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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욤뮈소입니다~

에로게임 엔딩을 보지못해 이세계에 찾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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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욤뮈소
작품등록일 :
2022.05.21 22:41
최근연재일 :
2022.06.19 03:42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1,225
추천수 :
89
글자수 :
126,476

작성
22.05.28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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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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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이 여왕은 개미를 죽일 때도 대포를 쏩니다

DUMMY

예상치 못했던 노리에가 이 자리에 나타나면서 타케루를 제압하던 경비병은 재빨리 정중하게 허리를 숙이며 인사했다.


"실례했습니다, 노리에 님!! 이 수상한 자가 출입금지 구역에 멋대로 들어가려는 것을 붙잡느라.."


그녀는 길바닥에 가만히 쓰러져 있는 타케루를 한 번 스윽 보더니 이내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뜻밖의 거짓말로 그를 감싸기 시작했다.


"이 사람은 제 노예랍니다. 먹을 걸 사오라고 시켰는데 이 마을의 지리가 익숙하지 않아서 헤매이고 있던 모양이네요."


"하지만 노리에 님.. 아무리 노리에 님의 노예라도 출입금지 구역에 멋대로 들어가려고 한 행동은.."


눈앞의 상대가 누구인지를 망각하고 자신의 임무에 충실한 경비병의 그 한 마디에 노리에는 미소를 지우고서 가시가 돋힌 말투로 물었다.


"지금 제 이름에 먹칠을 하겠다는 말씀인가요? 제가 마음만 먹으면 당신 뿐 아니라 당신의 가족들까지 이 너머보다 더 살기 힘든 쓰레기장으로 보내드릴 수 있는데~ 혹시 그걸 원하세요?"


"아, 아닙니다.. 자리로 돌아가보겠습니다.."


하마터면 감옥에 들어가 수감생활을 보낼 뻔 했던 타케루는 자신을 구해준 노리에를 향해 고개숙여 인사했다.


"도와줘서 고마워. 덕분에 살았어."


"신경쓰실 필요 없답니다. 마침 저도 당신에게 흥미가 생겼거든요."


남성들의 많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그녀의 흥미가 얼마나 무서운 말인지 타케루는 잘 알고 있었다.


"하하.. 저기.. 흥미를 가져준 건 고맙지만 지금은 좀 바빠서.. 우왓!!"


서둘러 자리를 벗어나기 위해 발을 떼려던 타케루는 어느새인가 자신의 발이 지면속으로 움푹 삼켜진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앞으로 고꾸라졌다.


반사적으로 땅을 짚은 두 손 마저 서서히 지면 속으로 삼켜지면서 완전히 움직임이 봉쇄된 타케루는 고개를 들어 노리에를 바라보며 물었다.


"이게 지금 뭐하는 짓이야.."


"너무 그렇게 무서운 표정 짓지 마세요~ 당신을 해칠 생각은 아니니까요. 우선은 이름부터 알려주시지 않을래요?"


달아나는 게 불가능하다면 조금이라도 빨리 그녀의 장단에 맞춰주고 끝내자.

그렇게 마음을 고쳐먹은 그는 바닥에 엎드린 채로 자신의 이름을 밝혔다.


"코바시가와 타케루야."


"좋은 울림이네요. 그럼 타케루 씨. 타케루 씨는 마녀의 저주를 받은 오기노 마나와 어떤 관계인가요?"


타케루는 순간 그녀의 질문을 듣고 머리가 멍해졌다. 자신이 오기노 마나와 아는 사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건 아직까지 미카 여왕과 소이치 경뿐이었기 때문이었다.


무엇을 근거로 이런 질문을 하는지 모르는 그의 마음을 예상이라도 한 듯 노리에는 천천히 설명을 덧붙였다.


"타케루 씨가 저를 뜨거운 시선으로 바라봤을 때부터 저는 당신을 미행했답니다. 미카 여왕님의 마법에 당하고도 살아있는 당신의 육체에도 놀랐지만 당신을 구하기 위해서 여왕님께 검을 겨누는 오기노 마나의 모습은 더욱 충격이었어요."


그 말과 함께 어느새 옆에 다가온 노리에는 두 손으로 천천히 타케루의 몸을 구석구석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가슴부터 시작해 배를 지나 서서히 바지를 향해 내려가는 그녀의 손길을 저항하지도 못하고 질끈 눈을 감은 그 때.


"후훗. 장난은 여기까지 해야겠네요. 다음에 또 만나기를 기대할게요, 타케루 씨."


어째서인지 손발을 삼켰던 지면이 원래대로 돌아오면서 노리에는 급하게 라토리아 마을로 돌아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않아 주저앉아있던 자신의 눈앞에 그토록 찾아 헤매이던 미카 여왕이 나타나면서 타케루는 재빨리 몸을 일으켰다.


"이곳은 출입금지 구역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을 텐데?"


"아..아아.. 부탁하고 싶은 게 있어서.. 마나에게 영주가 되어달라는 말을 철회해 줄 수 없을까."


"재미있는 농담이구나. 허나 두 번 다시 입밖으로 꺼내지 말거라. 짐이 그대의 부탁 하나로 간단히 포기해 줄 만큼 얄팍한 각오로 건넨 말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냐. 빈민가의 여성들의 목숨을 이용할만큼 짐은 진지하게 꺼낸 이야기였다."


승산없는 싸움이라는 건 알고 있지만 그래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이제 막 마나가 있는 이세계에 도착했는데 다른 사람을 살리기 위해서 자신의 소망을 포기하려는 그녀를 가만히 두고 볼 수만은 없었다.


그렇다면 답은 하나밖에 없지 않은가.


"내가 대신 영주가 될게."


그는 마나를 대신해서 자신이 영주가 되겠다는 선택지를 택했다. 하지만 타케루의 배짱있는 발언에 여왕은 되려 심기가 불편한 듯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귀족 가문도 아닌 그대가 감히 영주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이냐. 지금의 발언은 영주가 되기 위해서 찾아온 귀족 가문뿐만 아니라 짐을 모욕하는 것과 마찬가지니라!"


물론 아무 생각 없이 이런 무책임한 말을 꺼낸 것은 아니었다.


"당신이 마나를 영주로 두고 싶은 이유는 어디까지나 마녀의 저주가 가진 힘을 이용해 알 포드 왕국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지? 그렇다면 그 역할은 내가 대신해도 상관없다고 보는데? 알다시피 난 어떤 상태이상에도 절대면역을 갖고 있고 절대 죽지 않는 불사의 체질까지 지니고 있어."


그가 지금껏 숨겨왔던 특수한 체질을 듣게 되면서 미카 여왕은 소이치 경이 어째서 그런 실수를 했는지 곧장 납득할 수 있었다.


"상태이상 면역에 절대 죽지않는 불사의 육체라면 그야말로 최강이잖아! 소문을 잘 퍼뜨리기만 하면 알 포드 왕국의 위상을 높이기에 절대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낼 수 있는 카드는 모두 꺼내놓았다.

그의 설득에 잠시 고민에 빠진 여왕은 이내 가능성이 있는 타케루의 주장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그대의 주장도 확실히 일 리가 있다. 마녀조차 갖지 못한 불사의 몸을 가진 자가 있다면 분명 도미닉 요새의 마족들도 함부로 침략을 시도하지는 못 할 터."


"그럼..!!"


"허나 그대의 주장에는 두 가지 헛점이 존재하니라."


타케루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줄 알았던 여왕은 검지와 중지를 세우며 두 가지의 헛점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첫 째는 그대가 죽지는 않을 지언정 고통을 느낀다는 것이다. 육체는 죽지 않아도 정신은 인형이 아닌 이상 반드시 한계가 존재하는 법. 마력을 갖고 있지도 않고 무예마저 익히지 못한 그대가 과연 전력으로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느냐?"


그녀의 예리한 지적에 타케루는 아무런 반박도 할 수가 없었다. 확실히 죽지 않는 몸을 갖고 있어도 싸우는 법을 모른다면 그저 죽지 않는 시체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문을 잘 퍼뜨리면 애초에 싸울 일도 없는 게.."


"그 소문이 두 번째 헛점이니라. 아까도 말했지만 그대가 가진 불사의 체질은 마녀조차 갖지 못한 특수한 체질. 도미닉 요새 국가와의 전쟁은 피할 수 있을 지도 모르나 그대가 가진 불사의 육체를 탐내는 마녀가 직접 찾아올 확률이 높다."


여왕의 말대로 타케루의 불사를 내세워 위상을 높이는 것은 너무나도 리스크가 큰 도박이었다.

굳이 떠안을 필요가 없는 리스크를 짊어지면서까지 그를 영주의 자리에 앉힐 이유가 여왕에게 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럼 이렇게 하지. 그대가 짐에게 생채기 하나라도 내는 데 성공한다면 마나를 대신해 그대가 시험을 치르는 것을 허락하겠다."


미카 여왕은 가능성은 시험하는 것을 좋아하는 인간이었다.


마녀조차 갖지 못한 불사의 체질을 가진 그라면 기대해 볼 만한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확인하고 싶어졌다.


"던·휴즈·비하모아"


그녀가 주문을 영창하자 아무것도 없던 손에 강철로 된 검이 만들어졌다.


미카 여왕은 마법으로 만들어낸 검을 높이 던져 지면에 박히게 한 뒤에 타케루에게 직접 기회를 주었다.


"내기에 응하고 싶다면 그 검을 잡거라. 물론 그대가 불사라는 것을 알게 된 이상 짐 역시 모든 공격을 그대를 죽이겠다는 각오로 퍼부울 예정이니라."


어쩌면 다시는 없을 한 번 뿐인 기회.

검을 잡는 순간부터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게 될 지 알고 있으면서도 타케루는 망설임없이 지면에 박힌 검 앞에 섰다.


함께 수프를 먹을 때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했어도 사실을 울고 싶어했던 마나의 모습이 순간 눈앞에 아른거렸다.


그녀가 스스로를 소망을 포기하려고 한다면 타케루는 대신해서 소망을 이뤄주기 위해 목숨을 걸었다.


망설임 없이 지면에 박힌 검을 뽑아든 타케루는 두 손으로 검을 움켜쥐며 시선을 여왕에게 향했다.


"좋은 눈빛이구나. 경고한다만 짐을 죽일 생각으로 덤비는 것이 좋을 것이다."


확고한 의지를 확인한 미카 여왕은 강철의 무게에 휘청이는 그의 모습을 보며 희미한 미소를 지은 채 경고했다.


검을 쥔 자세도 엉성하고 공격을 피하는 것조차 어려워 보였지만 여왕은 그런 타케루를 상대로 조금도 봐줄 생각을 하지 않고 주문을 영창했다.


"던·리어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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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그 주인공의 일상은 아픔뿐이었다 22.06.17 21 0 9쪽
27 마침내 두 사람은 그 기사의 사망 소식을 듣게되었다 22.06.16 20 0 10쪽
26 그 주인공도 히로인도 결국은 두려움을 느끼는 인간이었다 22.06.15 29 0 9쪽
25 그 주인공은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강해지기로 한다 22.06.14 18 0 10쪽
24 그 히로인은 주인공이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강했다 22.06.13 20 0 9쪽
23 작전 개시 22.06.12 20 0 9쪽
22 그 주인공은 처음으로 눈앞에서 사람이 죽는 모습을 보았다 22.06.12 17 0 9쪽
21 결성! 아인 구출 동맹! 22.06.11 21 1 9쪽
20 엘든 포레스트 국가의 두 장로와 마주치다 22.06.11 20 1 9쪽
19 그 용감했던 기사는 세상에서 가장 잔인하게 살해당했다 22.06.10 35 0 9쪽
18 예상치 못했던 이교도의 접촉 22.06.09 21 0 9쪽
17 마녀의 싸움은 이세계에 재앙을 부른다 22.06.08 20 0 9쪽
16 그 주인공은 변해버린 히로인의 모습에 굳어버렸다 22.06.07 24 0 9쪽
15 그 여왕은 자신의 손으로 조국을 멸망시켰다 22.06.06 23 0 9쪽
14 그 히로인은 주인공을 지키기 위해서 타락했다 22.06.05 27 2 9쪽
13 히로인은 자신을 위해 노력하는 주인공을 위해서 다짐한다 22.06.04 37 2 10쪽
12 가끔은 주인공도 엑스트라에게 격려를 받는다 22.06.03 32 0 9쪽
11 마녀의 각인을 가진 마물을 쓰러뜨리다! +2 22.06.02 52 2 9쪽
10 마녀의 각인이 새겨진 마물 22.06.01 54 1 9쪽
9 죽음을 되돌리기 위한 댓가 22.05.31 28 1 10쪽
8 틀어진 계획과 복잡한 관계 22.05.30 29 1 9쪽
7 이 주인공은 히로인의 눈물을 보고 말았다 22.05.29 48 0 10쪽
» 이 여왕은 개미를 죽일 때도 대포를 쏩니다 22.05.28 46 1 9쪽
5 거부할 수 없는 협박 22.05.27 51 3 10쪽
4 여왕을 알현하다 22.05.26 106 10 10쪽
3 그 에로게임 속 현실은 게임보다 훨씬 잔인했다 22.05.25 70 13 10쪽
2 그 에로게임의 여주인공은 너무도 상냥했다 22.05.22 98 2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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