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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도황제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이화영
작품등록일 :
2023.07.31 18:04
최근연재일 :
2023.12.30 10:43
연재수 :
93 회
조회수 :
45,312
추천수 :
659
글자수 :
649,521

작성
23.09.13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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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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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혈화문(血華門)

DUMMY

새로운 날이 밝기가 무섭게 휴가자들이 속속 장원으로 복귀했다.

복귀 행렬은 점심때까지 쭉 이어졌다.

분명 미복귀자가 있을 거라, 생각했던 나와 추문강의 우려와는 달리 오후 미시(未時) 끝자락에 이르러서는 휴가자 전원이 장원으로 돌아왔다.

금파파와 휘 노인, 철두 등 반가운 얼굴들과 간단히 해후를 마친 나는 전투능력이 있는 무사들 위주로 복귀자들을 소집했다.

연무장을 가득 메운 무사의 수가 대략 이백을 넘어섰다.

비룡방에서 새로 합류한 무사들이 백오십여 명에 달했고, 나머지 오십 인은 기존 혈화문 무사들이었다.

소집된 무사들과 노예 삼십 명을 데리고 장원 앞에 우거진 밤나무 숲으로 향했다.

좀 있으니 장인 우공이 벌초용 연장을 가득 실은 수레를 가지고 나타났다.

내가 수레 위로 올라가 이백이 넘는 부하들을 향해 외쳤다.


“다들 잘 쉬고 왔나?”

“네~ 문주님!”

“그럼 오랜만에 땀 좀 흘려도 되겠지?”

“네~!”

“하하, 지금부터 너희는 장원 앞에 있는 이 밤나무숲을 정리할 것이다. 보시다시피 너희가 휴가를 떠난 동안 장원에는 총 다섯 개의 망루가 세워졌다. 그 망루의 시야를 확보하는 게 오늘 너희의 임무다. 수백 년 나이 먹은 나무들까지 다 쳐낼 필요는 없다. 관목과 큰 가지 위주로 작업하되 망루의 시야가 최대한 막히지 않도록만 조치한다.”

“알겠습니다!”

“모르는 얼굴이 많을 것이다. 작업 중에 옆의 동료와 충분히 인사를 나눠라. 작업 종료 시각은 유시(酉時) 초다. 그 후 저녁 식사가 끝나자마자 입문식을 진행할 것이니 한 사람도 빠짐없이 참석하도록!”

“네! 명심하겠습니다!”

“작업 시작!”


커다란 낫을 들고 멀뚱멀뚱 서 있는 추문강에게 말했다.


“문강아, 네가 여기 좀 맡아줘. 이따가 강군이랑 이호 보내줄게.”

“엉, 알았어. 근데 지상아.”

“응, 왜?”

“아니다··· 아니야, 바쁠 텐데 가서 일 봐.”

“싱겁긴.”


나는 곧바로 장원 입구로 향했다.

철두가 그곳에서 의자로 보이는 무언가를 가지고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다가가 의자의 상태를 살폈다.

그것은 철의거(鐵椅車)라는 것으로 내가 철두의 고향집이자 칼 제조창인 예봉호(銳蜂戶)에 특별히 의뢰해서 제작한 물건이었다.

주문대로 철을 녹여서 거푸집으로 통짜로 뽑아낸 구조가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짧은 시간 거푸집을 만드는 게 상당히 까다로웠을 텐데 물건에 흠집이 하나도 없었다.

내가 만족스런 눈빛으로 철두를 돌아보며 말했다.


“잘 쉬다 왔냐?”

“네, 형님 덕분에요.”

“아버님이랑 어머님은?”

“두 분 다 건강하십니다.”

“여동생도?”


철두가 쑥스러운 듯 피식 웃고 말았다.

내가 알듯 모를 듯 끄덕이며 앞장서 걸었다.

철두가 바퀴가 달린 철의거를 밀면서 나를 따라왔다.

오늘 이후 혈화문 삼인자가 될 철두는 나처럼 고아 출신이긴 하지만 양부모가 어엿하게 생존해 계신다.

한때 무림 협사로 위명이 자자했던 철두의 양부모는 무슨 생각에서인지 갑자기 야야장으로 들어와 예봉호라는 칼 제조창을 설립했다.

두 사람은 그곳에서 야야장 고아들을 주워다 친자식처럼 키웠는데 그 아이들 중 가장 맏형이 바로 철두다.

당연하게도 정파 출신인 철두의 부모님은 나를 싫어한다.

하지만 공과 사는 엄격히 구분하는 사람들이라 나는 종종 철두 편으로 그들에게 일을 부탁했다.

두 사람에겐 의붓자식들 말고도 귀한 외동딸이 하나 있는데 그녀의 이름은 서소연이다.

내 보기에 철두는 그녀를 여동생이 아닌 다른 존재로 좋아한다.

철두가 내게 물었다.


“이거 능소 형님이 마음에 들어 할까요?”

“···글쎄다. 함 봐보자.”


상춘각에 도착해 능소를 불러냈다.

어제 야야장에서 모처럼 흥을 냈던 능소는 오늘도 무척이나 얼굴이 밝아 보였다.

녀석을 업고 나온 소희에게 묵례로 인사한 뒤 능소에게 철의거를 가리키며 말했다.


“능소야, 네 선물이다.”

“응? 이게 뭔데?”

“의자. 네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게 설계한 의자.”


능소의 검은 눈동자가 반짝였다.

소희가 철의거 위에 능소를 내려놨다.

내가 녀석에게 의자의 기능을 설명했다.


“저기 동그랗게 튀어나온 거 보이지? 그걸 누르면 의자 밑부분이 열리는 데 그 밑에 철제 요강이 있어서 앉아서도 볼일을 볼 수 있어. 바퀴를 손으로 밀면 이동이 가능하고, 방향을 틀 때는 팔걸이 끝에 있는 손잡이를 돌리면 돼, 이렇게.”


능소가 내게 물었다.


“형, 이런 걸 대체··· 어떻게 생각해낸 거야?”

“마음에 들어?”

“응, 진짜 마음에 들어. 지금까지 받아본 선물 중에 최고로 좋아. 잘만 조작하면 무기도 장착할 수 있겠어.”

“하하, 너무 앞서 나가지 말고 일단 한번 혼자서 움직여 봐. 무게가 있어서 쉽게 넘어지진 않겠지만, 혹시 넘어지더라도 혼자서 일어날 수 있어야 해.”

“응, 잠깐만. 일단 앞으로 가볼게.”


능소가 탄 철의거가 미끄러지듯 나아갔다.

방향을 틀 때 앞에 장애물에 있는 것처럼 몇 번이고 멈춰섰지만, 금세 안정을 되찾고 격자 움직임을 성공시켰다.

능소가 신이 나서 대청을 도는 사이 내가 소희에게 조용히 물었다.


“소희야, 능소 시중드는 일 진짜 안 힘들어?”


소희가 잠시 능소의 눈치를 살피더니 차분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네, 크게 힘든 일은 없어요. 그나마 업고 다니는 일이 조금 힘에 부쳤는데 저 의자가 있으면 그마저도 나아질 것 같아요.”

“그래? 그럼 다행이고··· 혹시 나중에라도 감당하기 힘든 일 생기면 혼자 끙끙 앓다가 일 키우지 말고 나나 금파파한테 바로 말해. 최대한 도와줄 테니까.”

“네, 문주님.”

“그리고 자, 이건 네 선물.”


내가 소희의 손에 진주와 각종 보석이 박힌 청옥으로 된 노리개를 쥐여줬다.

소희가 놀란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친구 잘 뒀다고 생각해. 어제 야야장 나갔을 때 소희 네가 이 노리개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고 정정이가 귀띔해 줬으니까. 하하, 잘 간직하고 돈 필요해도 함부로 팔지 마. 필요한 돈 있으면 그냥 휘 노인한테 말하면 돼. 적당한 선까진 얼마든지 내주라고 말해 놨으니까.”


소희가 젖은 눈망울을 반짝이며 물었다.


“문주님, 제게 왜 이렇게 잘해 주시는 거죠?”


내가 그녀에게 담담히 대답했다.


“음, 사실 나는 너한테 잘해 주는 게 아니야. 네가 만일 능소를 떠나면 그 순간부터 너와 나는 남남이야··· 무슨 말인지 알겠어?”

“······네.”

“좋아. 이따 입문식 때 능소 데리고 연무장으로 와. 그때 보자.”

“네, 문주님.”

“능소야, 철두랑 나는 바빠서 먼저 간다. 이따가 연무장에서 보자.”

“응, 형. 잘 가!”


상춘각을 나오는데 사사키 유이와 임하선이 헐레벌떡 뛰어왔다.

유이가 말까지 더듬으며 말했다.


“문주님, 저기, 저기, 장원 앞에 아, 안개위가 와 있어요.”

“엉?”


진짜였다.

안개위가 장원 앞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검은색 철마차를 탄 황건명 대인과 함께 말이다.

내가 그 앞에서 작업을 진두지휘 중인 추문강을 불러들였다.

황건명은 신분이 드러나지 않게 마부로 변장한 상태였다.

나를 보자마자 쫑알거리는 안개위 녀석을 잠시 사사키 유이에게 맡겨두고 황 대인과 함께 밤나무 숲으로 이동했다.

하선이와 철두가 망을 보는 사이 나와 추문강, 황 대인이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연락도 없이 어쩐 일입니까?”

“하하, 내일이 선거 시작일로 알고 있소만.”

“맞습니다.”

“그래서 내 자그마한 선물을 가지고 왔소.”

“선물이요?”

“그렇소, 선물은 저기 철마차 안에 들어있소.”

“혹시 사람입니까?”


황 대인이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끄덕였다.

추문강이 뭔가 생각났는지 황급히 캐물었다.


“혹시 마차 안에 있는 사람이 비룡방 간부입니까?”

“하하, 점쟁이가 따로 없구만. 맞소이다. 5년 형을 받고 수감 중인 비룡방 간부 한 명을 가석방해서 데리고 왔소이다.”


추문강이 느닷없이 황 대인에게 한쪽 무릎을 꿇고 부복하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황 대인. 진심으로 감사 말씀 올립니다.”

“하하, 추 고문. 나한테 그리 감사할 필요는 없소이다. 사실 이번 일은 내 공이 1할, 육손(陸遜)의 공이 9할이니까.”


내가 뒷짐을 진 채 물었다.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육손의 공이 구 할이라니.”


황대인이 너그러이 미소하며 말했다.


“엊그제 낯선 이로부터 편지를 받았소. 뜯어보니 무림맹 뇌옥에 수감 중인 자가 보낸 것이었소.”

“육손이?”

“맞소. 한데 어떻게 알았는지 그자는 지금 야야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모조리 꿰고 있었소.”


내가 추문강을 사나운 눈초리로 돌아봤다.

추문강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황 대인이 말을 이었다.


“그에게 소식을 전한 사람은 추 고문이 아니오. 육손이 제 입으로 말하기를 첩보기관 영야각에 정당하게 돈을 주고 사들인 정보라 했소.”

“감옥 안에서 별짓을 다 했군.”

“하하, 암튼 그자가 편지 말미에 이런 말을 남겼는데, 내 차마 거절할 수가 없었소.”

“어떤?”

“이지상 문주 밑에 자기가 있어야 이번 선거에서 확실히 승리할 수 있다고 적혀 있었소. 내가 그걸 보고 어찌 그자를 외면할 수가 있었겠소.”


내가 황당해서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추문강 역시 밤나무 숲이 떠나가라 앙천대소를 터뜨렸다.

황 대인이 물었다.


“지상 문주, 육손이란 자가 정말 자기 말처럼 그렇게 대단한 자요?”


내가 뜨거운 콧김을 내뿜었다.

우리 셋은 담배를 한 대씩 꺼내 물었다.

내가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황 대인에게 말했다.


“황 대인, 지난 7년간 비룡방에서 제가 제일 죽이고 싶었던 놈이 바로 육손입니다.”

“엥?”

“무공은 평범한데 지략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놈이지요. 그 녀석 때문에 7년 전 우리 혈화문에서 애지중지 키웠던 어린 무사 열 명이 함정에 빠져 유명을 달리했습니다.”

“······.”


추문강이 부연해서 설명했다.


“흐흐흐, 제가 가장 아끼는 부하입니다.”


황 대인이 내게 물었다.


“그럼··· 행여 내가 실수를?”

“아닙니다, 잘하셨습니다. 그놈 말처럼 지금 제게 꼭 필요한 놈이었습니다.”

“휴, 다행이오. 난 또 실수한 줄 알고···.”

“하하, 그나저나 황 대인. 식사는 하셨습니까? 아직이시면 안에 들어가서···.”

“아니요. 업무 중에 나와서 바로 돌아가 봐야 하오.”

“아, 네.”

“나는 잠깐 하선이랑 이야기 좀 나눈 다음 돌아가 보도록 하겠소.”

“그러시지요.”


얼마 뒤 황 대인이 철마차를 이끌고 사라졌다.

철마차가 있던 자리엔 허름한 차림의 남자가 남겨져 있었다.

육손이었다.

잿빛 도포를 차려입은 녀석이 다 찢어진 대나무 부채를 접어 들고 나를 향해 포권하며 말했다.


“신 육손, 지상 문주님과 추 방주님을 뵙습니다.”

내가 말없이 육손에게 다가갔다.

대뜸 녀석의 복부에 주먹을 때려 넣었다.


“커어억.”


내가 복부를 잡고 땅바닥에 주저앉은 육손을 향해 말했다.


“환영한다. 육손.”

“가··· 감사합니다. 문주님.”


내가 기다리고 있던 안개위와 어깨동무한 채로 연무장을 향해 올라갔다.

사사키 유이, 추문강, 육손, 임하선, 철두가 내 뒤를 따랐다.



*



저녁이 되자 예정대로 혈화문 입문식이 거행됐다.

사회를 맡은 철두가 단상에 올라 식을 진행했다.

나는 단상 중앙에 놓인 태사의를 차지하고 앉았고 내 오른쪽엔 능소와 휘 노인, 금파파가 왼쪽엔 추문강과 육손이 자리했다.

단상 앞에는 무사 이백 인이 백 명씩 열을 맞춰 앉아 있었고 비전투 인원 백여 명과 강군이 지휘 중인 노예 부대도 띄엄띄엄 자리하고 있었다.


철두가 좌중을 향해 말했다.


“지금부터 입문식을 시작하겠습니다. 축사는 생략하고 바로 혈화문의 문주님이신 이지상님의 간부 임명장 수여식이 있겠습니다.”


내가 단상 중앙으로 나섰다.

어디선가 박수가 터져 나왔다.

내가 째려보자 바로 조용해졌다.

내가 이름을 호명했다.


“혈화문 이인자 능소!”


능소가 철의거를 몰고 나와 내게서 혈화문 만의 독특한 임명장인 혈화가 두 개 그려진 표식을 받아 들었다.

이 표식은 일종의 계급장으로 옷에 박아 넣을 수 있게끔 제작되었다.

능소가 박수를 받고 들어간 뒤 곧바로 다음 사람을 호명했다.


“혈화문 삼인자 철두!”


철두가 세 송이가 그려진 표식을 받고 사회자 자리로 돌아갔다.


“혈화문 총후(摠珝) 금파파!”


금파파가 네 송이가 그려진 표식을 받았다.


“혈화문 총관(摠管) 휘정명!”


휘 노인 역시 네 송이가 그려진 표식을 받았다.


“혈화문 책사(策士) 육손!”


육손이 나와 네 송이가 그려진 표식을 받고 들어갔다.


“혈화문 고문(顧問) 추문강!”


추문강이 나와 다섯 송이가 그려진 표식을 받았다.

간부 수여식을 모두 끝마친 내가 자리로 돌아가려는데 갑자기 장원 언덕길에서 누군가 거친 새소리를 내질렀다.


“이봐, 지상 문주! 식을 벌써 끝내면 안 되지! 나도 고문 정도는 받아야 하는 데! 응? 안 그래? 지상 문주?”


헐, 몽일천이 자신의 수하 오십여 명과 함께 그곳에 서 있었다.

몽일천이 대뜸 나를 향해 장원 밖 어딘가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저기 보시게. 저 멀리 시커먼 연기가 보이지 않나?”


내가 단상 위에서 물었다.


“설마, 올빼미 성을 태워버리신 겁니까?”

“그래, 자네 말대로 그곳은 감옥이었어. 내, 내 손으로 직접 그 감옥을 태우고 왔다네. 어떤가, 믿음직한가?”

“하하하, 네, 든든합니다. 어서 이리 올라오십시오.”


내가 철두를 돌아보자 철두가 급히 예비로 마련해둔 표식을 가지고 돌아왔다.

내가 단상 위로 올라온 몽일천을 향해 말했다.


“혈화문 고문(顧問) 몽일천!”


표식을 받아든 몽일천이 내게 손을 내밀었다.

내가 빼빼 마른 그의 손을 마주 잡고 흔들었다.

철두가 앞으로 나와 좌중을 향해 말했다.


“원래는 입문식 마지막에 있을 행사지만, 지금을 넘어가면 후회할 것 같으니 모두 지급 받은 자신만의 폭죽을 하늘을 향해 터뜨립시다. 일단 우리 이지상 문주님부터!”


내가 폭죽을 쏘기 전 좌중을 돌아보며 말했다.


“원래부터 혈화문 식구였던 사람들과 새로 혈화문에 입문한 사람들, 그리고 짧은 기간 우리와 함께할 친구들은 들어라.”

“네, 문주님!”

“오늘 이후 우리 사이에 있었던 과거의 일들은 모조리 잊는다. 앞으로 절대 입 밖으로 꺼내지 않는다. 알아들었나?”

“네, 문주님!”

“오늘부터 너희는 혈화문이다. 어디 가서 절대 핍박받고 살면 아니 된다. 동료를 해치는 자는 나의 원수고 동료의 친구는 나의 친구다. 알아들었나?”

“네, 문주님!”

“도저히 감당하기 힘든 일에 처하면 나를 찾아오면 된다. 내가 너희를 도울 것이고 내 뒤에 있는 혈화문 간부들이 너희를 도울 것이다. 이유는 하나다. 너흰 누구?”

“혈화문(血華門)!!”

“너희 모두는 혈화문이자 내 새끼들이기 때문이다. 자, 폭죽을 높이 들어라.”

“네, 문주님!”


내가 먼저 하늘을 향해 폭죽을 쏘아 올렸다.

밤하늘에 한 송이의 붉은 혈화가 피어올랐다.

뒤에 있던 간부들이 모두 앞으로 나와 다 함께 공중으로 폭죽을 쏘아 올렸다.


펑, 펑펑펑펑―!


그 뒤로 삼백 명이 넘는 혈화문 식구들이 자신만의 고유한 특징이 새겨진 폭죽을 하늘을 향해 쏘아 올렸다.


펑, 펑펑펑펑펑펑펑펑펑펑―!


야야장의 밤하늘이 수백 개의 혈화가 만들어낸 선홍빛 빛살로 후끈 달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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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변고 23.10.11 275 4 16쪽
62 악인곡(惡人谷)(9) 23.10.10 282 6 16쪽
61 악인곡(惡人谷)(8) 23.10.09 275 7 13쪽
60 악인곡(惡人谷)(7) 23.10.08 289 5 17쪽
59 악인곡(惡人谷)(6) 23.10.06 261 5 15쪽
58 악인곡(惡人谷)(5) 23.10.05 289 6 15쪽
57 악인곡(惡人谷)(4) 23.10.04 271 4 13쪽
56 악인곡(惡人谷)(3) 23.10.03 278 6 15쪽
55 악인곡(惡人谷)(2) 23.10.02 301 6 19쪽
54 악인곡(惡人谷)(1) 23.09.30 319 8 12쪽
53 기린아 당지위(唐志偉)(2) 23.09.29 313 6 15쪽
52 기린아 당지위(唐志偉)(1) 23.09.28 348 5 13쪽
51 밀정(密偵)(3) 23.09.27 318 6 14쪽
50 밀정(密偵)(2) 23.09.26 319 6 18쪽
49 밀정(密偵)(1) 23.09.25 340 7 13쪽
48 대운종(大雲宗)(4) 23.09.23 393 6 16쪽
47 대운종(大雲宗)(3) 23.09.22 349 5 15쪽
46 대운종(大雲宗)(2) 23.09.21 374 6 14쪽
45 대운종(大雲宗)(1) 23.09.20 416 7 13쪽
44 탁단봉(卓丹峰)의 심장(4) 23.09.19 381 8 19쪽
43 탁단봉(卓丹峰)의 심장(3) 23.09.18 405 8 15쪽
42 탁단봉(卓丹峰)의 심장(2) 23.09.18 415 7 19쪽
41 탁단봉(卓丹峰)의 심장(1) 23.09.15 447 6 17쪽
40 무림맹주 여불선(余不善) 23.09.14 439 6 19쪽
» 혈화문(血華門) 23.09.13 425 6 15쪽
38 추석 23.09.12 408 6 15쪽
37 매화검수(梅花劍手) 채인하(蔡刃昰) 23.09.11 420 6 19쪽
36 흥정(2) 23.09.09 430 9 16쪽
35 흥정(1) 23.09.08 511 8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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