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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욤뮈소입니다~

에로게임 엔딩을 보지못해 이세계에 찾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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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욤뮈소
작품등록일 :
2022.05.21 22:41
최근연재일 :
2022.06.19 03:42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1,227
추천수 :
89
글자수 :
126,476

작성
22.06.12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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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그 주인공은 처음으로 눈앞에서 사람이 죽는 모습을 보았다

DUMMY

"뭐?! 나랑 아야가 노예인 척 연기를 하라고?! 지금 제정신으로 하는 소리냐?!"


"하지만 방법이 이것밖에 없어. 보아하니 저 경비들은 노예를 데려오는 자들을 별로 경계하는 것 같지도 않으니까."


그가 제시한 방법은 간단했다. 타케루와 마나가 둘을 납치해 온 것처럼 연기해 자연스레 노예시장으로 들어가는 것.


경비병들과 특별히 마찰을 일으키지 않으면서 무사히 노예시장으로 들어갈 수 있는 최적의 수단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장로인 우리한테..!"


"할게."


지금의 작전을 완고하게 부정하던 호무라와 달리 아야는 순순히 노예로서의 역할을 받아들였다.


"호무라 언니. 아인을 지키는 것이 우리 장로들의 역할이라고 말씀하셨죠. 그 목적을 위해서 잠시나마 노예가 되어야 한다면 그걸 부끄럽게 여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지금껏 그저 어리다고만 생각했던 아야가 그런 말을 들려주자 호무라는 이런 상황에서도 자존심을 지키려던 스스로가 부끄럽게 느껴졌다.


자신이 들려주었던 장로로서의 역할을 지키기 위해서 노력하는 그녀를 보며 호무라는 씨익 웃음짓고 큰 소리로 외쳤다.


"아아, 알았다고! 노예든 뭐든 되어주면 되잖아! 어차피 잠시동안 연기만 하면 되는 거니까!"


그렇게 각오를 마친 둘을 밧줄로 구속한 채 타케루와 로브로 얼굴을 가린 마나는 자연스럽게 경비병이 있는 폐공장으로 걸어갔다.


"고, 고생이 많으십니다..!"


"응? 뭐야, 너희는. 처음보는 얼굴들인데?"


"최근에 들어온 신입입니다! 여기 노예시장에 넘길 수인족들을 데려왔거든요!"


이에 두 사람이 데려온 수인족들을 천천히 살피던 경비병은 등급으로 따지면 최상품에 속하는 그녀들을 보고 불길한 미소를 띄었다.


"어이, 진심이냐. 엄청난 상품을 데려왔잖아. 특히 이쪽의 계집은 호인족인가? 안그래도 몇 안 되는 호인족을 사지가 멀쩡한 채로 데려오다니."


그가 음침한 눈으로 아야와 호무라의 육체를 훑어내려가던 그 때였다.


"또 새로운 노예가 도착한 건가? 오늘따라 상품이 제법 많이 들어오는데!"


조금 전에 엘프 여성을 데려왔던 납치범을 노예시장으로 안내했던 경비병이 때마침 자리로 돌아오면서 그는 어김없이 두 사람을 안으로 데려가려고 했다.


하지만 두 사람이 데려온 노예들에게 관심이 생긴 다른 경비병은 그의 팔을 힘껏 붙잡고서 말했다.


"이번에는 내가 데려가지."


그 한마디에 이제 막 자리로 돌아온 사내도 뒤따라 두 사람이 데려온 노예들을 살피더니 무겁게 한숨을 내쉬며 경고했다.


"미리 말하지만 노예는 모두 귀중한 상품이야. 내 말이 무슨 말인지 알고 있겠지?."


"알고 있다니까."


두 경비병의 대화를 이해하지 못한 타케루와 마나는 순순히 노예시장으로 안내를 하는 사내를 따라 폐공장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 안에서 유일하게 지하로 내려갈 수 있다는 기계를 목격한 타케루는 어쩐지 낯이 익은 기계의 정체에 단단히 굳어버렸다.


놀랍게도 그들이 지하로 내려가는데 사용하는 기계가 자신이 사는 세계의 엘레베이터와 똑같았기 때문이었다.


다른 점이 있다면 내부에는 목적지를 정할 수 있는 버튼이 없고 오로지 마력을 주입하는 손바닥 모양의 주입구가 있다는 것이었다.


경비병이 주입구에 자신의 손바닥을 맞추고 마력을 흘려보내자 한 번 덜컹거린 엘레베이터는 자동으로 지하를 향해 내려가기 시작했다.


이대로 큰 문제없이 노예시장으로 잠입하는 줄 알았지만 엘레베이터가 내려가는 그 시간동안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그나저나 정말 아깝네. 이렇게 좋은 몸매를 가진 호인족을 노예시장에 내놓을 생각을 하다니 말이야."


그가 갑자기 구속되어있는 호무라의 몸을 멋대로 만지기 시작한 것이다.


"어.. 어딜 만지는 거냐!!"


"그야 당연히 노예시장에 팔리게 될 너희들의 상태를 이몸께서 직접 확인하는 거지. 귀하신 분들이 오가는 곳인데 상품에 하자가 있으면 안 되잖아?"


이에 당장이라도 날 뛸 거라고 생각했던 호무라는 자신 때문에 계획이 틀어지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이를 악물고 경비병의 능욕을 견뎌내고 있었다.


하지만 인간이 가진 욕구 중 하나가 바로 성욕이라는 사실을 증명하듯 그는 거기서 그치지 않고 갑자기 그녀와 강제로 입을 맞추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제껏 잘 참아왔던 타케루는 호무라가 자신의 입술마저 순순히 내놓으려는 모습에 그만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사내의 머리채를 잡아당겼다.


"..너 이 새끼.. 이게 뭐하는 짓이냐?"


신입에게 머리채를 잡아당겨진 것이라 생각한 그는 당연히 화가 잔뜩 난 얼굴로 물었지만 타케루는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태연하게 대답했다.


"거기까지 해주세요. 귀중한 상품이라고 위에서도 말씀했잖아요."


"아아, 귀중.. 그렇지. 귀중한 상품이지."


의미심장하게 웃음지으며 그렇게 중얼거린 그는 이내 갑자기 몸을 돌려 타케루의 복부를 힘껏 걷어찼다.


"커헉-!"


"타케루!!"


패널티로 인해 3배로 부풀어난 통증을 느끼며 타케루는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고, 마나가 그런 타케루를 걱정하며 목소리를 내버린 것이 일을 더 크게 만들었다.


"뭐야, 너.. 여자였냐?"


그가 얼굴을 가리고 있던 마나의 로브를 벗겨내자 아름다운 잿빛 머리카락과 함께 그녀의 얼굴이 드러났다.


예상치 못한 경비병의 행동에 차마 고개를 돌리지 못하고 눈을 마주쳐버린 마나.


그 결과 어김없이 마녀의 저주가 발동하면서 사내는 갑자기 폭주라도 한 것처럼 마나를 강하게 벽으로 밀치며 옷을 벗겨내려 하기 시작했다.


"꺄악!!"


"..언니한테서 떨어져."


어느덧 마나를 언니라고 부르게 된 호무라가 스스로 구속을 풀어내고 사내의 목덜미를 잡아당기더니 곧 뜨거운 불꽃을 발화시켜 산 채로 불태우기 시작했다.


마녀의 저주에 빠져 고통조차 느끼지 못하고 오로지 마나의 육체를 원하는 사내는 그렇게 뼈도 남기지 않고 완전히 불타 사라져 버렸다.


눈앞에서 사람이 불타 사라져버린 상황에 마나와 타케루는 너무 놀라서 아무런 말도 꺼낼 수가 없었다.


"저질러 버렸네요, 호무라 언니."


"그, 그치만.. 그 녀석이 언니의 몸에 손을 대려고 하니까!!"


인간을 죽이고도 아무렇지 않은 듯한 둘의 모습에 타케루는 식은땀이 흘렀다. 그녀들이 보이는 태연함은 이미 수차례 인간들을 죽여본 경험이 있다는 증거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 때 때마침 한참을 지하로 내려가던 엘레베이터가 목적지에 도착하면서 아야와 호무라가 먼저 밖으로 걸어나가며 말했다.


"그럼 여기서부터는 흩어져서 찾는 걸로 하자! 나랑 아야가 이쪽으로 갈 테니 언니랑 거기.. 타케루라고 했던가? 너도 잘 부탁해!"


서로 흩어져 납치당한 아인들을 찾으러 가기 직전.

아야는 타케루와 마나에게 가까이 다가오더니 짧게 주문을 영창했다.


"바이카·휴즈·론"


일순간 두 사람의 몸이 번쩍 빛나는가 싶더니 아무런 변화도 나타나지 않자 마나가 의문을 갖고 조심스레 물었다.


"방금 그건 무슨 마법이야?"


"호무라 언니의 용암골렘으로부터 널 지켜준 것과 같은 마법이야. 한 번 뿐이긴 하지만 없는 것보다는 안전할 테니까.."


아야는 이내 굳어버린 타케루를 바라보며 고개숙여 인사했다.


"아까는 호무라 언니를 위해 나서줘서 고마워..

말은 그렇게 했지만 호무라 언니가 네 이름을 기억했다는 건 너희가 위험에 빠졌을 때 반드시 도와줄 거라는 증거이기도 해.

그러니까 만약 위험한 상황에 처하면 꼭 나나 호무라 언니의 이름을 크게 불러줘. 그럼.."


그렇게 두 장로들이 먼저 떠나가고 마나와 단 둘이 남겨진 타케루는 주먹을 꽉 쥐며 천천히 주저앉았던 몸을 일으켰다.


"타케루.. 괜찮아..?"


눈앞에서 사람이 불타 죽어버린 광경은 확실히 충격이었지만 타케루는 애써 마음을 강하게 먹었다.


"미안해. 내가 조금 마음을 굳게 먹지 못했던 걸지도 몰라.."


어쩌면 앞으로는 지금과 같은 상황을 더 많이 접하게 될 수도 있는 세계. 자신이 살던 평화로운 세계가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한 그는 자신의 두 뺨을 힘껏 때리며 대답했다.


"가자, 마나. 도와주겠다고 말한 이상 반드시 납치된 아이들을 전부 구해내자고."


"..응!"


어째서일까. 마나는 이따금씩 타케루의 모습이 굉장히 멋있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었다.


본래 이세계의 사람이 아닌 그가 익숙하지 않은 광경에 충격을 받고 무리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위험에 처한 아인들을 위해 일어서는 타케루.


분명히 외모가 잘 생긴 것도 무예가 뛰어난 것도 아니었지만 스스로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노력하는 그를 볼 때면 마나는 자신도 모르게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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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신뢰와 업적의 차이 22.06.19 45 0 10쪽
29 움직이기 시작한 이교도 22.06.18 15 0 9쪽
28 그 주인공의 일상은 아픔뿐이었다 22.06.17 21 0 9쪽
27 마침내 두 사람은 그 기사의 사망 소식을 듣게되었다 22.06.16 20 0 10쪽
26 그 주인공도 히로인도 결국은 두려움을 느끼는 인간이었다 22.06.15 29 0 9쪽
25 그 주인공은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강해지기로 한다 22.06.14 18 0 10쪽
24 그 히로인은 주인공이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강했다 22.06.13 20 0 9쪽
23 작전 개시 22.06.12 20 0 9쪽
» 그 주인공은 처음으로 눈앞에서 사람이 죽는 모습을 보았다 22.06.12 18 0 9쪽
21 결성! 아인 구출 동맹! 22.06.11 21 1 9쪽
20 엘든 포레스트 국가의 두 장로와 마주치다 22.06.11 20 1 9쪽
19 그 용감했던 기사는 세상에서 가장 잔인하게 살해당했다 22.06.10 35 0 9쪽
18 예상치 못했던 이교도의 접촉 22.06.09 21 0 9쪽
17 마녀의 싸움은 이세계에 재앙을 부른다 22.06.08 20 0 9쪽
16 그 주인공은 변해버린 히로인의 모습에 굳어버렸다 22.06.07 24 0 9쪽
15 그 여왕은 자신의 손으로 조국을 멸망시켰다 22.06.06 23 0 9쪽
14 그 히로인은 주인공을 지키기 위해서 타락했다 22.06.05 28 2 9쪽
13 히로인은 자신을 위해 노력하는 주인공을 위해서 다짐한다 22.06.04 37 2 10쪽
12 가끔은 주인공도 엑스트라에게 격려를 받는다 22.06.03 32 0 9쪽
11 마녀의 각인을 가진 마물을 쓰러뜨리다! +2 22.06.02 52 2 9쪽
10 마녀의 각인이 새겨진 마물 22.06.01 54 1 9쪽
9 죽음을 되돌리기 위한 댓가 22.05.31 28 1 10쪽
8 틀어진 계획과 복잡한 관계 22.05.30 29 1 9쪽
7 이 주인공은 히로인의 눈물을 보고 말았다 22.05.29 48 0 10쪽
6 이 여왕은 개미를 죽일 때도 대포를 쏩니다 22.05.28 46 1 9쪽
5 거부할 수 없는 협박 22.05.27 51 3 10쪽
4 여왕을 알현하다 22.05.26 106 10 10쪽
3 그 에로게임 속 현실은 게임보다 훨씬 잔인했다 22.05.25 70 13 10쪽
2 그 에로게임의 여주인공은 너무도 상냥했다 22.05.22 98 2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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