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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욤뮈소입니다~

에로게임 엔딩을 보지못해 이세계에 찾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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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욤뮈소
작품등록일 :
2022.05.21 22:41
최근연재일 :
2022.06.19 03:42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1,199
추천수 :
89
글자수 :
126,476

작성
22.05.21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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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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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에로게임 세계로 환생하다

DUMMY

방 안에서 유일하게 빛을 비추고 있는 최신형 모니터.

그 앞에 얇은 이불로 전신을 뒤덮은 한 사내가 앉아있었다.


본래 학교를 다니고 있어야 할 그의 이름은 코바시가와 타케루. 눈밑에 짙게 깔린 다크서클과 몽롱한 시선이 그가 며칠은 잠도 제대로 안잤다는 것을 증명했다.


"하아.. 앞으로 조금만 더.."


타케루는 현재 남자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있는 에로게임.

'라스트 퀘스트'라는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었다.


게임의 주인공인 잿빛 긴 머리의 미소녀.


오기노 마나에게는 눈을 마주친 이성을 흥분시키는 마녀의 저주에 걸려있었다. 그 저주때문에 발생하는 에로한 이벤트가 많은 남성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 원인이된 것이다.


게임의 최종 목적은 마나에게 저주를 건 마녀를 쓰러뜨리고 저주를 풀어 그녀의 짝사랑을 이뤄주는 것.


"기다려.. 마나.. 내가 반드시 네 소망을.. 이루어 줄.."


타케루는 다른 남성들과 다르게 '라스트 퀘스트'를 플레이하며 단 한 번도 에로한 이벤트를 발생시키지 않았다.

최초로 오기노 마나의 순결을 지켜낸 채 그녀의 짝사랑을 이루어 주는 순간을 앞두고 있던 타케루는..


털썩-


결국 그 모습을 보지 못하고 극심한 과로로 숨을 거두었다.

잠을 제대로 못 잔 것뿐만 아니라 식사조차 거르고 있던 그의 육체가 죽음을 앞당긴 것이었다.


"..여기는.."


하지만 현실에서 죽어버린 그가 눈을 뜬 곳은 천국이나 지옥이라는 경치가 아닌 수 백개의 모니터가 벽에 걸려있는 수상한 방 안이었다.


그 한 가운데는 커다란 의자 위에 무표정에 가까운 한 어린 소녀가 앉아있었는데 검정색 단발머리에 초점 없는 눈동자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내뿜고 있었다.


"아. 결국 와버렸네. 그러니까 이름이.."


소녀는 갑자기 아무것도 없던 허공에서 두꺼운 책을 나타나게 하더니 엄청난 속도로 페이지를 넘기며 무언가를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빠르게 넘어가던 페이지가 멈추었을 때, 소녀는 타케루에게 시선을 돌리며 기게처럼 무심한 어조로 말했다.


"코바시가와 타케루. 나이 18세. 음침한 눈에 짙은 다크서클. 응. 틀림없는 것 같네."


"너, 넌 누구야..? 난 분명히 조금 전까지 방에서.."


"응? 눈치 못 챈 거야? 넌 과로로 방금 전에 죽었어. 밥도 제대로 안 챙겨먹고 며칠을 밤새서 컴퓨터 앞에 앉아있었으니 당연하지."


타케루는 자신이 마나의 소망을 들어주지 못하고 죽었다는 사실에 크게 절망했다.

분하고 억울해서 주먹을 꽉 움켜쥔 채 바닥을 힘껏 내리치며 머리를 힘껏 쳐박았다.

소녀는 그런 타케루의 마음을 읽고서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물었다.


"이상한 사람이네. 고작 게임에 왜 그렇게까지 필사적인 거야?"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는 건 이미 익숙해져 있었다. 그 때문에 사토리는 학교에서 도망쳐 방 안에 틀어박혀 있었으니까.


하지만 타케루에게 있어서 '라스트 퀘스트'는-

오기노 마나라는 여성은 자신에게 살아갈 용기를 준 은인이나 다름없었다.


"마나는 내게 살아갈 용기를 줬어. 아무도 필요로 하지 않는 내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했을 때 우연히 사놓고 방치해두었던 게임을 발견하고 죽기 전에 잠깐만 해보려고 했는데.."


바닥에 박았던 머리를 들어올리며 눈물을 뚝뚝 흘리던 타케루는 심하게 갈라지는 목소리로 크게 소리쳤다.


"죽고 싶을만큼 힘들어도 살아있으면 반드시 누군가의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말해줬어! 난.. 나는 그런 마나의 소망을 이뤄주고 싶었는데.."


타케루가 오열하며 혼잣말을 중얼거리던 그 사이에 무언가를 조사하던 소녀는 처음으로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희미하게 미소지었다.


이내 자리에서 일어나 타케루를 향해서 천천히 다가오는 소녀.


초점없는 눈동자로 똑바로 마주보며 소녀는 한 가지 제안을 건넸다.


"정말 그 아이의 소망을 이루어주고 싶다면 한 가지 제안을 할게. 내가 널 그 아이의 곁에 보내주는 대신 한 가지 조건이 있어."


"보내주다니.. 어차피 난 죽은 몸이라면서.."


소녀의 말을 그저 조롱으로 받아들이던 타케루는 머지않아 그녀가 들려준 이야기에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물론 현실로 다시 돌아가는 건 불가능해. 넌 죽었으니까. 하지만 그 '마나'라는 아이가 살고 있는 세계로 보내주는 건 가능해."


게임이 아닌 실제로 오기노 마나가 살고 있는 세계가 존재한다는 말에 타케루는 망설이지 않고 소녀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할게..!! 어떤 조건이든 마나의 소망을 들어줄 수만 있다면..!!"


자신이 제시하는 제안을 들어보지도 않고 무작정 제안을 받아들인 그가 얼마나 진심인지는 소녀 역시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공정한 거래를 위해서 소녀는 자신이 언급한 조건에 대해서 타케루에게 자세히 알려주었다.


"내가 널 그 세계로 보내주는 조건은 하나야.

네 몸을 희생해서라도 그 아이의 소망을 이루어주는 것. 당연히 넌 그 세계에서 절대 죽지 않는 불사의 체질을 갖게 되지만.."


잠시 이야기를 끊은 소녀는 순간 소름이 끼칠만큼 무서운 눈빛으로 말을 이었다.


"그 대신 네가 느끼는 고통은 원래의 통증보다 두 배는 강하게 느껴질 거야.


즉, 몸은 죽지 않지만 통증에 의해서 기절하게 되는 경우는 있을 거라는 이야기지."


아무리 통증이 강해도 죽지 않는 몸이라면 괜찮을 거라고 가볍게 생각한 타케루는 소녀의 조건을 다시 한 번 받아들였다.


"그럼 거래 성립이네. 지켜보겠어."


"아, 잠깐!! 네 이름을..!!"


주위가 눈부신 빛에 휩쌓이면서 타케루는 뒤늦게 소녀의 이름에 대해 물었지만 그 대답을 듣지는 못했다.

강렬한 빛에 감았던 눈을 떴을 때 타케루는 이미 거대한 숲속에 서있었기 떄문이었다.


"여기가 마나가 사는 '라스트 퀘스트'속의 세계인 건가..?"


주위에 마물이 있을 가능성을 고려해 신중하게 이동하기 시작한 타케루는 얼마 걷기도 전에 극심한 굶주림이 몰려왔다.


현실 세계의 육체가 그대로 되살아 난 듯한 감각에 어떻게든 먹을만한 열매라도 찾아 헤매이던 타케루는 머지않아 나무에 열린 보랏빛 하트 모양의 열매를 발견하고는 돌을 주워들었다.


"저 색깔에 모양은 포콘 열매였던가..? 분명 먹으면 성별에 상관없이 흥분되는 부작용이 있지만.. 어차피 아직은 혼자니까 문제없겠지."


다행히 '라스트 퀘스트'의 지식이 통용되는 덕분에 타케루는 힘껏 돌을 던져 포콘 열매를 떨어뜨리는데 성공했다.


떨어진 포콘 열매를 옷소매로 닦아 크게 한 입 베어 문 타케루는 현실세게의 포도맛이 느껴지는 포콘 열매의 맛에 감탄이 터져나왔다.


"뭐야, 이거!! 이 열매가 이렇게 맛있는 거였어?!"


게임으로는 열매의 맛을 알 수가 없기에 항상 쓰레기 취급했던 포콘 열매를 보며 타케루는 왠지 모를 죄책감이 밀려왔다.


그렇게 열매를 두 세개 더 먹어치우며 굶주린 배를 채운 그는 어째서인지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는 신체에 의문을 가졌다.


"이상하네. 포콘 열매를 그렇게나 먹었는데 전혀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다니.. 내가 알고 있던 '라스트 퀘스트'의 세계랑 뭔가 다른 걸까."


그가 신기할 정도로 멀쩡한 자신의 육체에 감탄하며 산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걸음을 옮기던 그 때였다.


그르르=


해가 저무는 시간대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잊어버린 타케루는 주위에서 들려오는 으르렁 소리에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아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먹잇감의 감정을 냄새로 파악할 수 있었던 늑대형 마물, 론 하운드는 타케루가 겁을 먹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엄청난 속도로 그를 뒤쫓았다.


"제길-!! 시작부터 위기냐고!!"


게임 속에서 론 하운드는 마물중에서도 그렇게 강한 마물이 아니었지만 타케루는 자기 자신의 무력함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뭐니뭐니해도 자신이 살았던 세계에서는 무기를 들고 다니는것조차 허락되지 않는 평화로운 세계였으니.


"하아.. 하아.. 이제 끝이야.."


할 수 있는 거라곤 도망치는 것 밖에 없던 그였지만 서서히 체력이 바닥나면서 발걸음이 느려지기 시작했다.


론 하운드는 그런 타케루를 향해 이빨을 드러내며 빠르게 달려들었지만 간발의 차로 론 하운드의 이빨이 살점에 박히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엎드려!"


갑자기 들려온 부드러운 목소리에 절로 머리를 숙인 타케루는 망토를 뒤집어 두른 소녀가 한 자루의 레이피어로 론 하운드의 숨통을 끊는 모습을 보며 굳어버렸다.


짧은 순간이지만 분명하게 보인 아름다운 잿빛의 긴 생머리와 익숙한 목소리.


그리고 눈을 보이지 않기 위해서 모자까지 뒤집어 쓴 차림새.


"오기노.. 마나..?"


그토록 만나고 싶었던 그녀를 눈앞에 두고 타케루는 이 순간이 믿겨지지 않는 듯 몇 번이고 눈을 비볐지만 마나는 여전히 그의 눈앞에 서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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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43 ti******
    작성일
    22.06.07 09:32
    No. 1

    이야 솔직히 일본인 주인공소설을 한국에서 쓴다는게 도전정신은 인정인데 누가 읽을란지 모르겠네요 일단 일본인 주인공 이라는거 자체가 독자 반이상은 떨어져 나갈건데 진짜 내용이 어지간히 좋지않은 이상에야...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5 차욤뮈소
    작성일
    22.06.07 09:45
    No. 2

    조언 감사합니다.. 많이 부족하고 리스크가 있다는 건 알지만 할 수 있는만큼은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하게 받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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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마침내 두 사람은 그 기사의 사망 소식을 듣게되었다 22.06.16 20 0 10쪽
26 그 주인공도 히로인도 결국은 두려움을 느끼는 인간이었다 22.06.15 25 0 9쪽
25 그 주인공은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강해지기로 한다 22.06.14 18 0 10쪽
24 그 히로인은 주인공이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강했다 22.06.13 19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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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결성! 아인 구출 동맹! 22.06.11 20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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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마녀의 싸움은 이세계에 재앙을 부른다 22.06.08 20 0 9쪽
16 그 주인공은 변해버린 히로인의 모습에 굳어버렸다 22.06.07 24 0 9쪽
15 그 여왕은 자신의 손으로 조국을 멸망시켰다 22.06.06 23 0 9쪽
14 그 히로인은 주인공을 지키기 위해서 타락했다 22.06.05 27 2 9쪽
13 히로인은 자신을 위해 노력하는 주인공을 위해서 다짐한다 22.06.04 36 2 10쪽
12 가끔은 주인공도 엑스트라에게 격려를 받는다 22.06.03 32 0 9쪽
11 마녀의 각인을 가진 마물을 쓰러뜨리다! +2 22.06.02 51 2 9쪽
10 마녀의 각인이 새겨진 마물 22.06.01 54 1 9쪽
9 죽음을 되돌리기 위한 댓가 22.05.31 28 1 10쪽
8 틀어진 계획과 복잡한 관계 22.05.30 29 1 9쪽
7 이 주인공은 히로인의 눈물을 보고 말았다 22.05.29 45 0 10쪽
6 이 여왕은 개미를 죽일 때도 대포를 쏩니다 22.05.28 45 1 9쪽
5 거부할 수 없는 협박 22.05.27 51 3 10쪽
4 여왕을 알현하다 22.05.26 104 10 10쪽
3 그 에로게임 속 현실은 게임보다 훨씬 잔인했다 22.05.25 70 13 10쪽
2 그 에로게임의 여주인공은 너무도 상냥했다 22.05.22 97 2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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