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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욤뮈소입니다~

에로게임 엔딩을 보지못해 이세계에 찾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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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욤뮈소
작품등록일 :
2022.05.21 22:41
최근연재일 :
2022.06.19 03:42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1,196
추천수 :
89
글자수 :
126,476

작성
22.05.26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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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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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여왕을 알현하다

DUMMY

"갑자기 영주가 자살을 하다니, 그게 무슨.."


"믿기지 않지? 하지만 문제는 그게 다가 아니야. 라토리아 영주가 자살한 침실에서 그 마나라는 아이의 머리카락이 발견됐어. 그래서 그녀가 현재 쫓기는 신세가 된 거고."


타케루는 게임 속에서는 전혀 겪어보지 못했던 이 상황에 머릿속이 새하얗게 물들었다.


우선 적어도 마나가 직접 사람을 죽이는 짓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 확신했다. 즉, 현재 그녀는 누군가에게 누명이 뒤집어 쓰고 쫓기고 있다는 것.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어째서 라토리아 영주의 침실에 마나의 머리카락이 떨어져 있었고 누가 무슨 목적으로 그녀에게 누명을 씌웠는지 알 수가 없었다.


"아무튼 고마워. 굉장히 도움이 되는 정보였어."


"그럼 다행이네. 나도 슬슬 이 마을을 떠날 거야. 라토리아 영주가 죽은 건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지만 다른 가족이 없는 그의 죽음으로 조만간 이 마을도 시끄러워질 테니까."


그렇게 정보상과 헤어지고 라토리아 마을로 돌아온 타케루는 확실히 평소에는 얼굴조차 보기 힘든 몇몇 귀족들이 거리를 돌아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타케루의 판단으로 이곳 라토리아 마을의 영주가 될 가능성이 높은 인물은 세 명이었다.


첫 번째로 쿠로다 가문의 장남인 타카노부. 성인식을 치른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검술에 대한 재능이 뛰어나 여러가지 공을 세운 사내였다.


검보랏빛 단발머리에 잘 웃는 인상이 많은 여성 귀족들의 마음을 사로잡을만큼 미남이었지만 타케루는 본능적으로 그를 멀리하고 있었다.


'그리고 저쪽은 마츠이 가문의 노리에 씨였던가..'


마츠이 가문의 노리에는 마법에 대한 뛰어난 지식을 갖고 있었다. 실제 그녀의 지식은 미카 여왕마저 가끔 필요로 할 정도로 굉장히 광범위하다고 한다.


게임속에서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없었지만 붉은 머리카락을 뒤로 단정하게 묶어 화장을 하고 나타난 그녀의 모습은 도저히 성인으로는 보이지 않을 만큼 앳되보였다.


마지막으로 타케루가 생각하는 영주의 후보.

그건--


"움직이지 마라."


등 뒤에서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

천천히 고개를 돌린 그는 두 번 다시 만나고 싶지 않았던 익숙한 얼굴에 안색이 새파랗게 질렸다.


자신의 급소를 찔러 의식을 잃게 만들었던 소이치 경이 이렇게 빨리 마을로 돌아왔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한 그의 큰 실책이었다.


"분명히 자네의 급소를 찔렀을 텐데 어떻게 살아있는 거지?"


"글쎄. 하늘이 도운 거 아닐까."


마치 조롱하는 듯한 타케루의 대답에 소이치 경은 눈살을 찌푸렸지만 이번만큼은 무력을 사용하지 않고 검을 집어넣으며 말했다.


"여왕님께서 자네를 만나고 싶어하셨다. 얌전히 따라오도록."


"그 말은 꼭 내가 살아있던 걸 알고 있었다는 것처럼 들리는데."


소이치 경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라토리아 마을을 벗어나 마나의 오두막집이 있는 숲속으로 들어섰다.


다행히 아직 마나를 붙잡지는 못한 듯 보였지만 숲속에 서식하던 론 하운드의 시체를 갈기갈기 찢어놓은 미카 여왕의 모습에 타케루는 심장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은색 포니테일에 날카로운 눈매와 황금같이 빛나는 눈동자. 사람의 마음이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미카 여왕을 마주한 타케루는 반사적으로 고개를 외면했다.


"이 사내는?"


"이전에 말씀드렸던 오기노 마나와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소년입니다."


"..그건 이상하구나. 분명 그 때 숨통을 끊었다고 보고받았다만. 설마 짐에게 거짓말을 한 것이냐?"


타케루의 불사의 체질에 대해 알고 있을 리가 없던 소이치 경은 면목없다는 듯 고개를 떨군 채 식은땀을 흘렸다.


거짓된 보고는 여왕에 대한 배신과 마찬가지인 중죄이기 때문이었다.


"뭐, 좋다. 어차피 이 자와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던 것은 사실이니 이번만은 그냥 넘어가주마."


그 말을 끝으로 미카 여왕은 타케루의 몸을 구석구석 관찰하기 시작했다.


처음보는 복장부터 시작해 전혀 느껴지지 않는 마력.

마치 수수께끼의 집합체인 것 같은 타케루를 보며 미카 여왕은 갑자기 주문을 영창했다.


"던·리어리스"


그 순간 지면에서 강철로 된 날카로운 바늘이 솟아나와 타케루의 양팔과 다리를 꿰뚫었다.


"끄아아악-!!!"


새빨간 핏줄기가 강철로 된 바늘을 타고 흘러 지면으로 뚝뚝 떨어졌지만 그럼에도 미카 여왕의 표정은 조금도 바뀌지 않았다.


그저 지금의 공격을 받고도 과연 그가 살아있는지를 확인하고 싶을 뿐.


거칠게 숨을 내쉬며 가까스로 의식을 유지하고 있는 타케루의 모습에 미카 여왕은 무언가를 확신하고서 마법을 해제했다.


"과연. 그대는 어째서인지 상태이상에 절대내성을 갖고 있는 모양이구나."


"하아.. 하아.. 그게 무슨.."


"그대가 찔린 바늘에는 치사량의 맹독이 스며들어 있느니라. 평범한 인간이라면 찔리고 5초 이내로 목숨을 잃지."


자신의 체질이 불사가 전부인 줄 알았던 타케루는 모든 상태이상에도 절대내성을 갖고 있다는 여왕의 말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생각해보면 포콘 열매를 아무리 먹어도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고 마나의 눈을 보아도 전혀 영향을 받지 않은 것 역시 절대내성이 있었기 때문이라도 이상하지 않았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타케루는 자존심 같은 건 신경쓰지 않고 땅에 엎드려 큰 소리로 부탁했다.


"부탁할 게 있어!! 마나는 분명 라토리아 영주의 죽음이랑 아무런 관련도 없을 거야! 억울하게 누명이 씌인 것 뿐이라고!!"


"..그 정보를 어디서 들은 것이냐."


여왕의 목소리가 한층 더 날카로워지면서 타케루는 그제야 자신이 말실수를 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정보상인 아키코는 아직 라토리아 영주의 죽음이 공식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는데 타케루는 여왕의 앞에서 그 비밀을 발설해버린 것이었다.


물론 그 정보를 마나에게 직접 전해들었다고 대답할 수도 있었지만 그건 오히려 마나의 입장을 더욱 불리하게 만드는 증언이 될 것이 뻔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중요한 정보를 제공해준 아키코를 팔아넘길 수도 없는 상황. 타케루가 그 어떤 대답도 꺼내지 못하고 망설이던 그 순간이었다.


"타케루!!"


미카 여왕에게 공격을 받았을 때 지른 비명을 듣고 마나는 주저없이 이 자리에 모습을 드러내고 말았다.


바닥에 떨어져있는 핏자국과 타케루의 팔다리에 상처가 생긴 것을 목격한 마나는 레이피어를 꽉 움켜쥐고서 빠른 속도로 달려들었지만 여왕의 곁에서 대기하고 있던 소이치 경이 그녀의 공격을 가볍게 막아냈다.


날카로운 금속음을 울리며 맞부딪힌 두 사람의 검. 힘으로는 분명 소이치 경이 우세했지만 마나는 조금도 밀리지 않고 그의 등뒤에 있는 미카 여왕을 무섭게 노려보았다.


"어리석구나. 알 포드 왕국의 여왕인 짐에게 검을 겨누다니. 그렇게 이 사내가 소중한 것이냐."


"타케루는 제 저주를 두려워하지 않고 격려해 준 상냥한 사람이에요. 제 아무리 알 포드 왕국의 여왕님이라도 타케루를 상처입히는 건 두고 볼 수 없습니다!!"


"그럼 어디 한 번 소이치 경부터 이겨보거라. 그대가 아무리 검술에 능할 지라도 소이치 경을 이기는 것은.."


부하의 실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당당한 표정으로 큰소리치던 여왕은 갑자기 검을 거두는 소이치 경의 행동에 눈빛이 흔들렸다.


"이미 제가 이겼습니다."


"네 녀석!! 설마 소이치 경을 세뇌한 것이냐!!"


가만히 상황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던 타케루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이해할 수가 없었다.


확실히 '라스트 퀘스트'에서도 상대를 세뇌시키는 마법은 존재하긴 했지만 그 마법은 대상의 정신력과 술사의 실력에 따라 효과가 달라진다.


즉, 마법이 주특기가 아닌 마나가 강인한 정신력을 가진 소이치 경에게 세뇌 마법을 사용한들 지금처럼 큰 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이야기였다.


"여왕님. 타케루에게 사과하고 그를 풀어주세요. 그렇게 한다면 저 역시 소이치 님을 원래대로 되돌리고 이야기를 듣겠습니다."


여왕으로서의 자존심보다 늘 곁을 함께했던 소이치 경을 원래대로 되돌리는 길을 택한 미카 여왕은 굴욕을 무릅쓰고 타케루에게 고개숙여 사과했다.


"미.. 미안하구나.. 상처를 입혀서.."


"아니.. 덕분에 나도 몰랐던 절대내성에 대해서 알게 됐으니까 고개는 숙이지 않아도 돼..!"


그녀가 타케루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건네는 모습을 보면서 마나는 소이치 경에게 걸려있는 세뇌를 풀어주었다.


"죄송합니다, 여왕님.."


"사과하지 말거라. 그대가 무사한 걸로 짐은 충분하니까."


미카 여왕의 처음보는 자상한 모습은 상당히 의외라고 생각했지만 그만큼 오랜시간을 함께 지내왔던만큼 소이치 경이 그녀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깨닫게 해주었다.


"그럼 이야기를 들어보죠."


약속대로 마나는 더 이상 도망치지 않고 여왕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자세히 듣게되었다.


"우선 소이치 경에게 그대를 데려오라고 한 이유는 결코 라토리아 영주를 살해한 혐의를 묻기 위해서가 아니니라. 분명 영주의 침실에 그대의 머리카락이 떨어져 있던 건 사실이나 그는 자살한 것이 아니라 독살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대가 독을 사용해 사람을 죽일 인물이 아니라는 것은 짐 역시 잘 알고 있느니라."


다행히 마나에 대한 누명은 처음부터 없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지만 타케루는 그렇다면 어째서 미카 여왕이 그녀를 마녀로 몰아 쫓고 있었는지 의문이었다.


이에 미카 여왕은 지그시 눈을 감고서 현재 이세계의 상황을 들려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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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신뢰와 업적의 차이 22.06.19 40 0 10쪽
29 움직이기 시작한 이교도 22.06.18 15 0 9쪽
28 그 주인공의 일상은 아픔뿐이었다 22.06.17 20 0 9쪽
27 마침내 두 사람은 그 기사의 사망 소식을 듣게되었다 22.06.16 19 0 10쪽
26 그 주인공도 히로인도 결국은 두려움을 느끼는 인간이었다 22.06.15 25 0 9쪽
25 그 주인공은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강해지기로 한다 22.06.14 18 0 10쪽
24 그 히로인은 주인공이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강했다 22.06.13 19 0 9쪽
23 작전 개시 22.06.12 19 0 9쪽
22 그 주인공은 처음으로 눈앞에서 사람이 죽는 모습을 보았다 22.06.12 17 0 9쪽
21 결성! 아인 구출 동맹! 22.06.11 20 1 9쪽
20 엘든 포레스트 국가의 두 장로와 마주치다 22.06.11 19 1 9쪽
19 그 용감했던 기사는 세상에서 가장 잔인하게 살해당했다 22.06.10 33 0 9쪽
18 예상치 못했던 이교도의 접촉 22.06.09 21 0 9쪽
17 마녀의 싸움은 이세계에 재앙을 부른다 22.06.08 20 0 9쪽
16 그 주인공은 변해버린 히로인의 모습에 굳어버렸다 22.06.07 23 0 9쪽
15 그 여왕은 자신의 손으로 조국을 멸망시켰다 22.06.06 23 0 9쪽
14 그 히로인은 주인공을 지키기 위해서 타락했다 22.06.05 27 2 9쪽
13 히로인은 자신을 위해 노력하는 주인공을 위해서 다짐한다 22.06.04 36 2 10쪽
12 가끔은 주인공도 엑스트라에게 격려를 받는다 22.06.03 32 0 9쪽
11 마녀의 각인을 가진 마물을 쓰러뜨리다! +2 22.06.02 51 2 9쪽
10 마녀의 각인이 새겨진 마물 22.06.01 54 1 9쪽
9 죽음을 되돌리기 위한 댓가 22.05.31 28 1 10쪽
8 틀어진 계획과 복잡한 관계 22.05.30 29 1 9쪽
7 이 주인공은 히로인의 눈물을 보고 말았다 22.05.29 45 0 10쪽
6 이 여왕은 개미를 죽일 때도 대포를 쏩니다 22.05.28 45 1 9쪽
5 거부할 수 없는 협박 22.05.27 51 3 10쪽
» 여왕을 알현하다 22.05.26 104 10 10쪽
3 그 에로게임 속 현실은 게임보다 훨씬 잔인했다 22.05.25 70 13 10쪽
2 그 에로게임의 여주인공은 너무도 상냥했다 22.05.22 97 2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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