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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욤뮈소입니다~

에로게임 엔딩을 보지못해 이세계에 찾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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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욤뮈소
작품등록일 :
2022.05.21 22:41
최근연재일 :
2022.06.19 03:42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1,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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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글자수 :
126,476

작성
22.06.07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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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그 주인공은 변해버린 히로인의 모습에 굳어버렸다

DUMMY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잠이 들었던 타케루는 눈을 떴을 때 어디에도 마나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황급히 마차 밖으로 뛰쳐나왔다.


하지만 그런 타케루의 눈에 들어온 광경은 당장이라도 구역질이 나올만큼 끔찍한 광경이었다.


"뭐..야..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고..!"


잠들기 전까지만 해도 멀쩡했던 마부와 말들이 잔인하게 살해당해 있었고, 어째서인지 그 주변에는 처음보는 사내 마저도 심장에 검이 박힌 채 죽어있었다.


자신이 잠들고 난 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짐작조차 할 수 없는 끔찍한 광경에 천천히 뒷걸음질 치던 타케루는 어느새인가 또 다시 자신의 앞에 나타난 소녀를 보고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


"네 태평함에는 솔직히 기가 찼어. 그런 흉흉한 소문을 듣고서도 태연하게 잠을 잘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덕분에 그 아이가 네 곁을 벗어나면서 상황은 최악이 되어버렸고 말이야."


이전과 달리 세계가 멈추지 않은 상황에서 모습을 드러낸 소녀를 보고 타케루는 물었다.


"최악이라니.. 마나는..? 마나는 어떻게 된 거야..!! 네가 나타났다는 건 설마.."


"아니. 그 아이는 아직 살아있어. 그 증거로 봐봐. 세계가 멈추지 않고 잘 흘러가고 있잖아."


마나가 아직 살아있다는 사실에 안심한 타케루는 곧 소녀가 말했던 최악의 상황이라는 것이 신경쓰였다.


"최악의 상황이라니 무슨 소리야..? 마나가 살아있다면 네가 내 앞에 나타날 필요는 없는 거 아니야..?"


아무것도 모르는 타케루가 당황스러운 얼굴로 자초지종을 요구하자 소녀는 무거운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


"..그러네. 네게는 그냥 그 아이에 대해서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어."


여전히 무뚝뚝한 표정으로 그렇게 중얼거린 소녀는 갑자기 오기노 가문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했다.


"오기노 가문이 지금은 몰락한 가문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지?"


"뭐, 그렇지.. 그 오기노 가문을 몰락시킨 사람이 미카 여왕이라는 사실은 이세계에 오고 나서 알게 됐지만.."


"오기노 가문은 예로부터 많은 사람들을 도와주던 귀족가문이었어. 그 상냥함은 곤란에 처한 한 소녀를 도와주게 되었는데 그 소녀가 하필이면 마녀였던거야.

덕분에 오기노 가문은 마녀를 숭배하는 이교도로 몰려 죽임을 당하게 된 거지."


안타까운 마음으로 이야기를 듣고있던 타케루는 한 가지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 있어 이야기를 끊고 물었다.


"잠깐만..!! 오기노 가문이 이교도로 몰려서 죽임을 당했다고..? 그러면 왜 마나는 혼자 살아남은 거야?"


냉정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가문이 마녀를 숭배하는 이교도로 몰렸을 겅우 그 가문은 단 한 사람도 살려두지 않고 모두가 죽임을 당했다.


이는 이교도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목적이었는데 이야기대로라면 오기노 가문이 이교도로 몰린 시점에서 마나 역시 미카 여왕에게 살해당했어야 정상이었다.


"그거야 간단해. 이교도로 몰려서 죽게 될 상황에 처한 오기노 가문의 사람들이 아직 어렸던 그 아이만큼은 살리고 싶은 마음에 직접 마녀에게 부탁한 거야. 그 아이를 지켜달라고."


"그 말은.. 진짜 이교도가 되었다는 말이야..?"


"틀려. 본래 마녀를 숭배하는 이교도는 마녀의 존재가 곧 신이라고 믿는 자들이야. 마녀를 위해 죽음조차 두려워하지 않는 미치광이 집단이라고.

오기노 가문의 사람들은 그런 이교도와 다르게 죽음을 두려워했어. 자신들이 없어진 후에 그 아이가 혼자 살아갈 미래를 불안하게 생각했지. 그래도 어쩔 수 없이 그들은 마녀에게 부탁할 수밖에 없었어."


마녀는 세상의 종말을 불러올 수 있는 힘을 가진 자로 평범한 인간과는 엄연히 다른 존재였다.


그런 마녀가 오기노 가문 사람들의 부탁을 받아주었다는 사실이 타케루는 믿기지가 않았지만 마녀가 인간을 지켜주는 방식은 그리 좋은 방법이 아니었다.


"당시 오기노 가문의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은 마녀는 흔쾌히 그 부탁을 받아들였지만 인간을 지키는 방법을 몰랐던 마녀는 그 아이의 마력에 축복을 새기고 말았어."


오로지 대정령만이 내릴 수 있는 축복을 마녀도 내릴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란 타케루는 그 결과가 어떤 불행을 초래했는지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럼 설마.. 마나가 마법을 사용하지 못 하는 이유가.."


"그 아이의 마력에 깃든 마녀의 축복이 계속해서 마력을 흡수하기 때문이야."


마녀의 저주로 고생하고 있는 그녀가 또 다른 마녀에게는 축복을 받았다는 이야기에 타케루는 화가 치밀어 입술을 잘근 깨물었다.


무엇보다 축복이란 대상에게 자신의 힘을 빌려주는 일종의 계약과도 같은 것.


하지만 마법을 사용하지 못하는 시점에서 마녀의 힘을 빌려오는 것조차 불가능하지 않은가를 의심하던 타케루에게 소녀는 자신의 마력을 보여주며 물었다.


"이게 내가 가진 마력이야. 어떻게 보여?"


"뭐야, 이게..뭔가 벌레같이 꿈틀거려서 기분나쁜데.."


"완전히 틀린 건 아니네. 마녀의 마력은 정확하게 말하면 기생충과 같은 특성을 갖고 있어. 체내를 순환하면서 숙주의 육체를 지배하려고 하지만 어차피 마력은 숙주 본인에게서 태어나고 만들어지는 것.

그렇기 때문에 마녀 자신은 큰 문제없이 마력을 지니고 있을 수 있지. 하지만 문제는 그 아이가 마녀의 마력을 빌리게 되었을 경우야."


소녀는 자연이 갖고 있는 마력의 일부를 왼손에 끌어모으더니 오른손에는 자신의 마력을 극히 일부를 뽑아냈다.


"마녀와 다른 성질의 마력을 가진 그 아이가 만약 마녀의 마력을 체내에 받아들이게 되면.."


설명과 동시에 자연에서 가져온 마력속으로 소녀가 자신의 마력을 흘려보내자 눈깜짝할 새 자연의 마력은 소녀의 마력에게 침식당했다.


"이렇게 마력이 침식당하고 결국에는 육체의 주도권을 빼앗기게 돼. 즉, 육체는 그 아이 자신의 육체일지라도 의식은 더 이상 자신이 아니게 되어버린다는 이야기야."


'라스트 퀘스트'에서도 존재하지 않았던 마나의 신체의 비밀을 듣게 된 타케루는 굳어버린 얼굴로 소녀를 향해 물었다.


"마나도 그 사실을 알고 있어..?"


"그럴 리가. 그 아이는 자신이 마녀에게 축복을 받았다는 사실조차 몰라. 어디까지나 마녀가 그 아이에게 축복을 내린 건 살해당한 오기노 가문의 사람들이 멋대로 부탁한 일이니까."


"그럼 괜찮은 거 아니야..? 마나가 자신이 마녀에게 축복을 받았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게다가 어차피 마나는 마법도 현재 사용하지 못하는 상태라면서. 그러면 마녀의 마력은 어차피 빌려올 수 없는 게.."


"아니. 그 아이의 의지와 관계없이 마녀의 마력을 빌려오게 되는 상황이 딱 하나 있어."


그리고는 잠시 이야기를 멈춘 소녀는 타케루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코바시가와 타케루. 그 아이가 너를 지키지 못했다고 판단하고 절망했을 때야."


소녀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 타케루가 멍한 표정으로 굳어버린 그 순간이었다.


"우왓!! 나, 날아간다..!!"


멀리서 들려온 굉음과 함께 엄청난 폭풍이 들이닥치면서 몸이 날아갈 뻔 했던 타케루는 소녀가 마력으로 만들어 낸 거대한 뱀에 휘감겨 견뎌낼 수 있었다.


"고.. 고마워.. 덕분에 살았어.. 대체 뭐야, 방금 그 엄청난 바람은.."


"미카 여왕이 마녀를 쓰러뜨리기 위해서 날린 마법이 다른 곳으로 전이된 모양이네. 서두르는 게 좋겠어. 미카 여왕의 실력으로도 오래 막을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니까."


그 말을 끝으로 소녀는 이전과 똑같은 붉은 문을 만들어냈다. 그 문이 과거로 돌아가는 입구라는 것을 알고 있던 타케루는 아직 지금의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소리쳤다.


"잠깐.. 미카 여왕이 마녀랑 싸우고 있다는 거야?! 왜 미카 여왕이 이곳에 있는 건데!! 아니.. 그보다 그 마녀라는 건 설마 아까 네가 말한 마나에게 축복을 내렸다는 마녀야?!"


"내 말 못들었어? 서두르는 게 좋을 거라고 말했잖아."


한시가 급한 상황에서 곧장 문으로 향하지 않고 질문을 퍼붓는 타케루를 소녀는 강제로라도 문을 넘게 만들기 위해서 마력을 사용해 두 발로 서있는 거대한 호랑이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드디어 찾았어.. 벨.."


벨이라고 불린 소녀가 만들어낸 호랑이는 한발짝도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무거운 중력에 짓눌리더니 곧 육체가 완전히 터져버리면서 마력이 되어 뿔뿔히 흩어졌다.


굳어버린 얼굴로 천천히 목소리가 들려온 뒤쪽을 바라본 타케루는 피범벅이 된 상태로 허공에 둥둥 떠있는 마나의 모습에 안색이 창백해졌다.


그녀가 손에 쥐고 있는 레이피어에는 누군가의 심장이 그대로 꽂혀있었고, 피를 뒤집어 쓴 마나는 더 이상 자신이 알고 있던 마나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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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신뢰와 업적의 차이 22.06.19 40 0 10쪽
29 움직이기 시작한 이교도 22.06.18 15 0 9쪽
28 그 주인공의 일상은 아픔뿐이었다 22.06.17 20 0 9쪽
27 마침내 두 사람은 그 기사의 사망 소식을 듣게되었다 22.06.16 19 0 10쪽
26 그 주인공도 히로인도 결국은 두려움을 느끼는 인간이었다 22.06.15 25 0 9쪽
25 그 주인공은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강해지기로 한다 22.06.14 18 0 10쪽
24 그 히로인은 주인공이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강했다 22.06.13 19 0 9쪽
23 작전 개시 22.06.12 19 0 9쪽
22 그 주인공은 처음으로 눈앞에서 사람이 죽는 모습을 보았다 22.06.12 17 0 9쪽
21 결성! 아인 구출 동맹! 22.06.11 20 1 9쪽
20 엘든 포레스트 국가의 두 장로와 마주치다 22.06.11 19 1 9쪽
19 그 용감했던 기사는 세상에서 가장 잔인하게 살해당했다 22.06.10 33 0 9쪽
18 예상치 못했던 이교도의 접촉 22.06.09 21 0 9쪽
17 마녀의 싸움은 이세계에 재앙을 부른다 22.06.08 20 0 9쪽
» 그 주인공은 변해버린 히로인의 모습에 굳어버렸다 22.06.07 24 0 9쪽
15 그 여왕은 자신의 손으로 조국을 멸망시켰다 22.06.06 23 0 9쪽
14 그 히로인은 주인공을 지키기 위해서 타락했다 22.06.05 27 2 9쪽
13 히로인은 자신을 위해 노력하는 주인공을 위해서 다짐한다 22.06.04 36 2 10쪽
12 가끔은 주인공도 엑스트라에게 격려를 받는다 22.06.03 32 0 9쪽
11 마녀의 각인을 가진 마물을 쓰러뜨리다! +2 22.06.02 51 2 9쪽
10 마녀의 각인이 새겨진 마물 22.06.01 54 1 9쪽
9 죽음을 되돌리기 위한 댓가 22.05.31 28 1 10쪽
8 틀어진 계획과 복잡한 관계 22.05.30 29 1 9쪽
7 이 주인공은 히로인의 눈물을 보고 말았다 22.05.29 45 0 10쪽
6 이 여왕은 개미를 죽일 때도 대포를 쏩니다 22.05.28 45 1 9쪽
5 거부할 수 없는 협박 22.05.27 51 3 10쪽
4 여왕을 알현하다 22.05.26 104 10 10쪽
3 그 에로게임 속 현실은 게임보다 훨씬 잔인했다 22.05.25 70 13 10쪽
2 그 에로게임의 여주인공은 너무도 상냥했다 22.05.22 97 2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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