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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욤뮈소입니다~

에로게임 엔딩을 보지못해 이세계에 찾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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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욤뮈소
작품등록일 :
2022.05.21 22:41
최근연재일 :
2022.06.19 03:42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1,236
추천수 :
89
글자수 :
126,476

작성
22.05.30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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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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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틀어진 계획과 복잡한 관계

DUMMY

마츠이 노리에가 오기노 마나를 싫어하게 된 것은 아주 오래전 마녀의 저주로 인해 한 비극이 일어났기 때문이었다.


노리에의 자랑이었던 하나뿐인 친오빠는 어디를 가도 인정받는 뛰어난 마법사였지만 시간이 흐를 수록 자신을 향한 기대에 부담감을 느낀 그는 마을을 산책하다가 우연히 마나와 눈이 마주치게 되었다.


스트레스로 인해 정신이 약해져 있던 그는 저주의 영향을 받아 마나를 겁탈하려 이성을 잃고 난동을 부렸다.

그리고 결국 경비병에게 붙잡혀 어렵게 쌓은 명예를 한 순간에 잃어버리고 더 이상 그를 바라보는 주위의 시선은 기대가 아닌 경멸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가문의 자랑에서 가문의 망신이 되어버린 그는 결국 스스로 목을 매달아 자살하는 길을 택했다.

하지만 자신의 오빠가 절대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끝까지 믿었던 노리에는 기어코 마나에게 걸린 마녀의 저주에 대해서 알게 된 것이었다.


그 과거를 생각하면 마나는 노리에가 자신을 싫어하는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어떤 모욕을 당하더라도 그건 자신이 받는 죄값이라며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하지만-


"..약속했잖아, 타케루.. 다시는 네 몸을 희생하려고 하지 않겠다고.."


자신 때문에 타케루가 고통받는 것은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그가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하는 모습을 지켜본 마나는 이내 자리에서 일어나 망토를 뒤집어쓰며 문 앞에 섰다.


"자, 잠깐만!! 어디에 가려는 거야..?!"


"교회에 갈 거야.. 타케루는 여기서 쉬고 있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마나 네가 그 시험을 치르지 않도록 하려고 나는..!!"


아직 완전히 통증이 회복되지 않은 몸으로 침대에서 나오려던 타케루는 침대에 연결된 밧줄이 발목에 묶여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뭐야.. 밧줄..?"


아픔을 느낄 새도 없이 발목에 묶여있는 밧줄을 풀어내기 위해서 그는 황급히 무릎을 접어 매듭을 열심히 잡아당겼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밧줄은 전혀 느슨해지지가 않았다.


"미안해, 타케루.. 타케루가 나를 대신해서 또 무리하려고 하는 걸 알게 된 이상 내버려 둘 수 없었어.. 시험이 끝나면 돌아와서 풀어줄게. 그럼 또 같이 맛있는 저녁을 먹자."


"기다려, 마나!!"


간절하게 외치는 그를 뒤로 한 채 마나는 미카 여왕이 기다리는 라토리아 마을의 교회를 향해 떠났다.


그러는 동안에도 어떻게든 밧줄을 풀어내려 애쓰던 타케루는 결국 매듭을 풀어내는 것을 포기하고 집안 곳곳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밧줄을 자를 수 있는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싶은 희망이었지만 당연히 마나는 그의 손이 닿는 곳에 날카로운 도구를 두지 않았다.


그렇게 10분, 20분이 지나 어느새 한 시간이라는 시간이 흘렀을 때.

힘이 빠져서 침대 옆에 가만히 등을 기대고 앉아있던 타케루는 밖에서 들려오는 발소리를 듣고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마음 약한 마나가 결국 밧줄을 풀어주려고 돌아온 것이라 생각한 그는 다행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엘·다니아!"


밖에서 들려온 영창과 동시에 집으로 날아든 폭풍의 화살이 지붕과 벽을 산산이 박살내버렸다.


그리고는 목적을 달성한 듯 마나의 집을 습격한 사람은 발걸음을 돌려 그대로 돌아가려 했지만 무너지는 잔해에 침대가 완전히 부숴지면서 자유로운 몸이 된 타케루가 크게 소리쳤다.


"기다려!!"


솔직히 그 역시 직접 나서고 싶지는 않았다. 이는 이길 수 없는 상대에게서 느끼는 두려움 때문이 아니었다.


그저 믿기지가 않았을 뿐이었다.

마나를 노리고 이 집을 공격한 사람이 빈민가에서 자신에게 정보를 제공해주었던 아키코라는 사실을.


"이거 놀랐는걸. 마나에 대한 정보를 요구하길래 설마 했는데 동거까지 하는 사이였을 줄은.."


"..정보상인 당신이 어째서 마나를 노리는 거야.."


"왜 노리는지 그 이유는 뻔하잖아. 미카 여왕이 그 애를 필요로 하니까. 내가 먼저 나서서 여왕의 계획을 망치려고 했을 뿐이야."


그 순간 타케루는 라토리아 영주를 죽인 범인이 현재 눈앞에 있는 아키코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라토리아 영주가 죽었다는 사실을 타케루가 알고 있었을 때 미카 여왕은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처음에는 그녀의 부주의로 정보가 새어나갔으니 당연한 반응이라고 생각했지만 여왕이 직접 빈민가에 나타났던 어제를 통해서 타케루는 확신할 수 있었다.


"라토리아 영주가 자살했다는 정보를 알고 있었던 이유. 당신이 직접 라토리아 영주를 죽였기 때문이지?"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


"인정하기 싫지만 미카 여왕은 모든 일에 항상 치밀하거든. 절대 비밀이 새어나가게 할 인물이 아니라는 말이야. 실제로 그 사람은 어제도 빈민가를 오가며 당신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어. 당신의 존재를 알고 있으면서도 그 여왕이 정보가 새는 걸 막지 못 했을리는 없을 테니까."


타케루 역시 내세울 수 있는 증거가 이것뿐이라면 지금처럼 떳떳하게 확신할 수는 없었을지도 모른다.


정보상은 얼마나 귀한 정보를 알고 있느냐에 따라 돈줄이 생기는 직업이었으니까.


정말 그녀의 정보 수집 능력이 뛰어나 미카 여왕에게 들키지 않고 정보만을 빼왔을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녀는 미카 여왕을 향한 복수에 눈이 멀어 스스로의 죄를 인정하는 발언을 하고 말았다.


"라토리아 영주의 침실에서 발견된 마나의 머리카락도 당신이 계획한 일이겠지. 마나가 라토리아 영주를 죽인 범인으로 몰린다면 아무리 미카 여왕이라도 마나에게 영주의 자리를 권할 수는 없을테니까."


정확하게 진실을 파헤친 타케루의 추리에 아키코는 허탈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대단한걸. 네 말대로야. 라토리아 영주를 죽인 건 내가 한 짓이야. 그가 빈민가의 여성들에게 하는 짓을 두고 볼 수 없었어."


사람을 죽인 그녀의 행동을 타케루는 공감할 수도 탓할 수도 없었다. 다만 그 방식이 그녀가 그토록 원망하는 미카 여왕의 방식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이었다.


"잡담은 여기까지 하자. 미안하지만 모든 걸 알아버린 넌 여기서 죽어줘야겠어."


"자, 잠ㄲ.."


자신의 범행을 감추기 위해 아키코는 그를 향해서 손을 뻗으며 주저없이 주문을 영창했다.


"엘·다니아!!"


마나의 오두막집을 박살내버린 폭풍의 화살이 빠르게 날아왔지만 이 주문이 바람의 기본 마법인 것을 알고 있던 그는 가뿐히 공격을 피하는데 성공했다.


땅을 파헤칠 정도로 강력한 위력을 가지긴 했어도 공격의 궤도가 직선이라는 것을 게임을 통해서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하!! 미안하지만 그런 마법으로는 절대 날 맞출 수.."


"처음부터 맞출 생각은 없었어."


여유롭게 입을 놀리던 타케루의 눈앞으로 어느새 단검을 쥐고서 바짝 다가온 그녀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목을 노리고서 힘껏 단검을 찔렀다.


새빨간 피가 조금씩 바닥 위로 뚝뚝 떨어졌지만 타케루는 자신의 목이 멀쩡히 붙어있는 것에 감사했다.


날카로운 단검이 목을 꿰뚫기 바로 직전.

필사적으로 공격을 피하려다 발을 헛디디면서 그 자리에 자빠져 얼굴을 스치는 것으로 목숨을 부지한 것이다 .


정말로 자신을 죽일 생각인 그녀에게서 달아나기 위해 타케루는 서둘러 몸을 일으켰다.


"너무 그렇게 열심히 발버둥치지 말고 그냥 죽어주면 안 될까? 이러면 내가 꼭 나쁜 사람처럼 보이잖아."


"죄 없는 사람을 죽이려고 하는 게 나쁜 사람이 아니면 뭐야!!"


자신을 악이라고 말하는 타케루를 보며 그녀는 처음으로 정색을 하고 외쳤다.


"나쁜 건 미카 여왕이지!! 그 여자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죽었는지 네가 알기나 해?!"


미카 여왕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죽었다..?

타케루는 아키코의 그 말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분명 미카 여왕은 사람의 생명을 아무렇지 않게 희생시키는 이미지가 있지만 그건 전부 더 많은 생명을 지키기 위함이었다.


방법은 잘못되었어도 그녀가 여왕으로서 책임을 다하려고 한다는 것만은 타케루 역시 마음 속으로 인정하고 있었다.


"당신 말을 무조건 거짓말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 믿기 힘든 이야기라는 것 또한 사실이야. 미카 여왕은 분명 사람의 목숨을 이용하긴 해도 더 많은 희생을 막기 위해서 이용하는 여자니까."


지금까지 이세계에서 지낸 시간들을 통해 타케루는 '라스트 퀘스트'에서는 알지 못했던 몇 가지 진실이나 사건을 알게 되었다.


모든 것이 게임과 백퍼센트 일치하는 것은 아니기에 타케루는 쉽사리 누구의 입장도 들어줄 수 없는 것이었다.


아키코는 그런 타케루를 향해서 예상치 못했던 충격적인 비밀 하나를 들려주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정보를 알려줄까? 그 마나라는 여자아이의 오기노 가문을 몰락시킨 건 사람은..


바로 지금 네가 말하고 있는 미카 여왕 본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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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움직이기 시작한 이교도 22.06.18 16 0 9쪽
28 그 주인공의 일상은 아픔뿐이었다 22.06.17 21 0 9쪽
27 마침내 두 사람은 그 기사의 사망 소식을 듣게되었다 22.06.16 20 0 10쪽
26 그 주인공도 히로인도 결국은 두려움을 느끼는 인간이었다 22.06.15 29 0 9쪽
25 그 주인공은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강해지기로 한다 22.06.14 18 0 10쪽
24 그 히로인은 주인공이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강했다 22.06.13 20 0 9쪽
23 작전 개시 22.06.12 20 0 9쪽
22 그 주인공은 처음으로 눈앞에서 사람이 죽는 모습을 보았다 22.06.12 18 0 9쪽
21 결성! 아인 구출 동맹! 22.06.11 21 1 9쪽
20 엘든 포레스트 국가의 두 장로와 마주치다 22.06.11 20 1 9쪽
19 그 용감했던 기사는 세상에서 가장 잔인하게 살해당했다 22.06.10 35 0 9쪽
18 예상치 못했던 이교도의 접촉 22.06.09 22 0 9쪽
17 마녀의 싸움은 이세계에 재앙을 부른다 22.06.08 20 0 9쪽
16 그 주인공은 변해버린 히로인의 모습에 굳어버렸다 22.06.07 24 0 9쪽
15 그 여왕은 자신의 손으로 조국을 멸망시켰다 22.06.06 24 0 9쪽
14 그 히로인은 주인공을 지키기 위해서 타락했다 22.06.05 28 2 9쪽
13 히로인은 자신을 위해 노력하는 주인공을 위해서 다짐한다 22.06.04 38 2 10쪽
12 가끔은 주인공도 엑스트라에게 격려를 받는다 22.06.03 33 0 9쪽
11 마녀의 각인을 가진 마물을 쓰러뜨리다! +2 22.06.02 52 2 9쪽
10 마녀의 각인이 새겨진 마물 22.06.01 55 1 9쪽
9 죽음을 되돌리기 위한 댓가 22.05.31 28 1 10쪽
» 틀어진 계획과 복잡한 관계 22.05.30 29 1 9쪽
7 이 주인공은 히로인의 눈물을 보고 말았다 22.05.29 48 0 10쪽
6 이 여왕은 개미를 죽일 때도 대포를 쏩니다 22.05.28 46 1 9쪽
5 거부할 수 없는 협박 22.05.27 51 3 10쪽
4 여왕을 알현하다 22.05.26 106 10 10쪽
3 그 에로게임 속 현실은 게임보다 훨씬 잔인했다 22.05.25 71 13 10쪽
2 그 에로게임의 여주인공은 너무도 상냥했다 22.05.22 98 2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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