은 주인공이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강했다 22.06.13 20 0 9쪽
23 작전 개시 22.06.12 20 0 9쪽
22 그 주인공은 처음으로 눈앞에서 사람이 죽는 모습을 보았다 22.06.12 17 0 9쪽
21 결성! 아인 구출 동맹! 22.06.11 21 1 9쪽
20 엘든 포레스트 국가의 두 장로와 마주치다 22.06.11 20 1 9쪽
19 그 용감했던 기사는 세상에서 가장 잔인하게 살해당했다 22.06.10 35 0 9쪽
18 예상치 못했던 이교도의 접촉 22.06.09 21 0 9쪽
17 마녀의 싸움은 이세계에 재앙을 부른다 22.06.08 20 0 9쪽
16 그 주인공은 변해버린 히로인의 모습에 굳어버렸다 22.06.07 24 0 9쪽
15 그 여왕은 자신의 손으로 조국을 멸망시켰다 22.06.06 23 0 9쪽
» 그 히로인은 주인공을 지키기 위해서 타락했다 22.06.05 28 2 9쪽
13 히로인은 자신을 위해 노력하는 주인공을 위해서 다짐한다 22.06.04 37 2 10쪽
12 가끔은 주인공도 엑스트라에게 격려를 받는다 22.06.03 32 0 9쪽
11 마녀의 각인을 가진 마물을 쓰러뜨리다! +2 22.06.02 52 2 9쪽
10 마녀의 각인이 새겨진 마물 22.06.01 54 1 9쪽
9 죽음을 되돌리기 위한 댓가 22.05.31 28 1 10쪽
8 틀어진 계획과 복잡한 관계 22.05.30 29 1 9쪽
7 이 주인공은 히로인의 눈물을 보고 말았다 22.05.29 48 0 10쪽
6 이 여왕은 개미를 죽일 때도 대포를 쏩니다 22.05.28 46 1 9쪽
5 거부할 수 없는 협박 22.05.27 51 3 10쪽
4 여왕을 알현하다 22.05.26 106 10 10쪽
3 그 에로게임 속 현실은 게임보다 훨씬 잔인했다 22.05.25 70 13 10쪽
2 그 에로게임의 여주인공은 너무도 상냥했다 22.05.22 98 2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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