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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도황제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이화영
작품등록일 :
2023.07.31 18:04
최근연재일 :
2023.12.30 10:43
연재수 :
93 회
조회수 :
45,306
추천수 :
659
글자수 :
649,521

작성
23.10.03 20:48
조회
277
추천
6
글자
15쪽

악인곡(惡人谷)(3)

DUMMY

마상춘이 자기 앞에서 말을 몰고 있는 이주에게 물었다.


“저기··· 주산채는 아직 멀었나요?”


이주가 힐끔 돌아보더니 마상춘의 어깨너머로 보이는 지상의 한혈마를 발견하고 말의 속도를 늦췄다.

그녀가 길옆 뽕나무 아래 말을 세우고는 가지에 주렁주렁 매달린 오디를 따먹었다.

마상춘은 자기 말을 대놓고 무시하는 이주가 무척이나 못마땅했으나 그녀 몸에서 나는 역한 냄새 때문에 더는 말을 섞지 않았다.

한데 이주가 갑자기 다정한 눈빛으로 상춘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거 먹어 봐, 맛있어.”

“아니. 물을 땐 대답도 안 하더니, 갑자기 뭐래.”

“응? 안 들려, 크게 말해.”


그제야 상춘의 눈에 피딱지로 틀어막힌 이주의 귓구멍이 보였다.

고막이 터진 것 같았다.


“잠깐만요. 가만히 있어 봐요.”


상춘이 이주의 허리를 단단히 붙잡고는 안장에서 떼어낸 물주머니 물로 그녀의 한쪽 귀를 씻어냈다.

그때 지상이 두 사람이 탄 말 옆에 도착했다.


“안 가고 여기서 뭐 해?”


지상이 상춘이 뭐라 답하기도 전에 불안한 눈길로 뒤를 돌아봤다.

아직 추적자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쫓아오면 정청하를 죽여버리겠다고 엄포를 놓긴 했지만, 그 말을 고분고분 들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적의 추격은 시간문제였다.

상춘이 찡그리며 지상에게 말했다.


“지상님, 이 여자 고막도 터지고 여기저기 상처도 심상치 않아요.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영구적으로 소리를 못 들을 수도 있겠어요.”


한데··· 정작 당사자인 이주는 한껏 여유로운 표정으로 두 사람에게 말했다.


“나 괜찮아, 하나도 안 아파. 그리고 소리도 작긴 하지만 들리긴 들려.”


지상이 말을 재촉해 이주 곁으로 바싹 붙어섰따.

다 찢어진 넝마 사이로 여자로서 드러내지 않아야 할 곳들이 싸그리 노출된 상태였고, 등을 뒤덮은 거친 흉터와 오래된 머리의 상처, 팔, 다리에 새로 생긴 멍 자국은 그야말로 멍석말이로 죽은 시체의 몸뚱이를 보는 것 같았다.

지상이 대뜸 혈이 눌려 있는 정청하에게서 장포를 벗겨냈다.

지상은 좀 커 보이는 그것과 일화(一花) 한 송이, 은자 한 덩이를 꺼내 이주에게 내밀며 말했다.


“너 이거 받고 가. 며칠 숨어서 몸 추스르다가 상황이 좀 잠잠해지면 야야장으로 가서 혈화문 사람에게 이 일화를 보여줘. 그러면 내가 약속한 십만 냥을 받아낼 수 있을 거야.”


이주가 느릿느릿 정청하의 장포를 걸치고는 지상이 내민 물건까지 품 안에 챙겨 넣었다.

한데 그녀는 말에서 내리진 않았다.

말 위에서 잠시 고민하던 이주가 지상에게 물었다.


“내 도움이 아직 필요하지 않아? 둘 다 주산채가 어딨는지 모르잖아.”


지상이 멀리 보이는 산 쪽으로 뚫린 길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기가 수련동(垂蓮洞)으로 가는 길 아냐? 저 길 따라가면 나온다던데.”

“맞아··· 그렇긴 한데.”

“됐으니까 넌 빨리 가 봐. 우리 너랑 이러고 있을 시간 없어.”


이주가 결국 말에서 내렸다.

지상이 이주를 한 차례 차갑게 내려다보고는 곧장 말을 몰아 앞으로 달려나갔다.

상춘은 떠나기 전 이주를 향해 둥글고 작은 합을 내밀었다.


“이거 받아요. 소림의 옥령산(玉靈散)이라는 건데 귀랑 새로 생긴 상처에 바르면 효과가 있을 겁니다. 그럼 안녕히···.”


상춘까지 이주를 남겨두고 사라졌다.

이주는 잠시 그 자리서 멍을 때리다가 다시 오디를 따먹기 시작했다.

그러다 갑자기 뭔가 울컥했는지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으며 두 사람이 사라진 방향으로 뛰기 시작했다.


지상과 상춘이 굽이진 산길을 타고 오르다 마침내 반 마장 거리에서 주산채(酒山菜)라는 흰색 글귀가 적힌 검은색 깃발을 발견했다.

한데 깃발이 솟아난 곳이 하필 험한 돌과 바위로 뒤덮인 경사가 심한 산비탈 아래였다.

그곳으로 내려가는 길을 찾으려면 길을 따라 한참을 더 위로 올라가야 할 것 같았다.

고민하던 지상은 아예 산을 가로질러 갈 생각에 숲길에서 벗어나 누런 단풍 물이 든 숲속으로 들어섰다.

뾰족한 관목들을 피해 십여 장 정도 더 나아갔을 때 갑자기 사람들의 고성과 금속들이 일으킨 거친 쇳소리가 바람을 타고 들려왔다.

지상과 상춘이 말에서 뛰어내렸다.

두 사람은 말과 정청하를 덤불 뒤에 숨겨두고는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빠르게 이동했다.

한참을 능선을 따라 수북이 쌓인 낙엽을 밟고 내려가자 곧 산비탈 아래 주막으로 보이는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그곳에서 검과 칼을 맞대고 죽기 살기로 싸우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였다.

순간 마상춘과 지상이 동시에 헉, 소리를 내질렀다.

싸움판의 중심에서 날뛰고 있는 자가 그들이 너무도 잘 아는 사람이어서였다.

무슨 이유에선지 미 장로의 머리띠를 얻기 위해 아미산으로 향했던 추문강이 황금만도(黃金彎刀)를 번뜩이며 제갈세가의 무사들과 칼을 나누고 있었다.

그와 얼마 떨어지지 않은 주막 앞마당에선 소 씨 부부가 다부진 체격의 젊은 사내를 상대로 악전고투를 벌이고 있었다.

소 씨 부부 앞에 있는 사내는 다름 아닌 현무칠협의 우두머리이자, 상관세가의 가주 상관금천이었다.

지상이 잠깐 상황 파악을 하고 있던 그때 뒤쪽에서 바스락, 낙엽 밟는 소리가 들렸다.

지상이 즉각 수리검을 빼 들고 돌아보는 데 나무 뒤에서 여자의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나야, 나, 던지지 마!”


모습을 드러낸 사람은 이주였다.

이주가 지상의 싸늘한 눈빛에 기가 눌려 먼 곳으로 시선을 둔 채 머뭇머뭇 말했다.


“그냥··· 갈 데가 마땅치 않아서 도울 수 있으면 돕고 싶어서 왔어. 짐 안 될 테니까 돕게 해줘.”


지상이 낙엽 위로 침을 뱉었다.

그가 잠시 수리검 날을 입에 대고 핥더니 상춘에게 말했다.


“저 여자랑 같이 가서 정청하랑 말이랑 끌고 내려와.”

“지상님은요?”

“가서 문강이 도와야지.”

“아.”

“아까처럼 정청하 위협하면서 아예 주막으로 내려와.”

“알겠습니다.”


두 사람과 헤어진 지상이 즉시 산 아래로 내달렸다.

그가 제운종으로 허공을 계단 밟듯 밟고 올라 마침 추문강의 뒤를 노리고 있던 제갈세가 무사의 뒤통수를 걷어찼다.

기습을 하려다 오히려 기습을 당한 제갈세가 무사가 서너 장 거리에 있던 항아리들을 모조리 박살 내며 나자빠졌다.


와장창 창 창창――


“뭐야?”

“앗, 복병이다!”


새로운 적의 출현에 놀란 제갈세가 무사들이 흐트러진 진용을 다시 짜기 시작했다.

지상이 허공에서 천천히 내려와 추문강과 등을 맞댔다.

아직 상황 파악이 안 된 추문강이 적인 줄 알고 등 뒤로 칼을 내지르다 지상과 눈이 마주쳤다.


“헉, 시발. 놀라라!”

“야, 추문강, 너 왜 여깄어? 양건이는?”


추문강이 헐떡이며 안도의 숨을 토해냈다.

하지만 너무 놀라 말문이 막힌 그가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훔친 뒤 턱 끝으로 주막의 사랑채를 가리켰다.

그곳에 양건이 있었다.

녀석은 누군가와 함께 사랑채 방안에서 제갈승과 그의 호위들의 진입을 막아내고 있었다.

지상이 순간 움찔했다.

양건을 도와 적과 싸우는 이가 다름 아닌 지상과 제갈세가 사람들이 동시에 노리고 있는 호면수라 악법옹이어서였다.

지상이 잔뜩 미간을 좁힌 채로 추문강에게 물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야? 너희는 왜 여깄고, 저기 악법옹은 또 뭐야?”


추문강이 그제야 엷게 미소하며 대답했다.


“설명하자면 복잡해. 일단 여기부터 좀 정리하고 보자.”


그때 소 씨 부부 쪽에서 낮지만 웅혼한 바람 소리가 들려왔다.

돌아보는 지상의 시야에 상관금천의 일권(一拳)에서 격출 된 사나운 권풍(拳風)이 소 씨의 우측 어깨에 내리꽂히는 장면이 들어왔다.

소 씨가 선혈을 내뿜으며 뒤로 퉁겨져 날아갔다.

놀란 소 씨 마누라 노민방(路敏芳)이 급히 남편의 몸을 붙잡으려 했으나 상관금천이 때맞춰 날린 쌍비원앙퇴(雙飛鴛鴦腿)에 연달아 처맞고 남편과 하나가 되어 날아갔다.

부부가 주막의 한쪽 토담을 와르르 무너뜨렸다.

공중제비로 쓰러진 두 사람 앞에 내려선 상관금천이 양팔에 쇳빛 광휘를 번뜩이며 소 씨 부부를 향해 마무리 일격을 내지르려 했다.

순간 귀신보로 간격을 좁힌 지상이 그의 등허리를 쌍두사로 베어냈다.

하지만 쌍두사의 날은 상관금천의 등허리에 닿자마자 까슬한 쇳소리와 함께 앞으로 미끄러졌다.

놀란 지상이 쌍두사를 급히 거둬들인 뒤 신음하는 소 씨 부부와 상관금천 사이를 가로막고 섰다.

상관금천이 이제야 이지상의 등장을 알아차렸다.

사랑채에서 양건과 악법옹을 몰아붙이고 있던 제갈승 역시 이지상을 발견했다.

제갈승이 노해서 소리쳤다.


“아니, 당신이 어떻게?”


당황한 제갈승과는 달리 상관금천은 사뭇 여유로운 표정으로 숙적 이지상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가 삐친 장포 자락을 바로잡더니 지상을 향해 정중히 포권하며 말했다.


“여기서 뵙는군요. 지상 문주.”


이때 지상은 현철(玄鐵)이 뒤섞인 쌍두사 검날로도 베어내지 못한 상관금천의 기이한 몸뚱이를 훑어보고 있었다.

7척의 지상보다 한 뼘 정도 키가 작은 상관금천의 몸은 땅에 박힌 철탑(鐵塔)처럼 무척이나 단단해 보였다.

전신에 은은히 감도는 쇳빛 광휘 때문인지 몰라도 마치 거푸집에서 막 뽑아낸 청동 동상을 마주한 느낌이었다.

상관금천의 포권 자세를 보고 겨우 정신을 차린 지상이 그에게 맞공수로 예를 표했다.


“반갑소. 상관금천.”


제갈승이 두 사람의 여유로운 태도를 보고 어이가 없다는 듯 혀를 차며 말했다.


“금천 가주. 적을 앞에 두고 그렇게 계속 예나 차리고 있을 겁니까?”


상관금천이 제갈승을 돌아본 뒤 지상에게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지상님과는 좋은 날, 좋은 곳에서 좋은 사람들을 모아놓고 제대로 한번 겨뤄보고 싶었는데 이거 어쩔 수 없게 됐군요.”


지상이 평소와 다르게 쌍두사의 콧등이를 미리 살짝 빼놓으며 말했다.


“하하, 세상사가 다 우리 마음 같을 순 없겠죠. 한데··· 금천 가주, 나는 내공도 빈약하고 권, 장법도 신통치 않아 부득이 검을 빼 들 수밖에 없는데 괜찮겠소?”


금천이 작게 끄덕이며 응답했다.


“마음 놓고 편하게 출수하십시오. 내 당신의 검에 죽었다고 해서 절대 불평하지 않을 테니까.”

“그리 말해주니 고맙소. 그럼 나도 최선을 다하리다.”


한데 그때였다.

경사진 산비탈을 타고 내려온 이주가 모두를 향해 일갈했다.


“너희는 당장 손을 멈추고 무기를 내려놔라!”


상관금천과 제갈승, 그리고 수십 인의 무사들의 시선이 일제히 이주와 그녀가 붙들고 있는 정청하에게로 향했다.

지상 덕에 조금은 몸을 추스른 소 씨 부부가 그 틈을 타 제갈무사들의 포위망을 뚫고 사랑채로 뛰어들어갔다.

양건과 악법옹이 칼과 채찍을 휘둘러 부부를 노리고 날아오는 암기들을 모두 막아냈다.

제갈승이 씁쓸한 표정으로 상관금천을 노려봤다.

상관금천은 이번엔 제갈승의 시선을 외면했다.

대신 어딘가를 바라보며 가늘게 한숨을 뱉어냈다.

순간 지상이 뭔가를 눈치채고 상관금천의 시선이 닿아 있는 산비탈 어딘가를 향해 홍사검을 쏘아냈다.

여태 낙엽 속에 모습을 감추고 있던 무언가가 곤(棍) 모양의 갈색(褐色) 도리깨를 휘둘러 홍사검을 쳐냈다.

그자의 정체는 현무칠협 중 한 사람, 곤륜파의 이도진(李刀眞)이었다.

갈의(褐衣) 차림의 녀석이 마치 상공에서 먹잇감을 노리고 추락하는 맹금류처럼 이주를 향해 벼락 치듯 쇄도했다.

그녀 뒤에 있던 마상춘이 급히 말 고삐를 놓고 쌍 단도로 녀석을 막아보려 했지만, 이도진이 내민 도리깨 끝에 늑골을 강타당하고 옆으로 쓰러졌다.

이주가 본능적으로 한쪽 손을 들어 날아드는 도리깨를 움켜잡았다가 사각 도리깨 옆면에서 순간적으로 튀어나온 칼날에 손바닥이 찢어졌다.


“아아악.”


이도진의 단단한 팔꿈치가 손을 붙들고 신음 중인 이주의 턱주가리를 쪼듯 강타했다.

이주가 몸을 한 바퀴 돌며 뒤로 철퍼덕 나가떨어졌다.

이도진이 도리깨로 이주와 마상춘을 동시에 찍어버리려는 데 추문강의 황금빛 만도가 녀석에게 들이닥쳤다.

삽시간 도리깨와 만도가 불꽃을 튀기며 맞부딪쳤다.


까아앙, 깡깡깡깡―――


거친 쇳소리가 일대를 뒤흔들었다.

이도진이 꿀꺽 입맛을 다시며 손아귀에 들어온 정청하를 데리고 뒤로 천천히 물러났다.

사매의 안전을 확보한 뒤 제대로 싸우기 위해서였다.

한데 이도진이 정청하의 혈도를 풀어주기가 무섭게 눈깔이 뒤집힌 정청하가 거센 노호를 터뜨리며 이주를 향해 날아갔다.

그녀는 세오객잔에서 자신을 농락한 이주에게 엄청난 원한을 품고 있었다.

추문강이 청하를 향해 오강벌계(吳剛伐桂)라는 수법으로 장작을 쪼개듯 매섭게 칼을 내려쳤지만, 청하는 만도 바로 앞에서 화산파 경신법인 광풍신법(狂風身法)을 펼쳤다.

그녀가 번신상마(飜身上馬)의 수법으로 말에 올라타듯 만도와 추문강을 동시에 뛰어넘었다.

청하가 공중에서 추문강의 등짝을 향해 내공이 실린 표미각(彪尾脚)을 내질렀다.

발길질에 처맞은 추문강이 균형을 잃고 앞으로 한참을 내달리다 이도진의 성난 도리깨 앞에서 겨우 멈춰섰다.

그사이 청하의 사나운 적심수(摘心手)가 누워서 힘없이 도끼를 휘두르고 있는 이주에게서 무기를 빼앗았다.

도끼를 멀리 내던진 청하가 매서운 손속으로 이주의 가슴팍을 연거푸 일곱 차례나 들이쳤다.

청하가 장기가 파열돼 입으로 핏물을 뿜어내는 이주의 뒤로 돌아갔다.

그녀에게서 자신의 장포를 벗겨낸 뒤 이주의 두꺼운 목을 팔꿈치로 감싸 안았다.

딱 한 수만 더하면 이주는 죽은 목숨이었다.

마상춘이 금이 간 늑골을 쓸어안고 청하에게 달려들었지만, 그녀의 뒷발에 차여 날아갔다.

청하가 이주의 목을 꺾었다.

이주가 발버둥 치며 입으로는 피분수를 뿜어냈다.

그녀의 목이 막 부러지려던 순간 날카로운 파공음과 함께 핏빛 섬광이 대기를 가르며 청하를 향해 날아들었다.

이도진이 신법을 펼쳤지만, 섬광을 막아내기엔 역부족으로 보였다.

한데 핏빛 섬광보다 한발 늦게 출발한 푸른빛 섬광이 핏빛 섬광이 청하를 덮치기 직전 둘 사이를 막아섰다.

두 개의 섬광이 부닥쳐 만들어낸 어마어마한 기의 파형이 대기를 원형으로 꿰뚫었다.

대부분의 무사들은 그것을 제때 몸을 날려 피했지만, 멍하니 있다 그것에 처맞은 무사들은 선 채로 허리나 팔, 다리가 잘렸다.

그것의 가공 할 위력에 모두가 혀를 내둘렀다.

잠시 뒤 섬광이 사라진 자리에 쌍두사를 양손으로 감싸 쥔 지상과 쌍두사의 검날을 양팔 하박으로 교차해 막아낸 상관금천이 모습을 드러냈다.

금천이 담담히 미소하며 지상에게 말했다.


“지상 문주, 당신의 상대는 나라는 걸 잊지 마시오.”


지상이 검날에서 전해져오는 상관금천의 어마무시한 괴력에 잠시간 아무 말도 내뱉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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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악인곡(惡人谷)(6) 23.10.06 261 5 15쪽
58 악인곡(惡人谷)(5) 23.10.05 289 6 15쪽
57 악인곡(惡人谷)(4) 23.10.04 271 4 13쪽
» 악인곡(惡人谷)(3) 23.10.03 278 6 15쪽
55 악인곡(惡人谷)(2) 23.10.02 301 6 19쪽
54 악인곡(惡人谷)(1) 23.09.30 318 8 12쪽
53 기린아 당지위(唐志偉)(2) 23.09.29 313 6 15쪽
52 기린아 당지위(唐志偉)(1) 23.09.28 348 5 13쪽
51 밀정(密偵)(3) 23.09.27 318 6 14쪽
50 밀정(密偵)(2) 23.09.26 319 6 18쪽
49 밀정(密偵)(1) 23.09.25 340 7 13쪽
48 대운종(大雲宗)(4) 23.09.23 393 6 16쪽
47 대운종(大雲宗)(3) 23.09.22 349 5 15쪽
46 대운종(大雲宗)(2) 23.09.21 374 6 14쪽
45 대운종(大雲宗)(1) 23.09.20 416 7 13쪽
44 탁단봉(卓丹峰)의 심장(4) 23.09.19 381 8 19쪽
43 탁단봉(卓丹峰)의 심장(3) 23.09.18 404 8 15쪽
42 탁단봉(卓丹峰)의 심장(2) 23.09.18 414 7 19쪽
41 탁단봉(卓丹峰)의 심장(1) 23.09.15 446 6 17쪽
40 무림맹주 여불선(余不善) 23.09.14 439 6 19쪽
39 혈화문(血華門) 23.09.13 424 6 15쪽
38 추석 23.09.12 408 6 15쪽
37 매화검수(梅花劍手) 채인하(蔡刃昰) 23.09.11 420 6 19쪽
36 흥정(2) 23.09.09 430 9 16쪽
35 흥정(1) 23.09.08 511 8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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