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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욤뮈소입니다~

에로게임 엔딩을 보지못해 이세계에 찾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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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욤뮈소
작품등록일 :
2022.05.21 22:41
최근연재일 :
2022.06.19 03:42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1,218
추천수 :
89
글자수 :
126,476

작성
22.06.13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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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그 히로인은 주인공이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강했다

DUMMY

"주.. 죽을 뻔 했다.."


다행히 아야가 걸어준 피해 무효화 마법 덕분에 지금의 공격을 받고도 타케루는 아무런 상처도 입지 않았지만 문제는 지금부터였다.


일회성인 아야의 마법이 완전히 사라져버리면서 이제는 맨 몸이 되어버린 그는 한 번이라도 공격을 받았다간 의식을 잃어버릴 것이 분명했다.


"어쩔 수 없지.. 최대한 시간을 끌어보는 수밖에.."


사이클롭스가 달아난 아인들을 쫓아가지 않도록 유인하기 위해서 타케루는 정보상에게 받았던 단검을 쥐고 꿀꺽 마른침을 삼켰다.


거대한 덩치를 가진 사이클롭스가 자신을 향해서 다가올 때마다 땅이 희미하게 흔들렸지만 타케루는 그의 시선에서 벗어나지 않고 일정한 간격을 유지한 채 필사적으로 도망쳤다.


"어이! 이쪽이야!! 그렇게 느린 움직임으로 날 잡을 수 있겠어?"


때로는 도발까지 해가며 사이클롭스의 움직임을 유인하던 타케루는 일부러 골목 사이를 이용해 도망쳤다.

하지만 무식하게 가게를 통째로 무너뜨리며 달려오는 사이클롭스의 행동에 당황한 그는 좁은 길을 이용하려던 작전에 도리어 따라잡혀 버리고 말았다.


"침입자.. 죽인다..!"


정말 오로지 침입자를 제거한다는 목적만을 위해서 움직이는 기계처럼 눈앞의 가게는 모두 부숴가며 커다란 방망이를 높이 치켜든 사이클롭스.


그런 사이클롭스의 행동에 타케루는 갑자기 발걸음을 돌리더니 오히려 거리를 좁히듯 그를 향해서 빠르게 달리기 시작했다.


이윽고 방망이를 내리치는 타이밍에 다리 사이로 힘껏 슬라이딩을 날려 공격을 피하는데 성공한 타케루는 망설이지 않고 곧장 단단한 피부에 단검을 찔러넣었다.


"확실히 덩치가 크기 때문에 움직임도 느려. 이 정도라면 나라도 쓰러뜨릴 수 있을지도.."


단검이 박힌 사이클롭스의 다리에서 진녹색 혈액이 조금씩 흘러나왔지만 타케루가 낸 작은 상처 하나로는 그의 움직임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했다.


다리에서 느껴지는 순간적인 따끔함과 동시에 자신의 다리 사이로 숨은 그가 방망이를 피하려고 하는 의도를 파악한 사이클롭스는 갑자기 한쪽 다리를 높이 들어올렸다.


"밟아죽인다."


"우왓!!"


그리고는 힘껏 땅을 짓밟는 강력한 공격에 하마터면 완전히 압사당할 뻔 했던 타케루는 사이클롭스의 다리 사이로 몸을 숨기는 것이 오히려 더 위험한 행동이라는 것을 깨닫고 거리를 벌리며 외쳤다.


"이봐!! 너희는 사이클롭스 종족이지?! 왜 아인을 납치하는 인간들을 돕는 거야!!"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시도한 대화.

완벽하지는 않아도 그들은 분명 노예상인들과 대화를 나누었기 때문이다.


인간의 언어를 알아들은 사이클롭스는 이내 잠시 고민하는가 싶더니 자신들이 이 일에 가담한 이유를 들려주었다.


"거래.. 했다.. 이곳을 지키면 우리 사이클롭스가 사는 마을.. 지켜준다고 했다.."


타케루는 지금의 이야기를 듣고 곧장 납득할 수가 없었다. 본래 사이클롭스는 누군가의 보호를 받지 않아도 될 만큼 강한 종족이었기 때문이다.


'라스트 퀘스트' 게임 속 세계에서도 사이클롭스 종족은 많은 유저들이 적으로 돌리고 싶지 않은 종족으로 꼽았다.


그 이유에는 물론 사이클롭스 종족과는 에로한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이유도 있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실제로 많은 유저들이 그들의 강함을 알아보지 못하고 싸움을 걸었다가 오래 버티지 못하고 죽어버렸기 때문이다.


그 정도로 강한 종족인 그들이 대체 누구와 거래를 했으며 무엇으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다는 말인가.


"마을을 지켜준다고? 대체 누구랑 그런 거래를 한 거야! 너희 사이클롭스들은 뭘 두려워해서 그런 거래에 응한거냐고!"


조금이라도 더 자세한 정보를 듣었던 타케루가 큰 소리로 소리지르듯 물었지만 아쉽게도 사이클롭스는 더 이상의 대화에 어울려줄 생각이 없어보였다.


"이야기.. 끝났다.. 이제 너.. 죽인다.."


그렇게 단언한 사이클롭스는 갑자기 거대한 방망이를 어깨 위로 걸치고서 주문을 영창했다.


"엘·마기아"


그 믿기지 않는 상황에 굳어버린 타케루는 눈깜짝할 새 자신의 등 뒤로 이동한 사이클롭스의 움직임을 눈으로 쫓지 못하고 힘껏 걷어차였다.


"커헉-"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이해하지 못하고 땅을 구르며 멀리 나가떨어진 육체. 사이클롭스에게 발로 차인 그는 순간적으로 사람들에게 항상 발로 차이던 축구공의 심정을 느낄 수 있었다.


고속도로를 달리던 차에 치인다면 이런 고통이 아닐까 싶을만큼 감당하기 힘든 엄청난 통증에 의식이 흐릿해진 타케루는 두 손으로 땅을 짚고 가까스로 몸을 일으켰다.


'..그 덩치에 고속화 마법은 반칙이지..'


입안에서는 피가 흘러나와 비릿한 맛까지 느껴졌지만 이대로 의식을 잃어버리면 안 된다는 생각 하나로 간신히 정신을 붙잡았다.


방망이로 공격당한 것이 아니었기에 망정이지 만약 사이클롭스가 그를 걷어차지 않고 방망이를 휘둘렀다면 타케루의 육체는 이미 형체도 알아볼 수 없는 고깃덩이가 되어있을지도 모른다.


"이 마법.. 그 자가 가르쳐줬다. 우리 사이클롭스.. 움직임이 느리다. 그래서 가르쳐줬다."


'라스트 퀘스트'의 세계관에서 가장 기초적인 고속화 마법. 마법을 사용할 줄 아는 자라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고속화 마법 자체는 그리 놀라운 것이 아니었다.


중요한 점은 마법이라는 문명을 모르고 지낸 사이클롭스가 직접 고속화 마법을 사용했다는 것이었다.


이세계에서 태어나는 생명이라면 모두가 마력을 갖고 태어나기에 배우기만 하면 마법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지만 사이클롭스는 지금껏 그 마법을 한 번도 접해본 적이 없었다.


때문에 마법을 가르친다고 하더라도 절대 단기간에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 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평범한 인간조차도 마력의 기본을 배우고 마법을 사용하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어림잡아 한 달은 걸리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런 마법을 현재 눈앞에 있는 사이클롭스는 너무도 쉽게 사용하는 모습에 타케루는 그들에게 거래를 제안한 자가 분명 심상치 않은 인물일 것이라는 의심을 지우지 못했다.


"..퉤.. 아아.. 제길.. 이번에는 나도 드디어 뭔가 해낼 수 있을거라 믿고 기대했는데.."


입 안에 고인 피를 뱉어내며 타케루는 쓸쓸하게 아쉬움을 삼켰다.


"역시 나는..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 하는 걸까.."


어느덧 눈앞까지 다가와 방망이를 높이 치켜들고 있는 사이클롭스의 모습에 그는 더 이상 저항할 힘도 남아있지가 않아 천천히 눈을 감았다.


비록 저 일격으로 의식을 잃게 되더라도 마나와 다른 아인족은 지금쯤 무사히 밖으로 탈출 했으리라는 확신만이 유일한 안심이었다.


"끝이다.. 인간.."


이 짧았던 술래잡기를 끝내기 위해서 사이클롭스가 타케루를 향해 거대한 방망이를 힘껏 내리치는 그 순간이었다.


"꽃의 검무·꽃잎!"


나선을 그리며 날아온 무서운 여러갈래의 검기가 거대한 방망이를 조각내고 사이클롭스의 가슴에 깊은 상처를 새겼다.


"크아아아-!!"


진녹색 피를 쏟아내며 힘없이 뒤로 쓰러지는 사이클롭스의 모습에 타케루는 고개를 돌려 검기가 날아온 방향을 바라봤다.


"늦어서 미안해, 타케루..!!"


그곳에는 자신을 구하기 위해서 레이피어를 쥐고 나타난 오기노 마나가 서있었다.


"마나..? 왜 여기에.. 같이 있던 아인들은..?"


"정말이지.. 그렇게 다쳤으면서 타케루는 여전히 다른 사람부터 걱정하는구나? 걱정하지 마. 도중에 호무라 님과 만나서 아인들을 부탁하고 왔으니까. 타케루가 보이지 않아서 혹시나 싶어 돌아왔는데 늦지 않아서 다행이야.."


다행히 납치당한 아인들을 구한다는 작전은 무사히 성공했다는 마나의 대답에 그는 겨우 안심할 수 있었다.


그러던 그 때 깊은 상처를 입고 쓰러졌던 사이클롭스가 천천히 거대한 몸을 일으켰고 아직 끝나지 않은 싸움에 마나는 레이피어를 꽉 움켜쥐며 말했다.


"타케루는 거기서 움직이지 마. 여기서부터는 내가 상대할게."


자신이 없는 사이에 타케루를 상처입힌 사이클롭스에게 단단히 화가 난 마나는 천천히 앞으로 걸어나가며 자세를 잡았다.


"꽃의 검무·장미"


그러자 레이피어의 끝에서 방출된 눈에 보이지 않는 강력한 충격파가 몸을 일으킨 사이클롭스의 명치를 꿰뚫고 그와 함께 수 십 미터의 거리를 관통했다.


차마 검술이라고 믿겨지지 않을 만큼 어마어마한 위력을 가진 공격. 말도 나오지 않을 만큼의 강력한 충격파를 정통으로 맞으면서 사이클롭스는 의식을 잃고 완전히 쓰러져버렸다.


"굉장해.."


다양한 꽃을 연상시키는 오기노 마나의 꽃의 검무를 직접 눈앞에서 목격하니 타케루는 자신이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그녀가 굉장히 강하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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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신뢰와 업적의 차이 22.06.19 44 0 10쪽
29 움직이기 시작한 이교도 22.06.18 15 0 9쪽
28 그 주인공의 일상은 아픔뿐이었다 22.06.17 20 0 9쪽
27 마침내 두 사람은 그 기사의 사망 소식을 듣게되었다 22.06.16 20 0 10쪽
26 그 주인공도 히로인도 결국은 두려움을 느끼는 인간이었다 22.06.15 29 0 9쪽
25 그 주인공은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강해지기로 한다 22.06.14 18 0 10쪽
» 그 히로인은 주인공이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강했다 22.06.13 20 0 9쪽
23 작전 개시 22.06.12 20 0 9쪽
22 그 주인공은 처음으로 눈앞에서 사람이 죽는 모습을 보았다 22.06.12 17 0 9쪽
21 결성! 아인 구출 동맹! 22.06.11 20 1 9쪽
20 엘든 포레스트 국가의 두 장로와 마주치다 22.06.11 19 1 9쪽
19 그 용감했던 기사는 세상에서 가장 잔인하게 살해당했다 22.06.10 35 0 9쪽
18 예상치 못했던 이교도의 접촉 22.06.09 21 0 9쪽
17 마녀의 싸움은 이세계에 재앙을 부른다 22.06.08 20 0 9쪽
16 그 주인공은 변해버린 히로인의 모습에 굳어버렸다 22.06.07 24 0 9쪽
15 그 여왕은 자신의 손으로 조국을 멸망시켰다 22.06.06 23 0 9쪽
14 그 히로인은 주인공을 지키기 위해서 타락했다 22.06.05 27 2 9쪽
13 히로인은 자신을 위해 노력하는 주인공을 위해서 다짐한다 22.06.04 37 2 10쪽
12 가끔은 주인공도 엑스트라에게 격려를 받는다 22.06.03 32 0 9쪽
11 마녀의 각인을 가진 마물을 쓰러뜨리다! +2 22.06.02 52 2 9쪽
10 마녀의 각인이 새겨진 마물 22.06.01 54 1 9쪽
9 죽음을 되돌리기 위한 댓가 22.05.31 28 1 10쪽
8 틀어진 계획과 복잡한 관계 22.05.30 29 1 9쪽
7 이 주인공은 히로인의 눈물을 보고 말았다 22.05.29 48 0 10쪽
6 이 여왕은 개미를 죽일 때도 대포를 쏩니다 22.05.28 45 1 9쪽
5 거부할 수 없는 협박 22.05.27 51 3 10쪽
4 여왕을 알현하다 22.05.26 106 10 10쪽
3 그 에로게임 속 현실은 게임보다 훨씬 잔인했다 22.05.25 70 13 10쪽
2 그 에로게임의 여주인공은 너무도 상냥했다 22.05.22 97 2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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