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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욤뮈소입니다~

에로게임 엔딩을 보지못해 이세계에 찾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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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욤뮈소
작품등록일 :
2022.05.21 22:41
최근연재일 :
2022.06.19 03:42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1,221
추천수 :
89
글자수 :
126,476

작성
22.05.22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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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그 에로게임의 여주인공은 너무도 상냥했다

DUMMY

설마했지만 살아갈 용기를 주었던 게임 속 주인공이 실제로 눈앞에 나타났다.


벅차오르는 감동과 함께 코끝이 찡해지는 것도 잠시.


"넌 누구야..? 어떻게 내 이름을 알고 있는 거야."


마나는 마물의 숨을 끊었던 레이피어를 겨누며 타케루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레이피어를 겨누고 있는 마나의 위협에 조금도 겁을 먹지 않았다.


왜냐하면 오기노 마나는..


"잠깐 실례할게."


"꺄악!! 지, 지금 뭐하는..!!"


함부로 사람을 죽이지 않는 상냥한 여성이었기 때문이다.

머리에 뒤집어 쓴 망토의 모자를 갑작스럽게 벗겨내자 그녀는 당황한 듯 레이피어까지 떨어뜨리고서 황급히 눈을 가렸다.


역시 마녀의 저주가 걸려있는 눈을 가리는 그녀의 행동에 타케루는 한 번 크게 심호흡을 하고서 고개숙여 자신을 소개했다.


"내 이름은 코바시가와 타케루. 너의 저주를 풀고 네 사랑을 이루는 걸 도와주기 위해 다른 세계에서 찾아온 사람이야."


벗겨진 모자를 다시 뒤집어 쓰던 마나는 그가 다른 세계에서 왔다는 말을 신뢰할 수 없었다.

그녀가 지금까지 살아온 삶에서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어릴 때부터 알고 지낸 카즈마라는 남성 뿐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알고 있어. 마나 넌 나카타 카즈마라는 소꿉친구를 좋아하고 있지?"


"뭐? 어떻게 알고 있는 거야?!"


마음이라도 꿰뚫어 본 듯 카즈마의 이름을 콕 집어서 언급하는 타케루의 이야기에 마나는 화악 얼굴을 붉히며 소리쳤다.


당연히 알 수 밖에 없지 않은가.

두 사람의 사랑을 이어주기 바로 직전에 숨을 거두었으니.


"걱정하지 마. 내가 반드시 네 소망을 이루어줄 테니까."


마나에게 있어 처음 만난 남자가 자신의 소망을 이루는 것을 도와주겠다는 이 상황은 분명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자신의 저주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고 평범하게 대해준 그라면 왠지 믿어도 되지 않을까라는 의심이 들었다.


그렇게 마나가 조금이지만 타케루를 신뢰하기 시작한 그 때.


"이쪽이다!! 마녀가 이쪽으로 도망쳤어!"


"큰일이야..! 경비대가 벌써!!"


타케루는 경비대가 무장을 하고서 마나를 마녀라고 칭하며 쫓아오는 상황에 당황하기 시작했다.


'라스트 퀘스트'에서도 마나가 마녀라고 불리며 쫓기는 상황이 존재하긴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파멸루트의 길을 걸었을 때 뿐이었다.


이대로 가면 멀리 도망치지 못하고 마나가 경비대에게 붙잡혀버린다는 것을 직감한 타케루는 식은땀을 흘리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마나! 저 수풀 뒤에 숨어. 그리고 무슨 일이 일어나도 절대 모습을 드러내면 안 돼. 알았지?"


"어쩌려고..?"


"..내가 네 편이라는 걸 증명할게."


미심쩍긴 해도 달리 방법이 없었던 마나는 시키는 대로 수풀 뒤에 숨어서 타케루의 모습을 가만히 지켜봤다.


머지않아 마나를 쫓아 부하들을 이끌고 숲속으로 달려온 경비대장은 길 한가운데를 막고 있는 타케루의 모습을 발견하고 물었다.


"혹시 망토를 두른 수상한 자가 지나가는 걸 보았나?"


"응? 이 길을 따라서 쭉 걸어왔지만 그런 사람은 보지 못했는데?"


의심을 사지 않도록 최대한 고분고분 질문에 대답한 타케루는 그의 날카로운 시선에 압도되어 힐끗 고개를 돌렸다.


그 사소한 행동을 놓치지 않고 목격한 사내는 천천히 타케루의 옆을 지나치며 허리츰에 차고 있던 검을 뽑았다.


"사람은 거짓말을 할 때 반드시 티가 나는 행동을 보인다고들 하지. 숙달된 전문가라면 그 행동들을 신경써서 감추곤 하지만..


아무래도 자네는 그런 부류의 사람은 아닌 모양이군."


일순간 그의 검이 푸른 마력에 감싸이더니 단 한 번의 참격으로 주변의 나무를 깨끗하게 베어버렸다.


그가 평범한 경비대장이 아니라는 것을 그제서야 알아차린 타케루는 다시 한 번 사내의 얼굴을 살피고는 뒤늦게 그의 정체를 깨달았다.


잘 다듬은 하얀 수염과 연륜이 돋보이는 중후한 인상.

하얗게 변색된 머리카락을 시원하게 넘긴 올백머리의 사내는 강철의 국가라고 불리는 알 포드 왕국의 소이치 경이었다.


본래는 아카기 미카 여왕을 모시는 기사인 그가 하필이면 이 자리에 나타난 것을 최악의 상황이라고 생각했다.


"하하.. 진짜 재수도 없네."


처음부터 위기에 처하게 된 자신의 악운을 탓하며 그는 재빨리 뒤돌아 달아나기 시작했다.

물론 이 상황에서 달아날 수 있다는 기대같은 건 하지도 않았다.


"어리석은 짓을.."


소이치 경은 달아나는 타케루를 생포하기 위해서 일부러 급소를 피해 검을 찔렀지만 그의 공격 패턴을 예상한 타케루는 오히려 검에 급소를 위치시키면서 엄청난 피를 토하며 쓰러졌다.


"소이치 님! 훌륭한 솜씨였습니다!!"


부하들의 칭찬은 귀에 들어오지도 않고 소이치 경은 쓰러진 소년을 보며 꺼림직한 의문을 느꼈다.

우연일지도 모르지만 소년은 분명 자신의 공격에 반응해서 일부러 급소를 찔린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미동도 하지않는 그의 모습을 보고 이미 숨이 끊어진 것이라 확신한 소이치 경은 천천히 검을 거두고서 부하들과 함께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지마.. 죽지마, 타케루..!!"


희미하게 들려오는 목소리에 천천히 눈을 뜬 타케루는 마나가 쓰러져있던 자신의 품에 얼굴을 묻고 울고있는 모습에 차마 말을 꺼내기가 어려웠다.


불사의 체질이 된 게 분명하다는 것은 확인했지만 문제는 통증까지 두 배가 된다는 점이었다.

소이치 경에게 급소를 찔리자마자 타케루는 말도 안 나올 정도의 통증에 잠시도 견디지 못하고 곧장 정신을 잃었다.


이 통증을 조금 더 견뎌낼 수 있게 되지 못 한다면 정작 마나를 지켜야 하는 상황에 자신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기절해버릴 것이 분명했다.


"마나.. 나 아직 살아있어."


슬슬 자신이 죽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 천천히 말을 꺼낸 타케루는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든 그녀의 모습에 천천히 미소지었다.


하지만-


"이 바보!! 누가 너한테 그렇게까지 증명하라고 했어?!

난.. 타케루 네가 죽은 줄 알고.. 흐흑.."


기뻐할 줄 알았던 마나는 오히려 크게 화를 내며 멈추지 않고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누구도 필요로 하지 않았던 자신을 위해서 울어주는 마나를 보며 타케루는 다시 한 번 확신했다.


역시 자신은 그녀의 소망을 반드시 이루어주고 싶다고.


"다시는 그런 무모한 짓은 하지마.. 알았어..?"


"..노력은 해볼게.."


그녀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또 다시 희생을 할 자신을 알고 있기에 타케루는 확실하게 약속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 애매모호한 대답보다 마나는 급소를 찔리고도 멀쩡히 살아있는 타케루의 생명력이 신기해서 물었다.


"그나저나 급소를 찔렸는데 어떻게 살아있는 거야..? 네가 있던 세계의 사람들은 다들 그렇게 생명력이 강해?"


어딘가로 향해 걷기 시작한 마나를 따라 걸으며 타케루는 자신이 알고 있는 범위 내에서 해줄 수 있는 모든 사실을 들려주었다.


"그런 건 아니야. 사실 이 세계로 오기 전에 어떤 여자애를 만나서 한 가지 계약을 했거든. 절대 죽지 않는 체질을 갖는 대신에 내가 느끼는 모든 통증이 배가 되는 계약을."


그 이야기를 전해듣게 된 마나는 순간 발걸음을 멈추고 처음으로 먼저 눈을 마주보며 짧은 침묵을 지켰다.

그리고는 무언가를 확신하듯 작게 한숨을 내쉬더니 곧 그녀는 충격적인 소식을 들려주었다.


"역시.. 타케루. 네가 내 저주의 영향을 받지 않는 건 네가 마녀랑 계약을 했기 때문이야. 마녀의 저주를 상쇄시킬 수 있는 건 같은 마녀 뿐이거든."


"그게 무슨.. 그럼 마나 너에게 저주를 걸었던 마녀가 나를 이곳으로 보내줬다는 거야?!"


"타케루는 잘 모르겠지만 이 세계에 마녀는 전부 4명이 존재해. 아마도 타케루를 이곳으로 보내준 건 다른 마녀라고 생각해.. 하지만.."


다른 세계의 존재를 알아차리고 간섭할 정도의 힘을 가진 마녀가 누구인지는 마나조차 도저히 짐작이 가지 않았다.


크나큰 재앙을 불러올 수 있는 힘을 가진 마녀라는 존재는 어지간해선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런 마녀가 어째서 타케루의 앞에 나타나 이런 잔인한 계약을 맺었는지 마나는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타케루. 하나만 약속해줘. 나를 도와주는 건 고맙지만 그래도 네 몸을 아무렇지 않게 희생하려는 방식은 앞으로 그만해줬으면 해."


어느새 도착한 숲속의 작은 오두막집 앞에서 마나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하지만 나랑 다르게 마나 넌 죽지 않는 게 아니잖아.

난 무슨 일이 있어도 네 소망을 들어주고 싶어서.."


"어째서?"


"어째서냐니.. 난 너한테 살아갈 용기를 받았으니까.."


자신감없는 목소리로 나지막이 대답하던 타케루의 손을 두 손으로 붙잡아주며 그녀는 부드러운 미소와 함께 말했다.


"응. 말을 잘못한 것 같네. 타케루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살아갈 용기가 생겼다면 타케루의 인생은 앞으로 자신을 위해서 살아줬으면 해.

내 저주는 내가 혼자서 잘 해결해볼게."


그렇게 말하며 마나는 붙잡았던 타케루의 손에 금화 다섯 닢을 건네주었다.

자신과 함께 있으면 그가 더욱 괴로워진다는 것을 깨닫게 된 마나가 타케루를 먼저 떠나보내려고 하는 것이었다.


"이 정도면 조금 값싼 여관에서 석달은 지낼 수 있을 거야. 그 동안 타케루가 하고 싶은 일을 해. 원래 세계로 돌아갈 방법을 찾아도 되고 의뢰를 통해 직접 돈을 벌어도 돼."


"잠깐만, 마나.. 그게 무슨.."


오두막집으로 들어가기 전. 그녀는 마지막으로 타케루의 눈을 똑바로 마주보며 말했다.


"고마워, 타케루. 널 만나서 오랜만에 누군가랑 즐겁게 이야기 할 수 있었어."


그 말을 끝으로 마나는 집안으로 들어가 문을 잠그고 완전한 이별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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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신뢰와 업적의 차이 22.06.19 44 0 10쪽
29 움직이기 시작한 이교도 22.06.18 15 0 9쪽
28 그 주인공의 일상은 아픔뿐이었다 22.06.17 21 0 9쪽
27 마침내 두 사람은 그 기사의 사망 소식을 듣게되었다 22.06.16 20 0 10쪽
26 그 주인공도 히로인도 결국은 두려움을 느끼는 인간이었다 22.06.15 29 0 9쪽
25 그 주인공은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강해지기로 한다 22.06.14 18 0 10쪽
24 그 히로인은 주인공이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강했다 22.06.13 20 0 9쪽
23 작전 개시 22.06.12 20 0 9쪽
22 그 주인공은 처음으로 눈앞에서 사람이 죽는 모습을 보았다 22.06.12 17 0 9쪽
21 결성! 아인 구출 동맹! 22.06.11 20 1 9쪽
20 엘든 포레스트 국가의 두 장로와 마주치다 22.06.11 20 1 9쪽
19 그 용감했던 기사는 세상에서 가장 잔인하게 살해당했다 22.06.10 35 0 9쪽
18 예상치 못했던 이교도의 접촉 22.06.09 21 0 9쪽
17 마녀의 싸움은 이세계에 재앙을 부른다 22.06.08 20 0 9쪽
16 그 주인공은 변해버린 히로인의 모습에 굳어버렸다 22.06.07 24 0 9쪽
15 그 여왕은 자신의 손으로 조국을 멸망시켰다 22.06.06 23 0 9쪽
14 그 히로인은 주인공을 지키기 위해서 타락했다 22.06.05 27 2 9쪽
13 히로인은 자신을 위해 노력하는 주인공을 위해서 다짐한다 22.06.04 37 2 10쪽
12 가끔은 주인공도 엑스트라에게 격려를 받는다 22.06.03 32 0 9쪽
11 마녀의 각인을 가진 마물을 쓰러뜨리다! +2 22.06.02 52 2 9쪽
10 마녀의 각인이 새겨진 마물 22.06.01 54 1 9쪽
9 죽음을 되돌리기 위한 댓가 22.05.31 28 1 10쪽
8 틀어진 계획과 복잡한 관계 22.05.30 29 1 9쪽
7 이 주인공은 히로인의 눈물을 보고 말았다 22.05.29 48 0 10쪽
6 이 여왕은 개미를 죽일 때도 대포를 쏩니다 22.05.28 45 1 9쪽
5 거부할 수 없는 협박 22.05.27 51 3 10쪽
4 여왕을 알현하다 22.05.26 106 10 10쪽
3 그 에로게임 속 현실은 게임보다 훨씬 잔인했다 22.05.25 70 13 10쪽
» 그 에로게임의 여주인공은 너무도 상냥했다 22.05.22 98 2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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